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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아들
워낙 고도난청이라 소리는 거의 못 들어요.
학교는 일반 학교를 다녀 이제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예정이구요
이번에 수능을 치고 대입원서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장애가 있지만 착하고 엄마를 많이 위해주는 든든한 아들이랍니다.
수업을 들을 수가 없으니 거의 혼자 독학하다시피 공부해서 성적도 중상 정도는 유지했네요.
방학이고 요즘 한가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기도 아르바이트란 걸 해보고 싶었나봐요.
우연히 들른 음식점에서 제 학교 친구들이 알바하는 걸 몇 번 목격했거든요.
에구 들리지도 않는 넘이 무슨 알바냐~고 했지만 마음이 아팠어요.
그저께는 종이에다가 뭔가를 적어서 알바자리를 구하러 나간대요. 동네목욕탕으로요.
뭐를 썼나 싶어 보았더니 "아르바이트 하러 왔습니다. 정리정돈 등의 일을 시켜주세요.
참고로 저는 듣거나 말하지 못합니다" 이걸 들고 나가더니 한참 있다가 들어와서는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시무룩하더군요.
궁리해보니 동네에 있는 커다란 고깃집이 생각났어요.
저희 가족이 자주 가는 아주 넓은 갈비집이에요.
점심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점심 특선을 먹고 사장님께 부탁을 했어요.
돈은 안 주셔도 되고 (제가 몰래 알바비를 지원하겠다고...) 얘가 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좀
시켜만 달라구요.
그냥 저도 알바라는 걸 해보고 싶어하니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구요.
어차피 서빙은 어려우니 일찍 가서 청소를 하거나 불판 닦는 일 같은 것 좀 시켜달라고...
빡세게 시켜서 돈 버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가르치고 싶기도 하다구요.
의논해보고 연락주마고 하셔서 전화번호를 두고 왔는데 연락이 없어요 ㅠㅠ
귀찮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슬프네요. 돈도 필요없고 일만 좀 하게 하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은 좀 힘들지만 성실하고 깔끔한 아이인데....
아이가 상처받을까봐 요즘 구제역 때문에 고깃집 장사가 잘 안되어서 알바쓰기 힘들다고 했어요.
사람 필요하면 연락할 거라구.....
1. .
'11.1.6 7:32 PM (121.135.xxx.221)속상하시겠지만 힘내세요.
멀쩡한 애들도 알바 퇴짜많이 맞거든요.
고깃집 알바 생각보다 힘들수도있고 좋지 않을수도 있으니
더 좋은일이 생길거라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2. 유지니맘
'11.1.6 7:33 PM (222.99.xxx.44)뭐라 첫글을 떼야할지 ..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
자랑스런 아드님 곁에 존경받아 마땅한 어머님이 계시는군요 ..
힘내시구요 .
아드님 앞날에 늘 좋은 일들만 함께 하시길 ..제가 꼭 빌어드릴께요 .3. 화이팅
'11.1.6 7:38 PM (118.221.xxx.50)저도 같은 나이의 아픈 아이를 키우느라 이심전심...
힘든 상황에서도 대견한 아이네요
알바 더 알아보면 할 수 있는 일 있을거에요
그 나이에 알바 구하는거 많이 힘들다고 이야기 잘 해주세요4. T
'11.1.6 7:43 PM (183.96.xxx.143)어머님부터 토닥토닥..
아이가 참 바르게 자랐네요. 혼자 힘으로 돈벌생각도 하고..
직접 세상으로 몸을 던져 해결하려는 모습도 너무 멋집니다.
워드 알바 같은것도 많아요.
조금 더 찾아보시면 아드님께 딱 맞는 알바자리 나올겁니다.
힘내세요. ^^5. ....
'11.1.6 8:29 PM (220.125.xxx.33)저두 원글님 등부터 토닥토닥..
대견한 아드님이네요
앞으로 헤쳐 나갈일이 많겠지만 잘 해낼 아주 훌륭한 아드님이에요
대학 꼭 합격하길 기원할게요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스무살 청춘에게 파이아 ~응원 한방 보냅니다^^6. ^^
'11.1.6 9:00 PM (112.172.xxx.99)어디신지 혹 이글에 알려 주시고
저희집에 온다면 알바라기 보단 세상 구경을
물론 무급입니다
이점은 죄송합니다
일은 별로 없거든요
자리 지키면서 컴퓨터도 하고 손님 주문받고
정리하고
힘들고 보데끼는 일은 절대 아닙니다
울 아들도 같은 나이 입니다
작은 카페랑 매점인데
두곳 중에서 한곳에서 울 아들하고
할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고요
며칠만 울 아이하고 친구하였음 합니다7. 로즈마리
'11.1.6 9:19 PM (59.3.xxx.222)가슴아프고 슬프고 그러네요.
희망을 가득 보내드리고 싶어요~8. 원글이
'11.1.6 9:43 PM (58.127.xxx.177)댓글 주신 님들...정말 감사합니다.
스무살이 다되도록 이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겠어요.
더이상 눈물 같은 건 안 흘릴 것 같았는데
현실에 눈물이 살짝 비치고 님들의 위로에 눈물이 막 흐르네요.
일자리 주시려는 ^^님 감사합니다.
근데 여기는 대구랍니다. 말씀만으로도 정말 고맙습니다.
힘이 막 생기는 것 같아요. ^^9. 아이린
'11.1.6 10:41 PM (119.64.xxx.179)힘내세요...
10. 눈물
'11.1.7 12:13 AM (59.14.xxx.90)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노래가사가 생각납니다.
훌륭한 어머님이십니다.
아드님 잘 키우셨어요.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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