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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람들이 미워지면서 제가 변해가는거 같아요.

조회수 : 1,226
작성일 : 2010-10-19 01:37:43

시간이 갈수록 제가 받은 설움이나 부당한 대우들이 생각이나면서
성격이 점점 질리는 성격으로 변하는거 같아요.

시댁에서 한두번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는
그 이후로 아무리 시댁에서 잘해주셔도 정이 떨어져요.
도리만 하고 살자고 해도
자존심 확 구기고 무릎꿇고 빌었던 기억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남편은 그때 자기가 처신을 잘못했다고는 하지만
제가 몇번이로 이일로 고함지르거나 파르르 떠는 모습은 더 이상 못보겠데요.
지나가듯 사과를 받긴 했지만 전 그때 상처가 없어지지 않네요.

그래서 시댁 잘못이 아닌 일도 꼬아서 시댁 욕을 해요.
잘해주는것도 간섭같아서 너무너무 싫구요.
일주일에 한번이상 오는 전화도 숨막혀요.
어항에 같힌 물고기 같아서
남편이랑 이혼만 하면 이 모든 인연이 끊어질까 그 생각도 잠시 해요.

반찬도 주시고 아프면 병문안도 와주시고 남들이 보면 정말 잘해주시는건데
그 기저에 깔린 우리 부부는 무조건 그 분들의 말에 따라야 한다는...
그게 너무 숨막히고 싫어요

갈수록 저는 욕을 하고 반찬을 보면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그런적은 없어요..)
뭘 해주시면 찢어버리고 싶구요.

온화하고 착하게 베풀면서 살고 싶었는데
가끔 악쓰는 제가 너무너무 싫어요.
남이 안되는걸 바라고 저주하는 말을 하는 제가 저도 싫은데 남편은 얼마나 정떨어질까요.

도저히 마음이 너그럽게 되지가 않아요.
용서는 상대가 용서를 구할때 가능하다고 했지요?
전 제가 처절히 짓밟고 싶어요.
제 정신적인 고통은 어떻게 보상받으라구요.
용서는 그들에게도 사치에요.

이렇게 변해가는 제가 싫어요.
정말 어진 친정어머니 밑에 자랐는데 어떻게 저같은 딸이 나왔을까요.
아니 울 엄마 말대로 하다가 속병을 더 키운것도 있어요.
전 저렇게 참고 넘어갈 그릇이 아닌데 초반에 엄마 말대로 잘 참다 보니...
이러니 요즘 친정에서 엄마한테도 악을써요.
울 엄만 변한 딸보고 서러워하고.

전 정말 착하고 어질게 베풀고 살고 싶었는데
제 속에 화가 자라고 있어요.

저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까운 가족한테는 이제 십원 한장의 인심도 아깝게 느껴지면서
다른사람한테 봉사는 기분좋게 하는 제가 혐오스러워요.

가끔은 이런생각도 해요.
착한 사람의 정의는 뭘까 하구요.
착한 사람은 그 사람의 성격을 유지할만큼의 일만 겪은거 아닌가 하구요.
남들이 상처를 줘서 그 사람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건
면죄부를 줘야 하는거 아닌가 하구요.

요즘 정말...제 마음을 못다스리겠어요
IP : 58.227.xxx.1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9 1:50 AM (222.107.xxx.161)

    토닥토닥..
    그 아팠던 시간 만큼 인간에 대해 많이 성장했다 생각하세요.
    전 시댁이 아니라 주변 인간들 때문이었는데요.
    아직도 화가 나곤 하지만...
    한 번 아닌 사람들은 정말 아니더군요.
    그 들에게 님이 예전 처럼 순한 마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절때 죄책감은 갖지 마세요.
    님이 더 중요해요.

  • 2. 그게..
    '10.10.19 1:57 AM (221.138.xxx.225)

    당하다 보니. 우유부단한 남편과 살다보니. 여자가 독해지더이다.. 남자가 어리버리 하면 부인이 독해진다는데. 그게 딱 저 입니다. 그리고. 반찬.뭐 그런것. 남편만 주시던가. 대충 먹고 마세요..
    저는 남편만 줍니다. 허기사..남편도 잘 안먹더군요.

  • 3. ..
    '10.10.19 2:22 AM (121.138.xxx.110)

    화가 나는 경우 속으로 삮이면 풀리지 않고 저같은 경우 상대방에게 쪽지로 뭘 잘못했는지를 알려준다던가 똑같은 말을 해준다던가 하거든요. 미안해 하는 경우도 있고요.. 회사에 한직급 위의 사람이 의도적으로 기분나쁘게 했는데 제대로 된 사과를 안해서 (서운하면 잊어주세요 라더군요) 냉정, 잔인한 말로 쪽지 보냈네요.. 푸대접했던 사람들은 쌩까주거나 비슷한 대접을 하니 나름 속이 시원하더군요. 누군가 상처를 주면 똑같이 갚아주는고 용서할 필요 없다고 다들 생각하더군요. 그렇게 했을 때 마음에 앙금이 없고.. 이태리 여행을 갔는데 이태리 사람들 절대 참지 않고 있는데로 화를 낸다더군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 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이가 드니 마음이 모질어지고 그래요. 사람 대할때도 경계를하고 살피게 되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빈틈없이 보이려고 노력하게 되고 많이 생각하게 되죠.
    내가 남에게 기분나쁠땐 막 대해지고 그들이 기분좋을 땐 미안한 생각이 드는 그런 존재는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것들한텐 똑같이 대해줘야 정신을 차려요.

  • 4. 무슨
    '10.10.19 2:36 AM (78.113.xxx.221)

    이야기인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건강 이 중요한건데요. 홧병이 날 정도로 원글님이 도저히 시댁의 존재를 견디어내지 못하신다면 남편과 상의해서 결단을 내려야합니다 .
    원글님 인생을 위해서 원글님 주체적으로 결단을 내리는겁니다.
    다시는 시댁을 보지 않고 살기로요. 그렇게 하셔야지 이 상태에선 원글님 탈날 겁니다.
    내 부모가 잘 키워주셨는데 악한만나 무력하게 당하며 그냥 나만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나만 죽어나가고 있는겁니다.
    시댁에는 남편만 가도록하시고요,

    먹히지 않으려면 거절하세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사는 악에 대해 원글님의 거절은 선인 셈이라 생각하시고.
    악연을 끊어버리고 편안한 마음 갖고 사세요. 손해보는 인생 살지마시고요.
    시댁은 다시는 보지 마세요. 키워주신 친정 어머니를 위해서 자존심을 찾고 결정만 내리시면 그 다음은 다른 세계가 기다릴겁니다.
    그러니까... "NO" 라고 하기가 그리 힘든 겁니다..
    그러나 이걸 하면 그 다음은 뭔가를 넘어섰다는 용기가 생길 겁니다.
    잘될겁니다.

  • 5. 원글님
    '10.10.19 8:02 AM (203.130.xxx.6)

    아마 지쳐서 울화병으로 악화된 상황 같아요
    자꾸 마주치면 원글님만 미친*으로 취급할 거에요

    마주치는 순간을 줄이시고
    심리학에 대한 책이나 상담을 받아보세요
    참 많이 치유가 됩니다

  • 6. 같은상황
    '10.10.19 9:11 AM (211.206.xxx.188)

    친정엄마가 그래도 참아라...걍 참고 넘겨라..그 말 듣지 마세요..저도 그말 듣고 참다 울화병 도졌어요..엄마들은 다 그래요..본인들도 못참고 화병 걸린거 제가 어릴때 다 봐왔는데...지금은 다 늙었으니 흘려버리지만 우린 젊잖아요..
    이혼 하는거 넘 힘들다 생각했는데...할거라 생각하고 나름 조금씩 준비하니 살만하던데요..그거에 신경쓰다 보니 시댁같은거 무시하고 생까면 그만이고..남편도 적당히 해주고..시댁 못막아 주면 남편도 그냥 내다 버리는 심정으로 투명인간 취급하면 그만이고...님 마음이 딱 현재 제마음하고 비슷한데요...계속 이런 상태면 정말 사람이 미쳐버리는거 한순간이데요..
    저도 남편한테 악따구니 쓰고 제자신이 느끼기에도 미친인간 처럼 굴었는데...생각해보니 저만 모냥빠지는(?)꼴이 되던데요..남편이란 작자는 이해도 못하고 자기 가족한테 눈치보이니 이도저도 아닌 행동만 보이고..그리고 시댁에서 반찬 싸주고 보기 싫음 버리세요..저는 과감하게 버립니다..남편 좀 주는척하다 어차피 몇일지나면 지가 뭘 알겠어요?
    이혼이라는거 당장 못하지만...자기 인생을 위해 뭔가 준비하는것도 좋단 생각 들어요..더이상 시댁따위에 감정소비 시간낭비 안해도 되잖아요..
    님 마음 이해되는게 제 시댁도 그래요..남들이 보기엔 좋은 시부모(울 친정엄마도 그렇게 보이니)같이 보이니..제가 환장 하겠어요..그분들 말에 따라야 하는...그거 무슨뜻인지 알아요..속 긁어놓고 자기네 같은 시댁 없다나..인자한 부모님척...역겨워요..이기적이고 안하무인같은 행동은 다하면서...

  • 7.
    '10.10.19 10:38 AM (115.21.xxx.2)

    저도 비슷한 경우가 얼마전에 있었어요
    시어머닝게 심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었는데 참자 참자 하고 넘겼는데 이성적으로는 극복할줄 알았던 제가 정신적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더군요..얼굴안보고 연락안한지 오래되었는데도 마치 어제일처럼 아직도 분노로 끓어오릅니다.
    성당에서 매번 고해성사 주된 고백기 그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했다입니다.
    저도 남편에 대한 애정도 급속히 식고 다 시어머니때문인거 같습니다.
    님, 적당히 폭팔하세요..그 당사자에게로. 다른사람에게 넋두리겸 상담은 좋습니다.
    당사자가 시어머니면 시어머니에게 언젠가 말씀드리세요..참으면 남편과의 부부애정이 문제가 생기니 남편에게 화풀이하지 마세요..남편도 해줄건 없더군요..
    우리가족이 중요하고 남들은 다 남이예요..
    전 남때문에 우리가족관계가 금이 가는거 같아서 참 슬펐습니다.

  • 8. ..
    '10.10.19 1:12 PM (211.226.xxx.56)

    저를 보는것 같네요.. 저 병 걸렸어요
    갑상선요.. 홧병나서 잠못자고 몇년 그런게 병으로 나오더라구요
    남편이나 시댁에게 이젠 착한여자 안 할려구요
    제가 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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