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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니다] 집안차이 결혼, 의견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할까요.

딸이자, 아내 조회수 : 2,694
작성일 : 2010-12-06 18:09:55
안녕하세요? 집안간의 차이, 정말 많이 반복되어온 주제죠? ^^
각설하고 본론 얘기할게요.

저는 아직은 저희 부모님(60대 초, 중반)께 잘해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사실 없고,
저희 부모님도 알아서 잘 사시는 분들이고 오로지 자식들 편안한 것만 바라시기 때문에 저희로부터 뭘 요구하시지 않는데,
남편포함 다른 사람들 보니 나도 잘해야 하나, 의무감이 생겨요. 말이 좀 이상하죠? ^^

저는 삼십대 중반의 가정주부입니다.
일을 하다가 현재는 그만두고 있고 내년부터 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고소득은 아니지만 쉬었다가 할 수 있는 일)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는 아직 없어요.

어린시절에 환경적으론 어렵지 않게 자랐습니다. 좋은 곳도 많이 가 보고 외국어도 많이 배우며 자랐어요.
부모님 두 분 공무원이셨고, 엄마는 중간에 그만두고 가정주부, 아버지는 꽤 높은 자리까지 오르셨고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어 있으세요.
아버지 연금도 넉넉하고, 엄마가 그동안 저희 남매 키우면서 아빠 월급 악착같이 모아 재테크 잘 하셨어요.
(강남집값 비싸지 않을 때 들어오셔서 그냥 쭉 눌러앉은 케이스에요. 한 동네에서 오래 살았죠 안정적으로.)
저희 남매가 그냥 저냥 공부도 잘 했고, 저는 어쩌면 곱게곱게 자랐지요. 부모님이 좀 엄하신 편이었지만요.

결혼은, 어려운 집안의 남자와 결혼했어요. 집안 반대는 크게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남자쪽에 현재 돈 없어도 똑똑하면 둘이 일어설 수 있다고 하셨고,
실제 남편은 공부는 잘했지만, 현실 생활적인 면에선 꽝이고요. 오히려 그런 면에선 제가 센스가 있어요.
남들눈에 비루하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야무지게 잘 꾸미고 꾸릴 수 있으니까 상호보완 괜찮은데요,

문제는 집안간의 사고방식 차이에요.
이거 정말 너무 커서..

시댁 시어른들은 뭐든지 자식들에게 의존하고 싶어하고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저희 부모님은 전혀 아니신데요, 두 분이 각자 다니는 운동이니 동창모임도 많고, 뭐 딱히 사이가 좋거나 하진 않으시지만
그래도 같이 여행도 다니시고 (엄마는 툴툴대고 아빠는 같이 다니시려고 함 ^^)
정서적으로도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어느정도는 알아서 잘 살 수 있는 분들이세요. 또, 저희 남매에게도 항상 강조하세요.
너희들이 잘 살으라고, 현재 우리는 괜찮으니 부모에게 신경쓰고 돌볼 필요 없다구요.
다만, 나중에 부모님이 정말 늙고 거동이 불편하고 죽기 직전까지 가면 그때는 우리가 너희에게 몸을 맡길게, 하셨어요.

집에서 항상 그런 내리사랑 정서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전 그게 아직도 옳고 진리라고 생각해요. 내리사랑.
저도 제 자식에게 적절히 잘해줄 자신이 있거든요. 아이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지금 안 생겨서 문제죠.
(내리사랑이 맏이보다 막내가 더 예쁘다는 뜻이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내리사랑은 세대간의 내림이에요!)

그런데 결혼해보니까 그게 아니에요. 남편이 너무나 시부모 (특히 어머니)에게 애증의 관계를 가지고 있고
사소한 것까지 제가 직접 챙겨드리기를 원합니다. 전형적인 옛날 한국남자죠.
그런데 제가 주변 친구들의 배우자 케이스까지도 가만 보니,, 집안이 어려웠던 사람들이 많이들 그러더라구요.
오로지 자기 부모 애절하고 절절한것만 중요하고, 다른게 전혀 눈에 안보이는 거에요. 많이 배우고 말고와는 별개입니다.

제 오빠가 고소득 전문직인데 정말 집안 안좋고 힘든 올케언니와 너무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올케언니도 저희 부모님께도 웬만큼 잘 하겠지만 (잘 하는지 아닌지 사실 전 큰 관심 없습니다만)
하루는 시누이인 저를 붙들고 자기 친정엄마아빠 걱정을 하는데.. 올케의 친정어르신들, 올해 69세 되셨습니다.
올케언니 친정어른들을 제가 사실,, 알아요.. 결혼전부터..
그분들, 경제형편이 어렵지만 돈 막 쓰시고 자식에게 뭐든지 사달라 하는 분들이세요.
단지 연세가 드셨을 뿐이지, 지금 어디가 심각하게 아프시다거나 그런 걱정할 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올케언니는, 자긴 너무나 너무나 걱정된다고, 늙으실까봐,, 그러는 거에요..
그때 전 약간 충격도 받고 속으로 반성의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좀 아렸습니다.
아, 이렇게 다들 자기 부모님 생각을 절절하게 하는구나,,,,, 나는 아닌데.. 하는 마음이요.

이렇게 주변에서 여러모로 보고 배우고, 저도 이제 부모님께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부모님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안 하던 짓을 ^^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 효도를 그다지 원치는 않으신단 거에요. 진짜 저희 부모님은요, 자식들 잘 살라고, 그뿐이라고,
그것밖에 안 바라신다고, 진짜 그게 진심이신 거에요..
저희가 돈을 드리거나 뭔가를 해드리거나 하면 그게 자식 주머니에서 빼앗아가는거 같이 느껴지신다고
거절에 거절을 하시는데요,,,,,,,,,,

전 뭔가 여기서 균형을 잃은 느낌이 듭니다. 이 지점에서 저에게 조언이나 말씀 좀 부탁드려요.
집안 환경이 어렵고, 착취적인 부모를 둔 올케언니나 남편을 보고, 주변 사람들을 보고 듣고, 저도 부모님께 잘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저 스스로에게 너무 억지스럽게 여겨지고 저희 부모님도 뿌듯해는 하실테지만
자식들 잘 사는 거 보는 게 더 좋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게 빈말이 아니세요.
저도 주변 사람들을 보고 뭔가를 느꼈기 때문에 마음이 울렁거렸겠죠. 그런데 이 감정의 소용돌이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당신들이 완벽하게 무능해졌을 때 외에는 도움이나 신경쓰는걸 안 해줘도 된다고 극구.. 그러시구요,

문제는, 사실 저도 저희 부모님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아직도.
그 생각이 가슴으로 감정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의지나 노력으로 바뀌진 않을 듯합니다.
저도 제 자식에게 사랑만 주고, 부담은 안 주는 어머니가 될 거구요. 진짜로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르다는 문제가 아니라 옳고 틀린 문제라고 생각마저 드는거에요.

근데 저,,,,,,,, 도대체 왜 이렇게 뭔가에 화가 나는 듯한 감정이 드는 걸까요?? 부글부글해요 속이.
혹시 제가 올케언니나 남편에게 화가 나는 걸까요?
착취적인 부모에게 퍼주고 싶어하는 자식들을 보면서.

집안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해야 한다는 거, 진정한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미, 배경이 확연히 다른 사람들끼리 결혼을 해버렸으면 어쩔거에요.
이혼 안할바에야 어떻게든 끝까지 도닦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마음 정리 생각 정리 좀 하게, 현명하신 분들 좀 도와주세요..

p.s. 현재 저희 부모님은 자기 자식들을 집안 어려운 사람들에게 결혼시키지 말걸, 하고 후회를 하십니다.
사돈쪽 보니 자식들에게 바라는 좀 어이없는 일들이 많아서요. 저희 부모님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전혀 없으시대요.
저희 부모님도 모르셨대요.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돈을 그렇게 척척 받아쓸 수 있다는 걸요.
특히 딸 시집보내놓고, (아버지가 특히 저를 너무 예뻐하셔서..)
저 사는 꼴 보고 많이 마음 아파 하셨는데, 저도 맘이 아프죠.
결혼전에는 알뜰하긴 해도 그악스럽진 않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많이 그악스러워졌거든요.
저희 엄마는 둔한데 저희 아버지가 눈치 칼이고 예민한 성격이셔서 그걸 딱 눈치 채시더라구요.
맘 아파도, 그치만 어쩔 수 없죠. 제 인생이니까요.
IP : 121.135.xxx.12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6 6:12 PM (203.236.xxx.241)

    양가 부모에게 똑같이 가야하는 것을 한쪽에만 주니 불공평하다고 느끼시는 것 아닌가요?
    받아서 행복한 부모가 있고 안 받아서 행복한 부모가 있습니다.
    양쪽이 만났으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행복하게 대해드리면 되지요.

  • 2. 딸이자, 아내
    '10.12.6 6:16 PM (121.135.xxx.129)

    그래요, 맞아요. 바로 그건가봐요 불공평. 그 불공평을 견디기 싫은 마음이요.

    부모님이 원하지도 않는데 저도 제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않고는 직성이 안 풀릴 것만 같은 마음이 드는 거에요.
    사실 그게 옳지도 않다고 생각이 들면서요.
    '그래 너 니네 부모님께 그렇게 해? 좋아, 그래애? 흥, 나도 그렇게 똑같이 할거야 봐봐!'
    결국 제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건 부모님을 위한 게 아니라 저자신을 위한 것이 되겠군요.
    '불공평'이라는 단어 하나에 생각이 쫙쫙 정리가 되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 3.
    '10.12.6 6:24 PM (121.134.xxx.39)

    너무 속상하시면 친정 부모님 몫이라 생각하시고 적금이라도 드시는 건 어떨까요?

  • 4. .......
    '10.12.6 6:25 PM (220.76.xxx.3)

    원글님,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성정이랄까 인품이랄까 교양이랄까, 하여튼 그 향기가 느껴집니다. ^^

    불공평, 맞아요. 공평이 자기 삶의 좌우명 중 하나인 분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듯 해요. 어렵네요.................. 원글님의 고민에는 충분히 공감하는데 어떤 조언을 드려야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음~ 참 어렵습니다................

  • 5. 딸이자, 아내
    '10.12.6 6:27 PM (121.135.xxx.129)

    저요,, 성품 인품 교양 별로에요. ㅎㅎㅎ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니까, 어떻게든 좀 제대로 전달을 하려고 했죠.
    답이 참 어려워요. 어렵죠? ^^ 그래도 혹시 가끔가다가 쨘하고 나타나는 현자들을 기다리며 글을 써봅니다.
    가끔은 어디에서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주옥같은 소중한 지혜를 보기도 하거든요. 저한텐 그래서 82 자게가 너무 고마워요.

  • 6. --
    '10.12.6 6:29 PM (121.161.xxx.170)

    60대 초 중반이면 그러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70을 계기로 바뀌시더라구요.
    용돈도 고맙다..딸 낳길 잘했다..그러면서 받으시구요.
    물론 병원비 이런거 가끔 내드리려면 펄쩍 뛰시고
    제가 카드 포인트 모으려고 그런다고 그러면 제 카드로 결제하게 하시고
    나중에 득달같이 계좌번호 물어보셔서 입금시키십니다.
    그래도 쌀 보내줄때..쌀값 얼마예요? 그럼 예전같으면 그냥 둬라..했을텐데
    왜? 쌀값 보내게? 이러면서 보내주면 받으시구요.
    택배로 좋은 거 보내도 왜 이런걸 보내느냐..는 말 대신 잘 먹을게, 고마워..이런 말 먼저 하시더군요.
    제가 기억하기로 아빠 70되기 한두해 전부터 그러셨어요.
    지금 부모님이 아주 젊으셔서 그래요.
    형편이 아주 어렵진 않으신것 같은데(원글님이)
    그냥 남편이 사랑하는 부모님께 지금처럼 해드리구요.
    님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건 그냥 님 자신에게 쓰세요^^(저라면 기꺼이 그렇게 할 듯 ㅋㅋ)
    그리고 부모님 조금 더 늙으시면 크게 쏘시면 되잖아요.

    부모에게 서운한 기분, 위로해드려요.

  • 7. 저도
    '10.12.6 6:29 PM (175.116.xxx.251)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에요..살다보면 한번씩 머가 확 치밀어오를때가 있더군요.. 똑같은 부모님이고 똑같은 자식인데 한쪽에선 받기만하고 한쪽엔 드리기만 하니 인간의 마음으로 좀 화도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결혼 7년차인 지금도 어떤 해결책이나 그런것들이 생기지않고 늘 제가 가지고 가야할 짐으로 느껴집니다. 전 오죽하면 친정이 잘살고 시댁이 어려운 사람들의 모임같은건 없나 ..하고 생각할정도로 스트레스가 크고 그걸 풀 공간이 부족하더라구요..어디다 말하기도 참 그렇구요.. 그냥 평소엔 맘비우고있다가 시댁에 목돈들어갈일 생길때나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고 느껴질때 혼자 스트레스 받곤 하는데.. 먼가 대책이 필요할것 같아요//

  • 8. 딸이자, 아내
    '10.12.6 6:34 PM (121.135.xxx.129)

    70을 계기로 바뀌실까요? 안 그러실 거 같은데..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자꾸 퍼주기만 하시니, 제 남편이자 저희 부모님의 사위는
    제 부모님을 인식할 때 응당 퍼주기만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낌새가 보여요. 남편의 얕은 인격에 너무 화가 납니다.
    쓰다보니 여러가지로 화가 날 이유가 있군요 제가 ㅎㅎㅎ

    저도님, 진짜 그런 모임 저도 찬성이에요! 인터넷에도 비슷한 문제로 고통받는 여자들 드글드글 하잖아요 ㅎㅎㅎㅎ
    (니가 골랐잖아, 하면 확 때려주고 싶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그걸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들 모임 까페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도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일 거라는 ^^;;
    여유가 없잖아요 다들.. 정서적으로도.. 퍼주기 바빠서요. 성인군자 아닌 다음에는요. ^^

  • 9. 저도
    '10.12.6 6:40 PM (175.116.xxx.251)

    그런모임 생기면 제가 만든줄 아세요 ^^;; 그런데 원글님 남편이 얕은인격이 아니구 사람은 다 그 상황에 길들여지게되는것 같아요..저희신랑도 장모님이 옷이니 내복이니 넥타이니 신랑껄 사서 아무날도 아닌데 선물해줍니다..전 보면서 우리 엄마지만 저런 장모님둬서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해요. 골프배우고싶다니까 골프비용도 주시고 쓰시던 골프채 세트도 주시고. 하지만 그게 어느순간부터 좀 당연히 되가는느낌이라 저도 좀 속상하고 부모님께도 그렇게 안했음 좋겠다고 가끔 말씀드리기도합니다. 그리고 가끔 상상해봐요. 시부모님이 백화점 데려가서 저한테 머 하나라도 사주시는모습을 ^^ 제 평생에 그럴일은 없겠지요.. 매달 드리는 생활비만 안드려도 좀 숨통이 트일거 같은데요^^; 우리는 왜 사랑하나로 결혼을 한걸까요.. 아 모임제목을 바꿔야겠어요 사랑하나에 목숨건 순수한 여자들의모임으로 ㅠㅠ

  • 10. 남편
    '10.12.6 6:45 PM (121.131.xxx.64)

    사람이라는 게, 윗님말씀대로 상황에 길들여지는 것 같아요.
    "처가쪽=후하게 주시는 곳"이라고 인식되어지면 어느순간부터 받기만 하게 되더라고요. 초반에는 그런것들을 고마워하고 존경하고(?)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 몇년 지나다보니 받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더 주길 바라더라고요.
    전 그래서...친정에서 해주시는 거 열번에 다섯번 정도는 그냥 말 안해버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칠순때 이거 모아모아서 잘해드려야지...이런 생각으로 있네요.

    의도적으로라도 양가 동일하게 효도하는 걸로 만드세요.
    정 안받으시면 정말 훗날을 위해 적금이라도 드세요.

  • 11. 딸이자, 아내
    '10.12.6 6:53 PM (121.135.xxx.129)

    저도님, 히히, 그 제목은 너무 포괄적이지 않나요? 전 처음 제목이 더 좋아요.
    그런 클럽 만들면 저 당장 가입해서 풀스토리 풉니다.
    저희 시댁쪽 얘기 풀면 막장드라마 아니구요, 괴기소설 한권 나와요..
    아 지금은 시댁스트레스 풀려고 쓴 게 아닌데 ^^ 이만 접구요..

    저도 저희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이 받아주셨음 좋겠단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안 받고 싶어서 안 받으시겠지만 어찌보면 퍼주기만 하는 저희 부모님 입장이 참 그래요.
    (물론 딸자식 행복하게 사는게 좋아서 그러시겠지만 정작 자식인 저는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네요)
    아무튼 생각 정리하는 중예요. 답글들 참고하면서요.
    또 더 많은 지혜로운 분들께서 답글 달아주시길 기원합니다 흐흐흐

    저도 남편을 믿었어요. 잘해주면 되돌아오겠지. 알아주겠지.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고 콩깍지 껴서 결혼했잖아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양가 비슷하게 합니다만 생활비를 양가 같이 드릴 순 없죠. 그럼 저희 거덜납니다.
    명절, 생신 때만 같이 하고 나머지는 어쩔 수가 없어요.
    워낙에 형편에 차이가 나고, 저희도 먹고살아야 되다보니 그게 안되네요.
    현재 저희부부 크게 잘살지는 못해요. 그냥 중산층 정도에요. 그나마 친정에서 집을 사주셔서 이 정도나 될까요.

    내년부터 저 일 시작하면 월 20만원이라도 부모님 위해 적금 들어야겠어요. 오래 부으면 목돈 되겠죠 뭐.
    그게 더 제 만족도가 높을 거 같아요.
    저 입을 거 입고 쓸 거 써 봤어요. 해볼거 해봐서 이제 뭐 더 미련없어요.

    이렇게 차이 나는 결혼 안 했으면 시댁 친정 저희부부,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서 살 수 있을텐데
    시댁에서 삐끗해버리니 도대체 몇사람이 마음고생을 하는지, 다 어긋나버리네요.

    이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그냥,, 마음이요, 솔직히 좀 고통스러워요. 아직도요.
    하지만 내가 택한 결혼이니 책임지고 견딥니다.

  • 12. 딸이자, 아내
    '10.12.6 6:54 PM (121.135.xxx.129)

    ^^님, 마음의 준비 할게요,, 그래요,, 저도 나중에 당황스러울 수 있겠어요. 맞아요. 그 생각은 미처 못했어요. 말로만 들었죠.
    그 때가 오면 정말 저희 올케언니랑 남편 생각 하면서 저 자신을 다듬고
    저도 그들처럼 잘 하기를 바래봅니다.

  • 13. 아흠
    '10.12.6 7:28 PM (1.102.xxx.15)

    그 모임 저도 가입하고싶어요 흑...전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뻗는다란말에 넘 공감해요 쌍방간에요...시부모님도 자식들이 그만큼받아주니 자꾸 정신적 물질적으로 기대시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친정부모님은 또 시부모님처럼 안해드려도 독립적으로 잘 사시고 하니까 그만큼 신경안쓰는것같아요 모든 인간관계엔 밀고당기기가 있는것같아요 부모자식간에도말이죠 .... 답이없는 문제들 제발 누가나에게 길을 알려주었으면.....

  • 14. 에휴
    '10.12.6 8:04 PM (218.146.xxx.91)

    저희 친정엄마도 여유돈만 생기면 그걸 저를주세요.저희남편이 전문직이고 연봉도 많은데도 아이들이 커가니 돈들어 갈데가 많다고 주시는데 안받는다고 하는데도 끝까지주세요.
    남편은 처음에는 사양하더니만 지금은 당연한줄 알아서 얄미워요.시댁은 저 결혼할때 시부모님60대초반이셨는데 이제까지 돈한번 번적이 없고 자식들 등골빼먹고 있어요.한번씩 청소하다가 확 치밀어오는게 있어요.친정부모님은 한없이 퍼주시고 시부모님은 한없이 받아가고...제가 오직하면 딸들에게 니들 시집갈때 남자집안 엄마가 다 알아보고 보낼거라고 했네요.저도 그모임 가입하고 싶어요ㅎㅎ

  • 15.
    '10.12.6 8:45 PM (59.13.xxx.71)

    저도 이런거 정말 화가나요..비슷한 상황이네요.
    그런데, 부모님한테 잘해야하는건 있지만, 선을 조금은 그어야 합니다.
    애기낳고, 돈 들어갈때 많은데 더더욱 의지하시거든요.
    참 힘들지만, 그래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더라구요..

  • 16. 정말
    '10.12.6 10:30 PM (124.80.xxx.132)

    원글님 부러워요.
    우린 시집이고 친정이고 어른들 우리한테 숟가락하나 사주신적 없어요.--;;
    같이 외식을 해도 모두 저희가 내요.
    어른들이 젊은 사람들 자리 빨리 잡으라고 용돈준다거나 뭘 더 보태준다거나 장을 봐준다거나 이런거 전혀 모르세요.
    형편이 안되서 못하는 것도 알지만
    세상에는 저렇게 베풀고 사는 부모도 많다는 거 전혀 모르세요.
    그건 별세계 이야기죠. --;;

    원글님. 고민 이해도 가고 공감도 가지만
    그래도 저같이 사는 사람한테는 사치스러운? 고민이네요.

    친정부모님한테는 고등학교 대학이후로는 뭘 받은 기억이 없고
    시부모님한테 뭘받은건 전무후무할 일이네요. --;;

    전 제자식한테 정말 원글님 부모님같은 부모가 되고 싶어요.....

  • 17. ..
    '10.12.6 11:21 PM (221.147.xxx.248)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으시네요...저도 결혼하고 몇년간 이런 문제로 참 많이도 싸웠어요. 그때 받은 서로간의 상처간 너무 커서 지금도 꺼내기 조심스러울 정도로요. 그런데 결혼7년차쯤 된 지금...그런 점에서 큰 불만은 없는거 같아요. 원글님과 좀 다른 점이라면, 저희 시부모님은 돈이 없다뿐 인품이 정말 좋으셔서 괴로움이 좀 덜하구요. 저희 부모님도 첨엔 주기만 하시다가 이제 받는 거 크게 마다하지 않으세요.ㅋㅋ
    남편도 저에게 효를 강요하기보다 자기가 스스로 하는 스타일이고 돈 들어가는 일만은 저의 양해를 받을 수밖에 없죠. 근데 예전에 한두푼 들어가는게 그렇게 화가 나더니 요즘은 그러려니 해요...그 사이에 시부모님 중 한분이 돌아가셨고, 돈 한두푼보다 더 중한 것도 있다는 거 살아가면서 깨달아가고 있거든요. 저도 참 받기만 하던 자식이라 누구 챙기고 부모 챙기고 그런 거 없이 살아왔는데 남편이 하는 거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친정 잘살고 시집 못사는 모임 제가 예전에 참 애타게 찾던 모임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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