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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빵점 엄마 맞죠?

... 조회수 : 703
작성일 : 2011-01-14 23:36:27
결혼 8년차,
애들은 커가고
곧 학부형이 된답니다.

애는 크는데,
뒷받침 열심히해서
애들 성공에 기여를 해야하는게 마땅하지만,

직딩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름 핑계를 만들어 ,스스로 앓고 있네요.

꼴에 복은 있어서
남편은 경제적 걱정 없을 정도의 수입이있어,
저 하나쯤 쉬어도 별 아쉬운 점 없지만,

성격상 제가 놀고만 있을수가 없어서
맞벌이를 하긴하는데..

둘째가
감기몸살인지, 병원 다녀왔는데 엄마 너무추워 너무추워..만 반복하는애를
어린이집에 도저히 데려다 주고 회사 출근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제가 회사를 쉬었어요.
집에서 둘째를 돌보아야 될것 같아서요.

근데..
둘째가 감기몸살로 아침부터 - 오후 두시까지
정신 없이 자는데,,

웬만한 엄마 같았음,
집안 일하고, 여기저기 정리하고. 그랬을 텐데..
나름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먹였을텐데,

전, 애가 쓰러져자는 시간에, 똑같이자서,
애랑 같이  일어나서는(그때가 오후 두시),,
본x에서 죽 사다가 먹이고,
혼자 쉬다가 보니

난 암것도 못했는데
남편이랑 큰애가 올시간이되어
남편에게 저녁은 해결하고 오라고 전화까지 했네요... 에효~

다른 괜찮은(일반적인) 사람이었다면
이날 하루 만큼은
맛난 반찬에 맛난 국 끓여 가족을 행복하게 했을터인데
저,, 좀 심했죠?

우리 남편 너무 불쌍한거죠?

문제는, 저두 다 아는데,
개선이 안되어요.

또닥또닥 소리내며
된장찌게 끓이고
반찬만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저녁먹고 오라고 전화까지했으니..


저 우울한가봐요.

타지에서 직장생활하고
회사생활도 남자들이 많아요

우리팀에서 여자는 저하나,
맘터놓을 사람이 없어요 ㅜㅜ

가끔 엄마도 보고싶고,
기대고 싶고.
맘 맞는 친구 만나 술한잔 기울이고 그러고 싶은데,
누굴 만날기회도 없고,
그러네요..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교육이 있었어요
색종이를 주면서..
내가 이거 하나만은 애들한테 정말 잘하고 있는것을 쓰라는데..

도저히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고 있는게 없더라는,,,ㅠㅠ


저 가끔 세상에서 사라져볼까 ?? 그런 생각까지 드네요.

허긴 남편이야 능력있으니 애둘이라두,
맘이 기우는 여자는 많을 것 같구,

나 하나쯤,,
나 하나쯤..
나 하나쯤..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요

저 미친거죠?
정말 정신과 치료 받아볼까요? ㅠㅠ


IP : 211.202.xxx.1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11.1.14 11:47 PM (119.193.xxx.212)

    전업인 저는 님보다 더 해요^^하물며 님은 직장맘이시네요.
    죄책감가지지 마시고 당당해지셔도 될듯한데요.
    좀역설적이고 자기변명 같지만,주변에 정말 가정적으로 살림이든 아이나 남편 뒷바라지나
    환상적으로 하시는 맘들이 계세요.근데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남편이나 아이들이 그런 맘을
    고마워할줄 모르고,잘해주는걸 당연하게 대하셔서 제가다 안따까운적이 많았어요.
    그런 남편과 애들,우리집 몇일만 와서 사라 보면 본인들이 행복한줄 알텐데 ㅋㅋㅋ
    저희집 애들과 남편은 엄청"울엄마 최고,울 아내최고"(부끄~)하거든요.
    물론 물리적인 엄마역할은 부족해도 많이 이뻐해주고 이해해주는 정신적인건
    좀 하는편입니다 ^^그게 더 중요해요~

  • 2. .....
    '11.1.14 11:57 PM (121.158.xxx.11)

    저 고해성사 할까요??
    솔직히 전업주부보다 직장생활이 더 편해요...ㅠㅠ
    몇년간을 아이 돌보며 점심도 집에서 먹는 남편 뒷바라지 당연히 그런줄만 알고 생활하다
    작년에 취직해서 직장 다녀보니 내가 날 너무 볶았구나 싶어요.
    직장 생활할땐 집안일 잊어 먹게 되어 정신건강에 더 좋은게 사실이고
    아이들에게 치이지 않으니 그것 또한 너무 좋고 그러네요.
    단지 이제 여섯살된 막둥이가 많이 많이 안쓰럽고 그렇긴 한데 집안일에서 어느정도 해방되니
    살거 같아요.

  • 3. 어휴..
    '11.1.14 11:58 PM (183.102.xxx.63)

    저는 전업맘인데
    아마 저도 원글님과 똑같았을 거에요,
    아이 아프면 마음이 둥둥 뜨고 잔뜩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해요.
    안아픈 다른 식구들 대충 먹이고 그럽니다.
    원글님 괜찮아요.
    다들 그럽니다.

    그래서 아픈 아이 다 나으면, 그 다음엔 엄마가 아플 차례라고들 합니다.
    집안꼴 엉망이고 다른 식구들 라면만 끓여줘도 그렇습니다.

    열심히 살고있는 원글님의 마음이 전해져요.
    아이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질 거에요.
    괜찮아요. 힘내세요. 좋은 엄마이십니다^^

  • 4. 공감공감
    '11.1.15 12:12 AM (121.161.xxx.122)

    저도 이른바 남자 직업에 홍일점 생활 오래 했어요
    남자들하고 술도 먹고 같이 잘 어울리지만 솔직히 속 터놓을 사람은 없거든요
    이제 지위가 조금 올라가면서 정신없는 시기는 지나갔어요.
    명목상 직위는 올라갔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렇듯 알파걸에서 알파 우먼이 되기는 참 힘드네요.
    승진은 시켜줘서 차별은 아닌것처럼 하면서도 결국 이너써클에서 배제..
    갑자기 일과 가정 모두에서 회한이 몰려오더군요.
    남는 시간 취미삼아 살림에 취미를 붙였어요. 정리, 요리..
    전 그나마 애들이 컸으니까 가능했죠.
    저도 애들 클 때 고생 참 많았어요. 애 데리고 한번 나갔다 오면 거의 앓아눕고, 내 옷을 잃어버리든 가방을 잃어버리든 뭐 하나 두고 오고, 그러면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 실망하고..
    하지만 닥치면 하더라구요.
    큰애 입원했을 때, 큰애가 엄마만 찾아서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병원 간이침대에서 먹고 자며 출근했습니다. 회사 앞 사우나에서 샤워하고 말이죠.
    내 손으로 청소 한번 안하던 제가 이 악무니까 하게 되더라구요.
    남편요?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 없습니다. 필요하면 사람 써야 하구요.
    직장 생활과 가사는 일의 성격이 다릅니다.
    직장 일이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면 가사는 멀티태스킹입니다.
    밥하면서 아이 보고 세탁기 돌리고, 가스렌지 불, 물, 아이 안전...
    직장 일은 집중해야 하지만 집안일은 어느 한가지에만 집중하면 사고가 나죠.
    처음에는 그게 힘든거죠.
    하지만 직장 일 잘하셨으면 집안일도 잘하게 될거예요.
    훈련입니다.
    우울해하지 마세요.
    저처럼 82에서 수다떨고 위로받으면서 씩씩하게 이겨내세요.
    곧 프로맘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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