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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울 복실이...

지금도 생각나요 조회수 : 439
작성일 : 2011-01-07 18:39:04
복실복실해서 그냥 이름도 복실이... 아주아주 어렸을때 잠깐 키웠어요.
제가 놀아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산책도 안시키고 그냥 묶어주고 밥준 기억도 잘 케어해준 기억도 없어요. ㅠㅠ
어린 마음에 잠깐 놀아주고 말았던거같아요. 살짝살짝 안아프게 물어가면서 저랑 늘 놀아줬지요.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좋아라 반기곤 했는데 언니는 그것도 무섭다고 막 집에 뛰어들어갔어요.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어요. 울었던것도 같은데 금방 잊었죠.
한참이나 지나서 복실이를 보러 갔었는데 너무나 커져있어서 제가 막 피했던 기억이 나요.
복실이는 절 기억하고 막 반가워 했구요. 지금 진도개 크기였나봐요.
아파트로 이사오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지금도 복실이 생각이 나곤해요. 그럼 늘 미안하죠.
그렇게 개 좋아하는 엄마가 왜 버리셨을까, 더 잘해줄걸... ㅠㅠ

오늘 첨으로 물어봤네요. 복실이... 그때 왜 버렸냐고요. 그랬더니... 엄마의 충격적인 말씀.
우리 개가 아니었다네요. 앞집 개였는데, 주인이 귀찮아서 밥도 안주고 해서 우리가 챙겨주고 놀아주니까 우릴 따랐던거고... 주인이 그나마도 보기 싫다고 남 준거였대요. 원주인은 보러도 안가고, 우리가 하도 궁금해서 잘 살고 있나 물어물어서 한번 찾아갔던거고.
아... 생각해보니 제가 놀아주다가도 좁은 골목길에서 막 눈치보고 돌아오고 그랬었네요. 남의 개였어요. 남의 개였는데... ㅠㅠ 어릴적이라 기억이 뒤죽박죽이었나봐요. 분명히 여름에 덥다고 우리집 마루밑을 찾아 들어오곤 했는데... 그건 뭐냐고 하니까. 애가 주인이 하도 구박하니까 줄이 풀리면 우리집에 도망오곤 했대요. ㅠㅠㅠㅠ 그러니까 더 불쌍한거 있죠. 눈물이 줄줄 납니다. ㅠㅠ

복실이... 넘 보고 싶은 나의 첫 강아지, 복실아, 미안하다. ㅠㅠ
우리를 오래 기다리지 않았기를.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IP : 124.61.xxx.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7 7:04 PM (58.227.xxx.121)

    참 슬픈 얘긴데 좀 웃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
    그래도 복실이가 원글님댁이 있어서 조금은 일상이 덜 팍팍(?) 했을거 같아요.
    복실이한테도 원글님이 좋은 추억이었겠죠. ^^

  • 2. 흠...
    '11.1.7 9:09 PM (175.197.xxx.39)

    저도 복실이 생각이 나네요.
    옛날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나이많은 직장동료가 길잃은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왔어요. 그 직원 이름이 복술이어서 강아지 이름을 복술이동생이라고 복실이라고 지었었지요.
    몇년간 제가 밥도 주고 정성들여 키우다가 다른곳으로 발령 받는 바람에 복실이랑 헤어졌네요.
    보고싶어요 복실이.....

  • 3. 지금도 생각나요
    '11.1.7 10:33 PM (124.61.xxx.78)

    나름 저에겐 상처여서 지금까지 묻어온 얘기였는데... 알고나니 참 허무하네요. 기억의 왜곡이 이렇게 심할줄이야.ㅠㅠ
    불쌍한 복실이... 밥도 안주고 그렇게 괴롭힐걸 왜 데리고 왔는지... 그 얼굴도 기억안나는 아줌마가 원망스러워요.
    아마 제 생각엔 개가 점점 커지니까 남준거 같아요. 찾아갔을때 엄청 커서 피했으니까. 밥도 늘 울 엄마가 주셨다고 하네요.
    그때 무서워도 한번 꼭 안아주고 올걸... 늘 미안했거든요. 복실이는 우리랑 살고싶었을텐데... 알고나니 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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