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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모시는 문제..여쭤요.

고민하는 며느리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10-12-17 12:40:07
저는 시아버님과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시어머님은 6년째 뇌졸중으로 노인병원에 입원중이시고, 아버님 혼자 지내세요.
결혼한지 3년차이고 돌 갖지난 아들 하나 있습니다.

저희 시어른분들 참 좋으신분들이세요.
절대 아들 며느리들에게 부담 1%도 주지않으시려 하시는 분들이시죠.
저희 남편은 아들둘에 둘째 아들입니다.
아버님께서 70이 넘으셨는데 건강하신편이고, 일찍 은퇴하셔서 지금은 매일 어머님병원가셔서 어머님 돌보시다 집에서 주무세요(간병인은 있습니다.)
현재 시댁은 지은지 30년 넘은 주택입니다.
그러다보니 거의 생활이 불편할정도지요.
외풍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옥상 물탱크는 몇년전에 고장이나서 현재 주방은 물이 안나오는 상태구요.(그냥 별 필요성을 못느끼셔서 고치시지도 않으신답니다.)
어머님 쓰려지신후 집안살림을 아버님 혼자 하셨나봐요.
위에 형님이 있으시긴한데 음..우리 형님은 좋게 말하면 조용하고 얌전한 성격이고 안좋게 말하자면 아들하나밖에 세상에 관심이 없으신분이라고 합니다(주변분들말씀입니다.)
워낙에나 자식 특히 며느리한테 부담주기 싫어하시는 어른이라 며느리들에게 뭘 요구하시는 법도 없고 하시니 우리 형님 성격이 못된거 같진않은데 아버님이 먼저 전화하시기전엔 절대 전화하시는 법없고, 집에 오시라하지도 않고,(저 결혼 3년차지만 아직 형님댁 가본적없어요, 물론 저희집엔 몇번 초대했지만..) 아버님이 당뇨,고혈압 지병이 있으신데, 몇일전 형님이 아버님과 대화중 그러시대요 "아버님 당뇨있으셔요??"
아뭏튼 제가 보기엔 별 관심없으신거 같더라구요.
뭐 형님 흉보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뭐라 않으시고,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으니까요.

저희가 결혼 2년이 안되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신혼집은 20평대 방2개짜리 아파트였구요, 어쩌다 지금은 40평대 방 4개입니다.
날씨가 춥고 그러다 보니 여간 마음이 편치않네요.
아버님 혼자 오래되고 낡은 집에서 이추운데 식사 챙겨 드시는게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저희 남편은 제게 이렇게 하자라든가 이렇게 해달라라든가 그런 요구가 별로 없는 사람이고, 막내아들 특유에 부모한테 약간 무심함? 같은게 있어 혼자계신 아버님에 대해 형과도 어떤 의견교류가 없고, 저만 혼자 고민이네요.
70넘으신 아버님 저희집에 모시는게 맞는거 같아서요.
그런데 아무리 사이가 좋다해도 일단 같이 살게 되면 서로 불편한게 물론 있겠지요.
지금껏 편하게(?)지내다 아버님을 모시고 살면 많이 힘들어 질까요?
아직 아버님께는 여쭤보지 않았습니다만, 말씀드리면 당연히 거절하실거예요.
나혼자몸만 생각하자면 그냥 어른들의 그런성향(자식들한테 절대 폐끼치는거 싫아하시는)핑계로 그냥 이대로 지내는게 좋지만, 앞으로 사신다면 10년?20년? 일텐데 나중에 돌아가시면 혼자지내시게 한게 너무 마음에 걸릴거 같아서요.
선배님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마음의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이집안에서 저말고 결정할사람이 없는듯해요,다들 너무 무심하거든요ㅠㅠ)
IP : 175.124.xxx.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s원진
    '10.12.17 12:46 PM (59.14.xxx.80)

    마음이 참 고운신 분이네요..복 많이 받고 건강하세요..

  • 2. 지나다
    '10.12.17 12:50 PM (125.188.xxx.44)

    요즘 님같은 분도 있네요.많이 불편하실텐데 그걸 감당하시겠다니..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
    '10.12.17 12:54 PM (220.85.xxx.202)

    저같아도 많이 고민이 될것 같네요..
    마음이 참 고우신 분이시네요.. 좋은 결정 하시길..

  • 4. ㅠㅠ
    '10.12.17 12:55 PM (110.11.xxx.77)

    원글님 복 받으실거예요...T^T

    일단 아버님께 추우니까 올 겨울만 따뜻하게 같이 지내보자...고 제안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며느리 신세 지는거 싫어하시는 분이니까 기간을 한정해두고 말씀드려보세요.
    올 겨울 지내보면 지낼만하다...불편하다...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집에서 잠만 주무시는 분이시면 그래도 원글님이 모실만 하지 않을까...싶어요.
    빨래 같은건 불편하시면 직접 세탁기 돌리시라고 사용법 알려드리구요...

  • 5. ..
    '10.12.17 12:59 PM (175.201.xxx.133)

    요즘 보기 드물게... 훌륭하신 며느님이세요...
    고민하시는것 충분히 이해해요...
    그래도 신중히 생각해보세요...

  • 6. 고민하는 며느리
    '10.12.17 1:05 PM (175.124.xxx.23)

    생각만으로는, 말로는 세상 무엇을 못하겠습니다.
    아직 실행에옮기지도 못했는데 이리도 좋게 봐주시니 몸둘봐를 모를지경이네요.
    ㅠㅠ님 말씀처럼 겨울동안만이라도 같이 지내보시자 여쭤봐야겠어요.(물론 것도 일단 "아니다~"하시겠지만..)
    제가 마음이 곱거나, 훌륭한 며느리 아닙니다.
    저는 집안일도 대충대충, 아들도 대충대충입니다..(그러니 더 망설여지는거겠죠^^)
    이런마음이 들게끔 하시는 좋은 인품의 시부모님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7. 많이
    '10.12.17 1:10 PM (125.141.xxx.169)

    배우고 갑니다....

  • 8. ....
    '10.12.17 1:18 PM (221.139.xxx.248)

    근데 또.. 같이 사는거는.. 또 달라요...솔직히...
    저는 제가 당사자는 아니지만...
    시어머님이 30년 넘게 시집살이 하시다가 최근에 분가하셨어요..정말루요..

    아무래도 어른이 계시면 정말 어른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구요..(근데 이게.. 처음부터 아예 그렇게 살았다면.. 적응이 되는데요... 근데 아니다가 이렇게 바뀌면..처음엔 사소한거 하나 부터 진짜 적응이 안되더라구요..처음 결혼했을때.. 저는 그냥 무조건 과일은 시원하게 해서 먹는걸로 알고 그렇게 자랐는데..처음에 시댁 가니 과일을 전부 그냥 실온에 두고 드세요.. 시할머님하고는 찬걸 못드시니 무조건 실온...근데 처음엔 이것도 적응..안되더라구요...)

    여름에 옷 입는거 부터해서 암튼...지금의 생활과는..정말 많이 달라 지실꺼예요....
    이런 사소한것들을 그냥 적당히 잘 넘기셔야 하는데..
    근데 이게 힘들면..진짜..아무리 좋은 분들이여도....
    사이가 틀어지는건 정말 한순간이예요....

  • 9. 말씀은
    '10.12.17 1:20 PM (211.207.xxx.110)

    해보세요..
    아마도 제 생각엔 아버님께서 불편해하실 거예요.

    지금 저희 친정아버지도 원글님 시아버지와 같은 형편이세요..
    오래된 주택...불편한 살림살이..
    친정엄마는 병원에 계시고요..
    연세도 80넘으셨는데..
    절대로 절대로 아들집..딸집...모두 모두 싫으시대요..
    아무리 불편해도 내 집이 최고라고 하세요..

    그래서 며느리는 간단한 반찬해서 보내고
    딸인 제가 1주일에 한번 가서 청소해드리고 와요..

    많이 어질러놓으시는 편인데,..
    제가 청소하다가 아버지 물건 정리해놓으면 굉장히 싫어하세요..

    노인분들도 우리들처럼 같이 사는 것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 10. 우리집강아지
    '10.12.17 1:25 PM (211.36.xxx.130)

    아무래도 힘들 긴 힘들 거예요.. 그래도 정말 마음씨 고운 착한 분이세요.
    원글님 집에서도 아버님이 어머님 병원에 다니 실 수 있는 거리면... 겨울이 너무 추우니까 겨울만이라도 와 계시면 어떻겠냐고 여쭤보세요.

  • 11. ...
    '10.12.17 1:29 PM (220.78.xxx.202)

    우선 겨울이니까 잠깐 같이 계시자고 하시고요 앞으로 아버님댁 살림 정리하고
    아파트나 빌라같이 평수 작더라도 편리한 곳으로 이사를 권해 보세요
    어버님 연세도 있으니까 자식들이 나서서 교통좋고 살기 편한 아파트로 이사하시는거
    추진하는게 좋겠네요, 님이 살림은 좀 도와주시면 서로 좋을 거에요

  • 12. ^^
    '10.12.17 3:36 PM (119.207.xxx.164)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사는 며느리인데요. 하루하루 분가만 꿈꾸고 있지만
    둘 중 한분이 혼자 지내셔야 할 상황이 되면 다시 모실 생각이예요.
    깐깐한 시어머님은 좀 겁나지만 시아버님은 자식들 배려도 해주시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힘들겠지만, 자식된 도리가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아버님 아직 정정하시다면 (70연세지만 요즘은 워낙 오래사시니까 한 번 모시게되면 돌아가실 때까지 모셔야 할거잖아요. 그러면 너무 길어지고 원글님 힘들어지실거예요.)
    지금 사시는 집 처분하시고 원글님 댁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빌려 지내게 하시면 어떨까요?
    음식 자주 해다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청소도 해드리고.. 이 편이 훨씬. 훨---씬 더 나을거예요. 아버님도 더 마음 편하실거구요.
    아버님 성격을 보니 같이 살면 본인도 미안해하고 불편해 하실 것 같거든요

  • 13.
    '10.12.17 4:30 PM (121.136.xxx.129)

    아이가 좀 크면 생각해보세요. 아이 뛰어다니면 많이 힘드실거에요. 특히 남자아이고, 시아버님이시니 육아나 살림 전혀 도움 안되는 상황 될거구요. 지금이야 아이가 어리지만 둘째 계획 있다면 더 힘들어질 겁니다.

  • 14. 좋은
    '10.12.17 4:58 PM (59.10.xxx.172)

    시부모 밑에 이런 효부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분이시면 모시다 해도 엄청 조심하시고, 아이도 돌봐 주실 좋은 분 같아요
    실제 제 친구 시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설거지도 며느리 몰래 하시고,청소도 하시고,하여간 엄청 좋은 시아버지셨어요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 친정 아버지보다 더 존경스럽다고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15. ...
    '10.12.17 5:09 PM (175.117.xxx.77)

    제 생각엔... 아버님 사시는 집을 님 동네로 옮기시라 하시고 자주 들여다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아직 결혼한지 3년밖에 안되셨다니 잘 모르셔서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 들어서요.

  • 16. ...
    '10.12.17 10:30 PM (116.120.xxx.86)

    저도 아들셋에 딸둘인 집안에 막내며느리인데요
    어머님83에 혼자살고계세요
    남편이 너무 맘아파해서 모실생각은 하고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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