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시어머니와 아주 큰 재래시장을 다녀왔어요.
시어머니 한복 찾을것도 있었고 시동생네 혼수 이불 해준다고
이불집을 다녔는데 이불집 주인이 이것저것 꺼내서 설명하더니
시어머니하고 며느리 사인가요? 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같이 살진 않죠?
아뇨.. 12년째 같이 사는데요..깜짝 놀래더니 시어머니와 제가
너무 다정하고 사이좋아 보인다면서... 젊은 새댁이 기특하다고
혼수 이불 싸게 해주시면서 고급 베개주머니 두 개를 껴주시네요..
마수라고 가격도 싸게 불렀고 거기서 조금 더 할인해달라고 해서
할인도 받았는데 시어머니랑 사이좋게 지내는 제가 너무 이쁘대요.
한 번도 시어머니랑 싸운적도 얼굴 붉힌적도 없지만 나름대로 서로
응어리진 부분은 있어요. 말로 꺼낸적 없었고 그냥 삭히고 넘어간적도
많았지만 이삼년전부터 시어머니께서 제 생각 많이 해주시고, 아들 건강보다
며느리 건강 더 챙기시는거 보구 속상하고 상처입었던 맘 많이 나아졌거든요.
시어머니께서 우리 애가 잘해서 그렇다구..우린 돈은 없지만 마음은 부자라구..
82쿡에 보면 시댁얘기 많죠? 저두 별 희안한 일 다 겪으면서 시집살이했어요.
별난 시할머니도 모셔봤고 철딱서니 없는 시동생에 시고모님들...
다른 애 같음 벌써 짐싸서 도망갔을거다..고맙다..너밖에 없다..그런말들..입에 발린
소리들이라고 생각할때도 많았구요..
음..근데 제가 변해야 상대도 절 변화된 모습으로 대해요. 지금은 제 할 도리 다하고
살아온 덕분인지 어른들께서 제 의견 존중해주시구요. 물론 몸 고달프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지만 제 자식 보면서 어른들께 함부로 못하겠어요. 제가 나중에 제 아이한테
대접받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최소한 예의와 도리는 지켜야하는게 맞는거 같아서요.
저희 큰 애가 초5인데 우리집엔 고부갈등같은거 없어서 좋다구..그 말에 제가 얼마나
안도했는지..아이들 눈 정확하잖아요.
며느리 노릇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약게 굴면서 착한거...이건 괜찮거든요..좀 많이 어렵지만요.
아주 이기적이고 못된 시댁이라면 어른대접하는거 저두 반대지만 보통 시댁이라면
어른들한테 먼저 맘을 열고 지내는것도 괜찮은거 같아요..시댁문제 때문에
속상하신분들 제 글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시구요. 악플 달아주지 마세요..상처받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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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베개주머니
얻었어요 조회수 : 163
작성일 : 2010-12-15 17:04:57
IP : 125.208.xxx.1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별사탕
'10.12.15 7:18 PM (114.202.xxx.69)악플은요...
칭찬해 드립니다
서로 양보해서 잘 지내시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두 분이 서로 쉽지않은 일을 하시네요
가족들이 다들 착하신가봐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잘 지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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