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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의 책임이 큽니다.-제목은 수정합니다.

걱정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10-10-12 14:30:07
젊은이들이 잘 간다는 네이트 판을 들어갔다가 정말 기겁을 하고 말았어요.
음슴체?
서술어를 끝까지 풀어 맺지 않고 ~음~슴으로 맺는 건가본데
모든 문장이 그런 식인데다  그 문장의 길이가 반줄도 안 된다는 겁니다.
그 나머지 짧디 짧은 단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 문장들 사이에는
ㅋㅋㅋ 이나 웅... 이나 ㅠㅠㅠ등
이런  표기들만 가득하구요..
아마 정리해보면 그 글의 전체분량에서 절반은 아마 저런 표기들일 거에요.

그걸 읽는 게 저는.. 글을 읽는 게 아니라 무슨 암호 해독같았어요.
또 '저는 몇살 여자 사람입니다. ~남자 사람입니다.' 이러는데
이건 또 무슨 해괴한.. 사람이 당연하지..도대체 이런 말투는 어디서 시작된 건가요?

요즘 아이들이 신문은 커녕 인터넷 기사도
마우스 휠 한번 이상 내려가면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조금 긴 글이나 기사에 어김없이 끼어있는 류의 댓글은
왜 이리  길어  /읽다 짜증나서 못읽겠다.
기자야 요점만 말해주겠니?/이런 거에요.

저는 아이들 논술 지도를 합니다.
아이들이 글 쓴 것을 첨삭하다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하다보면 정말 정말 화가 날 때도 있어요.

학교와 가정에서는 뭘 하는지
애들한테 핸폰이나 게임기 사주는 거는 척척하면서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그릇인 말과 글을 엉망으로 내버려두는지요.

그나마 82 글을 읽어보면 그래도  글쓰는 수준이 안정되어 있고
정말 글답게 쓰시는 분들, 논리정연하게 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들어요..
이만큼 말과 글의 그릇을 잘 지켜가면서 소통이 잘되는 곳도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젊은 회원분들이 쓰시는 것들 중에는 정말 헉하는 그런 글들도 많지만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또 제 아이들 친구 엄마들과 문자를 해보면
대체로 아이가 맞춤법이나 글쓰는 게 엉망인 집은.. 그  엄마도 비슷합니다.

자기 아이에 대한 소개서 추천서 하나, 수집한 자료로 초고조차 뽑지 못하는 부모님들
그래서 그걸 남한테 맡기고 돈으로 해결보려는 부모님들 반성하셔야 합니다.

동네 논술 과외 선생님이 초등학교 4학년아이에게 조선왕조실록을 읽어오라 했다는데 제가 기함을 했습니다.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군요..

82회원분들.. 말과 글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틀인 동시에
자신을 내보이는 투명한 유리 그릇입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소중함을 깨우쳐주세요.

IP : 124.54.xxx.1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등맘
    '10.10.12 2:46 PM (59.28.xxx.18)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시기가 되기도 전에
    이러한 문화들을 먼저 배우게 되는 어린 아이들(특히 초등)도 많더군요.
    친구들끼리 주고 받는 가벼운 문자나 넷상에서의 글뿐만 아니라
    일기나 생활문 같은 글에서도 자주 보이거든요.

    어른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불편하고 걱정스럽지만
    정작 아이들은 심각하다는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반드시 엄마의 영향만은 아니겠지만
    바른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관심을 많이 가져주어야 할 것 같아요.

  • 2.
    '10.10.12 2:46 PM (121.172.xxx.237)

    저도 어문학 전공이고 말의 중요성에 대해선 누구보다 공감하고 느끼는데요.
    그걸 꼭 부모들의 잘못으로 끌고갈건 아니라고 봐요.
    어쨌든 지금 시대 자체가 멀티미디어적인 도구들(Mp3, 핸드폰, 컴퓨터, PMP 등등)과
    떨어져서는 살 수가 없는거죠...문제는 그걸 부모가 얼마나 통제를 잘 하냐인데..
    저도 부모가 되고보니..그게 참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아이가 풍부한 어휘력과 옳은 한글을 쓰게할 수는 있어요.
    책 많이 보고 얘기도 많이 해보고 토론도 많이 해보면 됩니다.
    저는 인터넷 문화가 아이들에게 악영향만 끼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물론 90%의 아이들이 그걸 나쁘게 쓰긴 하지만요..건전하게 서로 토론하고 의견도 나누고
    한다면..그건 정말 좋은 기능이라고 봐요.
    내가 사는 지역에만 얽매이지 않고 먼 지역,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다른 친구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는거구요..
    그리고 우리 시대에만 해도 유행어에 대한 문제는 계속 있었어요.
    저는 00학번인데 저 초등 시절만 해도 한창 심형래씨 나오는 내일의 챔프라는 개그프로가
    유행이었고 아이들이 칙칙~이런 소리 내고 바보흉내(?)를 내는데 이래도 좋은가? 란 주제로
    티비에서 한창 열띤 토론이 있었던걸로 기억이 나거든요.
    이런 사회현상은 항상 있을겁니다. 그걸 너무 나쁘게만 받아들일건 없다고 봐요.^^

  • 3. 동감
    '10.10.12 2:49 PM (61.102.xxx.73)

    100만% 동감입니다.
    며칠 전
    아이 반에서 선생님께 하고싶은 이야기를 몇줄씩 써서 학교홈피에 올리라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아마 워드 작업 숙제였나봅니다.
    그런데... 세상에...
    제가 본 시점에 숙제 올린 아이가 한 반정도 되었는데
    띄어쓰기는 둘째치고
    그 몇줄 되지도 않는 간단한 편지글인데 한두개 틀린 것이 아니고 아주 엉망이었어요.

    맞춤법을 제대로 쓴 아이가 딱 한명..(자랑 절대 아니고 제 아이)
    반장(이 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도 틀렸더군요.

    요즘 아이들 영어 스펠링은 잘 알아도
    우리말 맞춤법 잘 틀린다는 것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엉망일 줄은 몰랐네요.
    아참.. 초3학년 아이들입니다. 심각하죠.
    숙제였으니 선생님이 다 보셨을 테고 심각성을 아신다면 지도를 하셨으면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 4. 그런가?
    '10.10.12 2:52 PM (115.139.xxx.99)

    문자중독 제 아이들...도 그리 씁니다..
    컴언어는 당연히 그들의 또래문화인걸요...
    비약이 심하시단 생각이...

  • 5. 저 역시
    '10.10.12 2:55 PM (121.162.xxx.144)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의 교양을 보여준다는 데 한 표 던집니다.
    우리도 다 알지 않습니까?

  • 6. 걱정
    '10.10.12 2:58 PM (124.54.xxx.16)

    제목을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사이트가 주로 엄머님들이 오시기에 그리 썼을 뿐이구요..
    물론 아버지의 영향은 없고 전부 어머님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랬을 뿐이고요.
    제목은 바꿀게요.
    그리고 인터넷 문화나 온라인 상에서의 그런 문체를 하지 말아라는 아닙니다.
    저도 _했삼 .에여` 이런 것을 아이들과 이야기나 문자할때 가끔 써먹기도 하지만 그런 문화가 실 생활의 글쓰기까지 영향을 미쳐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어서 쓴 글입니다.

  • 7. ...
    '10.10.12 2:59 PM (125.130.xxx.123)

    저도 비약이 심해보인단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그냥 트랜드이고 또래의 일시적인 문화일 뿐이에요
    부모교육까지 운운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8.
    '10.10.12 3:00 PM (121.172.xxx.237)

    참 위에 할말을 쏙 빼버렸네요..ㅠ_ㅠ
    어찌되었든 지금 언어가 이리 되버린건...가정, 학교, 사회에서 아이들을 보듬어서
    다시 교육을 시켜야 될 문제에요. 그걸 꼭 가정의 책임이라고 돌리기엔 많은 무리가
    있다는거죠.

  • 9.
    '10.10.12 3:01 PM (121.172.xxx.237)

    지금 아이들에게 김소월님의 진달래꽃 읽어보라고 해도 시시하다고 할걸요.
    대신 인터넷만 열어보면 1초만에 빵 터지는 엽기 사진이 천지인걸요.
    자극적이고 쉽고 간단한 것만 좋아하는 아이들이니..근데 그게 평생가진 않아요.
    잠깐이에요. 나이 좀 되고 고2~고3 정도만 되도 그런 말 안 써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어릴때 유행했던 유행어들을 우리가 지금 나이 30, 40이 다 되어도
    쓰는건 아니잖아요?^^

  • 10. .
    '10.10.12 3:02 PM (61.102.xxx.73)

    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비약이 심한 곳은 없는 것 같은데 무슨 비약이 심하다는 건지요.ㅎㅎㅎ
    아이들의 인터넷체가 그리 긍정적이진 않잖아요.
    그게 부모들 책임이라고 하니 기분들이 나쁘신가...

  • 11. 걱정
    '10.10.12 3:10 PM (124.54.xxx.16)

    윗님. 의견은 감사합니다만 조선왕조실록이야기는 님이 말씀 하시는 거였다면 제가 그럴리가요.
    저도 그런 시리즈 알고 있고 처음엔 그건 줄 알았구요.
    직접 보신 것도 아니면서 ..

  • 12. 걱정
    '10.10.12 3:12 PM (124.54.xxx.16)

    아이고? 그렇게 가르쳤을리가.. 님 글인데 없어졌네요.

    그리고 저는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는 게 아니닙니다. 제 글을 바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말을 접하기가 쉬우니까 부모님들이 집에서 또 교사가 학교에서
    아이들이 이런 문화 속에서 상황에 맞는 언어사용 /쓰기 법을 적절히 감시하고 지적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13. ...
    '10.10.12 3:45 PM (121.138.xxx.188)

    원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엄마들도 글을 좀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 14. 에고
    '10.10.12 5:48 PM (152.99.xxx.167)

    그거 한때 아닌가요? 그리고 인터넷에서나 그러지 그 아이들이 나중에 회사가고 대학에서 보고서 내고, 더 나아가 석사 박사 공부하면서도 그렇게 쓸까요? 자라고 나면, 그리고 더 많이 배우다 보면 때와 장소를 가려 쓸말 못쓸말 구별하고 살겠죠. 걱정이 많으신 분인가봐요...

  • 15. 한때??
    '10.10.12 9:22 PM (218.55.xxx.57)

    유행???? 시류??
    다 아니죠...원글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직장에서 회사간에 공문 주고 받을때도 채팅언어나 줄임말등등 한글문법에 맞지도 않고 있지도 않은 외계어를 구사해서 보내는데 그 사원의 얼굴을 다시한번 보게되고 어쩜 저럴까 싶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더 놀랍니다
    하다못해 입사지원서 자기 소개서에 ^^ 표시를 쓴 사람도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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