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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직장따라 이사해보신분 계시죠?

이사이사 조회수 : 605
작성일 : 2011-01-22 02:56:22
1년전 제가 이사했어요.

1년전 상황은 이랬어요.

저흰 맞벌이였고, 남편 직장과는 차로 40분-50분 거리, 친정과는 차로 5분거리 살았는데,
직장따라 지방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따라 이사하면서 저는 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고..(억울하거나 불만 별로 없습니다. 금전적으로 조금 힘들기야 하지만.)
남편은 어렵게 자리 된거라 잘된건데 축하하지도 못하고
(결정난 바로 그날 만취해서 공무집행방해죄로 경찰서 잡혀들어가시고)
이후로는 전쟁이 따로 없었죠. 친정에는 말도 못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예민하고(혹시 직장에서 취소 통보올까봐)
저는 혼자 끙끙거리고...

남편 직장따라 이사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로 가고 싶지도 않은데, 잘 모르는 지역이고 멀어서 직접 가보기도 어렵고 해서
집 구하는게 어렵더라구요.

친정과는 버스로 5시간 거리인데,
1차로, 남편과 작년 1월 중순쯤 내려와서 둘러보니(직장근처 위주로) 마땅한 데가
없어서 그냥 올라왔습니다.(잘 모르기도 했고, 실제 마땅한 곳이 없기도 했고, 꼭 구하겠다는 맘이 부족했는지)

먼거리에서 집 알아보는데 한계가 있어서 6개월 정도만이라도 떨어져 지내면서,
남편보고 출근하고나서 좀 알아보라...했는데,
불미스런 위 사건 때문에 식구들 모두가 이사 내려온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우겨서 (><:)

2차로, 부동산마다 다 전화 돌려놓고 친정식구들과(아빠 차로) 내려와서 계약하고 올라갔는데,
계약이 잘못되어(주인-세입자간 문제) 계약금 돌려받고 끝

3차로, 다시 부동산에 전화 다 돌려놓고 기다리다 1월 말에야 엄마랑 둘이 버스타고 내려가서
계약하면서, 남편에게 직장과 차로 30-40분 거리인데 괜찮으냐 여러번 물으니, 당신 내려와주는것만도
고맙다. 좋을대로 해라...(실제로 다녀보니 막힐때는 최대 1시간 걸린적도 있다네요.)

====== 이쯤에서, 왜 남편직장과 그리 먼데로 잡았냐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그냥 저는 저를 위한 그 뭔가가 필요했달까요. 그래도 좀 북적북적하고, 초등 입학할 아이 생각도 하고, 친정에 올라갈 교통편 생각도 하고...그랬답니다. ㅠ.ㅠ;;=======

그래서 결국은 3차에서 계약을 했어요.

그런데, 3-4달 다녀보더니, 왜 거기다 집을 했냐는 말을 몇번 들었나봐요.
(지금은 시가 통합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시 였고, 두 도시 특성이 워낙 달라요.
남편 직장은 바닷가 특성, 지금 집은 기업도시라 그런지 좀 도시적이고 북적북적해요)
막히면 아무래도 지루하기도하고...
평생 있을 직장인데, 언제 들어갈꺼냐고 묻네요.
차라리 지금 들어가 나중에 애 중학교나 고등학교때 나오는게 어떻냐고 저를 살살 꼬시네요.
(참도, 나오겠죠? 본인이 개천에서 용났으므로, 학원, 과외, 주변 환경 이런거 절대 중요하게 안보는 사람이라)

근데,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네요.
올여름 한껀 더...
만취운전으로 면허 취소 당하시고(><:)
버스로 다닐라니 집에서부터 1시간 넘게 걸리고,
통근버스 타려는 날은 1시간 30 전에 나가야하고...
차 없으니 짐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고, 춥고...한거죠.

아이가 이제 초등 입학이라
예비소집도 다녀왔는데, 단지 바로 앞 학교고 다 맘에 드는데...

헐, 얼마 전부터 전세난이 어쩌구, 집값이 어쩌고 하더니만...

직장근처로 이사가자네요. 헐..
어제 가뜩이나 몸 아파서(신우신염인지 요로결석인지 아직 모르는데 통증이 넘 심해서)
애 끌고 겨우 병원 다녀왔는데,
병원으로 택시타고 오면서 생각했다나 뭐라나...(결국 검사고 진료고 다 끝나고 왔으면서)

것도, 애 학교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야 좋지 않겠냐며...
머야...한달안에 또 집을 빼자고?(여기 3년 계약)

미친거 아냐?

어쩜 저리 당당한지?
여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대보라네요.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 척 하는 저 남자 뻔뻔함이 부럽네요.

자존심 상할까봐 더이상 말 안해버렸습니다.
내입에서 무슨말이 나올지 나도 모른다!! 흥흥.....미친거 아냐?
합리적 이유 없어도 난 여기 살꺼라고 말해버리고 싶다니까요 정말.

'1년전에 그리고 6개월전에 니가 한짓을 생각해보라고...ㅠ.ㅠ;;
당신이 지금 힘든것 자업자득이라고.
앞으로 10개월만 버티고, 면허 다시 따면 되니까 참으라고.
어차피 통합된 도시인데,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면 좋잖아.'

저 너무 한가요?
나쁜 부인이라고, 돌맹이 던지지 마셔요. 아파요.
(오랜 직장 생활 관두고, 아무도 없는 섬에 떨어진 기분이예요. 친정에는 더 못말하겠고...엉엉)

IP : 114.203.xxx.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22 4:50 AM (220.73.xxx.145)

    지금 사시는덴 창원이고 남편직장은 진해인가요?^^

    원글님은 속이 상해 올리셨겠지만 저는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재밉게^^ 읽었습니다.^^

  • 2. 흐음
    '11.1.22 7:25 PM (124.53.xxx.61)

    원글님.. 다른 것보다 남편분 제대로 단도리 좀 하셔야 겠어요.
    술이 들어가면 이성을 잃으시는 거 같은데..

    만취해서 이렇게 사고치는 게 지금은 혼자 일로 끝났지만
    다시 면허 따고 음주운전해서 인사사고라도 나면 한 가정, 아니 두 세 가정이 파탄납니다.

    다음에 다시 면허따면 되지, 고생 좀 해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사도 이사인데.. 정말 저렇게 술취하면 사고치는 남편, 직장에서도 절대 좋게 보지 않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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