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쌍둥이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친정에서 산후조리 2달간 했어요.
평소에 아픈 곳이 많은 엄마가 고생을 많이하셨는데 철 없는 저는 또 딸이 아이들 낳고 왔는데
힘들다고 투정(?)하시는 엄마가 섭섭해서 다투고 울기도 했어요.
그러다 제가 복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고.. 일주일 후 엄마는 쉬시지도 못했는데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원래 편찮으셨는데 저 때문에 할머니께 들러보지도 못하셨다가
그대로 보내신거죠.
외할머니 돌아가신 충격때문에 엄마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힘드셨는데 겨우 버티며
남동생 결혼을 시키게 되었고 동생이 장가가면 집안 일이 조금은 덜어지니 한숨 돌리시겠다고 생각을
하던 때 시골에서 혼자 사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눈이 안 보이시게 되었어요.
당뇨 합병증때문에 안 좋던 눈이 확 나빠지신거죠. 다리는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셨구요.
그동안 계속 서울로 모시겠다고 했는데 할머니 본인이 싫다고 하셨었거든요.
앞을 못보시는 할머니를 급히 서울로 모셨고, 할머니 모시고 화장실 다니고 목욕시키고 등등을 혼자
하시느라 엄마는 팔을 많이 쓰셔서 무척 아파했어요.
급기야는 할머니가 변의도 못 느끼셔서 기저귀를 차고 계셨고 그거 치우는 걸 아빠는 아들이라 조금
꺼려하셔서 엄마가 본인보다 키가 더 크신 할머니 뒷바라지를 통증크리닉 가서 주사 맞아가면서 다 하셨어요.
제가 이렇게 주저리 얘기하는 이유는요.
그렇게 3년동안 고생한 우리 친정엄마가 이제서야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셨거든요.
할머니가 요양원으로 가시고 아빠랑만 둘이서 주중에 지내시니 책이 읽고 싶으시다네요.
갑자기 한가해지니 잠도 못 주무시고 TV도 재미없고 겨울이라 밤도 길어지니 소설이 읽고 싶데요.
주말에는 제가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우리 딸내미들 태워서 친정으로 가면 애들 보시느라 정신없고
주중에 자지 못한 잠을 금,토요일 밤에 애들을 끼고서야 겨우 주무세요.
우리 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고 잠이 잘 온다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죠.
암튼, 50대 후반 엄마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추천 좀 부탁드려요.
퇴근해야 하는데 자꾸만 주저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만 길게 쓰고 앉아 있네요.
겨울을 타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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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 친정엄마가 읽을 책 추천 좀 해주세요.
유유유 조회수 : 929
작성일 : 2011-01-17 18:56:55
IP : 203.112.xxx.12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쎄시봉~
'11.1.17 7:15 PM (125.142.xxx.34)박기범 <엄마와 나>추천드려요. 박기범이라는 동화책 작가가 쓴 책인데요, 아, 그렇다고 동화는 아니구요... 내용은 검색해보면 금방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정말 강추!!합니다.
2. v
'11.1.17 7:57 PM (175.208.xxx.63)박완서씨의 친절한 복희(?)씨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3. ..
'11.1.17 8:35 PM (183.107.xxx.227)공선옥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영란
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4. 저는
'11.1.17 10:06 PM (116.123.xxx.20)큰글씨 좋은생각이요. 이건 정기구독만 가능한건데.. 엄마가 매우좋아하셨어요.
5. .
'11.1.17 11:00 PM (118.91.xxx.155)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추천해요.
6. 원글이
'11.1.18 9:33 AM (203.112.xxx.2)답글 너무 감사드려요. 빨리 주문해드려야겠어요. ^^
7. 오십대 후반인...
'11.1.18 10:56 AM (203.142.xxx.231)오십대 후반인 나.... 성균관 ... 규장각...다 재밌게 읽었고 너무 재밌어서
해를 품은 달, 맞선 보고서까지 다 구해서 읽었다는.....8. ..
'11.1.18 3:33 PM (222.109.xxx.30)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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