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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없는 주말의 떡볶이 맛대맛

제이니 조회수 : 2,216
작성일 : 2010-11-14 16:57:14
일단 저로 말하자면
매우 바쁜 중에도 그간 82에 화제가 되었던 요리를 제법 해 보았지요.
자스민님의 불고기 레시피 잘 쓰고 있구요
돼콩찜 이런거(누구님의 거였드라)...
혜경님의 유린기, 또 누구님의 브라우니..
맛간장, 양파덮밥... 또 뭐드라.. 이게 단가?
제 요리의 특징은 레시피를 존중하되 본인의 창의성을 극대화한 뭐 그런..
때론 레시피없이 대충 뚝뚝 떠넣고 끓여도 맛의 본질에 접근한다는  찬사를 가족들로부터 듣는 뭐 그런..
확인할 바 없지만요...

암튼..
오늘 막내와 남푠을 묶어서 키자니아에 보내고
여유롭고 평화로운 오후 시간을 즐기며 천천히 멸치국물을 우렸습니다.
재료는 돌핀상가 아줌마가 까다롭게 추천해준 잘마른 국물멸치 한줌과 잘우러난다는 다시마 한조각.
첨엔 고추장 버전의 떡볶이만 할 예정이었으나
양념서랍 안쪽에서 오랜시간 주인님의 손길을 갈구해온 조청님을 발견...
두가지 다 해 보기로..
그리하여 절대미각을 지닌 내가 82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리라 결심합니다.
이 시점에서 조청님이 그곳에 언제부터 존재했었냐는 따지지 않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국물을 우리는 동안 그릇 두개를 꺼내어 이 실험의 결정적 차별성이 될 양념배합을 시작합니다.

1. 해가 차있는 들판의 태양초고추장 1개
   하얀눈 유기농갈색설탕 0.8개
   시엄니표고추가루 0.5개

2. 가으내 무릎통증을 무릅쓰고 1층과 8층을 오가며 말린 시엄니표고추가루 1개
    제조자의 얼굴그림이  있는  100 퍼센트 조청 1.2개 (여기서 개는 한숟가락)

주재료는 국산쌀100퍼센트라고 주장하시는 울동네 떡집에서 산 쌀떡(전 밀떡 시러해요),
부산어쩌구오뎅,
요새 매우 저렴해져서 더이상 아끼지않고 먹는 대파 파란부분..

맛의 섬세한 차별을 위해 주걱과 냄비를 철저히 분리했으며 양념과 재료의 비를 지킴.

결론은
1번 맛있어요. 게다가 매우 흔한 맛. 울 큰아들은 여기다 라면스프 넣었냐고 물음.
2번 매우!! 맛있어요. 내가 찾던 그맛.
만약 1번만 해보았음 바로 이거야 했을듯..
하지만 드높은 실험정신이 이룬 맛대맛의 대결에선 2번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됨.
초딩입맛의 아들또한 2번을 승자로 결정함.

여기서..
또한번 실험정신을 발동...
각각 반쯤 먹고 나서 뭔가 더욱 불량스런 맛, 궁극의 싸구려맛을 내보자 결심하여
초보자도 전문가솜씨로 이끌어준다는 맛내주는 선생님을 각각의 냄비에 소량 투입...
1번 맛있음...
2번 정말 맛있음..더이상의 보완없이 이 레시피를 평생 쓰리라...
불같이 타오르는 뱃속 열기를 냉수로 달래며 맹세했어요.

이상  매운 속 달래며 결과보고 하는 할일 없는 여인이었음..
IP : 211.211.xxx.17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4 5:06 PM (125.185.xxx.67)

    진짜 물엿 갈색물엿 사러가야 쓰남요?
    갈색 요리당은 안될까욤?
    침 쥘쥘

  • 2. ㅋㅋ
    '10.11.14 5:11 PM (116.43.xxx.31)

    전 꾸준히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올라오는 떡볶이 레시피들을 차곡차곡 기록하면서도
    2번이 더 맛있을거란 상상을 했었지요.
    왜냐면 고추장의 들큰한 맛+ 달싹한 설탕
    고추가루의 칼칼한 맛 + 들큰한 조청
    아무래도 주재료 2번이 더 맛있겠다는 판정만...
    아직 실험은 안하구 ^^
    님 덕분에 2번 먼저 시작해볼래요
    고마워용~

  • 3. 짝짝짝짝
    '10.11.14 5:12 PM (211.176.xxx.49)

    원글님의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내며....
    깍뚜기님 얼른 와서 시상식을 거행하시오. 떡뽁이 공로상이요.ㅎㅎㅎㅎ

  • 4. ^^
    '10.11.14 5:13 PM (175.112.xxx.112)

    요리당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원래 떡볶이에 설탕은 안쓰고 물엿이나 쌀조청 혹은 요리당, 흰색 올리고당을 썼어요.
    고추장에 물엿만 해도 충분히 맛있는데
    고추가루에 물엿은 더 맛있나 봐요^^

  • 5. 오~
    '10.11.14 5:34 PM (122.60.xxx.5)

    양념칸에 조청 있었는데,
    너무 끈적끈적, 잘 먹지도 않아서 버려버렸더니만 ㅡㅡ;;
    에휴~ 또 사러가야 되나~

  • 6. 그런데요
    '10.11.14 5:49 PM (175.116.xxx.63)

    2번의 간은 무엇으로 하셨나요?
    고춧가루만 넣으셨으니 간장이든 소금이든 넣어야 하지 않을까요?

  • 7. 원글
    '10.11.14 5:59 PM (211.211.xxx.170)

    그간의 제 요리경력으로 비추어볼때 쌀조청이 아닌 올리고당, 하얀물엿, 요리당 그런거 다 무방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꿀이나 매실청 이런 거는 사절이요~

    그리고 양쪽다 소금 간장 그런 간은 안했어요.
    멸치국물에서 간이 우러나 주시고 오뎅과 고추장에서도 간이 나와줘서
    둘다 먹어봤을 땐 오히려 2번 고추가루양념은 간이 딱 맞게 느껴졌으나
    1번 고추장양념은 간간하게 느껴지기도 하던걸요

    그리고 전 고추가루 불리는 과정없이 조청이랑 갤때 멸치육수 좀 넣어서 5분쯤 뒀다 바로 실행했어요.

  • 8. 눈팅이
    '10.11.14 6:23 PM (122.36.xxx.144)

    대단하신제이니님^^ 떡볶이의생생한증언을 믿음으로 절대사먹기만을고수하던 저 눈팅이 재료사러 갑니다

  • 9. 혹시
    '10.11.14 6:28 PM (122.60.xxx.5)

    혹시 혹시, 요즘 아끼지 않고 드신다는 대파가
    오늘의 떡볶이 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진짜 간을 하나도 안하려면 멸치다시가 굉장히 진했겠군요..그죠?

  • 10. ㅋㅋ
    '10.11.14 7:18 PM (220.150.xxx.67)

    멸치육수라니까요! 멸치랑 다시마 넣고 육수 만들어서 넣으면 다시다 미원 이런거 필요 없어요,,
    아님 오뎅궁물,,ㅎ
    그리고 저도 떡은 밀떡 보다 쌀떡 좋아합니다 ㅎㅎㅎ
    오늘 100프로 쌀떡 집에서 만들었는데 좀 있다 간식으로 먹을겁니다 ㅋ

  • 11. 원글
    '10.11.14 7:22 PM (211.211.xxx.170)

    혹시님 저는 파의 강한 향, 멸치의 비린 맛 그런 거를 좀 안좋아합니다.
    일단 대파는 1센티정도 길이로 잘라 5~6조각 넣었구요
    멸치다시도 오래 끓이거나 멸치를 많이 넣는 편은 아닌듯..
    그러므로 파가 맛에 중요한 영향은 아닐 듯(하지만 빼면 섭섭함)
    짠맛에 대한 견해는 개인마다 다르니
    혹시 싱거우면 소금 약간 투하하시라.. 간장 넣으면 맛 복잡해짐

  • 12. 음..
    '10.11.14 7:44 PM (112.153.xxx.131)

    짝짝짝!
    님이시야말로 진정한 승리자시네요.. ^^
    그러나..
    꿀, 매실청, 유자청, 흰설탕밖에 없고.. 고춧가루는 떨어져가는 우리집은.. 털썩.. ㅠ.ㅠ...

  • 13. ㅎㅎ
    '10.11.14 8:07 PM (220.89.xxx.135)

    갈수록 요리의 진수가. ㅎㅎㅎ
    역시 주부의 실험정신은 대단합니다 님 감사합니다

  • 14. 탱큐!
    '10.11.14 8:35 PM (86.174.xxx.27)

    늘 고추장양념으로 떡볶기해먹다가,
    이번엔 고추가루양념으로 시도해볼까 해서
    고추가루 물엿 멸치다시에 믹스해 놓고
    그래도 고추장이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잘 봤어요.
    82에는 정말 실험정신 강한 분들이 많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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