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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될놈은 풀밭에서 키워도 다 된다고 치마바람 일으키지말래요...

어려운 교육 조회수 : 3,332
작성일 : 2010-11-10 12:07:10
요즘들어 아이도 커가고, 남편한테 이런저런 사교육 시설 이야기를 하면, 남편의 답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그냥 두라고... 될놈은 풀밭에 풀어놔도 다 된다네요... -.-

저는 98학번 남편은 93학번입니다.

남편은 시골출신이고, 어머니가 안계셔서 그냥  집가까운 학원 다닌게 전부고 학교 심화반? 뭐 이런거 방과후에 하고... 어릴때 책은 너무 읽고 싶었는데 집에 돈이없어서 가끔 친구네 집이나 도서관에서 읽는 정도가 다였다고하더라구요. 마지막 학력고사 출신으로 고대법대에 갔고, 학교 졸업하고 3년뒤 사시가 된 케이스입니다.


신랑은 아이들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소신이 확실해요.
하지만 저는 세상이 많이 변했고... 부모의 뒷받침이 어느정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남편은 책이나 많이 사주고, 여행이나 미술관 박물관 이런곳 많이 데리고 다니고, 음악이나 운동은 기본적인것만 한개씩 시키고 그냥 놔두랍니다. (지가 하고싶다는건 시켜주고요.) 꼭 사랍학교 갈필요도없고... 뭐 등등

주변에 엄마들은 이것저것 시키고 한다고 난리인데... 치마도 한번 들썩 못하게 하니...  
신랑은 이런면에서 고집불통이라 꿈쩍도안하고, 저는 신랑이 동의하지않으면 혼자 그러고 다닐 엄두는 안나거든요. (솔직히 깊은 맘속에서는 신랑 말이 맞을거야... 그래 나도 좀 편히 살자? 뭐 이런...생각을...)

제가 신념히 확실해야하는데... 팔랑귀인지...
하여간 요즘 어린이집부터 난리네요. -.-
IP : 112.152.xxx.240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1.10 12:11 PM (116.32.xxx.31)

    죄송한데 원글님 답변에는 좀 거리가 멀지만
    치맛바람 하니까 생각나는게
    제가 아는분이 중고등학교 교사이신데 그분 항상 하는말이
    엄마들 치맛바람 일으키고 설치는 애들은 항상 조용한 법이라고
    하더군요...그 아이가 대학을 잘 가건 못 가건
    어딘지 모르게 항상 의기소침해 있고 말이 없다고요...
    그애들 풀린 인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셨던 기억이 나요...

  • 2. .
    '10.11.10 12:12 PM (119.203.xxx.218)

    일단 부부의 교육관이 일치하는게 좋아요.
    큰줄기는 남편을 따라가되
    소소하고 세심한 부분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엄마가 챙겨주면 됩니다.
    뭐 꼭 뒷받침 많이 해주면 결과가 좋은것 같아도
    다 사정이 다르거든요.
    오로지 대학 입시 결과로만 평가하자면 패자만 양산되는 교육이지만
    아이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가꾸며 산다는거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 어려울것도 없는게 굥육이기도 하죠.

  • 3. ..
    '10.11.10 12:13 PM (110.15.xxx.7)

    공부 잘했던 아빠들의 모습이죠..
    우리 남편도 거의 전국에서 놀던 사람인지라 공부 못하는 거 절대 이해못하는데..
    회사선배말씀이 " 내가 공부 잘했다고 자식들도 다 알아서 잘 할거라는 생각버려"라고 했답니다.
    그 분 서울대 나오셨는데 자식은 본인보다 공부 못한다고..
    그래도 그분 아들 연대 갔거든요..

    물론 알아서 하는 아이들도 있죠..
    그래도 그건 우리때랑은 좀 다른 비율이겠죠..
    정말 가뭄에 콩나듯..

  • 4. 나루
    '10.11.10 12:14 PM (125.128.xxx.133)

    93학번이면~~ 본고사가 아니라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 5. ..
    '10.11.10 12:16 PM (122.35.xxx.106)

    애들 키우고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될놈은 풀밭에 풀어놔도 된다는 님남편의 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지금 다시 아이들을 키운다면 책이나보게하고 여행다니고
    넓은세상 보여주면서 성적에 연연하지않고 마음을 여유있게 키우고 싶어요

  • 6. 어려운 교육
    '10.11.10 12:17 PM (112.152.xxx.240)

    아~ 학력고사로 수정합니다~

    제 남편 말이 맞을 수도 있네요... 얄밉기도 하지만... 좀 다행이네요. 저는 저질체력에 제스스로가 저에게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 애들 매니저 노릇 잘 못할것 같아서요... 흑 미안타...

  • 7. ...
    '10.11.10 12:19 PM (211.246.xxx.200)

    시골에서 그냥 놓아키워서 혼자 알아서 공부해서. 의사된 남편. 95학번.
    강남중심 과외뺑뻉이 돌려 sky간 저. 98학번.

    그냥 남편소신따라 애 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떄가되면.. 중학생쯤 되면.. 몰래 과외시킬예정..

    지금은 프뢰벨이니 뭐니 돈 드는 건 하나도 안하고 (6살)
    캠핑다니고, 만화만 봐요.

  • 8. 그래서
    '10.11.10 12:21 PM (222.109.xxx.88)

    공부 잘하는 부모 밑에서 공부 잘하는 애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거예요. 나는 안해도 잘했는데 냅둬. 뭐 이런거죠. 공부 못했던 부모들이 사실은 아이들 교육에 더 극성이죠. 유명인사 자제들 면면을 따져보면 부모만큼 잘난 자식 거의 없어요.
    저도 남편분과 같은 주의였으나 요즘은 공부가 너무 광범위해서 시스템적으로 범위를 좀 좁혀주고 정리해 줄 필요는 있겠더라구요. 과하게는 말구요.

  • 9. 어려운 교육
    '10.11.10 12:22 PM (112.152.xxx.240)

    프뢰벨 이야기 하시니...
    제가 남편한테 우리딸 그거 시킬까? (이것저것 해서 200만원인가 그랬던거 같아요.)
    우리남편이 나무떼기는 놀이터가서도 혼자 잘 가지고 논다고...
    실꿰기 그거 지금 안배우면 못하냐고... 자기 안배웠는데 양말도 꼬맨다고...

  • 10. 엄마
    '10.11.10 12:24 PM (99.187.xxx.8)

    치마바람으로 공부잘하는 아이는 없어요.
    있어도 초등학교때 뿐이죠.
    문제는 공부하는 자세나 습관을 길러주셔야죠.
    방치는 치마바람보다는 더 나쁘구요.
    관심과 동기부여가 되게 잘 갈길을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공부가 아주 뛰어난 아이들은 부모도 좀 틀려요.
    그냥 방치나 방목하진 않습니다.

  • 11. 기본적으론
    '10.11.10 12:25 PM (220.127.xxx.230)

    남편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재능을 타고난 아이라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생각을 잘못 할 때가 있고,
    그때 지혜롭게 잘 이끄는 것이 결국 부모의 능력이죠.

    자기의 지혜와 노력, 능력이 모자란 것을 돈과 극성으로 때우려 하면 치맛바람에 지나지 않는 거고요.

  • 12. 그래도
    '10.11.10 12:26 PM (116.32.xxx.31)

    확률 따져보면 공부 잘하는 부모 밑에 공부 잘하는 애들이 공부 못해 자식교육에
    극성 떨어 공부 잘하는 애들보다 훨씬 많아요...
    특히 엄마들 공부 잘한집들 보면 애들 그냥 놔둬도 정말 잘하는 집 많고요...
    공부 못했던 부모들이 극성을 떠는건 그만큼 자기가 못했으니까 극성이지만
    공부를 정말 잘해본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비효율적으로 돌리는거라 생각합니다...

  • 13. 그래서님 동감
    '10.11.10 12:26 PM (58.145.xxx.246)

    워낙에 알아서 잘해주면 얼마나좋겠어요..ㅋ
    프뢰벨이니 몇백만원짜리 사교육은 저도 별로라고생각해요.
    어린애들한테 그런돈쓰느니 차라리 제가 책읽어주는게 낫다는주의라서요.
    그러나 공부는 열심히 시킬예정입니다. ㅋㅋㅋ
    머리가 틔어서, 알아서잘해서... 이런경우는 정말 드물어요
    게다가 요즘은 애들 공부안시키는집도 없구요.

    비싼 영유아사교육은 노.
    그러나 적당한 사교육과 환경조성은 할 예정입니다.

  • 14.
    '10.11.10 12:26 PM (114.108.xxx.7)

    그래서님 말씀에 동감...

  • 15.
    '10.11.10 12:39 PM (125.186.xxx.168)

    글쎄요. 안될 아이가 치맛바람으로 만들어지는건 못봤어요. 타고난 아이들보면... 어려서부터 종종댈필요 없는듯해요.

  • 16. ff
    '10.11.10 12:42 PM (119.64.xxx.152)

    저도 남편분 생각과 비슷한 엄마인가봅니다.
    그래도 남편분 말씀속에 핵심은 다 있네요.
    책 사주고, 여행 많이 다녀주고, 음악이나 운동 기본적인것.. 한가지씩..
    이정도만 해줘도.. . 괜찬은거 아닌가 싶네요.
    아이들에게도 멍때릴시간.. 생각할시간..
    자유로움이 많이 필요하다 생각되요.

  • 17. ...
    '10.11.10 12:48 PM (121.129.xxx.98)

    남편 의견에 따르는 척 하면서 양치는 개가 되어서 방목하세요.
    무슨 뜻인지 알죠? 진정한 교육은 관리하는 방목이랍니다.
    스스로 설정하는 목표를 끊임없이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것이요!

  • 18. 좋네요
    '10.11.10 12:51 PM (220.87.xxx.144)

    아빠가 나름 중심을 잡고 계시네요.
    거기다 엄마가 부족하다 싶은 부분들은 살짝 살짝 보충해 주면서 가면 될거 같아요..

  • 19. ㅡ.ㅡ
    '10.11.10 12:54 PM (218.238.xxx.200)

    100% 맞는다고는 할수 없는데, 애들머리는 주로 엄마 많이 닮아요.
    특히 아들은 더 그렇구요.
    그리고 공부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결국 머리가 좋아야 되요.
    처음엔 노력, 환경 이런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던 학자들도 자기들이 나이들면서 보니
    결국은 타고난 머리가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는 결론을 내린데요.
    부모가 아무리 좋은 환경에 노출시키고 공부하라고 해도, 할놈은 하고 안할놈은 안해요.
    그러니 너무 남들 따라가지마시고, 책 많이 사주세요.

  • 20. ~
    '10.11.10 12:58 PM (125.187.xxx.175)

    아직 아이가 어려서 뭐라 결론지을 자격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 머리속에 자꾸 들이붓기만 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찾아보고 느끼고 생각할 시간이요.
    일곱살 아이가(홈스쿨 경험 없음. 일반 유치원과 악기 하나만 하는 중) 가끔 저에게 무언가 물어보거나, 무언가를 보고 나서
    "아~ 엄마, 이게 과학자 **가 말한 @@ 원리랑 같은 거지요?" 하고 말하거나
    "엄마, 나는 이 책에 나온 설명이 이런 뜻인 것 같아요"하고 자기 나름의 설명을 덧붙이거나
    그 상황에 적절한 고사성어를 말하거나 하는 것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멍~하니 있는 듯 해도 아이는 끊임없이 자라고 생각하고 있고
    흡수한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데는 아이가 혼자 생각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요.
    그 시간이 아까와 학원 하나라도 더 보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싶어요.
    끊임없이 선생님이 떠먹여주는 걸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아이는 나중에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 지 구별하기도 힘들 것 같아요.

  • 21. .......
    '10.11.10 12:59 PM (61.78.xxx.66)

    그렇게 말해놓고 나중에 애들 공부 못하면 다 님 탓입니다.
    기본적으로 님 남편 말이 맞는데요.
    저도 사교육 시키지는 않았지만....저리 답답한 말만 하고 나중에 중고등때 떨어지면
    그리고 초등땐 내버려두다가 왜 중고등때 갑자기 교육에 관심이 많아지는지.....
    하여간 부부간에 교육관이 맞는것도 복이다 싶어요.

  • 22. *^^*
    '10.11.10 1:00 PM (119.202.xxx.62)

    저희 신랑이랑 교육관이 똑같네요.
    저희 신랑 이제40인데...시골에서 뛰어놀고 학원, 과외같은건 전혀없이 자랐어요.
    과학고에 카이스트...지금은 국립대교수인데..
    애들 절대 학원 보내지말고 놀게 하라고해서 ..저 미쳐요..
    저학년 첫애 아직 피아노학원만 다니고 있어요...학습지도 시켜본적이 없구요..
    엣날이랑 지금은 틀리다고 얘기해도 말이 안통하고...애들은 열심히 놀아야한다는 주장만
    하네요.
    다행히 아직은 저학년이라 그런지.. 딸아이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우수하다는 얘기는
    듣고 있는데...앞으로가 걱정이에요.

  • 23. 나여사
    '10.11.10 1:26 PM (122.36.xxx.41)

    요즘은 부모의 서포트가 중요해요
    부부가 서울대 나왔는데 알아서 하란식으로 냅뒀더니
    인서울도못해서 유학보냈어요
    후회하더라구요
    서포트를 해주던가
    본인이 머리좋고 스스로 열심히 하던가

  • 24. .
    '10.11.10 1:58 PM (218.144.xxx.75)

    95학번 수능 전국 100등한 남편, 00학번 이대간 저
    둘 다 원글님 남편과 동일한 생각입니다.

  • 25. ..
    '10.11.10 2:06 PM (221.162.xxx.209)

    원글님은 남편 이야기만 하셨는데요 난 원글님에게 묻고 싶어요.
    남편은 사교육의 도움없이 혼자 성공했는데 님은 어떠했나요?
    부모의 사교육 지원이 있었다면 더 나은 학교, 더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을 것이라 믿는지?
    세상이 변했다고 하는데 본인 학창 시절에는 과외 받는 친구들 없었나요?
    난 80년대에 학교를 다녔지만 그 당시에도 내 주위에는 과외를 받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불법이었지만 집안이 되는 아이들은 다들 과외의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최종 결과는 과외를 한 그들보다 과외를 전혀 하지 않은 내가 더 나았어요.
    그 차이는 하나, 본인 주도 학습이었다고 봅니다.
    과외에 휩쓸려 정작 본인이 공부할 시간은 많이 갖지 못한 그들에 비해
    과외는 받지 않았지만 난 철저히 내가 알아서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남편은 시종일관 우등생이었던 반면 난 성적이 이랬다 저랬다 들쑥날쑥.
    학창 시절 내 짝은 전교 1등을 하는 친구였어요.
    그 친구를 알기 전까지 나는 내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도 마음 먹고 공부하면 언제든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착각 속에서 살았어요.
    그런데요 그 친구를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그 친구처럼 미친듯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는 없다는 것과 그 친구처럼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아이가 아니었다는 절망감이었어요.
    내가 노력한다 한들 그 시간에 그 친구가 놀고 있으면 모를까 나보다 더 뛰어난 이해력과 놀라운 분석력을 가진 그 친구는 나보다 몇 배 더 노력하는 아이여서 내가 따라 잡기에는 너무도 큰 갭이 존재하더라는.

    남편과 나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와서 대학 생활을 했어요.
    내가 과연 부모 덕분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면 내 인생이 크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지금의 결과는 내 능력에서 비롯된 것일 뿐.

    나와 남편은 전적으로 님 남편과 같은 생각을 해요.
    공부는 아이 자신의 능력에 따른 것이지 부모가 앞장선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라고 믿는 ^ ^
    부모의 역할은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독서라는 최고의 취미를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정도.
    아, 그렇다고 사교육 무용론을 외치지는 않아요.
    필요하다면 그 때 그때 도움도 받아야지요. 하지만 사교육에 매몰되어 정작 본인이 생각할 시간을 없애버리는 어리석은 교육은 하지 않을려구요.

    사회 생활을 하는 지금도 이런 저런 공부거리가 참 많아요.
    난 여전히 요령을 피우면서 조금 더 빨리 가는 방법은 없을까 갖은 연구를 하는 반면 남편은 무언가 한가지 목표가 생기면 우직하게 파고들어요.
    엄청난 업무량이 있는데도 꼭두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고 일 마치고 나서도 공부에 몰두하는 남편을 보면서 이제는 확실하게 그 차이를 인정합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 사람처럼 저렇게 무식하게 미친듯이 몰입할 수는 없노라고!!!

  • 26. 남편분께
    '10.11.10 2:09 PM (121.165.xxx.107)

    말씀드리세요. 그래도 좋은 풀밭 챙겨줄 필요는 있지 않느냐고.
    유목민이 소를 키워도 좋은 목초지 따라 돌아다닌다고.
    풀밭이라고 다 풀밭이 아닙니다......^^

  • 27. 원글이
    '10.11.10 2:20 PM (112.152.xxx.240)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저도 아이 어릴땐 사실 남편과 같은 마인드였어요. 근데 저는 남편과는 달리 다른 아이들을 많이 볼 기회가있잖아요. 보면 정말 엄청나게 시켜도 따라오는 애들이있고, 또 그중에 헉소리나게 잘되가는것처럼 보이는 애들이있더라구요.

    저도 남편과 비슷한 생각이었지만... 사람인지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마음이 간사하게도, 우리딸도 시키면 잘할텐데... 그런생각이들어요.

    아 글에 제 이야기도 썼었는데 사족같아서 지웠어요.
    저는 정말 예체능쪽으로는 안배운거 하나도없구요. 과외도 고액과외만했고...
    친정엄마는 정말 대단하셨죠... 저는 이*여대 출신입니다. 공부면에서만 본다면, 투자한거에 비해서는 잘된거 같지는 않아요. 근데 두루두루 배운게 많아서 지금은 너무 좋네요. 삶이 다채롭다고나할까요? ^^

  • 28. 그쵸
    '10.11.10 2:39 PM (61.75.xxx.34)

    저 90학번, 서울출신에 서울대...
    아내 92학번 서울 출신에 숙대....

    저나 아내나 대충 80년대 교육받느라 과외니 이런거 전혀 없던 시절..

    학교에서도 저는 선생님 수업을 거의 안듣고 혼자 독학하는 스타일..
    국어시간에 수학하고, 수학시간에 영어하고, 영어시간에 다시 국어하는...
    평생을 그렇게 살았네요.

    그러고도 성적 잘 나오고 멀쩡하고,
    오히려 사회생활하면서는 혼자서 뭐든 해왔기에 남들이 떠먹여주는거 먹던 사람들과는 비교불능의 경쟁력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오는 신입사원들 보면 이건 회사생활도 과외시켜줘야 하나 싶은게...

  • 29. 그쵸님 말에 동감.
    '10.11.10 3:31 PM (147.6.xxx.101)

    요즘은 사회생활도 과외시켜줘야할판임...
    한달만에 그만둔 신입원은....
    부모님이 입사전 찾아와 술 못마시니 회식 자제해달라고하지 않으시나...
    훈계 잔소리 듣는거 싫어하니 따로 불러 그런행동하지 말아달라고...
    취업도 부모님이 아라봐서 면접도 동행해주고
    출퇴근도 시켜주시는 요즘 신입사원 부모님들....

    그리고 제 주변에 친구들보면
    엄마 치맛바람으로 큰 친구들은 취업에 결혼까지 다 부모님....
    그리고 정말 스스로 공부하던 친구들은
    돈벌어 부모님께 통장 안겨드리고 결혼하던데요...

  • 30.
    '10.11.10 3:32 PM (119.149.xxx.33)

    제 친구 서울대 90학번 부부인데요, 애가 초딩인데 말로는 암것도 안 시킨다면서 나중에 알아보니 할 건 다 시키고 있더라는...게다가 대치동에 집도 사놨더라는...
    여튼 공부 잘 하는 것들은 밤새 내내 시험공부 하고 와도 공부 하나도 안 했다고 거짓말 하는 게 나이 먹어서도 지속되나 싶던데요.

  • 31. 사교육 방법..
    '10.11.10 3:59 PM (203.234.xxx.3)

    사교육 방법의 문제인 거 같아요. 학원뺑뺑이 돌려서는 안되는 듯..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점심 먹었는데 놀랐어요. 영수는 모르겠지만 아이-엄마가 반드시 짝을 이뤄서 역사교육을 1박 2일로 떠나는 모임이 있대요. 역사유적지를 돌면서 교과서(지식)과 연동해서 시대적 배경이나 의미를 알려주는.. 한번에 몇팀 가는지 모르겠지만 그 역사 선생님의 강의료가 1박 2일간 90만원이라고 하니까 ..
    그런데 거기 들어가기 치열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제 친구도 매우 만족해 하더라구요. 교육과 재미, 의미가 모두 공존하는.. 그러면서도 아이와 엄마의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 절대 아이 혼자는 안받는데요. 무조건 엄마가 따라 와야 한다고 해요. 즉, 엄마가 적극적인 의지가 없으면 안받는다는 건데..

    이 여행교육이 한회에 36만원이니까 꽤 비싼 건데도 제가 듣기에도 교육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대단히 좋아보였어요. 친구는 아이의 경험.교육은 물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학원뺑뺑이가 아니라, 이런 사교육(세련된 사교육이라고 해야 할까, 정서적 함양?)이 결국 기초가 되는 거 같아요. - 제 경우 어렸을 때 역사동화책을 너무 좋아해서 수십번 되풀이 읽었는데 중고등학교 가서 역사나 사회 공부는 따로 할 필요 없었거든요. 이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거라고 생각되네요.

  • 32. ^^
    '10.11.10 5:04 PM (121.135.xxx.143)

    아이아빠도 비슷한 케이스예요
    혼자서 대강 공부해서 서울법대갔고 바로 사시도 합격 연수원 성적도 좋았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원글님 남편분같은 소리했는데요
    지금은 모임 나가서 학원 알아보라고 난리입니다~ㅡ.ㅡ(지금은 중딩아이구요)
    너무 장담하지 마시구요
    애가 생각보다 성적 안나오면 이론이고 뭐고..남편분도 비슷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33. ^^
    '10.11.10 5:05 PM (121.135.xxx.143)

    솔직히 지금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현실의 중 고딩아이를 보지 못하시기때문이예요
    엄마아빠 스펙만 따지면 정말 입 떡 벌어지는 아이들 평범한케이스가 대부분이거든요..

  • 34. ^^
    '10.11.10 5:10 PM (211.34.xxx.7)

    할아버지이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래서 나온 이야깁니다. ^^

  • 35. 아빠는
    '10.11.10 7:59 PM (112.152.xxx.176)

    무관심이 제일 나은듯해요
    엄마가 지나치게 아이를 잡지만 않는다는 전제하에
    공부하다가 지치면 아이 편들어주는 아빠도 필요하지요
    하지만 그럴때 아이도 속으로 알고는 있지요. 엄마의 말이 맞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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