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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아이가 너무 보고싶을 때..

구름 조회수 : 2,581
작성일 : 2010-09-07 10:05:41
이혼할 때 아이 나이가 5살이었어요.

그땐 전업주부로 있었던지라 아무 능력도 없었고, 남편이나 저나 재산도 별로 없고 힘들기만 했던 때였어요.

다만 남편은 월급은 많지 않았어도, 탄탄한 직장은 가지고 있었구요.

네..뭐라 핑계를 댄다고, 엄마가 아이 떼놓고 나온게 덮어질까요..

자주는 못봤어요. 떨어져 있는 거리도 상당했고, 일하느라 늘 종종거리며 살았으니까요.

저 먹고 살려고 했던 시간들이 아마도 아이에겐 상처가 되었겠지요..

지금은..못본지 꽤 됐어요.

남편이 보여주는 것도 원치 않고,  한번씩 보러 가면 참..낯설은 아이가 하나 있더군요.

떨어져 산 시간만큼 아이는 아빠에게 익숙해져있고, 그 어린아이가 제게 참 담담하게 대하더라구요.

이혼 전엔 아이 아빠가 있는데도 아이를 놔두고 잠깐 장 보러 가는 것도 맘에 걸려

늘 데리고 다니고, 물고 빨고 하면서 애지중지 키웠었는데.. 미안함에 저는 아이를 담담히 대하질 못하네요.

저는 지금 재혼한 상태에요. 이혼하고 한참 힘든 시기에 만난 사람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네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지금 남편은 초혼인데 제 상황은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했었구요.

전남편도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결혼 할 생각이라고 하네요.

가끔은 다 잊어버리자 생각해도..

이렇게 문득 문득 아이 생각에 마음이 어떻게 된 것처럼 눈물만 나는 날이 있어요.

어제 밤..갑자기 너무 미치게 아이가 보고 싶어서 잠든 남편 몰래 울다가 잠들었구요.

오늘도 출근해서 멍하니 있네요..

아이를 제가 데려올 수 없는 상황. 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혼자서만 그리워해봅니다..
IP : 222.108.xxx.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뽐므
    '10.9.7 10:15 AM (125.177.xxx.23)

    저도 비슷한 케이스 인데
    아빠가 아기 키우다가 제가 자리 잡고 2년만에 아이 데려와서
    이제 같이 산지 3년째에요.
    떨어져산 2년 동안 얼마나 울었던지..
    길다가 아이 앞세우고 가는 엄마만 봐도 눈물이 그렁 그렁 했답니다.
    아직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한 때인데 .. 어쩌면 좋답니까.

  • 2. ..
    '10.9.7 10:20 AM (211.177.xxx.31)

    마음이 아프네요....

  • 3. ...
    '10.9.7 10:27 AM (116.36.xxx.83)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되어 눈물이 나네요.
    힘내셔요.

  • 4. ^^
    '10.9.7 10:28 AM (180.67.xxx.10)

    전 TV에서 아픈 애기나 부모 잃어버린 애기들 사연만 봐도 눈물이 주체가 안되는데
    얼마나 그립겠어요...
    그리운 마음을 글로 자주 적어두셨다가 나중에 애가 어른들을 조금 이해해줄 수 있을 만큼 크면 전해주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아...근데 괜히 눈물이 또 나네요...기운내세요 ^^

  • 5. ....
    '10.9.7 10:31 AM (211.198.xxx.118)

    아이가 엄마만 생각하고 일상생활이 힘든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게 어떨까요....

    울언니도 비슷한 이유로 두고온 아이를 그리다가 병이 났어요
    막상 데려올 형편도 안되었고....
    나중에 좀 좋아져서 같이 살고 싶을때 언니는 앓다 하늘도 가버렸습니다
    건강해야 나중에 만나고 하지 아파서 죽으면 뭔 소용이 있나요
    원글님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지만
    너무 죄책감에 빠져서 살지 마시고 이 다음에 아이가 크면 부모 자식간의 천륜은 끊을 수 없는 것이니 열심히 사세요
    그리고 아프지 마세요 ㅠㅠ

  • 6. ....
    '10.9.7 10:37 AM (211.49.xxx.134)

    그래서 ...이혼이 무슨 축제인양 축하해달라는분
    혹은 부럽다는 댓글다는분 보면 입이 딱 벌어지곤 합니다
    이혼이 문제해결인듯 싶지만 수많은 문제들의 또 다른 시작이란건 생각들을 안하지요

    어쩌겠어요
    누구도 나눠질수없는 나만의 짐인걸
    담담한 그아이에게 섭한 감정을 가질일도 아니고

  • 7. 원글님
    '10.9.7 10:37 AM (125.208.xxx.157)

    저랑 너무 비슷한 케이스 이십니다.

    저도 우리 아들 또래만 봐도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한번 만나 보려해도
    아이가 저에 대한 원망이 크고
    그 집 사람들과 원망이 너무 커서 잘 되지 않습니다

    제 평생 가슴 앓이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삶이 자주 버겁습니다.

    저는 아들 생각을 잊으려고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무언가 열중합니다.
    간혹 제가 안쓰럽습니다.

    재혼한 남편도... 절대 그 마음 채워주지 못하네요

  • 8. 똑같아요
    '10.9.7 10:43 AM (116.37.xxx.7)

    저랑 너무 상황이 똑같으시네요..
    저두 5살된 딸아이 아이아빠가 데려갔어요..그리고 절대 안보여준데요..
    지금 무덤덤하게 살려구 생각하는데 가끔씩 막 그리울때가 있어요..그럴땐 정말 아무것도 못하죠..
    결혼하셨다구 하셨는데 아이를 빨리 가지시는게 좋을꺼같아요..지금 아이가 없으니 더 그아이가 보고싶고.. 아이낳고 키우시다 보면 어느정도 그런그리움은 조금씩 사라질꺼같아요..
    그래도 신랑분은 전남편 애 만나두 아무소리 안하시는가봐여..전 지금 결혼할사람이 전남편애는 죽을때까지 볼생각하지말라는데..어떻게 해야하나..고민이예요..결혼여..
    주위에 저희랑 상황비슷하신분들 얘기들어보니 그냥 다 잊고 결혼했으면 거기에 맞춰살라고 크면 다 만난다곤하는데.. 전 커서도 남편이 못만나게 하면..어떻하나..그것때문에..너무 걱정이예요..
    힘내세요!! 우리 힘내자구요..ㅜ.ㅜ

  • 9. 원글님
    '10.9.7 10:44 AM (202.30.xxx.69)

    원글님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눈물이 나네요. 아기도 엄마가 많이 그리울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주변에 다 엄마가 있는데 본인만 엄마가 없는거잖아요.
    막상 재혼해서 새엄마 생겨서 또 배다른 동생 생겨도 불쌍하고.. T_T
    엄마가 애기를 데리고 올수는 전혀 없는 상황인가요?

    어떻게든 아이를 위해 일기라도 쓰거나, 아님 아이를 위해 무언가 모아두거나 통장에 돈이라도 넣거나 해서 아이를 잊지 않고 살았다는 걸 잘 보여주세요. 그래서 아이가 커서 만났을때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라고 해주면 아이랑 하나하나 관계가 회복되어가지 않을까요?

  • 10. 음..
    '10.9.7 10:56 AM (210.123.xxx.192)

    원글님 마음이 다는 아니더라도 아이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이해가 되네요.
    감정그대로 울고 싶으면 우세요..
    전 이혼한적은 없지만 이혼하거나 재혼해서 사는분들은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가슴에 묻고 지내야 하는 그런 아픔들이 있겟지요

    지금은 원글님에 대해 원망이 있겟지만 혹시 나중에 커서 찾을때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수 있게 열심히 사셧으면 좋겟네요
    아이도 엄마에 대한 원망이 크겠지만 그리움도 분명 있을거에요
    윗님 말씀처럼 글이나 작은 통장이라도 만들어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말씀해주세요. 물론 그런다고 아이입장에서
    모든걸 이해할수 없겠지만 작게나마 위로가 될듯해요.

  • 11. 눈물
    '10.9.7 11:43 AM (122.36.xxx.135)

    아이키우는 엄마입장에서 너무 눈물나요... 원글님도 아이도 너무 안타까워서요...
    저도 예전 82게시판에서 본건데요, 원글님이 아이를 잊지 않고 있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아이생일, 명절, 졸업, 입학 이런기념일에 아이를 위한 통장을 만들어서 일정금액을 모아두시는것도 좋구요, 이런맘이 드는날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노트를 마련해서 거기에 편지를 계속 쓰다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때 보여준다면 아이도 엄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가 나를 버린건 아니다, 나를 잊은건 아니다, 하구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2. 아이가
    '10.9.7 5:41 PM (121.139.xxx.93)

    나중에 커서 버림받은게 아니라든 느낌은 꼭 들게 해주셔야합니다.
    지금은 거리감있게 대해도 엄마가 저를 얼마나 애절해하는지는
    가슴에 담아두고 있을겁니다.
    핸드론있으면 정기적으로라도 문자라도 자주넣어주세요
    아이마음에 엄마의 사랑이 전해지도록..
    남편에게도 이런점 아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알려주세요
    같이 낳은 자식이잖아요

  • 13. 마음이
    '10.9.7 9:55 PM (180.69.xxx.161)

    아프네요. 아이가 싫어하고 남편이 안 보여주려고 해도 볼려고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노력하셔야 한다고 봐요. 나중에라도 아이가 그런 엄마 마음을 알아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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