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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우리 딸과 아침 출근길 대화.
저: 글쎄다... 왜?
딸: 선생님이 사람이 어떻게 만들어졌지? 라고 물으셔서...
제가.. 사람은 세포라는 작은 점과 같은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어요 라고 하니까...
재하하고 형진이 예은이가(친두들).. 사람은 하느님이 진흙을 빚어서 숨을 불어넣어서 만들어졌데요.
말이 안되죠?
저: 음....
딸: 그래서 제가 그건 틀린 말이라고 하니까.. 친구들은 제가 틀렸데요.
저: 과학적으로는 너의 얘기처럼 사람은 세포로 만들어진게 맞단다.
종교적으로는 서로 각자 믿는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게 맞다 틀렸다고 얘기하기 힘들단다.
딸: 과학적이라는 것고 믿느냐 아니냐 하는거에요? 틀릴 수도 있는거에요?
저: 아니야.. 과학적이라는 것은 틀릴 수 없는 거야. 사람이 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누구도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사실이야.
딸: 그럼.. 종교라는 것은 신화하고 비슷한거에요?
저: 신화가 뭔지 아니?
딸: 신들의 얘기 아니에요. 제우스 헤라 @#% %^#$2 오딘... 뭐 이런 신들이 나오는 얘기말이에요.
저: 맞다... 신화는 신들의 얘기지. 신화는 옛날 사람들이 지어낸 애기야. 우리나라에도 신화가 있단다.
단군 신화도 있고...
딸: 단군 왕검 말이에요.
저: 응.
딸: 신화는 재미는 있는데 말도 안되는 거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어낸 이야기 같아요.
저: 아빠도 신화는 옛날 사람들이 그냥 지어낸 얘기 같단다.
딸: 그런데.. 진짜로 올림푸스 산에 신들이 살았을까요?
저: 글쎄다.. 아마 아닐껄...
딸: 그렇겠죠. 근데... 그리스 신화하고 로마 신화는 참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저: 맞아. 원래 그리스 신화가 있었는데... 로마사람들이 그걸 배꼈다고 들었다.
신들 이름만 로마식으로 바꾸었고...
딸: 아!! 그래서 $%^& 하고 #$%가 비슷했고.. !@#$5와 %^&*^ 가 비슷했구나.
그럼 오딘은 누구하고 같은 거에요.
저: 그건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이쟎아.
딸: 아.. 맞다. 그건 다른 책에 나와요. 그런데.. 왜 그리스 신화를 로마 사람들이 배꼈을까요?
저: 그건 아빠도 모르겠다.
딸: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진흙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는게 이해가 안되요.
저: 왜?
딸: 진흙으로 만들었다면 피부색이 이렇게 하얗지 않을 거쟎아요. 다 검을거에요.
저 ...................
딸: 그럼 진흙으로 만들어졌다고 얘기하는 것도 신화에요?
저: 음...... 신화는 아니고 종교하는 거다. 아빠 생각에는 비슷하다고 생각되...
신화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종교가 된다고 생각해.
딸: 종교는 그냥 믿으면 되는거에요.
저: 글쎄다.. 아빠도 종교가 없어서...
아.. 다 왔다... 나머지는 밤에 얘기하자꾸나.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아라...
제 딸 꽤 똑똑하죠. ㅋㅋ
1. ...
'10.12.9 4:59 PM (112.169.xxx.143)호기심 많은게 귀여워요 ㅎㅎ
2. 우아~
'10.12.9 5:01 PM (112.161.xxx.182)6살 맞나요?? 놀라워라~ 잘 클것 같아요^ ^
3. 2학년딸도
'10.12.9 5:04 PM (112.148.xxx.23)그런말 못해요.
잘키우세요4. ㄷㄷㄷ
'10.12.9 5:04 PM (118.216.xxx.241)헉......마흔살도넘은 저보다도 수준이높네요.
5. 믿어지지가
'10.12.9 5:05 PM (61.254.xxx.129)않아요. 6살 짜리가 종교니 과학이니 신화니 하는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를 정확히 구분한다는게요. 대단하네요.
6. ??
'10.12.9 5:10 PM (58.227.xxx.121)여섯살짜리 맞나요? 6학년짜리쯤의 대화인거 같은데요..
7. ...
'10.12.9 5:13 PM (211.108.xxx.9)울 조카도 6살인데...
아직 파워레인져에 미쳐 살아요....ㅎㅎㅎㅎ8. 글쎄요..
'10.12.9 5:13 PM (211.252.xxx.4)저는 좀.. "재하하고 형진이 예은이가(친두들).. 사람은 하느님이 진흙을 빚어서 숨을 불어넣어서 만들어졌데요."
이 아이들이 좀더 6살 답다는 느낌이 드네요.
나이를 앞서가는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요.9. 헐
'10.12.9 5:15 PM (211.193.xxx.133)6학년과의 대화가 아니고요? 6살 맞나요?
우리집 6살은 옆에서 코박고 케10. 아이가
'10.12.9 5:19 PM (210.94.xxx.89)대화수준도 상당히 높구요..존댓말을 쓰는것도 참 이뻐보이네요..저희애들 30개월인데 아직 반말하다 존댓말하다 그러거든요..어떻게하면 저렇게 존댓말을 꾸준히 쓸수가 있는거죠?
11. 팔불출 아빠
'10.12.9 5:20 PM (211.220.xxx.155)6살 맞습니다. 3월생 여자아이라 또래보다 좀 빠르네요. 말도 글도... 집에 와서는 하루 종일 책만 읽거나 종이접기 하거나 종이로 오리고 붙이고 그림그리고 노는 아이입니다. 독서량은 엄청나구요...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는 책도 요즘엔 봅니다. 쉬운 책도 많이 보구요. 매일 출근길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오늘 대화는 저도 좀 인상적이어서 기억했다 적어봅니다.
12. 실크벽지
'10.12.9 5:21 PM (121.173.xxx.252)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ㅋㅋㅋㅋ대단하네요.
대화 내용이 전혀 6살 같지 않네요..13. 어머
'10.12.9 5:23 PM (118.46.xxx.133)영재 수준이네요.
초등 4~5학년 딸과 대화한 내용인줄 알았네요 ㅠ.ㅠ14. 헤로롱
'10.12.9 6:18 PM (122.36.xxx.160)정말 영재 수준인데요. 똑똑하고 지혜롭게 자라서 세계를 위해 좋은 일 좀 해주길 바란다 꼬마 아가씨~
15. .....
'10.12.9 6:28 PM (123.109.xxx.161)낼모레 마흔..하나도 몬알아듣겠네요..
울남편이랑 대화했다가는 큰일나겠네요..
오딘은 누구와 비슷한거예요?? 하고 물으면..
오딘은 또 누군데?? 할거 같은..ㅋㅋㅋ
울남편은 엄지공주도 모른답니다..엄마가 책을 안사줘서 못읽었답니다..16. ....
'10.12.9 6:31 PM (221.139.xxx.207)영리하고 말을 참 잘 하네요. 그리고 6살답지 않다는 댓글도 있는데 전 오히려 6살답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이 진흙으로 만들고 숨을 불어넣어서 만들었다는 얘기야말로 어린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할, 즉 특정 종교에서 애들한테 주입하는 생각이죠. 어떻게 진흙이 사람이 되지? 라고 생각하는 게 보다 건전하고 자발적인 사고방식이에요. 훨씬 더 6살답구요.
17. .
'10.12.9 6:35 PM (125.185.xxx.67)6살이라고 다 같을 수는 없지요.
60살이어도 같을 수 없고요.
원글님 따님 키우는 재미가 대단하겠습니다.
공부 좀 하시면 더 재미나시겠네요.
자식 키우는 재미중에 이리 배우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것도
최고에 속하는 것 아닐까요?18. 소리나그네
'10.12.9 7:02 PM (203.244.xxx.254)딸 키우는 재미 상당하시겠다에 한표!!!
대단하네요.
잘 ~ 키우세요. 건투를 빕니다.19. 로이체
'10.12.9 7:51 PM (218.53.xxx.28)<소피의 세계> 라는 책을 아시나요?
소피라는 14살 소녀에게 갑자기 어느 날부터 철학 선생님의 편지가 배달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편지와 그 외 몇 가지 방법을 통해서 소피가 철학의 세계를 알아가는 내용입니다.
1권 초반에 보면 신화와 종교, 그리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원글님과 따님의 대화와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소피도 철학 수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은 현명한 아이로 성장해 갑니다.
기회가 되시면 아버님이 먼저 책을 읽어보고 따님에게 권해주셔도 좋겠네요.20. 로이체
'10.12.9 7:52 PM (218.53.xxx.28)그리고 참 부럽습니다.
저도 나중에 제 아이와 문학과 예술, 철학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꿈인데...
그리고 존댓말 하는 것도 넘 이뻐요.
따님처럼 착하고 영리한 아이 낳고 싶네요. ^^*21. 일단.
'10.12.9 8:20 PM (112.164.xxx.127)돈부터 내시고요.
영특한거 맞네요. 자랑스러우시겠어요.^^22. 중2
'10.12.9 8:27 PM (116.125.xxx.85)울딸보다 훨씬 아는게 많네요 ㅠㅠ
그리스로마신화따위...읽어보지도 않고 앞으로 읽을일도 없을 울딸ㅠㅠㅠㅠ23. 우앗
'10.12.9 8:58 PM (219.255.xxx.38)아이를 낳아서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저의 꿈이었는데T.T 현직 스뎅미스란...T.T
따님 때문에 너무 즐거우시겠어요.24. 팔불출 아빠
'10.12.9 11:42 PM (116.124.xxx.25)로이체님 // "소피의 세계"는 제 책꽂이에 꽂혀있답니다. 제가 20살 무렵에 읽었던 것 같네요. 저도 제 딸에게 이 책을 읽혀줄까 했는데.. 아직은 좀 어려운 것 같아서 뒤로 미뤄두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읽고 만 러셀의 "서양 철학사"까지 넘볼 그날이 있을까요? ^^
존대말 하는 것은 말을 처음 배울때부터 계속 가르쳤습니다. 반말하면 바로 그자리에서 잡아주었구요. 이제는 존대말 하는게 정착된 것 같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삼국유사를 어린이 용으로 쉽게 나온 책들이 있어서 사주었더니 그 책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책은 참 많이 읽고 같은 책을 여러번 읽습니다. 애기 엄마가 많이 신경 써서 책도 고르고 영어도 가르치고 합니다.
수학적 머리는 평범한 것 같아서... 많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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