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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의 자격보다가 든 생각

심심해서 조회수 : 2,077
작성일 : 2010-12-13 13:47:34
아줌마가 되고 아들이 입대하는 나이가 되니 세상사 왠만한 일들이 그냥 이해가 되고, 뭐 내가 잘난 것이 있나 싶어서 못난 넘들이 그냥 더 이해 되고, 안되어 보이고 하는 중년 주부랍니다.

그저 편집된 화면속의 굴삭기 기사가 자꾸 생각나더군요. 남자의 자격 보시던 분들은 아시겠지요. 해서는 안 되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고 저 또한 절대로 좋아하던 연예인도 아니었는데도, 에고 저 아이를 어쩌냐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내 새끼 절대로 저러면 안되는데 하기도 하면서요.

그러다가 거의 끝에 가서 시골집 다 마무리 해 갈 때 이경규씨가 꿈같은 얘기들을 하더군요. 마당 한 가득 장독 두고, 장도 담고, 수십 개 장독에 김치도 해서 넣고....

듣다가 너무 웃었어요. 제가 남자의 자격 진짜 즐겨보는데요, 저 사람들 왠만한 장독 다섯개 채울 김장만 시켜도 다들 도망 갈 사람들인데, 수십 개 독을 장도 담고, 김치도 담고...  그걸 보는 가사일 빵점인 아저씨들도 다들 그런 야물딱진 꿈을 아름답게 그리겠다 싶기도 하고요.

그 옛날 자신의 엄마들이 해내던 엄청난 노동양과 그 결과로 삭아빠진, 기름기 다 빠진 그 할머니몸은 기억해 내질 못하고, 마당가득 채운 깨끗하게 반들거리는 장독과 그 내용물들만 기대하는....

앞으로도 열심히 남자의 자격 보겠지만, 그냥 어제 그 얘기를 하던 해맑던 이경규씨가 앞으로도 안 잊혀 질 듯해요.
하긴 그 경규씨 갱상도 아저씨지요. ㅎㅎ 근데 저도 경상도 아줌마, 울 남편도 경상도 아저씨. 요즘 경상도 남자 무조건 땡이라는데 울 아들은 어쩔까나 ㅎㅎ거려봅니다. 비오는 한적한 오후 그냥 주절대 봤습니다. 읽으신 분들 따뜻한 차 한잔 하시고, 건강한 일주일 바랍니다.
IP : 125.185.xxx.6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나무울타리
    '10.12.13 2:05 PM (211.107.xxx.97)

    대나무 자르고 가치치고 다듬는 것도 엄청 힘든데..
    7시간이나 꼼짝않고 해낸 이정진씨가 참 보는 내내 대견스럽더군요.
    김성민씨 참 안됐고...그런일 없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남격...요즘 아주 즐겨보는 프로입니다...

  • 2. 동감
    '10.12.13 2:12 PM (58.225.xxx.57)

    아줌마가 되고 아들이 입대하는 나이가 되니 세상사 왠만한 일들이 그냥 이해가 되고, 뭐 내가 잘난 것이 있나 싶어서 못난 넘들이 그냥 더 이해 되고, 안되어 보이고 하는 중년 주부랍니다.

  • 3.
    '10.12.13 2:31 PM (59.13.xxx.71)

    이경구씨 너무 좋아요. 꾸밈없고, 소탈하고, 의리있어 보이구요...
    정말 잼있어요..

  • 4. 맞아요
    '10.12.13 2:50 PM (175.113.xxx.69)

    어제 보면서 이경규씨가 은근히 가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채소 길러먹는다 하고 강아지도 많이 키우고 딸도 엄청 예뻐하는 거 같구요..ㅎ

  • 5. 루나
    '10.12.13 3:04 PM (221.151.xxx.168)

    이경규씨 가정적이고 뭐 다 좋은데 남편으로서는 잼병일것 같다는.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얼핏 얼핏 보이는게 역시 경상도 아닌가 싶어요. 근데 이경규씨는 아니지만 부산 남자들이 잘생긴 남자들이 많은가봐요?

  • 6. ㅎㅎㅎ
    '10.12.13 4:50 PM (125.142.xxx.233)

    히히 윗님~ 이경규 지금은 얼굴이 마이 푸근해졌지만 한창 젊을 때는
    나름 샤프하게 생겼어요 아마 신랑감 1순윈가 2순윈가 그랬다죠? ㅋㅋ

  • 7. ''
    '10.12.13 5:05 PM (175.117.xxx.112)

    김성민씨 있었으면 제제랑 봉구랑 실컷 봤을텐데 아쉬워요 힝힝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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