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를 학원에 데려다 주고 작은애 데리고 도서관엘 갔습니다.
학원 마치는 시간에 맞춰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대출할 책 골라놓고 반납하려고 사서 선생님 앞으로 줄을 섰죠. cd까지 있는 책을 반납해야 해서 무인반납기로는 안 되었거든요.
제 앞에 아주머니 한 분 있었고
바짝 서있는 건 실례인 것 같아 한 걸음 뒤에 물러서 있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들고 서 있었으니 대출이건 반납이건 하려고 줄 선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었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4~5학년 쯤 돼 보이는 남학생이 제 앞으로 슥 지나가더니 앞에서 대출처리 하고 있는 아주머니 옆에 자기 책을 턱 올려놓더라구요. 저는 그 아주머니 아들인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보니까 3m쯤 옆에 그 아이 엄마가 서 있는 거에요. 그 엄마도 내가 줄 서 있는 거 봤을 텐데...설마, 책이 무거우니까 책만 먼저 올려놓고 내 뒤에 하려니 했거든요.
그런데 앞 아주머니 다 하고 가려니까 자기 책을 반납기계 위에 올려놓으려는 거에요.
학생이 어려서 미처 저를 생각 못하고 그런 거면 한번 쯤 넘어가 줄수도 있었는데, 옆에서 자기 아들에게 어서 하라고 손짓하는 그 애 엄마를 보니까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최대한 감정 억누르고 부드럽게 말했어요.
"학생, 아줌마가 먼저 줄 서 있었거든?"
이렇게 말 했으니 좀 겸연쩍어 하며 물러설 줄 알았는데
계속 자기 엄마를 쳐다보며 버티고 서서 뭐라고 투덜거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책 올려 놓고 다시 한 번 말했죠.
"분명히 아줌마(내가)가 먼저 줄 서 있었고, 줄 선 차례대로 하는 건 억울할 일이 아니지."
저도 남한테 싫은 말 못하는 사람이라 이 말까지 하고 나니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군요.
아침에 유치원 버스 탈때도.
아이들이 나름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꼭 옆에 나란히 아이 손 붙들고 있다가 다른 아이들 차례로 타는데 중간에 끼워넣는 엄마가 있더군요.
아이는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잘못이라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하게 되겠죠.
줄 선 차례대로 차에 타고 일 처리 하는거, 질서의 기본 중에 기본 아닌가요? 혹여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양해를 구해서 할 수도 있는 거구요.
도서관에서도 도서 검색하고 있는데 뒤에 서서 기다리지 못하고 꼭 컴퓨터 옆에 바싹 붙어서서 손가락으로 책상 탁탁 치는 애들 있어요.
가정에서 아이들 성적만 신경쓰지 말고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좀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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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 하도록 부추기는 부모는 도대체??
~~ 조회수 : 323
작성일 : 2010-10-06 19:57:48
IP : 125.187.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랑이여
'10.10.6 8:01 PM (121.152.xxx.164)요즘 아이들....
자기 좋을대로 하는 거 흔합니다.
그러니 참 가슴이 답답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닌 요즘입니다.
스트레스 만땅이죠.
예를 들어 시험지를 분단별로 나눠주었는데 맨 뒤에 앉은 아이가 남았다고 하길래 내가 그럼 가져오거라 했더니 날보고 와서 집어가라면서 바닥에 내팽개쳐버리더군요.
참 정말.....2. ~~
'10.10.6 8:12 PM (125.187.xxx.175)허걱~ 정말 그런 애가 있어요? 몇 살인데 그러나요??
상상 초월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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