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들어주는 것도 힘들어요.

카운셀링 조회수 : 695
작성일 : 2010-08-23 16:47:30
회사에 친한 후배가 있어요.
매일 같이 차 마시고, 시간날때마다 같이 밥 먹는..
후배지만 거의 친구처럼 지내는 후배에요.

근데 그 후배는 회사 사내 커플입니다.
저랑 친하진 않지만 잘 아는 선배랑 결혼했어요.
사실 연애를 비밀스럽게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선배랑 사귀는지는 전혀 몰랐구요.

결혼하기 전 연애할때 그 선배가 엄청 못해줬었어요. 그래서 전 (선배인지 모르고)헤어지라고 그런 남자 뭐가 좋냐고 이야기했었어요.
뭐 그런 이야기는 각설하고.. 결국 둘은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살면서 회사 둘다 다니고 있는데요.

그 선배가 여전히 잘 못해줘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정도로... TV에 나오는 사랑과 전쟁은 저리가라구요. 거기다 시댁까지 막장이에요.
거의 차 마실때마다 시댁 흉 선배 흉 뭐 답답하니 본인은 그렇겠지만 저도 들을때마다 같이 흥분하고 같이 욕하고 그래요.
정말 남자가 선배가 아니고 후배면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차리게 하고 싶은 정도에요.

근데.. 매번 흉보고 그럼 전 다 듣고 있다가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알려줍니다.
근데 번번이 하던대로 해요.
제가 뭐 상담사도 아니고 친하니까 다 들어주기는 하는데, 사실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매번 거의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의 심각한 이야기를 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본인 의견 따위는 아랑곳않고 시댁이랑 같이 놀러갈 계획을 잡았다.
그것도 일주일중 평일 하루를..
그렇게 되면 사실 회사 핑계대고 저같으면 안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전 제대로 핑계 잘 대고 가지 말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싸움꺼리로 만들지 않게 앞뒤 잘 만들어 놓고서 가지 말라고 이야기하죠. ) 처음엔 본인이 엄청 흥분하면서 그래 안갈꺼야. 이번엔 진짜 안갈꺼라고 그래놓고서는,
결국 또 따라가요.
그래놓고 갔다와서 막장 시댁과 남편때문에 속상한 이야기를 보따리로 풀어놓아요.

그럼 전 그 이야기 같이 듣고 또 같이 화내고 다독여주고.
벌써 몇년째인지..
지난번에는 저도 짜증나서 다시는 불평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쩝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서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정말 좋은 이야기만 듣고 사는 것도 짧은 인생인데..
그냥 계속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하는게 후배를 위한 일일까요?
저도 스트레스 받는데... 흑
IP : 203.244.xxx.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사람 있죠
    '10.8.23 4:56 PM (122.100.xxx.32)

    대화 상대해주기 젤로 싫은 사람입니다 그런 타입이.
    실컷 들어주고 조언해주면 행동은 그대로 하면서 다음에 또 같은 얘기 되풀이 합니다.
    얘길 하지 말든가..제 주위에도 몇명 있어서 님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압니다.
    결론은 대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거.
    진짜 짜증나는 스타일들이죠.

  • 2. 그냥
    '10.8.23 5:02 PM (118.33.xxx.41)

    듣기만 하세요.
    솔루션같은거 세워주지 마시구요.
    저는 반대 경우인데,
    볼때 마다 남편자랑 시댁자랑 아이 자랑 해대는 지인 땜에 돌겠어요.
    그런 사람들 습관인거 같아요.
    정말 사람 피곤하게 해요.

  • 3. 저도
    '10.8.23 5:05 PM (116.39.xxx.42)

    그런 사람 있어서....슬슬 지쳐가요.
    저도 윗분 말씀대로 이젠 대화시간을 줄이고(시간많다고 하면 똑같은 푸념이 무한대로 되돌이표라 헤어질시간을 딱 정해둬요),
    아무 조언도 않고 들어주기만 합니다. 속으로 딴생각도 해가면서.
    미안한 맘도 들지만 그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한 이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그 전엔 내일처럼 열심히 들어주고 해결책 고민해서 열심히 알려주고 했는데...결국 나만 지치고 헛일한 셈이더라구요.
    무엇보다 내가 힘들어서...

  • 4. ..
    '10.8.23 7:15 PM (61.79.xxx.38)

    들어주는건 좋은데요, 고민이나 슬픈일만 상담을 하는지,축복받고 좋은일도 같이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좋은 일은 알아서 다 하고 고민만 얘기한다면 그만 두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4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43
682283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55
682282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6
682281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69
682280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70
682279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505
682278 꼬꼬면 1 /// 2011/08/21 28,269
682277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20
682276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68
682275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614
682274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31
682273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22
682272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304
682271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68
682270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22
682269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605
682268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619
682267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75
682266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89
682265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7
682264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42
682263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57
682262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38
682261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69
682260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22
682259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606
682258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10
682257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05
682256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85
682255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