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한지 십년이 넘어도 치사하네요 참..

난.... 조회수 : 2,878
작성일 : 2010-09-22 13:26:11
친정이 먼 남쪽인지라,
신랑이 장남인지라,
더군다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지라,
애시당초 명절에 친정가는거 포기하고 산지 어언 십삼년째...

처음 몇년간은 전부치다가도 억울하고 시누들만 와도 눈물나고 그러더니
차츰 내가 바빠지고 명절도 그냥 쉬고 싶고 그러니 이젠 그런가부다
대신 다른때 가서 부모님 보면 되지 하게 되더만요.

심정적으로야 미안하지만, 현실적으로 밀린길 가기도 빠듯하고
시댁식구들 다 모이는데 며느리 없으면 죽는 줄 아시는 시엄니를 봐서도
제가 양보해야지 했어요.

대신 남편한테 설날,추석... 찾아가 뵙지는 못해도
아침차례 끝나고 장인 장모님께 전화는 꼭 당신이 먼저 해라 했답니다.
혹 내가 상차리느라 바쁘더라고 당신이 그건 해줘야 내가 덜 서글플것 같아 하면서...

남편 ... 무뚝뚝하고 자상하게 챙기는 성격 아닌덕에 시어머니도 시누이들도
집안 어른들도 든든하고 의지는 되나  편하고 살가운 사람은 아니고 다들 어려워해요.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아침먹고 열한시가 다되가는데도 감감....
전화했어? 하니 참참참.... 전화좀 걸어서 바꿔줘 하대요

뭐 대단한거라고 이젠 했냐 안했냐 물어보기도 치사스럽고
그냥 전화걸어 친정엄마랑 통화했어요. 옆에서 바꿔달라고 손 내미는거
쌩 하고 딴방으로 와서 오래오래 통화했지요.

십수년을 살았으니 가끔 내부모같기도 한 시어머니도 이런날은 뵈기싫어요.
내가 내부모도 못보고 사는 마당에, 남편은 울 부모님 안중에도 없는 상황에
무슨 효부라고 어머니~ 하고 싶겠어요.

이사람 성격이 원래 그렇다고 봐주려 노력해도 섭섭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나중에 우리딸은 가까운데로 시집보내야 겠어요.

IP : 118.33.xxx.2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2 1:42 PM (220.88.xxx.219)

    그래서 저희집은 외할머니도 모시고 살았어요.
    아빠 장남, 엄마 아들 없는 집 장녀... 친, 외할머니 모두 함께... 명절이면 친가 식구 외가 식구 오가서 정신이 하나도...
    친가 외가 구분없이 다 같은 친척이 되어버렸어요. 친가외가 사람들끼리 경조사 서로 다 참석 하거든요. 한 친척처럼.
    자기 부모 모시자고 하는 남자들 저희 집처럼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시부모 모시겠어요.
    왜 여자만 그래야 하는지...

  • 2. 아파요..
    '10.9.22 3:10 PM (125.185.xxx.165)

    올 추석은 유난히..
    맘이 아파요..
    남편에게 믿음을 놓고 나니 시댁식구들도 다 남같고..
    기분이 묘해요...
    어린시절 지금 친정이라 불리우는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때가 겹치면서
    지금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남편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남편은 남처럼 굴고.....
    나는 시댁식구들에게 내 가족보다 더 봉사해야하고...

    암튼 올추석은 너무 외로워요....

  • 3. 고마운걸
    '10.9.22 3:20 PM (211.63.xxx.199)

    양보하고 배려하면 고마운걸 모르는거죠. 힘들어도 친정에 꼭 가세요~ 안그럼 처가는 신경 안써도 되는곳이 되버려요~ 원글님이 친정 안챙기면 남편도 안챙겨요~

  • 4. ㅇㅇ
    '10.9.22 3:28 PM (123.213.xxx.104)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주말에라도 친정에 꼭 다녀오세요~

  • 5.
    '10.9.22 4:29 PM (60.241.xxx.138)

    저희 엄마 생각나요... 저희 외가도 멀리 남쪽이고 저희는 서울이었고...
    어릴때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살았어서 외갓집은 휴가때나 놀러가는 곳이었지
    명절때는 당연히 못갔어요.
    엄마는 불평 한마디 없이 큰며느리로서 항상 명절때마다 식구들 다 모이고 하는걸
    즐거워 하시면서 치르시고 그랬는데....
    말은 안하셨어도 친정에 많이 가고 싶으셨겠죠?
    근데 또 저마저 외국으로 시집왔어요..... 흑

  • 6. 힘내세요
    '10.9.22 10:26 PM (121.161.xxx.129)

    정말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속을 뒤집어 보여주세요, 그러다 울화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 여파는 나와 내 자식에게 가지 않던가요? 당당하고 또박또박하게 표현하세요, 힘내세요!!!

  • 7. 으이구
    '10.9.22 10:51 PM (24.57.xxx.82)

    그넘의 전화하는걸루 대판 싸운지가 몇 달 되었네요.
    친정에 좋은 일이 이어 축하해드릴 전화를 사위가 하면 얼마나 모양새가 좋겠어요.
    그런데 자꾸 미루길래..전화 걸어 전화기 넘겨줬더니 소리를 버럭 지르며 강요하지 말라네요..
    ㅠ.ㅠ.
    참..사는게..힘이 듭니다.
    원글님, 이런 경우도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 8. 전화
    '10.9.23 12:38 AM (218.186.xxx.230)

    포기하세요.
    저희같은 경우는 둘 다 안 합니다.
    친정엔 제가 가끔하고....시댁은 딱 새해,추석에만 해요.
    당신 아들이 전화 안하는걸 며느리에게 요구 하지 않으시더군요.
    걍....그런건 포기하고 사심이 맘 편하실 듯....안되던게 하루 아침에 될리 어렵죠.
    전화 안한다고 세상 바뀌는것도 아니고...그까이거,왜 못해가 아니라 그까이거 안하면 어때로 마음을 바꾸세요.
    맘에도 없는거 억지로 해서 뭐합니까.
    저도 친정에 그렇게 이해 시켰습니다.처음엔 서운해 하시지만 그냥 이젠 그려려니 하십니다.

  • 9. 치사해 하지 마세요
    '10.9.23 8:44 PM (124.195.xxx.19)

    정말 상종하기 싫은 시가
    그 시가 식구 때문에 보는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남편 때문에 보는 거죠

    그런 면에서 여자들은
    치사함에 좀 약한 거 같아요

    안하려면 같이 안하고
    하려면 같이 합시다.

    자꾸 꼬시면 언젠가는 넘어옵니다.
    경험담입니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4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42
682283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54
682282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6
682281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69
682280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69
682279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505
682278 꼬꼬면 1 /// 2011/08/21 28,269
682277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15
682276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68
682275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614
682274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31
682273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22
682272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304
682271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68
682270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16
682269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605
682268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616
682267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75
682266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89
682265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7
682264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42
682263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56
682262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37
682261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68
682260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22
682259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605
682258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10
682257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05
682256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85
682255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