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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제 자신이 이상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인형의집 조회수 : 938
작성일 : 2010-08-29 09:55:51
그냥 그러고 살다가 문뜩 한번씩 느껴지네요.

특히 요즘 사진 찍은걸 보면, 참 표정이 어둡고 뭔가 불만이 가득해보여요...
예전에 사진들이랑 비교하면 정말 달라진걸 느낀답니다.

사는데 별 문제는 없어요.

저는 첫째 28개월이고 둘째는 지금 뱃속에있구요.
양가 다 평안하시고 금전적으로도 넉넉하세요.
남편도 별문제없고... 자상하고 돈도 잘벌어다주고, 아이들이나 저희부모님께도 잘해요.
육아에 대한 부분은 첫애가 태어나면서부터 오신 도우미분이 지금까지도 너무 잘해주셔서...
물론 제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있어도, 남들보다는 아주 훨씬 편하게 살고있는건 맞지요.

근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마음은 언제나 뭔가 불안하고, 안채워지는 욕심으로 가득하고...
작은 문제에 민감하고 불만도 많아요.
임신해서 그렇다고 할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돌이켜보면 결혼하고 조금씩 이렇게 되가는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려고해도 답을 찾을 수가없어요.
혹시 내가 계속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는게 나름 스트레스였는지...
평범한 시댁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며느리로 해야할 일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지...
생각보다 내 삶이 풍족하지 않다고 느끼는건지...
아이들에 대한 괜한 불안감 때문인지... (이런건 보통 사람들도 다 조금씩은 느끼고 사는거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제 문제니 제가 잘 알아서 풀어가야하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알기가 쉽지않네요.
이런 문제를 저스스로 찾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요?

너무 안정되서 배가 불렀는지...
'인형의 집'에 들어와있는것 같은... 언젠가 저도 홀연히 떠날것 같은 심정이에요.

글이 두서없고... 저도 제가 뭐가 문제인지...
좋은 책도 읽어보고, 친구들이랑 속깊은 이야기도해보고... 작년에는 아이랑 둘이 템플 스테이도 3일 다녀왔었어요. 봉사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도하기 시작했구요. 나름 마음을 잘 다스리려고 노력은하는데... 잘 안되네요.  
제 방법이 다 틀렸나봐요...


IP : 118.36.xxx.6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10.8.29 10:10 AM (61.109.xxx.42)

    원글님이 자랄때 친정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트라우마가 있는건 아니세요>
    아님 태아에있을때 친정엄마가 어떤 불안상태에 계셨던가요.
    그런경우 자신도 알지못하는 불안이 있는 사람이 많더군요.

  • 2. 저도
    '10.8.29 10:11 AM (220.127.xxx.167)

    원글님처럼 살아요.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다 좋은 남편 만나서 아이 낳고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면서 유복하게 살아요.

    그런데 안 행복해요. 남들은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뭐 하는 소리라고 하지요.

    자기 일이 없어서 그래요. 성취감도 없고, 생산 없이 소비만 하는 삶이라서요. 일을 갖기 전에는 해결이 안 날 것 같은데, 일을 하자니 그 월급 받자고 그렇게 오래 일하기 싫고 (남편이 많이 벌어오니 더하죠) 아이 아줌마 손에 맡기기 불안하고, 안 하자니 속이 허하고 딜레마죠.

  • 3. 걱정이에요
    '10.8.29 10:18 AM (118.36.xxx.66)

    혹시님... 만일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해야하나요?
    엄마가 저를 어렵게 가지셨는데, 아빠가 종손집 장남이라 제가 아들이어야한다는 스트레스가 좀 있으셨던거 같아요. 저 낳으신 이후로는 아이를 못가지셨구요. 자라면서 엄마가 표면적으로는 잘해주지만 (아이고 내새끼~ 뭐 이런 깊은 정은 잘 못느꼈던거 같아요...)

    저도님... 근데 저 회사다닐때는 빨리 결혼해서 일안하고싶었거든요... 회사 다나면서 보람이나 그런것도 못느꼈구요. 성취감 이런거는 제 일하면서 느끼기 보다는 저를 좋아해주는 남자들한테서 찾았던거 같아요... 익명이라 이렇게 솔직해지지만 참 저도 한심하네요.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요?

  • 4. 적극적인 즐거움
    '10.8.29 12:22 PM (211.44.xxx.175)

    현재 생활에 대한 밀착도가 떨어지시는 것 같은데요.....

    남편과 즐겁고 흥미로운 대화를 정기적으로 나구고 계십니까?
    원글님 본인 또는 남편의 위트, 유머로 웃음을 터뜨리는 경험을 자주 하십니까?

    우리가 소극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거든요.
    설령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몸이 힘들다고 해도
    적극적인 즐거움의 경험이 있다면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 5. 쌩유
    '10.8.29 2:08 PM (125.146.xxx.27)

    마음의 바탕이 슬픈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은 유전일수도 있고 환경의 영향일수도 있는데요.

    타고나길 그렇게 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참 드물지요.

    파도처럼 계절처럼 왔다리 갔다리 할 터이니 그 흐름을 타고 이 생을 즐기시길.

    마음결이 슬픈 분들은 아주 건강한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이나 진실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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