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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할수 있겠네요..

오래전.. 조회수 : 1,405
작성일 : 2010-12-11 00:07:20
아래 글들 읽다보니 옛생각이 나서요..
연애6년하다 결혼했는데 시댁쪽으로 딸이 없는지라 연애기간동안
무척 이쁨받았어요..
그게 사건의 발단이었겠지요..ㅜ.ㅜ
결혼말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같이 살잔말씀하시고
평소 자상하게 대해주신 시부모님 마다할이유 없기에 기분좋게 그러자고 했구요..
그런데 신혼여행 다녀온후로 상황이 달라지더군요..
소소한건 접어두고요..

아래글보니 만삭인데 김장하러 오라신다죠?
전 만삭때 이사를하게 됐는데 그후 집들이를 6-7차례하시더군요..
며느리 혼자 낑낑 대는데 거기대고 하신말씀은
수고했다..이런게 아니라
몸 편히 두면 애커져 낳을때 고생이다~ 가 전부였습니다..

결혼하고 일년후..
결혼기념일인것도 모르고 지낼만큼 바쁘게 살았는데
일욜 낮에 남편 하는말이 아! 오늘 결혼기념일이네?
합니다..
그때가 3시..
오빠 우리 잠간 바람이라도 쏘이고오자~
해서 100일안된 아이 안고 집밖에 나선게 화근이네요..ㅡ.ㅡ
평소 친구 좋아라하는 신랑 우연히 만난 친구 같이 밥먹자 소리 그냥 못넘기고 저녁까지 먹게 되었어요..
6시쯤 전화가 왔습니다..
"니들어디냐?"
"밥먹는데요"
"니들만 입이냐?"


.
.
.

옆에서 듣던 전 넘 놀라서 글케 말함 어카냐..
지금 바로 들어가자..

했는데
신랑이 괜찮다고 원래 말투가 그러시다고
저녁먹고 가자해서 8시쯤 들어갔습니다..

현관들어서는데
아이 안고 있는 저에게 뭔가 날아오더군요..밥통...

그후 절대 저녁에 밥먹으러 안나갔습니다..(2년동안)

이건 정말 새발의 피입니다..
더이상 말함 다들 이저녁에 기절하실것같네요..

그후 진짜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던중..
시아버님께 몽둥이로 맞기까지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난 인륜이다..
하지만 당신과 아버님은 천륜이니
내가 천륜을 갈라놓을순없다..
이혼도장 찍어 오든지..
나랑 살 집을 구해와라.."

일주일만에 전셋집 구해오더군요..

그후 시댁 안보고 살았냐구요?
아니요..
전 어찌됐든..내가 이남자랑 안살거면 몰라도 살거라면
그부모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일주일에 한번 꼬박꼬박 찾아갔습니다..

그러다 6개월정도 지났는데
암선고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눈물이 나고 억울하던지...
모든게 다 시부모님 탓인거같고 그렇게 억울할수가 없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남편이 친구들 앞에서 많이 울었다네요..
다 자기 탓이라고..

그후 여차 저차 7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어떠냐구요?

제가 이런글을 올리는건 하소연하고자한게 아닙니다..
그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사람이 하루아침 변하는게 아니라는말이 있듯
시부모님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부모님도 늙으시더군요..
자식글 다 흩어지고 주변에 남은 사람 저희밖에 없다보니
외로워하시는거 제눈에도 보이구요..
어찌 살았던 3년 같이 살며 미운정이라도 든것인지
저도 시부모님이 안쓰럽다거나 애틋한맘 들더라구요..

저 속없다고 욕하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즘 제가 느끼는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
아무리 개념없고 상식이하이신분이라하더라도
내남편이 버리지 않는한
내가 남편을 버리지 않는한
내 남편의 부모로 내아이의 조부모로..저또한 한평생 같이 가야한다는걸 알았어요..

지금 시부모님과 어렵게 마찰을 빚으시는 며느리들이거나
며느리와 힘겨운 힘겨루기하시는 시부모님들..

어차피 헤어지지 않는한
다 내 가족이라는거 아셨음해요..

요즘도 저희 어머님 5분이상 대화함 속 뒤집어 놓습니다..
아버님은 3마디 이상 하심 그후엔 안듣는게 낫구요..

하지만 저 좋아한다고 시래기나물 보내시고
함께하는 저녁 밥상에서 슬며시 저 좋아하는반찬 제쪽으로 밀어놔 주시는분들이십니다..

제가 언제까지 이분들과 함께할진 모르지만..
사는날 동안은 이런 애증의 시간들이 반복되겠지요..
하지만 이젠 신혼때처럼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가끔 82에 하소연 할수도 있을테구요..
남편에게 으름짱 놓을 배짱도 생겼구요..
가끔은 시부모님께 말대답할 정도로 간도 부었거든요^^

IP : 120.142.xxx.2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11 12:10 AM (211.104.xxx.37)

    ㅜㅜ
    암은 이제 좀 괜찮으세요?

  • 2. ..
    '10.12.11 1:45 AM (168.154.xxx.35)

    에고... 시집살이가 정말 힘든거네요.

    어찌... 얼마나 스트레쓰 쌓였으면 암까지...

    몸조리 잘하시고.. 행복하시길!

  • 3. 아이고
    '10.12.11 1:46 AM (119.71.xxx.74)

    저랑 참 비슷도 하시네요 다섯시누이들이 신혼때부터 다들 주위에살아 힘들었고 같이산 2년동안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일해야 했네요. 그러다 저는 암은 아닌데 여러가지 병생겨 얼마전에 난소도 들어냈어요 지금요? 지금은 시누들이 홍삼다려오고 이것저것챙겨주고 어머니 제말이면 쩔쩔매시죠. 결혼생활 15년중에 2년 같이 살고 12년 옆에살면서 병만생겼나 했는데 가족들이 이젠 저를 위해주네요. 지금은 시댁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서 살아요
    그러니 더 잘해주시네요 암튼 건강조심하세요

  • 4. plumtea
    '10.12.11 1:56 AM (125.186.xxx.14)

    저도 원글님 건강이 염려되네요. 건강하셔요

  • 5. ..
    '10.12.11 2:37 AM (123.213.xxx.2)

    밥먹고 들어왔다고 아기안고 있는 원글님께 밥통을 날렸다는 글은 제가 최근 1년간 들은 말 중에 최고로 충격적인 얘기인데요?ㅠ.ㅠ
    원글님이 많이 착하신 분인가봐요....
    건강 조심하시고 화병 잘 다스리세요~

  • 6. .......
    '10.12.11 4:12 AM (108.6.xxx.247)

    님이 감내하고 살아오신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실겁니다.
    착한마음은 언제고 보답을 받는다고 알려주시네요.

  • 7. ***
    '10.12.11 9:04 AM (222.107.xxx.133)

    자기자신 사랑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8. 여기
    '10.12.11 12:06 PM (124.63.xxx.24)

    자게에서 보고 메모해 뒀는데요
    "인생은 어짜피 혼자... 내가 없어지면 끝나는 영화
    가능한 나를 다치지 않는 쪽으로 살아야 한다.'
    어릴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집안에서 순응하는 아이였고 ...
    지금은 확 뒤집어 까칠 무서운? 사람이에요
    중간이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않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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