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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심한 성격차이...극복 가능할까요.

.......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11-01-14 14:22:09
안녕하세요.

7년차 접어드는 부부입니다.
좀 일찍 결혼한 편이라 올해 서른초반입니다.
남편은 저보다 5살이 많구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요즘 심각한 성격차이로 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살면서...아마 가장 큰 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세한 얘기, 이런저런 상황등...정말 너무나 많지만 풀어내기도 힘들고
글로 다 적기도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자세한 얘기는 생략할께요.
음...물론 자세한 얘기를 쓰지 않으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82님들이 잘 알지 못해서
조언을 해 주실수도 없으시지만 많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쓸 수가 없네요.

남편과는 정말 사랑해서 눈이 멀어서 결혼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서로 많이 아끼고 위하는 마음도 여전하구요.
남편은 제가 잘 되길 바라고 저도 남편이 행복했으면 좋겠구요.

하지만 서로 자라온 환경이 너무너무 다릅니다.
저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고 자존심도 강한편이고 자기애도 강합니다.
남편은 힘든 환경에서 열심히 살았고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했던 사람이구요.

그동안 수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랑하니까 다 이겨내고 잘 지냈습니다.
요 몇 개월....그동안의, 몇 년동안의 갈등이 전부 폭발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남편은 저의 살아온 환경과 제 태도, 말투, 행동 전부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미칠것 같다고 합니다. 저땜에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받는다네요.
저는 그런 남편이 견디기 힘들고...제발 그냥 조용히 넘어가고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왜 내가 이 사람이랑 결혼해서 이렇게 무시받고 살아야하나...자존심이 상하고 자괴감에 빠져
우울해집니다. 나는 잘할려고 하는데 왜 마음에 그렇게 들지 않을까...
그러면 남편은 다시 힘든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하고...
저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남편이 너무 싫고 남편은 자길 이해해주지 못하고 무시하는 것 같은 제가
너무 견디기 힘들답니다.

이 정도만 썼는데도 가슴이 막 답답하네요.
자세한 얘기 쓰지 않았지만... 그냥 위와 같은 상황때문에 모든 일들이 일어나고 갈등이 생깁니다.

일단...남편의 여자문제, 저의 남자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속궁합도....나쁘지 않습니다.
시댁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때문에 좀 힘들고 돈버는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늘 그래왔던 일이여서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저도 일이나 살림때문에 예민해지긴 하지만 그것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아요. 늘 그래왔던 일...

평소에 하하호호 하다가도 한번씩 위와같은 성격차이로 불이 붙으면 정말 말릴수도 없을 정도로 화를 내고
스트레스에 넘어갈 것 같이 구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스트레스에 자존심이 상하고 괴로운 저...
떨어져라도 있고 싶은데 남편은 저보고 피하는 것이라며 집 나가면 못 참을 거라고 합니다.
자기는 이렇게 스트레스가 받는게 나는 피해있는 거라고...
정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돈 예전처럼 서로 아끼며 살고 싶은데..솔직히 정말적입니다.
남편도 차 몰고 가다가 확 들이받고 죽고 싶다고 그러고 저도 자살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럴꺼면 이혼해라...미친것들이네...라는 댓글은 상처받습니다.
이런게 권태기라는 것인지...그동안 아무리 힘든일도 잘 견디고 서로 맞춰가며 살았는데
요즘은 정말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힘든데도 극복하고 잘 사는 부분들 계실까요...?


덧붙여...여기밖에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부모님들은 결혼할때부터 못마땅해하셨기 떄문에 얘기하면 정말 큰 난리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은...부끄럽지만 이런얘기까지 털어놓을만한 친구가 없네요.

그리고...제가 자존심이 강하고 자기애가 강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정말 제 자신에게 미안할 정도로 남편을 위해줬어요.
시댁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남편은 늘 못마땅한 것 같습니다.
IP : 203.227.xxx.2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14 2:28 PM (221.146.xxx.169)

    원글님이 스스로 자기애가 강하고 자존심이 세다고 표현할 정도면 그 동안 서로 맞춰주며 살아온 게 아니라 남편분이 원글님에게 맞춰오다 지치신거겠죠.

  • 2. ....
    '11.1.14 2:41 PM (14.52.xxx.185)

    아니오.. 저는 원글님 말씀하신 것 무슨 말인지 잘 알 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저랑 비슷한 상황에 계시구요, (아이 없고 결혼 오래되었고 양가 차이 있고)
    원글님도 저도 지금 권태기가 온 거 같습니다. 플러스 성격차이도 있으시겠구요,

    여기 남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남편이나 제 주변 친구들 남편들을 보면 숨겨져 있을지라도 남자로서의 권위의식이 대단합니다.
    아무리 순둥이 남편이라도, 속으로는 감춰진 그런것들이 있어요.
    제가 보기에 대체적으로,, 대한민국 남자들이 그런 거 같습니다. 티를 내냐 안내냐의 차이에요.
    그래서, 여자가 정말 종처럼 잘해주지 않으면, 모든걸 참고 있지 않으면, (여자도 인간인데 자기 기분과 주장이 있지요)
    어느 정도는 여자가 쎄다,, 라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저도 굉장히 자존심 강하고 예민한 성격인데 결혼후 남편이 인정할 정도로 잘해줬어요 남편에게.
    맞벌이 하면서 남편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제가 밥 차려 바쳤고 남편 입성 깔끔하게,
    남편일이 바빠서 남편과 장을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다 알아서 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사랑하고 아끼던 시절에는 이런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그런 저에게 요구사항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시댁에 잘하라고 하네요.
    그걸 제가 감당을 못 하니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 근데.. 제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이더란 말이죠.
    남편에게 아주 잘하지만 인격적으로 성격적으로 다소 개성이 강한 아내들을 남편들이 너무너무 못견딥니다.
    기가 쎈 여자, 우리나라 남자들이 못 견디죠? 그 메커니즘인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기가 쎄지 않거든요..;;;;
    그냥 제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있을 뿐이고 그걸 지켜갔으면 하는 것 뿐인데 남편이 그걸 인정을 못하더라구요..

    지금은 뭐,, 남편과의 사이가 많이 벌어져서 너무 힘이 듭니다.
    부부상담 받는 거 어떠세요? 전 요새 고려중입니다. 별거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혼하고 싶진 않은데 이렇게 살다가는 이혼하게 생겼거든요.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저도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고 남편도 거의 정신병에 걸릴 것처럼 힘들어합니다.

    도움이 못되어서 죄송한데 두 부부 사이에 애정이 남아있다면 저는 길이 있다고 믿어요.
    부부가 못났네 뭐네 얘기할 일은 아닙니다.

  • 3. ...
    '11.1.14 2:43 PM (124.52.xxx.147)

    물과 기름은 합칠수 없죠. 물과 기름으로 서로 인정하고 살지 않는한 힘들어요. 아이 생기면 성격차때문에 이전보다 더 큰 갈등이 생긴답니다.

  • 4. ....
    '11.1.14 2:46 PM (14.52.xxx.185)

    그리고 원글님 남편이나 제 남편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유복한 집 여자와 결혼한 경우,
    남편 스스로가 그 자격지심을 극복할 만큼 인격이 여유롭고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면
    남자도 자기 스스로를 극복을 못합니다. 끝없는 열등감에 시달리고 (겉으론 안보일지라도)
    반드시 티가 나요 그게.. 그리고 그만큼 여자가 더 굽히기를 바라구요.

    근데 여자는 그게 되나요? 동등한 인격체의 만남이 결혼인데...
    남자가 원하는 만큼 여자가 굽히면,, 여자 스트레스 받아 암 걸리죠.. 남자가 원하는 수준이란게 정말 대단하더군요.
    거의 아무 인격이 없이 언제나 방실방실 웃고 모든 일을 잘 처리하는 그런 비인간적인 수준의 여자를 원합니다.
    특히 처가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남자는 그게 심한 거 같아요.

    그러니 자길 무시한다고 하는 남자를 여자는 이해할 수가 없는겁니다... 도대체 왜 무시를 당한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있는 거 같은데, 나한테서 얼마나 더 바라나.. 하는 맘이 들구요.

  • 5. .
    '11.1.14 2:53 PM (180.227.xxx.59)

    남편이 원글님 배려해주고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방식이 무언지
    곰곰히 생각해보시고
    그 방식으로 남편께 대해주시면 어떨까요?
    말 한마디, 인사...같은 거요.

    두분이 서로에게 걸리는 점을 리스트로 작성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6. ..
    '11.1.14 2:58 PM (222.111.xxx.94)

    14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자기를 무시한다고하는 남자는 거의 여자에게 자격지심을 갖고 있어요. 그럴수록 접대부수준의 애교와 순종을 요구하고요. .못난놈들인데 자신은 그걸 절대 인정안하죠..아마 그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생각조차 없을걸요.

  • 7. ....
    '11.1.14 3:02 PM (14.52.xxx.185)

    음.. 아니 접대부 수준은 아니고요 ^^;;; 그 남자한텐 자기 여자가 최고죠.. 최곤데
    그만큼 기대치가 크니까 자꾸 자기 기준에 더 맞추려고 하는거에요. 그 여자가 맞춰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남자의 그 기준이란게 여자 입장에서 보기에 황당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들입니다.. 너무 힘든 것들이고..
    나를 다 무너뜨려야만 맞출 수 있는 그런 기대 있죠. 내가 사람이기를 포기해야 하는 그런 것들.

    원글님 부부는 아직 저희 부부보다는 훨씬 희망이 있어보여요.

  • 8. ...
    '11.1.14 3:38 PM (211.209.xxx.213)

    음...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게 좋지 않나요... 객관적 입장에서 두분을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더 참을 수 있는지 노력할건 뭔지 생각하게 됩니다. 두분이서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지금 상황에선 서로 마음만 다칠뿐...대화도 이성적일때 해야지 감정적일때 하는 대화는 싸움밖에 않되지 않나요...

  • 9. 롤리폴리
    '11.1.14 4:15 PM (182.208.xxx.54)

    본인 얘기도 자세히 안하고 어떻게 적절한 조언이 나올까요?
    자존감인지 나르시시즘인지는 본인이 몰라요. 암튼 제한적으로 판단해보자면
    님에게 가장 도움될만한 댓글은 첫번째 댓글 같아요.

  • 10. 두분이 같이
    '11.1.14 4:35 PM (115.178.xxx.253)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할거 같아 보입니다.

  • 11. 멀리날자
    '11.1.14 8:38 PM (114.205.xxx.153)

    자기애. 자존심 강한 분들 참 비유 맞추기 힘들어요 남편분 지치셨네요 원글님이 좀 노력 하셔야 할듯

  • 12. 어떤부분에서
    '11.1.14 10:57 PM (110.9.xxx.142)

    남편분이 무시 당한다고 느끼는지 정도는 써주셔야 답변이 가능하겠죠
    남편분의 자격지심에서 나온건지 아니면 진짜 무시당했다고 느낄 일이 있었던건지 판단 즐거움이다
    그러나 성격이 일치하거나 비슷해서 사는 사람들 없습니다 대부분은 상대방의 다른 부분을 포기하거나 이해보다는 무시하는 방법을 택하죠
    힘들어요 상대방을 이해 한다는것...남편 분에게 전해보세요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 사랑의 마음으로 남편을 대하는데 어디서 오해가 생기는건지 진짜 내가 당신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당신이 그런 감정을 느끼고 힘들어하면 원글님이 그로 인해 얼마나 더 힘든지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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