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 스타일은 한마디로 리더쉽 짱.
온 집안의 일을 다 간섭하고 본인의 목소리를 많이 내는 편입니다.
저는 있는 듯 없는 듯 살자가 모토. 그리고 매우 우유부단합니다.
어렸을 적 기억은 엄마가 저랑 성격이 맞지 않다고 늘 불만의 목소리를 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친정쪽은 친척도 많고 그래서 챙길 것도 많은데, 엄마는 되도록 그것들은 다 하려는 주의죠.
이와 반대로 우리 시어머니는 친척도 별로 없고, 그런 것들을 매우 귀찮아 하십니다.
그래서 두쪽다 시골에 계시지만, 엄마는 서울에 자주 올라오시는 편이고 (요 몇년간은 거동 못하시는 할머니를 모시고 계시기 때문에 자주 올라오시지 못했습니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은 진짜 필요한 일 아니면 절대 서울에 올라오시지도 않고 만약 오시더라고 급히 내려가십니다.
어제 친정엄마가 전화 오셨는데, 저희 올케가 12월 12일 성당 영세를 받게 되었다고 선물을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사실 거기까지 생각은 못했고 뭐 올케한테 선물 하나쯤은 윗사람으로서 할 도리니 불만은 없습니다만 그냥 본능적으로 ‘아 귀찮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의 강요(?)로 울 남편도 여러해 전 영세를 받았습니다만, 뭐 챙겨주신 기억은 없습니다.
뭐 그래도 나이 한참 어린 올케한테 잘 하고는 싶어요. 제가 비록 남동생과 매우 사이가 안좋긴 해도요.
그런데 그날이 우리 딸 생일이거든요.
매해 우리는 거창한 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그 즈음에 한번씩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곤 했어요. 올해도 온천을 갈까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올케 영세땜에 올라오신다고 딸래미 생일선물은 뭐 해줄까 밥 사줄까 그러시는데, 또 ‘귀찮다.’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겸사겸사 손녀딸 생일을 챙겨주시려는 거는 고맙지만, 저희 일정은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우리가 올케 영세식에 참석하는 걸 기정사실화하는 태도가 피곤해지는거예요.
살뜰하게 부모님 생각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저의 타고난 개인주의적 성향땜에 엄마가 피곤하기도 하고 내적갈등이 심합니다.
게다가 남동생은 저한테 자격지심 같은게 있어서 사이도 매우 안 좋고...
저는 가족간 화목한게 제일 부러워요.
아마도 제가 맏이 역할을 못하는 탓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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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딸.
ㅠ.ㅠ 조회수 : 440
작성일 : 2010-11-10 11:24:54
IP : 58.149.xxx.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10.11.10 11:59 AM (211.193.xxx.133)근데 제가 보기엔 단순히 님의 성향이 그래서 본인 스스로가 난 나쁜딸이야라고 느끼는건 좀 잘못된것같아요.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어머님이 좀 모션이 큰 성격이신거지 님이 나쁜딸이라서 문제가 되는건 아니라고 보입니다.
저는 그쪽 종교가 아니라 세례같은건 잘 모르는데요 그게 딸 생일날 매해 해오던 여행도 취소할만큼 중요한 행사인가요?
매해 우리가 애생일쯤에 여행해오던것도 있고 해서 그날은 참석못하겠다 말씀드리는게 나을것같아요.
어머님이 미리 이러저리하니 니네 스케줄은 어떠냐고 먼저 물어봐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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