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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숭숭하니...제 맘도 까칠해집니다.

오해이기를 조회수 : 634
작성일 : 2010-08-07 12:41:11
딸 둘 키우는 아이 엄마입니다.
7살 큰애가 아파트단지 상가 피아노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지만
엘리베이터 혼자 타야 하고 해서 늘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옵니다.
작은애까지 셋이서 늘 움직여야 하기에 가끔은 이제 혼자 다녀오라고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만(아이만 다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일주일 내내 제가 데리고 다니지요.

어제는 걸음이 느린 작은 애 챙기느라 저는 뒤에 좀 처지고 큰애가 폴짝폴짝 뛰어 먼저 앞서 갔습니다. 단지 안 도로 건너편에 어떤 50대 후반~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걸어가다가 우리 큰 애를 돌아보더군요. 지나다 잠깐 돌아보는 게 아니고
대여섯 번이나 멈칫 멈칫 돌아서서 길을 건너 우리 아이쪽으로 건너올까 말까 망설이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때 땡볕이라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 아저씨랑 저희 큰 애랑 약간 멀찍이 떨어진 저와 작은애 뿐이었습니다. 제 쪽도 흘깃 보더군요. 아이 엄마인지 남인지 눈치를 보려던 건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벗겨진 머리에 개기름 줄줄 흐르는 불그죽죽한 얼굴로 왜 자꾸 우리 아이를 여러 차례 돌아보며 멈칫거리는지, 불쾌한 기분이 들어

"oo야, 엄마하고 같이 길 건너가야지!"하고 큰 소리로 아이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돌아보지 않고 급히(제 느낌에) 가던 길로 가더군요.

어린애가 혼자 돌아다니니 걱정스러워서?
아이가 길 건너는 게 위험해 보여서?
그런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제 직감으로는 아주 불쾌하고 불순한 의도가 있는 눈길이라 느껴졌습니다.


힘들어도 내가 계속 챙겨 다니는 수 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피아노 가는 길에 늘 지나치게 되어 인사하는 가게 주인들도 청소 아저씨도 아주 편한 마음으로 대해지지 않네요.

이런 걱정 없이 아이 키울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하는 바람이지만 어쩐지 불가능해 보입니다.

IP : 125.187.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7 1:15 PM (121.158.xxx.109)

    그렇지요?
    당연히 모두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 너무도 이해 합니다.
    전 아직 자식이 없지만
    정말 무서워서 못 낳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세상이 어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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