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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터널

수능맘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0-12-16 12:43:29
.고3내내 아이와 손잡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고속도로를 맞이할 줄알았더니...
지방도가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겪어봐야 안다더니 수능을 치르고 피말리는 심정에 저는 반성 많이 했습니다.

일반고지만 전교10등안에 꾸준히 들고 아이도 성실해 비교과 내신 논술 다 챙기고
마지막 모의고사 올 일등급을 맞아 보험으로 넣어놓은 조금 낮은 학교를 살짝 후회하는 자만심도...

아주아주 최상위는 어려운 수능에도 흔들리지 않았지만 우리아이는 노력형인 보통아이라 어려운 시험에 당황하고 많이 흔들렸어요.

제일 잘하고 항상 한두개 정도 틀리던 영어가 처음 삼등급을 맞았어요.
왜 그랬니 하니 중간에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서 당황이 되더니...  그 다음부터 문제가 안보이더래요.

문과에서 삼등급의 의미는 다른거 일등급 다 맞아도 어떤 의미인지 아시는분은 아시죠.

저 너무 억울하고 기막혀 삼일을 못먹고 누워있었어요.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인간세상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연락할 때까지 죽은듯이 계시고...
그 집아이 공부좀 한다며 하시는 한다리 건너이신 분들 생전 연락 없다가 시험잘 보았냐고 넌지시 물어보고 못
봐서 힘들어 하는데다 누구네집 아이 수시로 붙고 시험잘보고 블라블라....

수능 한방 정말 억울하고 잘못된 제도 같아요.
우리 아이들 정말 불쌍하고 입시를 치르니 예비 고삼인 친구가 안스러워 저 내년에 그 친구 잘해줄거에요.

그냥 아무말 없이

다행이 논술에서 최저 채우고 해서 그냥 스카이는 아니더라도 내세울만한 대학에 붙었어요.
아빠는 기대치가 있는지 아쉬워서 자기아이를 과대 평가하는지 재수하고 싶음 하라고 하는데

저는 싫어요 다신 입시라는 터널에 아이를 가두고 싶지 않아요.
그냥 아이 팔자려니 하니 마음 편합니다.

입시생 엄마들이 글 올리면 마음이
마음이 짠해요.

다 잘될거라 기도합니다.    합격 바이러스 뿌려요
IP : 121.161.xxx.15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0.12.16 12:46 PM (211.57.xxx.106)

    어두운 터널을 들어서기 시작했어요.
    이과인데다 수리를 못봐서 사실 갈데가 없더라구요.
    일단 성적 되는데로 내보고
    거기서 더 열심히 앞길을 개척해야지요.
    제속도 이렇게 타는데 본인은 어떨까 싶기도하고
    요즘 맘이 우울해요.

  • 2. 에고...
    '10.12.16 12:47 PM (122.32.xxx.10)

    축하드려요. 그리고 애쓰셨어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제가 사랑하는 조카도 올해 수능 치뤘는데, 연락 못해보고 있어요.
    하루에도 열두번씩 전화기를 들었다가 내려놓으면서 한숨만 나온답니다.
    얘는 외고라서 내신도 불리한데 수능도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요.
    원글님 자녀분 합격 축하드리고, 바이러스 좀 받아갑니다...

  • 3. .
    '10.12.16 12:50 PM (119.203.xxx.231)

    사람이 그래요.
    자기가 안겪어 보면 모르니까 왈가왈부 하는거죠.
    자식을 통해서 인생을 제대로 배우게 되는것 같아요.
    평상시처럼 시험 잘 봐서 원하는 결과 얻으셨음
    더 기쁘셨을텐데 그래도 수시 합격했다니
    두 다리 펴고 쉬세요.
    정시 응시하는 댁들은 2월 중순에서 말까지
    피말리는 시간, 아이들도 폐인이 될테니까요.

  • 4. .
    '10.12.16 12:53 PM (121.135.xxx.89)

    저도 (염치 없으려나....)
    그 합격 바이러스 듬뿍 받아갈게요...
    현재 고2...
    더 떨리는 예비고3 엄마입니다...

    어떤심정인지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곧 제게 닥칠 일이라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합격한거 축하합니다...

  • 5. **
    '10.12.16 12:58 PM (110.35.xxx.218)

    저희 애가 올해 재수해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정말 12년 공부한 거랑 그 하루가 맞먹는다는 거 안 겪어본 사람들이 알까요?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수능에서 삐걱하면 아무리 모의고사 잘나왔더라도 아무것도 아니지요
    정말 최최상위나 안 흔들릴까....
    가끔 수능 대박났다는 얘기 들으면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도 다행히 수시로 합격하셨다니 대견하네요
    솔직히 수시에 합격했다고 많이 올라오니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해본 사람들은 알지요 어떤 경쟁률을 뚫고 된건지를요
    말이 쉬워서 몇십대일이지....장난이 아니잖아요
    올해 수고하셨어요 엄마도 아이도 고생 많으셨네요

  • 6. 축하드립니다
    '10.12.16 1:02 PM (175.118.xxx.7)

    그러케 열심히 하든 학생이니
    대학가서 엄청 잘해나갈꺼에요..
    앞으로 탄탄한 미래를 준비할수있는 학생이 될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7. ..
    '10.12.16 1:36 PM (112.151.xxx.92)

    작년 제 조카가 그래서 그맘 저도 알겠네요.. 그래도 12년 쌓은 내공 어디 안갑니다.. 대학가서..사회나가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 8. ...
    '10.12.16 1:49 PM (125.177.xxx.52)

    이런 말 조심스럽지만 아쉽게 대학 간 친구들 중 학교에 들어 가서야 언어가 눈에 들어왔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나이 한 살 더 먹은게 그냥 먹는게 아니듯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보면 고3때는 안보이던 문제들이 눈에 많이 들어 온데요...
    단지 영어만 문제 였다면 일단 학교는 등록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재수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9. 원글
    '10.12.16 2:11 PM (121.161.xxx.151)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따뜻한 위로가 제 마음을 적시네요.
    사실은 반수도 슬그머니 생각하고 다른아이들 입시결과 보면서 욕심도 나고...
    또 담임선생님도 아까워하고...
    여러가지 생각에 흔들려요. 그러면서 일년뒤 또 실수가 되풀이 되는 상상을 하면서 가슴이 뜁니다. 조언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 10. 에고..
    '10.12.16 2:54 PM (59.29.xxx.116)

    저희 집 아이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노력형은 아니지만 기본은 어느정도 되어 있어서 평소 모의고사(일반고)
    언수외 1등급,가끔 2등급 한개정도 나왔는데..
    수능시험에 너무 긴장을 해서 올 2등급.. ㅜㅜ
    너무 억울해서 수능시험 이후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네요..
    오늘 아이가 담임선생님하고 면담하고 왔는데 점수에 맞는 학교에 넣어 합격한후에
    재수 생각해보라고 하셨대요..
    1년 또 고생할 아이를 생각하니 맘이 아프고..또 맘 조려야 하고..
    에공ㅜㅜ
    스카이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네요....

  • 11. 수시 올킬
    '10.12.16 3:34 PM (221.139.xxx.212)

    당하고 정시만 바라봐야하는 입장에서 합격 바이러스 한아름 받아가렵니다..
    점수에 맞는 학교 하나 걸어놓고 반수하는거 심각하게 고려중이에요.
    맞아요, 안 겪어본 사람 이 마음 모르죠..

  • 12. 저두...
    '10.12.16 4:45 PM (112.161.xxx.186)

    조용히 받아가네요... 합격 바이러스...

  • 13. 저두요..
    '10.12.16 7:30 PM (122.38.xxx.90)

    합격 바이러스... 받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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