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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부부캠프에서 어린시절 상처를 부부가 감싸줘야한다고...

상처란? 조회수 : 2,114
작성일 : 2010-10-05 11:00:25
부부캠프인가? 하는거 봤거든요.
배우자끼리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를 서로 말하면서 안아주고 이해해주자..
반박도 비난도 말고 그냥 안아주라는 미션을 시키더라구요.

헐....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부부가 눈물펑펑 쏟으며 애처럼 울더라구요.
난 어릴때 이러이러했는데 그때가 힘들었다.상처가 되었다.이런말들을 하면서요.

양원경부부는 양원경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부인은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아서~
노사연부부는 노사연은 어린시절 아빠의 부재, 이무송은 기억안나고..
조영구부부는 조영구는 어려운 가정형편, 부인은 부유했지만 외로웠던 어린 시절.
문천식부부는 문천식은 책임감없는 아빠와경제력. 부인은...솔직히 없는거 같던데 부모님의 기대가 부담...

정말 너무 놀랐어요.
다들 어린 시절에 눈물을 펑펑 흘릴만큼의 상처가 있다는것에 놀랐고, 문천식 부인은 솔직히 상처받고 큰거 같지는 않았는데 남편이 우니까 따라우는거 같더라구요.
양원경부부와 노사연부부는 참 맘이 아프게 울었어요. 같이 따라움..ㅜㅜ

프로그램 끝나고 저도 어릴때 상처받은게 무엇인지? 생각해봤거든요?
흠....전 감성이 부족한 사람인지...생각이 안나요.ㅜㅜ
가장 서럽게 울었던게 11살때인가? 학교에서 관악부를 뽑는데 저도 합격이었다가 키작다고 떨어졌어요.ㅋ고적대처럼 운영할거라서 키 큰 순서로 뽑겠단 이유였어요. 혼자 놀이터에서 엉엉 울었네요.
근데 그건 그때뿐이었지 크면서 상처가 되질 않았는데...집에서 키작다고 머라하진 않았거든요.
또 굳이 꼽자면 명절때 보는 할머니가 남동생을 더 이뻐했던거?
근데 그것도 할머니는 옛날사람이라 남아선호사상이 있구나..이정도로 받아들인듯.
우리 집이 좀 더 부자였으면 이런 생각은 많이 했는데,저희 아빠도 대기업직원이라 그냥 보통으로는 살았거든요.
딸들이 생각한다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꺼야.이런 생각도 해본적 없어요. 걍 고맙고 효도해야지.이런생각만해요.

근데 저 프로그램보고 생각하는데도 상처가 별로 생각이 안나는거에요.
살면서 죽고싶다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냥 제가 능력이 없어서 답답해하는거 그런건 상처가 아니잖아요.

전 가끔 제가 진정한 사랑(부모자식간의 사랑 제외)을 잘 못 느낀단 생각을 할때가 많았거든요.
연애할때 남자친구가 잘해줘도 고맙긴하지만 자기가 좋아서 잘해주는거지...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제가 좋아했지만 차인경우에는 슬프고 속상해도 싫다는데 어쩔수 없지..이러고 받아들였어요.
서로 죽이 잘맞고 즐거움 고맙다..다행이다..여기까지에요. 제가 사랑에 올인하는 스타일이 못 되거든요.

그거랑 연결해서 생각하니까 제가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지금 며칠째 그 생각에 잠겨있는데, 딱히 말할곳이 없어 답답해서 여쭤봐요.
제가 보통으론 컸다고해도 상처라는게 있을텐데 기억도 못하고, 목숨거는 사랑 이런것도 솔직히 이해는 되지만 그게 많이 아쉽지도 않고 서로에게 유머와 책임감 정도면 전 만족해요.
원래 보편적으로 티비처럼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막 눈물나고 그런거에요?



IP : 211.189.xxx.1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5 11:06 AM (119.199.xxx.102)

    그냥 기억이 아닌 상처받은 기억이라 그렇겠지요
    저번에 무슨 강좌를 들었는데 아이들 키울 때 엄마가 어떤 상처를 받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대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서 부부관계,대인관계도 달라질 수 있고요

  • 2. ..
    '10.10.5 11:06 AM (211.204.xxx.105)

    님은 좋은환경에서 크신거네요, 딱히 내세울 상처가 없다는건 평온하게 자라셨다는거잖아요. 저는 상처가 너무 많아서 자기야 보는데,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 3. 음..
    '10.10.5 11:10 AM (110.0.xxx.38)

    전 그 방송 보지는 못 했지만,,

    님 글만 읽으면서 출연자들한테 내면여행을 시켯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면의 아이가 욕구 충족이 되었을때 자신의 아이도 온전히 커갈 수 있다는..

  • 4. 원글님
    '10.10.5 11:10 AM (119.206.xxx.115)

    은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셨네요
    저같은 경우는 휴..말로다 표현 못할정도로
    친정엄마의 폭언에...저 초등 5학년때 자살할까...하고
    목도 한번 졸라보고...가출도 해보고...

    그시절 그 상처가 결혼생활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어요
    저는 죽어도 저같은 상처 아이들에게 주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하구요.

    솔직히 상처없는 사람이 드물지만 저는 그걸 자기가 극복해야 하는거라고
    생각해요...그 기억으로 아이들에게까지 대물림 되면..너무 불행하잖아요

    저는 아이들에게도 너희에게도 상처가 있겠지만 그걸 너희가 극복해야 한다고
    늘 이야기 해요...장래 네 부인에게도 자녀들에게도 그걸로 다시 상처주는걸
    반복하면 안된다고...

  • 5. ...
    '10.10.5 11:15 AM (211.112.xxx.112)

    저희는(신랑과 나)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둘다 딸 둘에 아들 하나이고 아버지들은 능력이 좀 없고 성격이 꼬장꼬장한데다가 가족들..특히나 엄마를 힘들게 하는 성격이셨고...어머님들은 그냥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남편 만나서 마음고생.돈고생 심하게 하시면서 사신 분들이고...

    그래서 인지 신랑과 저는 같은 생각.같은 말.같은 행동을 해요...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서로 많이 감싸주고 위해주고 같은 미래를 많이 꿈꿉니다..

    힘들때마다 서로 감싸주고 안아주고 격려해주면서 그렇게 살아갑니다..

  • 6. 원글님
    '10.10.5 11:30 AM (203.247.xxx.210)

    우리 딸 같으셔요...ㅎㅎ

    저도 그런 부분, 제 딸이 이해가 안가는데;;;

    그래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ㅎㅎ(저랑 완전 다른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 7. /
    '10.10.5 11:40 AM (207.216.xxx.174)

    원글님 글 읽으니 딱 저를 보는것 같네요.
    제가 사실은 저런 모임에 뜻하지 않게 잠시 다녔던 적이 있었는데요,
    저도 암만 떠올려보고 상처를 끄집어 내보려 해도
    이렇다 할만한 상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그 모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미안하고 민망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뭔가를 다 오픈하지 않는 사람인 양 말이죠...
    (하지만 정말 큰 인생의 상처는 그 뒤에 만나게 되었구요.)

    어렸을때 빨간머리 앤 같은 책을 좋아해서 그랬었는지....(^^;;;)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잘하는 거'라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하고 산거 같애요.
    집안 경제적 형편은 주위에 비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아주 어려운 편이었는데
    심지어 그런것 조차 하나도 상처가 되지 않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단 가족들이 다같이 무난하고 무탈한 분위기였던게 가장 큰 이유 아닐까 싶고
    지금은 교회에 안다니지만 어렸을때 모태신앙이라서
    좀 더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판단 기준같은게 있어서 그랬는지
    이 세상 만사가 그다지 절대적으로 보이지도, 아쉬워 보이지도, 절실해 보이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원글님 이상한 분 아니구요,
    상처 없이 자라온 인생에 감사하면 될거 같습니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 갖게된 큰 상처들을 이겨나가는게
    근 10년동안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런 일들이 어린시절에 있지 않았던 것들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 8. ***
    '10.10.5 11:57 AM (118.220.xxx.209)

    원글님은 상처가 없이 무난하게 잘 커서 눈물 펑펑 감정에 북받치지 않으니 복받으신 거죠...
    어릴 때 받은 상처는 일생에 근본적인 우울함을 제공하는 것 같아요...

  • 9. 부러움
    '10.10.5 1:34 PM (119.69.xxx.143)

    원글님같이 제 아이들이 자라 주었으면...
    전 아직도 제 어린시절 상처들과 싸우고 있어요

  • 10. ..
    '10.10.5 4:27 PM (119.201.xxx.167)

    정말 아이 상처없이 키워야 하는데..작년보다 영여인증점수가 낮아졌다고 도대체 공부를 어떻게 한거냐고 버럭~했더니 애가 영어학원을 거부하는 부작용이..흑흑...--;;; 아직 어려서 칭찬과 격려를 해줬어야 하는데 정말 부모의 순간적인 실수로 아이 마음에는 상처로 남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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