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 지역이나 유치원 접수땜에 고민들이 많으시겠죠
여긴 경기도의 신도시인데..
아이들은 많고 유치원은 터무니없이 적어 문제가 많답니다
오늘은 한 유치원의 선착순 접수일이었어요
저는 6월부터 유치원 몇군데를 둘러봤는데.. 다른 곳들은 벌써 2월부터 대기를 받아서 아마 힘들거라고 하고
다행히도 가장 맘에 드는 이곳은 선착순제라고 하더라구요
운에 맡겨야하는 추첨제도 아니고
백화점상품권이라도 사들고 지인찾아 다녀야한다는 추천서제도 아닌
내한몸 하루 희생해서 원하는 원에 보낼 수 있는 선착순제야말로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했답니다
서울, 인천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도 하루전날 오후부터 줄서서 밤새 대기한 후 유치원 등록했다고 하고,
인터넷으로 '유치원 선착순 접수'등을 검색해보니 역시나
여러 지역에서 노숙대비 완전무장하여 밤을 새면서 선착순으로 원에 보내시더군요
계획에 들어갑니다
프리랜서로 원고작업을 하는데 하필이면 선착순 등록일날 마감인 작업
미리미리 잠줄여가며 마쳐두고
친정엄마 집으로 오셔서 손녀 좀 봐달라고 하고
신랑 퇴근하고 저녁8시쯤 가면 되겠거니 하고 있다가
혹시나 싶어 유치원 근처에 가보니 세상에. 벌써 여덟분 정도 줄을 서계시네요
이때가 오전 11시! (접수는 다음날 아침 9시) ^^ ::
집에 가서 두꺼운 옷이며 담요며 돗자리며 간단한 먹거리 챙겨 저도 대기줄에 앉았네요
결국 80여명 모집하는데 오후 2시쯤 인원이 마감되었어요
엄마들끼리는 화장실 아니면 자리비우지말자, 절대 끼워주기는 안된다 등 나름의 룰을 정하고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있었어요
아이들 보낼 수 있으니 이건 고생도 아니라며 모두 즐거운 맘이었죠
원에서는 고생하신다고 차도 내어주시고..
그런데 그 시간 줄을 서지못한 분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나봅니다
지역카페에도 지금 줄선이들 모두 돌려보내라는둥
미친여자들이라는둥
교육청에 신고한다는둥
토요일 아침 9시 선착순접수니까 토요일 자정부터의 줄이 유효하다는둥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원으로는 전화가 빗발치고
결국 저녁6시쯤 원장님이 나오셔서 너무 고생스러우실거라고, 밤 12시를 기점으로 다시 줄을 서달라며
해산을 요청하셨고
이미 7시간을 밖에서 대기한 엄마들은 너무나 당황해서 누구 하나 자리를 비우지 않았지요
제가 생각하는 선착순은
줄을 서야하는 시간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봐요
정말 누가 먼저 서서 버티느냐의 문제일 것 같거든요
저녁이 되자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고 MBC에서 취재가 나오고 경찰이 출동하고
분위기가 험악해졌지요
결국 원장님은 밤 12시를 기점으로
어머님아버님도 힘드시지만 같이 따라와있는 아이들이 밤새 추위에 떠는것이 용납안된다며
지금 서있는 순으로(아침부터 서있던 줄이지요) 접수번호표를 나눠주셨어요
또 늦게 온 분들의 고성이 이어졌고
어느 엄마는 길게 앉아 12시간을 기다린 80여명이상의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들을 손가락질하며
할짓없는 것들이나 아침에 와서 앉아있는거 아니냐고 항의를 하죠.
하하....
일하는 며느리, 아들 대신해서 줄서려고 어제 대구에서 올라오셨다는 할아버님도 계셨는데....
결국 선착순 번호대로 오늘 아침 9시에 다시 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왔는데
뒷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유치원이 사기를 쳤다며 무효화시켜야한다고 하고,
추첨제로 돌려야한다고 하고,
그럼 저희는 뭔가요,
원하는 원 너무나 간절히 보내고싶어 끼니 거르며 담요 서로 나눠덮어가며 12시간을 줄서있던 저희는
간절함과 부지런함이라고 말하고픈 맘이 되려
할짓없고 미친 극성맘들로 손가락질 받고 있네요
아이를 꼭 보내고 싶어 월차내고 기다린 직장맘도 있었고
친정아빠엄마가 대신 추위에 떨며 기다려주신 분도 많았고
공강시간마다 왔다갔다하며 친정엄마와 바톤터치하면서까지 줄을 지켰던 고등학교 교사도 있었고
맡길 곳이 없어 엄마를 따라와 12시간을 함께 기다린 아이도 있었답니다
모두가 사연있지요,
간절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좀더 일찍 선착순 줄을 선 것 뿐이지요.
근데 왜 이 제도가 공정하지 못한지,
모르겠어요...
해산을 요청한 원장님의 책임이 크지만..
첨 겪어보는 선착순제, 엄마들의 항의전화에 너무 쉽게 흔들리셨던 것 같고
어느 엄마가 교육청에 항의하여 밤샘은 절대 안된다는 대답을 받았다는데..
교육청에서 밤샘금지를 요청하자 어쩔 수 없이 12시 기점으로 번호표를 주신 것 같은데..
밤12시 기점의 번호표가
오후 2시 엄마들끼리 차례차례 세어본 번호와 정확히 일치했답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도 끼어들지도 않고 제자리를 지켰지요
아마 밤샘을 하고 아침 9시에 접수하더라도 큰 차이는 없었을 것 같은데,
전 이미 접수하고 왔지만,
힘들어하실 유치원분들과 한동안 계속될 논란, 답답합니다.
다른 지역은 어떠신가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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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착순 접수에 대해 여쭤볼께요-
- 조회수 : 531
작성일 : 2010-11-13 13:29:39
IP : 121.165.xxx.1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휴
'10.11.13 2:10 PM (220.79.xxx.203)저희 지역 유치원도 한참 붐일때, 전전날 오후부터 줄 섰다는 전설이 있었어요.
저도 아이 입학시키고 싶어서 남편과 번갈아 줄 설 계획도 잡았는데, 그해부터 추첨으로
바뀌었지요.
사실, 공정하기로 하자면 선착순이 맞을지도 모르는데, 여러 폐해가 많으니 (아르바이트 시켜
대신 줄세우는 경우도 있었다네요) 차라리 추첨이 나을것 같아요.
이번은 선착순으로 공지가 되었던거니, 먼저 줄 선 분에게 차례가 가는게 맞을것 같고
다음부턴 아마 유치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겠죠.2. ..
'10.11.15 7:15 AM (211.186.xxx.23)혹시 ㄷㅌ 인가요???유치원이 택도 없이 모자름에도 그냥저냥...책임을 부모와 개인유치원들에 전담하는 국가가 밉습니다..
정말 맘에 드는 유치원이였지만...이사전이라 시도도 못했는데
카페에서 난리긴 하더라구요...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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