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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안계신 집에 시누이로 살기..마음이 좀 풀렸어요 ^^;

섭섭한 시누이 조회수 : 3,416
작성일 : 2010-09-24 12:24:23
명절에 섭섭한 마음에 하소연할 곳 없어서 썼는데 대문에 글 올라온것 보고 가슴이 벌렁벌렁 하네요..
올케언니에게 섭섭하기도 하고 오빠가 답답하기도 하지만 잘 지내고 싶어요.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이런때를 걱정해서 하신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잘 얘기해 보려고요.

저를 비롯해서 다들 젊은 사람들이라 잘 몰라서 이런일이 생긴것 같아요.
그래서 집안에 어른이 계셔야 하나봐요.
나이는 서른이 넘었지만 다들 아직 못배운게 많잖아요.
결혼하고 아이낳고 손주들이 클때까지 어른들이 건강하게 살아계신집이 참 부럽습니다.
저는 그래도 다 커서 부모를 여위었지만 아주 어릴때 여윈사람들은 더하겠죠...

여자들은 이런 82같은곳에서도 사람사는것 배우고 친구들과도 얘기 많이 나누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은것 같아요.
저희오빠도 착하고 순하고 성실하지만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네요.

제가 결혼할때 시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형제가 많아서 오빠도 많이 좋아했습니다.
엄마쪽 아빠쪽 형제없는 집에서 부모님까지 일찍 돌아가시니 참 막막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오빠가 결혼할때 처갓집에 식구가 많아서 저도 참 좋았습니다.
올케언니도 구김없이 밝게  자란사람같아서 좋았구요.
오빠가 그런집에 장가가서 푹 파묻혀 살기를 저도 바랬습니다.

그런데 명절에 너무 초라한 저희가족의 차례풍경이 맘을 아프게 하네요.
일찍 가신 저희 부모님이 너무 불쌍하고...
돌아가시긴 했지만 이제 걱정하지 마시라고... 보여주고싶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쓸쓸한 졸업식, 오빠손을 잡고 들어간 결혼식, 아이낳고 친정엄마손이 필요할때..
힘든거 다 지나갔습니다.
이젠 걱정하지 마시라고,,, 제 욕심에 너무 성급했던것 같습니다.
우리 남매에게 있었던 일을 올케언니에게 조금씩  얘기해 주여야 할것 같아요.
오빠들 많은집에 고명딸인 올케언니가 다 이해하긴 힘들겠지만 차가운 사람은 아니니까 시간이 도와주겠죠.
오빠도 굳이 이런얘기를 다 한것 같지 않고 , 저도 다 지난얘기 해서 뭐하나,,, 궁색해 보이기도 하고,,,
말을 꺼내다가 만적도 있거든요.

어제 시어머니께서 아이 봐주신다고 영화나 보고오라고 아이를 데릴러 오셨는데 저의 퉁퉁부은 눈을 보시더니
묻지도 않으시고 우시네요.
부모없는 며느리 걱정되서 오신것 같은데 괜히 우시게 하고...
남편은 멀뚱멀뚱... 역시 남자들은 바봅니다...
영화 재미있게 보고 웃는얼굴로 아이 데릴러 가야 걱정 없으실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p.s ; 게시판에 오빠와 올케언니의 안좋은 말을 보니 통쾌하기도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역성들고 싶은    
        마음도  생기네요.  좋은기억이 막 생각나면서 잘 지내야겠다는 마음이 먹어졌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수다를 떠나봐요~~  ^^;
        종종 털어놔야겠숩니다~
IP : 180.71.xxx.2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0.9.24 12:28 PM (121.181.xxx.21)

    힘내세요..
    마음으로는 원글님을 응원하고 머리로는 올케를 두둔했던 1인입니다..
    정말 엄마, 아빠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핑돌죠..

  • 2. ...
    '10.9.24 12:28 PM (221.138.xxx.198)

    님,,친정부모님 일찍 가셨지만, 시어머님 아주 좋으시군요. 복터졌어요. ㅎㅎㅎ착하니까 복받으셨네요

  • 3. ff
    '10.9.24 12:29 PM (119.64.xxx.152)

    지난글에도 댓글 달았는데..
    오늘 또 웁니다. ㅠㅠㅠ
    엄마는 저 9살때가시고.. 아버지는 저 20대초반에 가시고,,
    저도 오빠한명 있거든요.
    ...
    님은 좋은 시부모님 계셔서 그동안 받으신 많은 상처...
    앞으로. 큰 위로가 되어주실것 같네요.

    우리 같이 힘내요 ^^

  • 4. .
    '10.9.24 12:30 PM (220.86.xxx.147)

    부모님은 일찍 가셨지만 원글님 반듯이 자라셨네요..^^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실거예요
    따듯한 시부모님 만나서 좋으네요 오래도록,늘,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긴머리무수리
    '10.9.24 12:31 PM (222.238.xxx.125)

    원글님,,시어머니,,좀 짱이십니다,,
    부럽습니다..
    그래도 정많고 마음넉넉한 시어머니를 만나서요...

  • 6. 와..
    '10.9.24 12:32 PM (112.148.xxx.216)

    시부모님을 잘 만나신것 같네요. 마음 따뜻한 분인것 같아 글을 읽다가 저도 눈물이 나네요.
    올케언니도 원글님 마음을 언젠가는 아시겠지요. 힘내세요. ^^

  • 7. 어머님이
    '10.9.24 12:40 PM (222.106.xxx.112)

    너무 좋으시네요,,잘해드리세요,,
    남편은 가르치면 되구요 ^^

  • 8. s
    '10.9.24 12:41 PM (121.130.xxx.42)

    원글님 시어머니 정말 마음 따뜻하신 분이네요.
    원글님 복 많으신겁니다. 이제 그만 우세요.
    오빠도 처가댁에서 원글님처럼 아들인양 사랑받고 위함받고 살았으면 좋겠지요?
    그러니 아직은 신혼인 오빠네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이번 일은 또 언급 하지마세요.
    올케도 신혼이라 아직 잘 모르는 게 많고 아기 어리니 힘들기도 하고 그럴 거예요.
    제 생각엔 제사는 오빠댁에서 간단히 모시도록하고 (이때 원글님이 괜히 나서서
    배려해주지 말고요. 오빠네 거드는 선에서만 하세요. 일찍가서 음식을 돕거나 음식 분담해서
    만들어 가는 정도로요) 추석엔 부모님 산소 (혹은 납골당)에 성묘 가세요.
    오빠네랑 시간 맞춰서 꼭 추석 당일이나 전날에 각자 간단히 제수 준비해서 차례 올리고
    소풍온 기분으로 맛있게 나눠드시고 헤어지세요.
    설날은...?? 그때가서 생각해보시구요 ^ ^
    올케언니의 짧은 생각엔 어쩌면 원글님은 시댁 배려로 친정 우선으로
    명절보낸다고 심통 났을지도 모르죠.
    그러니 원글님도 부모님 기일에 더 치중하시고 명절은 시댁 위주로 보내세요.
    사실 명절 차례는 조상님께 지내는 거지 부모님께 젯밥 올리는 날이 아닙니다.
    부모님 제삿날에 원글님 정성 다해 제사음식 하시고 올케와도 찬찬히 정을 쌓아가세요.

  • 9.
    '10.9.24 1:08 PM (121.140.xxx.86)

    원글님 이렇게 다시 글을 올려서 읽는 제가 고맙네요.
    원글님 참 심성이 고운분 같아요....그 덕에 시부모님도 좋은 분 만나셨구요.
    친정부모님께 못다한 효도 시부모님께 효도하고 사세요.
    못받은 사랑 시부모님께 다 받으실꺼예요.
    오빠도 결혼생활 하면서 깨우치겠지요.
    원글님 힘내세요.

  • 10. mm
    '10.9.24 1:24 PM (210.103.xxx.29)

    정말 마음이 곱고 바르게 잘 자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 보며 참 많이 배우고 갑니다.

  • 11.
    '10.9.24 1:45 PM (125.186.xxx.168)

    진짜 착한 시어머니///

  • 12. 갑자기
    '10.9.24 1:56 PM (121.132.xxx.87)

    제 자신이 초라해지네요..ㅠㅠ 전 왜이리도 복이 없는지...
    그래도 원글님 너무 착하셔서 부모님은 일찍 여의셨지만..좋은 시어머니 만나셔서 복 받으셨네요...
    친정도 시댁도...참 짜증만 나는데..그래도 맘 다시 잡아먹고..좋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데..
    갑자기 쌀쌀해져서 그런가..왠지 내 인생 외롭단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나네요..
    원글님...행복하셔야 해요...
    올케가 원글님 생각하는 것처럼 따라오지 않더라도...맘상하지 마시고..늘 웃으면서 사세요..^^

  • 13. D라인
    '10.9.24 2:04 PM (210.94.xxx.89)

    이분... 대성할 분이네요 징짜.. ;;; ㅠ.ㅠ 님 대인배~!
    부모님 너무 일찍 데려가신 대신에 좋은 시댁 어른들 주셨으니,
    아량넓은 올케 대신에, 착하고 반듯한 아이들 주셨을 겁니다..
    그리고 님도.. 참.. 잘 크셨슈~~ ㅠ.ㅠ

  • 14. ㅜ다이어트 시작
    '10.9.24 2:10 PM (125.183.xxx.132)

    시어머님이 우셨단 말에 괜히 저까지 눈물나요 .. 님도 좋으시고 시어머님도 정말 좋으신분같아요 진정으로 며느리를 사랑하시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쭉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 15. ^^
    '10.9.24 2:36 PM (210.221.xxx.31)

    에고.. 저도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 오빠랑, 새언니, 다 잘 서로 이해하시고 잘 하실 수있으실것 같아요.

    힘내시고. 엄마, 아빠한테 다 드리지 못한 사랑 남은가족들과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넘치도록 나누세요.

  • 16. 원글님
    '10.9.24 3:29 PM (119.67.xxx.89)

    착한둥이시네요.
    마음이 착해서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시어머님이 우셨다는 글에 저도 왈칵..
    원글님 다 잘될거에요...호이팅.!!!

  • 17. ...
    '10.9.24 3:58 PM (71.202.xxx.60)

    저도 울컥 했네요...
    그리고 다짐했답니다....
    이 다음에 원글님 시어머님같은 시모가 되기로...

  • 18. 333
    '10.9.25 11:32 AM (220.92.xxx.11)

    원글님 맘 하늘계신 두 분이 아시고 좋은 시어머니 보내셨나 봅니다.
    바보같은 남편이 원글님의 큰 응원자임이 눈에 훤히 보이네요.
    행복하실겁니다.
    원글님 맘 올케도, 오빠도 금방 알라주리라 생각해요

  • 19. ..
    '10.9.25 4:33 PM (203.229.xxx.100)

    원글님 심성이 이렇게 고우니 좋은 시어른을 만나게 되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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