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KBS 십오년차 기자는 상당히 괜찮은 직업이다. 다른 대기업의 15년차 간부 못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국민이 주인인 공영 방송이니 사장에게 밉보이고 해고 당할 염려 또한 별로 없다.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일을 하니 그 영향력이 상당하고, 기자라는 직업의 신념을 자신의 이익과 적당히 물타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솔솔하게 사용할수 있는 자리이다.
하지만 2009년 기자 생활 15년차를 맞았던 KBS 최경영 기자는 제 발로 그 좋은 직장을 뛰쳐나왔고 기자 생활 16년차가 될 수 있었던 2010년, 자신이 일했었던 KBS를 매섭게 비판하는 <9시의 거짓말 , 시사인 출판>이라는 책을 써냈다.
이달의 기자상을 6회나 수상 했고, 정연주 사장 시절 KBS가 언론 신뢰도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데 큰 힘이 된 KBS 탐사 보도팀에 주축 멤버였던 한 "잘 나가던" 방송 기자가 왜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에 비판의 화살을 날리게 된 걸까?
그는 <9시의 거짓말>에서 독자들 에게 스스럼 없는 고백을 한다.
"결국 이 책은 '부끄러움'에서 출발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어디가서 KBS 기자라는 사실을 말한다는 것이 창피 했고 그런데 왜 (탐사보도)기자가 스포츠 중계팀에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구구절절 사연을 말한다는 것도 곤혹 스러웠습니다." <9시의 거짓말 중>
*최경영 기자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에 저항하는 '사원 행동'에 참여하다 스포츠 중계팀으로 좌천 당했었다.
그가 만든 '고위 공직자 재산 검증' 프로그램은 전미탐사보도협회 네트워크 TV 부문에서 최종 본선에 올랐었다. 그는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일한 15년차 기자였다.
또 그는 <9시의 거짓말>을 집필한 이유로 또 다른 감정을 이야기 한다.
""사실 이 책은 분노에서 시작 했습니다. 정치적 술수에만 능한 사악하기 그지 없는 인간 망종들이 정치와 언론계를 장악하고 짐짓 도덕적인 척, 객관적인 체 설교하는 꼴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가 역겨웠습니다." <9시의 거짓말 중>
그는 냉철한 사람이다. 기자의 뜨거운 감성과는 어울리지 않을수 있는 한국 개발 연구원 국제정책 대학원의 MBA를 이수했으며, 주식 투자 10년 동안 시장과의 수익를 승부에서 밀리지 않고 있는 뚝심있는 투자가이다. 그는 쉽게 분노하지도 또 자신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기자였다.
하지만 이런 분노와 부끄러움에서 시작된 <9시의 거짓말>은 그의 집필 동기와는 다르게 감정적인 언사들과 비난의 카타르시스로 가득찬 책이 아니다. 자신의 15년 기자 경력히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수 많은 한국 언론의 병폐들과, 미국 유학과정을 통하여 습득한 풍부한 해외 전문가와 언론인들의 시각들이 합쳐져 현 한국의 언론의 구조적 병폐를 매섭게 비판하는 냉철하고 냉혹한 책이다.
"한국 언론의 가장 큰 구조적 병폐 가운데 하나를 저는 '이익의 물타기'라고 믿습니다. 언론의 구조적인, 떄로는 의도적인 훼방으로 대중이 각자의 이익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시민 대중의 삶과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9시의 거짓말 중>
최경영 기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도,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그리고 KBS 기자 생활을 하였을때도, 스스로에게 매번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나는(언론은) 진실을 객관적으로 보도 하고 있는가?"
<9시의 거짓말>은 그가 평생을 살아오며 던졌었던 이 질문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며 명쾌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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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의 거짓말 이게 뭔 책일까요?...
리딩클럽 조회수 : 547
작성일 : 2010-09-05 12:51:48
IP : 173.30.xxx.2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코에 걸면 코걸이
'10.9.5 1:01 PM (110.9.xxx.43)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은 넘어가는데 조중동 KBS에서 떠들어대는대로 이나라가 돌아가니 답답합니다.
이책은 꼭 사야겠어요.
욕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혹시 조중동이나 한국방송에 있는 쓰레기들중 이책 읽고 더러워서 못살겠다고 뛰쳐나오는 젊은이들이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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