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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성공하려고하는데 저는 외롭네요.

외로운와이프 조회수 : 2,035
작성일 : 2010-08-07 11:16:10

저랑 신랑은 두살 차이나는 삼십대 후반 부부입니다.
결혼한지 십년이 되었고 아이가 둘 있습니다.
신랑은 직장을 다녔고 저는 전업 주부였어요.
이년전에 같이 가게를 열었습니다.
공사 자재를 판매(신랑전공)하는 곳인데 저는 아는 것도 없고 그냥 가게만 지키는 정도였구요.
지금은 다는 아니라도 혼자 장사 할 정도는 되구요,
신랑은 밖으로 영업이나 거래처 관리를 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신랑이 능력은 있는데 우리가 가진게 없어서 너무 바닥부터 시작해야하는 점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가 요즘 능력도 있고 충분이 신랑에게 도움될 분들을 만난거죠.
물론 그분들께도 신랑이 필요하구요.
암튼 몇사람이 모여 같이 작은 회사를 운영할 계획인가 보더군요.
가게는 그대로 운영하구요.
그 새로운 사업이 충분히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신랑 말처럼 가게 오픈하면서 생긴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같구요.
희망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속이 너무 좁은건지..신랑이 한참 바빠지고 일에 몰두해야하는
이 시점이 너무 외롭네요.
신랑이 일은 잘하는데..정말 일만 해요.
제 딴엔 저도 같이 출퇴근하는데 일하는 보람을 못 느끼겠네요.
점점 이루어져 가는 일들은 신랑 공이고 저는 일도 하고 혼자 3살 6살 애들도 보지만
공허하네요.

힘은 힘대로 들고 늘 애들을 혼자 돌봐야하는 일상에 지치구요.
이제부터 신랑은 더 바빠질텐데 열심히 일하는 뒷바라지 하려면 이런투정도 하면
안되겠지요. 집안일은 제가해도 육아는 언제나 공동이라 생각했는데
그걸 바라기가 참 힘드네요.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빈자리만 느끼게해서 미안해요.
같이 출근해도 신랑은 사람들 만나고 납품하느라 바쁘고
전 가게에서 물건팔다가 애들오면 데리고 집에가서 밥해먹이고 책읽어주고 그러네요.
가끔은 일만 할 수 있는 신랑이 부러워요.
애들 보는일이 힘들고 지치긴 하는데 참 외롭고 보람없고 끝없는 일 같아요.
신랑이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는 스타일이면 좋은데 말투가 차가운 스타일 입니다.
탁탁 내뱉는...
십년을 살았어도 그게 적응이 안되고 늘 불만이네요.
아예 나쁜 사람이면 붙들고 싸우기라도 할텐데 말은 못됐게 하는데
비상금 같은거 조금 모으다 제가 돈 필요하면 순순이 뱉어내구요..
(제 라식수술 시켜주려고 돈 모으고 있었다네요.)

가족들 생각해서 열심히 일하는건 알겠는데
평소 행동이나 말이 제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느끼겠어요.
좀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 챙겨주면 되는데..
일이 힘들면 어쩔 수 없게 되나 봅니다.
그냥 신랑 마흔 될 때까지 바라는거 없이 뒷바라지만 열심히 해야할까요?
눈 딱감고 성공할 때까지 밀어주는건 어렵지 않지만
그런 생활이 익숙해져서 자리를 잡은 뒤에도 집을 소홀히 할까 염려됩니다.
글이 두서없는데.. 그냥 마음을 다잡을 도움말씀들이 필요해서요.
충고나 도움말씀이나 나무라는 말씀이나..부탁드릴게요.
IP : 125.184.xxx.1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7 11:23 AM (222.232.xxx.138)

    형편이 되시면 베이비시터를 써보는건 어떠세요...
    좀 지쳐보여서요...

  • 2. 꿈해몽좀
    '10.8.7 11:33 AM (58.120.xxx.243)

    저도 그래요..근데 마흔 되도 안변해요..더 성공하면 더 심해져요.
    답답하지만..그래요.
    너무 자신에게 인색하게 하지 마세요.
    성공하는 만큼 돈은 들어오니..돈 쓰세요..그리고 만족하던가..아님..이혼 밖에 없더군요.
    남잔성공하면 배짱내밀게 되고.....맘 변해요.

    전 가끔..성공 안해도 소박하게 사는게 좋아요.

  • 3. 쌍둥이네
    '10.8.7 11:58 AM (222.236.xxx.51)

    일부러 로그인 합니다..
    지금 여기에 올리신 글 그대로.. 남편과 대화 하세요..
    아무리 10년을 같이 산 부부라도.. 내 맘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알지 못해요..
    화내고 싸우라는게 아니라..
    저녁에 애들 재워놓고 맥주라도 한잔 하면서..
    속에 있는 얘기를 다 풀어 놓으세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4. 외로운와이프
    '10.8.7 12:17 PM (125.184.xxx.152)

    베이비시터는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구요.. 꿈해몽님 말씀을 듣고보니 저를 위해 뭔가를 써본지가 좀 된 것 같네요. 쌍둥이네님 말씀처럼 이야기 다 풀어놓고 하는건 시도한 적 있는데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변하질 않아요. 당췌.. 우리 신랑만 그런지 남자들 다 그런건지 참 변하질않네요. 조금만 바뀌어주면 되는데.

  • 5. d
    '10.8.7 12:21 PM (121.130.xxx.42)

    잘될 것 같다는 거지 아지 잘된 것도 아니고 빚을 갚은 것도 아니네요.
    원글님 지금껏 고생만 하시고 아직 누리는 게 없으시잖아요.
    남편 성공하시면 가게에 점원도 쓰시고 집안일은 도우미도 부르시고
    집도 넓혀가시고 예쁘게 꾸미고 원글님도 여가활동 하시고 쇼핑도 하면서 사세요.
    애들 교육도 신경써야하고 원글님 치장도 신경써야하고.. 돈 벌면 할 일 많으실 겁니다.
    남편 성공하고 돈 많이 벌면 좋지요
    그리고 가게 운영하시면서 왜 보람을 못느끼세요?
    원글님이 운영 잘하셔서 매출과 순이익 팍팍 올리시고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정받으면
    그게 보람이고 자부심 아니겠습니까? 내 사업이고 내가 오너인데요.
    원글님이 지금 걱정하는 건 남편의 성격인것 같아요.
    그 부분은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겁니다. 사람 성격 바뀌기 쉽지 않아요.
    그냥 원글님이 좀 더 이해해주고 감싸주시되 술이라도 한잔씩 하면서
    정말 서운한 부분은 꼭 이야기하세요.
    너무 몰아세우진 말고 살짝 추켜세우는 척 하면서 난 당신이 이럴 땐 외롭더라..
    부드럽게 돌려 말해보세요.

  • 6. 외로운와이프
    '10.8.7 4:07 PM (125.184.xxx.152)

    제 맘을 잘 이해해주시고 현실적인 조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성격이 제일 김빠지게 하는건 사실이예요. 사람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하니.. 제 스스로 다독거려서 현실에 맞춰가야겠네요. 그래야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맘이 허전했었는데 좀 정리가 되네요. 이해하고 감싸가면서 열심히 터를 일구어야겠어요. 나중에 풍요로운 삶을 좀 기대하면서요. 남편에게 덜 바라는 방법은 덜 사랑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무지한 남편은 그런것도 모르고...

  • 7. 엄마
    '10.8.8 5:28 AM (117.53.xxx.11)

    남편에게 표현을 해보세요. 저희 남편하고 똑같네요. 저도 남편 사업하느랴고 늘 외로웠죠.
    남편에게 맥주 한잔 하면서 표현하세요. 저는 이야기 했고요. 남편이 다 알아주는것은 아니였지만 조금 참고햇고, 그리고 남편도 자기는 가족을 위해 돈 버느랴고 바쁘다고 이야기 했고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남편은 하루 아침에 바뀌지만 않지만 조금 나이가 들고 하다보면 변하려고 노력해요. 그만큼 가족이 소중한지 알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동안은 님이 아이들과 가정을 잘 꾸려가야 하죠. 님이 힘든것은 알지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셨으니 열심히 우리 살아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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