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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너무 많이 사랑받고(?) 자라셔서 걱정이신 분 계세요..?
이게 왠 미친 소리냐.. 너 염장이냐.. 가 아니고... 솔직히, 전 좀 걱정입니다.
30대 초반.. 미혼. 제대로(?)된 연애 경험도 그닥 없어요.
집에서..아주 어릴 적부터 '어른 대접' 을 해주셨어요.
사소한 집안 경조사도 함께 의논하시고, 결정은 늘 가족들이 모여서 했구요.
작은 촌동네에서 살아서 어릴 때 영재소리 듣고
- 커보니 별 거 아니었지만 - 똑순이... 로 컸구요.
무엇보다, 부모님은..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잘난 줄 아세요.;;
저 그냥 평범한 대학 나와서, 대기업 댕기는 평범한 직장인이에요. --;;;
친가 사촌들 중, 공부로 풀린(?) 사람이 없어서 그러신지,
한 번에 대학 붙고, 한 번에 취직하고.. 그게 신통방통하신가봐요
(엄마 나 같은 사람 발에 치어~ 해도, 그때 뿐..)
일하면서 야근하고 들어오면 안쓰러워 어쩔 줄 모르시고,
해외 출장 나가는 일도 엄마에게는 왠지 모를 자랑거리...시고;;
서른 넘은 딸 청소도, 밥도, 빨래도 엄마가.. 제가 할 틈을 잘 안주시네요.
밥이라야 집에서 일주일에 한 두 번 먹는 게 다이니, 설거지 정도 뿐.
그렇다고 과보호..로 키우시는 것도 아니신게..
늦게 들어오던, 혼자 여행을 가던.. 그냥 니가 알아서 하겠지..에요.
이러면 또 방치같지만, 또 전혀 그렇지도 않구요.
꼬치꼬치 물으시기 전에 다 말씀드리기도 하지만, '내가 뭘 아니 니가 잘 알아서 했겠지'.
평생, 가족들이 생일 서로 모르고 지나간다는 거 상상도 못해봤구요.
- 전 정말 와이프 생일 잊어버리고, 결혼 기념을 잊어버리는 건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어요.
환갑 넘으신 아빠는 엄마 생일에 꽃배달 잊지 않으시고,
결혼 기념일에는 늘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
이게 뭐가 문제냐... 시겠지만.. 그게.. 전 걱정되는거죠..
누구라도, 아빠만큼..도 아니고,
아빠 반 만큼이라도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마음.
남편은, 아빠는 다 그렇다는.. 너무 큰 환상(?)속에서 자라버린거죠.
오빠는 아빠에게 잘 배워서(?) 그런지, 빠릿빠릿하고 잘난 애인은 아니었겠지만,
남편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오빠 결혼 전에 친구들이.. 너네집은 시댁으로 시누 빼고 완벽한 것 같다고 ㅠ.ㅠ)
제가 걱정이네요.. 왠지 혼자 늙어죽을 것 같다는..ㅠ.ㅠ
1. ..
'10.10.1 9:58 PM (211.217.xxx.140)딴소리지만, 너무 부럽네요..
그런 부모님 만나신게 원글님 복인것 같아요
전 항상 주눅들어서 자랐거든요, 근데 동창들중에 보면 집에서 원글님처럼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이 더 잘되더라구요
똑같은 학교 다니는데도 저희 집에선 왜 그것밖에 못갔냐 너 빨리 다른거 준비해서 더 성공하라고 닦달이신데
제 친구네 집에선 친구한테 항상 네가 최고다, 우린 네가 자랑스럽다 이런 식으로 써포트 해주시니까
고시도 빨리붙고 부모님처럼 자기 사랑해주는 남자도 잘 찾아서 만나더라구요2. ...
'10.10.1 10:02 PM (175.116.xxx.252)걱정마세요... 님에게 걸맞는 짝 꼭 생겨요...
울 딸아이가 맨날 그랬거든요..
요즘에는 아빠같은 남자도 없고, 엄마처럼 아이 잘 키울자신도(부끄)없고
그래서 자기는 결혼 못할것 같다구요..
그랬는데....
요즘 사랑에 빠져 바쁩니다..
아빠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나요??
ㅎㅎㅎㅎ 걱정마세요..
님에게 걸맞는 그런사람 꼭 생길테니까요^^~3. ..........
'10.10.1 10:07 PM (211.211.xxx.248)저요~
전 어려섰을때 우리집이 로얄패밀리인줄 알았어요ㅋㅋ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존감 충만 했고...
그래서 애들도 그렇게 키웠나봐요.
우리애들이 미친 자신감이 있는 애들이라....고민이랍니다 ㅋㅋㅋ4. 그런데..
'10.10.1 10:16 PM (211.176.xxx.72)원글님껜 죄송한데 그렇게 너무 자식자랑 하시는 부모님들 좀...ㅡㅡ;;
제친구 어머님이 그렇게 사소한것도 자랑...자식자랑이 넘쳐나셨어요.
옆에서 보기 민망...ㅡㅡ;;5. 걱정마세요
'10.10.1 10:33 PM (119.64.xxx.14)저도 부모님께 사랑 넘치게 받고 (항상 뭐든지 믿어주시고 제가 하는 말 뭐든지 다 들어주시는) 자랐고 저희 아빠도 한 애처가 하시는지라..
사실 비숫한 고민 했었어요 ^^;
근데 너무 좋은 신랑 만나서 아주 잘 살아요~ 가끔은 (우리 아빠와 비교해서) 좀 무심한 면이 보일 때도 있지만.. 것도 뭐 다른 일반적인? 남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
원래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여자들이 남자도 잘 만나요.. 위에 자존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존감이 높은 여자들은 마초, 혹은 못되고 이기적인 남자들한테 끌려다니거나 엮일 확률이 적어서 그런 것 같아요6. 음
'10.10.1 10:38 PM (124.157.xxx.210)원글님 부모님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해주셨지만
전 그냥 평범한 외모인데 심지어 못난 구석까지도 모르고 자랐어요.
엄마 아빠가 하도 예뻐해주셨기 때문에 ㅡㅡ;;;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죠 ㅋㅋ
항상 딸을 믿어주셨고..공부해라 다그치신 적은 없지만 항상 책을 보셨고...
저 고딩때 담임선생님은 저희 엄마가 그렇게 부러우시다고 했답니다.
저희같은 아이들을 키우셔서요 ㅎㅎ;; 근데 저희 엄마는 자랑은 전혀 없으시다는 ㅋ
제가 옷이라도 사드리면 친구 만나서 자랑 좀 하라 그러면
딸없는 친구 속상해서 안된다고 하시는 분이거든요.
아주 친한 친구 아니면 심지어 자식들 대학 얘기도 안해서 나중에야 애들 학교 알고 깜짝 놀라신 분도 있다고 하네요.
하도 애들 얘기 안해서 공부 못하는 줄 아셨대요 ㅋㅋㅋ
여튼 결론(?)은 전 정말 좋은 남편 만나서 잘 살고 있어요. 진짜 이게 무슨 복인가 싶을 정도로..
부모님께 사랑 많이 받고 커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남자를 잘 알아보았다고 생각해요.
시부모님도 물론 좋으시고요. 시아버지 진짜 멋지셔서 제가 맨날 남편한테 시아버지 자리보고 결혼했다 그래요 ㅋ
참, 저는 저를 며느리감으로 조금이라도 탐탁치않게 여길 집안으로는 절대 시집가지 않겠다라는,
적어도 내 결혼으로 우리 엄마 아빠 눈에 눈물나게 하는 일은 없게하겠다는 굳은 각오가 있었답니다.
우리 시댁에서는 아들이 고른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아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요.7. ..........
'10.10.1 10:40 PM (123.204.xxx.252)일단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나쁜남자에게 끌리지 않아요.
처음에는 끌릴 수 있어도 같이 있다보면 너무너무 불편하거든요.
사귄다 해도 금방 자기에게 맞는 사람이 아닌걸 알고 헤어지지요.
나쁜남자,자기보다 못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들의 공통점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거구요.8. 아...
'10.10.1 10:55 PM (121.170.xxx.224)정말,,그 말이 사실이라면...우리 딸,,,정말 좋은 남자 만날것 같아요....^^
제가 봐도 사랑 많이 받는 티 팍팍 나는 딸래미..
흐흐..생각만 해도 뿌듯하네요..9. 무조건
'10.10.1 11:42 PM (58.148.xxx.12)잘해주는게 사랑은 아니라는 거...
10. 원글이
'10.10.2 12:03 AM (210.222.xxx.196)(_ _) 좋은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정말.. 복 받은 거라는 거.. 알고있기에 겁(?)이 나나봐요.
이게.. 내 복의 다..는 아닌가 싶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지 않는다.. 이건 맞는 것 같아요..
"참, 저는 저를 며느리감으로 조금이라도 탐탁치않게 여길 집안으로는 절대 시집가지 않겠다라는,
적어도 내 결혼으로 우리 엄마 아빠 눈에 눈물나게 하는 일은 없게하겠다는 굳은 각오가 있었답니다. "
저 이거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맞아요 맞아요!!저 딱 그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넌 너보다 '잘난' 남자를 오히려 피하냐고 (그럴 주제나 되냐는 거겠지만 ^^)
그런 말도 하네요..
히유.. 그래도, 잘 될거라고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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