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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차를 팔고 우울한 남편을 어찌하오리까..

어쩌라구...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11-01-08 22:05:53

시아버님이 타시던 승용차를 오늘 팔았습니다.
아버님 연세가 올해 77세이신데 지난 주에 야간 운전을 오랜만에 하시고
너무 피곤하셨다며 이제 운전을 그만하실 때가 된 것 같다고 팔라고 하셔서요.
96년엔가 나온 크레도스 큰 사고 없이 이런저런 수리하며 고쳐 타시다가 오늘 50만원 받고 팔았답니다.

아직 작은 가게를 하고는 계시지만 집에서 걸어다니는 거리이시고,
시어머님은 운전을 못하시고, 그동안 운전하셔도 한달에 한 두번 정도만 하셨지요.
어머님도 그렇고 다른 형제들도 그렇고 고령에 운전하시는게 마음이 안놓여 운전 그만 하시라 했었구요.

아.. 그런데 늘 마음만 앞서가는 우리 남편,
오늘 아버님 대신해서 차 팔고 들어와 계속 저기압입니다.
50만원 받은거 저희 돈 더 보태서 100만원이라도 아버님께 보내드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두분 다 공무원이셔서 퇴직하고 연금 받고 계시고 퇴직하셨지만
여러 단체에서 강연요청같은게 자주 들어오셔서 아직 두분 다 차를 각각 가지고 계십니다.
남편은 그게 또 걸리는 모양입니다. 처가집은 잘 살아서 부모님이 다 차 몰고 다니시는데,
본인 부모님은 차도 없고, 어머님은 면허도 없으시고.. 남편은 그런데서 느닷없이 자격지심을 가집니다.

남편 생각은 시아버님께 새 차를 한대 사 드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희는, 정말 돈 없습니다. 지난 연말까지 내야했던 자동차세도 아직 못 내고 있습니다.
저희 친정이 잘 산다 하셔도 일절 도움 받는거 없기 때문에, 잘 사시는건 친정 부모님이시지 제 통장 사정이 아닙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정말 없는 돈 어디서 빌리기라도 해서 오늘 차 팔아온 돈에 더 보태드려야 하는건가요?
장기 할부로라도 시아버님께 차를 사 드려야 하는건가요?

오늘과 같은 일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때면, 늘 남편은 저렇게 저기압입니다.
조금이라도 비위를 거스르거나 말 한마디 잘못하면 아마 그 꼬투리잡고 단단히 한판 벌릴겁니다.

시댁이 여유로운 집이 아니어서 결혼하면서라던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도움 받은 것도 없고,
도움 주실 여력이 되신다해도 저는 그 돈 시부모님 노후 자금으로 남겨놓으시라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왜 남편은 사사건건 저희 친정 재력과 자기 집 재력을 누가 시키시도 않는데 비교해가며 저러는걸까요.

정말.. 하늘에서 1억만 뚝 떨어져주면 당장 저희 부부앞으로 있는 빚을 갚을게 아니라
남편 저러는 꼴 보기 싫어 한푼 남기지 말고 시부모님 앞으로 드리자고 하고픈 심정입니다.
IP : 121.147.xxx.7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8 10:09 PM (121.174.xxx.119)

    남편분 참 ... 자기 생각만 자기 집안만 생각하시는 분이군요.. 가정- 시댁 순이어야 될텐데 말이죠..

  • 2.
    '11.1.8 10:09 PM (92.227.xxx.106)

    답답하네요.

    노인네 운전하다 사고가 나봐야 남편이 정신을 차릴까요?
    왜 아버지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지 참 이해가 안가네요..

    나중에 여기 댓글 줄줄이 달리거든 남편한테 한번 보여주세요...하여튼 대한민국은 남시선 엄청 신경쓴다니까..사돈이 운전하고 다니면 왜요? 아마 나이가 좀 더 젊으시겠죠..

  • 3. ...
    '11.1.8 10:11 PM (121.174.xxx.119)

    남편의 축처진 어깨를 마구마구 때려 주십시요..

  • 4. ...
    '11.1.8 10:12 PM (119.64.xxx.151)

    남편이 열등감이 심한가 보네요.
    쓸모도 없는 차를 빚을 내서 사드려야 자기 얼굴이 서나요?
    진짜 이상한 성격일세...

  • 5. .
    '11.1.8 10:45 PM (116.127.xxx.170)

    남편분 진짜 이상하신거 맞구요 (효인지 본인 자격지심인지.)
    원글님 그냥 모른척하시고 남편분 상대마세요. 건드려봤자 심기불편해서 화내실거면 아예
    지풀에 풀릴때까지 그냥 놔두세요.
    저도 친정이 시댁보다 못살아서 가끔은 비교되고 우울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네요.

  • 6. .....
    '11.1.8 11:13 PM (58.227.xxx.181)

    그 연세면 하시던 운전도 그만하실때 되신거 같은데

    며칠 건드리지 마시고 그냥 냅두세요..

  • 7. ..
    '11.1.9 12:33 AM (59.187.xxx.93)

    참 어이가 없네요..
    왜 자기가 저기압이랍니까??
    부인이 잘 사는 친정에서 돈 좀 퍼오길 바라나봅니다..속마음이 그렇네요..
    부자 친정 둔 마누라가 돈 안퍼오고 가만히 있으니 열받나 봅니다.
    그것밖에 더 있어요??빚지고 차 사줄 생각은 아니겠고
    괜히 눈치보지마시구요.냅두세요.어이가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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