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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내 말좀 들어 주세요~

슬픈아내 조회수 : 397
작성일 : 2010-08-09 11:09:29

오늘은 그래도 조금 덜 더운거 같아 다행이예요~



당신 출근하는 뒷모습 볼때마다 당신 어깨에 얹힌 생활의 무게가 느껴져 안쓰러워져요~

아무리 간밤에 술을 많이 마셨어도 무거운 눈을 뜨고 나서야만 하는것도

나랑 아무리 싸우고 힘들어도 일 없는척 출근해야만 하는것도...

많이 속상하고 미안해요~

다 내가 속이 좁아서...

당신 깊은 맘속에 분명 내가 있음을 알지만 그것을 꺼내 보여줄줄 모르는   당신이 야속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요~



어쩌다 우리가 이 나이에 이렇게 위기를 느끼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이 당신한테 있든 내게 있든 우리가 이렇게 살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세상에 단 하나!

내겐 당신이 종교이고 신앙이고 내 모든것인데...

이런 내 맘이 당신한테 짐이 되겠다는것도 짐작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또 어디에 내 심정을 하소연 할곳이 있을까요?



그래도 내 어떤 행동도 다 이해해 주리라 여긴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면

겉으론 차갑게 대해도 당신 속 마음엔 굳건하게 자리잡은 내가 있음을 믿는게

정녕 어리석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요?



지금 이시간 곰곰 생각해보니 구체적인 어떤 사건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소한 감정놀음에 정말 사소하게 목숨걸었던 그런 내가 보이네요~

내 미성숙한 감정이 온 집안에 태풍을 몰고 온것도 같고 그래서 반성하다보면

그래도 왜 또 나는 억울한것인지...

가슴은 또 왜이리 아픈것인지...



당신이 다 이해해주세요~

그냥 조건없이 모두 다 이해해 주세요~



내게 비춰지는 당신은 나아닌 다른 사람에겐 다 너그럽고 좋은 사람인데

나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그걸 위반하면 냉랭해지는...



나도 사람이랍니다.

나도 여자이구요~

이런 내가 바로 당신의 아내라구요~



더운 여름날에 고생하는 당신한테 이런 글을 쓰는 자체가 어쩌면 사치스런 감정이라

비난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리 생각한다면 감수해야지요~

하지만 우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온 날보다 더 잘 살아야 하잖아요~

그 모든것들 다 묻어버리고 오늘 퇴근길엔 사심없이 내게 웃는 표정으로 돌아오세요~



                                                    29년 전의 우리를 생각하며 당신의 아내가                            






IP : 211.207.xxx.19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omme
    '10.8.9 4:20 PM (218.39.xxx.171)

    우리만큼 사셨네요.
    사람들은 큰 돈보다 작은 돈 때문에 계약이 깨지는 경우가 많터라구요.
    싸움은 항상 사소한 이유땜에 싸우더라구요.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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