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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100년만의 더위라고 하던 그 여름에

새단추 조회수 : 2,753
작성일 : 2010-08-05 22:00:03
아들넘 낳았습니다 제가요..
1994년요
내일이 생일이네요.

가만있어도 등에 땀에 삐질나는 오늘
미역사다 미역국 끓이고
끝내주게 비싼 한우사다 갈비재놓았습니다.

버섯말린거 갈아서 미역국에 넣었더니
애낳는데 보태준거라고는....눈에 보이지도 않는 씨톨하나 준 주제에
미역국에 마늘 너무 많이 넣었다고
마늘 둥둥떠다닌다고
쫓아다니면서 잔소리 합니다.

아뜨그럴..
미역국 끓이다
이단옆치기 날릴뻔 했습니다.

아들넘은 궁딩이에 땀띠날 정도로
이 개념찬 여름방학을 의자에 딱 달라붙어서리


게임만 열나 하고있습니다.
하루세끼 밥먹여주고 잠도재워주는 군대가는날..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1인 추가입니다.

저새휘 장가가는날
며느리한테 편지한장 써주고
잠수탈겁니다.


'A/S절대 안됨
반품 절대 안됨
내가 에미라는것을 잊고 살기 바람'


지금 남편은
주방열때문에 덥다고
완전 빵빵 에어컨 온도 낮추고
티비봅니다.

낼아침에 미역국에 밥말아먹고 출근한다고
나름 신나하고 있습니다.


땀납니다..
이복날에
내 살과 뼈로 애만들어 낳아 키워놨더니

저절로 생긴줄 알고
저절로 낳은줄 알고
저절로 만들어논줄 알고

셋트로 저GR들입니다.


제 소원은
대인배같은 멋진처자가
눈에 뭔가가 잠깐 씌워
울 아들넘 데려가 주는것입니다.


정말 덥네요..


IP : 175.117.xxx.22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0.8.5 10:03 PM (119.67.xxx.22)

    그 해 11월에 우리 아들 낳았는데..
    가장 덥다던 그 해였어요^^

  • 2.
    '10.8.5 10:05 PM (122.36.xxx.41)

    엄마가 이 더운날 낳아주고 뜨거운 국 끓여주는거 고마워해야죠. (속으론 고마워 할거예요 ㅠ)

    남편분도 도와주진 못할망정 훈수를 두다니....당신이 끓이든가..!!!!

    아들둔 엄마들 나이들면 아들이 이상형이 된다던데 님은 아닌가봐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히히)

    맘 푸세요....토닥토닥

  • 3. 건이엄마
    '10.8.5 10:11 PM (59.13.xxx.13)

    어느날 보면 철들어서 든든한 아들이 되어 있을꺼예요^^*

  • 4. 8월22일
    '10.8.5 10:11 PM (116.40.xxx.63)

    에 첫딸 낳았어요.
    너무 더워 7월에 계곡만 찾아다니고
    긴 원피스 입고 (지금처럼 임부용 레깅스도 없고 고무줄 반바지도 없었지요)
    시원한곳만 찾았어요.원래 마른체질이라 더위를 잘 안타는데,
    임신하니 덥고 더운해라 더 더웠고 막달이라 숨이 찼지요.

    친정엄마가 시골집 오가시며 산후조리를 두달간이나 해주셨는데
    집 넓다고 그 와중에 울시모는 시댁식구들 데리고 와 미역국 하나
    안끓여주며 삼겹살 구워 먹으며
    거실서 하하호호 떠들어서 안방에서 열뻗어
    젖몸살 나서 엄청 고생했어요.

    친정엄마 잠시 시골집 가신 사이(친정아버지 음식해놓고 씻으러 )
    어쩜그리 싸그리 냉장고 음식 휩쓸고 갔는지..
    저도 그렇게 살았어요.

    다행히 남편이 딸이라고 너무 좋아라 하고
    아이도 예쁘게 잘자라줘 4년후 둘째로 아들 낳고 ..
    두아이 다 키가 165인 저보다 더 크네요. 사춘기라 힘들게 하긴 하지만...
    1994년 여름 평생 잊지 못하죠.
    큰애 친구 엄마들 다 그때 얘기하면 한보따리에요.ㅎㅎ

  • 5. 어쩜..
    '10.8.5 10:16 PM (175.118.xxx.95)

    3일째 말안하고 있는 울 아들과 같은 나이군요.
    친정엄마가 아무개낳던해 엄청 더웠던거 못잊을
    거라 하셨는데.
    요즘 내가 나중에 며느리 볼 면목이 없다란 말 달고
    살아요. 아즐은 이따구로 키워놔서...
    저랑 정말 같은맘입니다

  • 6. 위글 수정
    '10.8.5 10:17 PM (175.118.xxx.95)

    아즐은 이아니라 아들을

  • 7.
    '10.8.5 10:20 PM (121.175.xxx.243)

    그해여름에 둘째를 가져 입덧도 심하고 주택이라
    진짜 그 더위를 잊지 못해요.
    지금 덥다덥다해도 진짜 1994년 여름만 할까요?

  • 8. 그해
    '10.8.5 10:22 PM (61.83.xxx.182)

    7월에 울조카 태어낫지요 무지무지 더운날...

  • 9. 새단추
    '10.8.5 10:26 PM (175.117.xxx.225)

    댓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요 저역시 아들넘 낳고는 에어컨 없는 집에 아들넘 데리고 퇴원했다가는 산모도 아이도 더워서 죽을거라고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시킬거라고 시아버님앞에서 찡찡거리던 남편이 생각나네요..(황당해 하던 우리 시부모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제 아들넘은 질풍노도의 시기가 맞지만 저는 항상 2%부족한 아들넘아 라고 불러요 그럼 공부가 2%나 차지하는건 말이 안된다며...0.2%로 내려달라고 찡찡대는 아직은 좀 순진한 녀석이예요 ㅎㅎㅎ 그해 여름에 아이 낳으신 분들...우리 계하나 만들어야겠네요 나는 그해 여름에 당신이 한일을 알고있다 나여일회..어떠신가요 들..ㅎㅎㅎ 더운 여름밤에 님들덕분에 시원해집니다 제가 지금 마시고 있는 맥주캔 하나씩 배달해 드릴께요~~!!!

  • 10. 방가~
    '10.8.5 10:27 PM (210.205.xxx.94)

    저두 그 겁나게 덥다는 94년에 아들 낳은 사람이에요.. 심히 공감되는 글 내용이 많아서 글 남기고 갑니다. 더운 여름날은 팔팔 끓는 미역국 주지 말고 션한 오이미역냉국으로 바꿔주세요..^^

  • 11. 새단추
    '10.8.5 10:29 PM (175.117.xxx.225)

    아 방가님 정말 그생각을 못했네요 미역냉국..그거 참 괜찮은데요 아이런...너무 신선한 아이디어네요.....미역국은 그저 애낳을때 먹던 푹푹 오래 끓인 그 미역국만 생각나서리...내년부터는..꼭 그리할래요 감사해요~!!

  • 12. ㅋㅋ
    '10.8.5 10:38 PM (203.171.xxx.115)

    글 재미나게 쓰시네요..
    덥디 더운 1994년에 아이낳고 고생하신거 위로와 축하를 전합니다...
    글은 저리 쓰셔도 아들래미를 많이 사랑하는 맘이 잘 전달되요...^^

    내 살과 뼈로 애만들어 낳아 키워놨더니
    저절로 생긴줄 알고
    저절로 낳은줄 알고
    저절로 만들어논줄 알고 <--------이 부분 격하게 공감하며 저도 언젠가 써먹을랍니다...ㅋㅋ

  • 13. 깍뚜기
    '10.8.5 10:50 PM (110.71.xxx.57)

    원글님과 윗님 사돈 맺으시면 될 듯 헤헤

  • 14. 새단추
    '10.8.5 10:57 PM (175.117.xxx.225)

    아..깍뚜기님..사실은..원글님 글 쓰신분 글 보면서....아 이렇게 부모가 자식때문에..잠수도 타는거구나..그게 나뿐은 아니구나 했는데...아무래도...............그래야 겠죠???다른 아들딸 가진분들께 민폐끼칠수는 없기에........원글님글님.....어떻게...해보실라요?????

  • 15. 저는
    '10.8.5 11:01 PM (211.54.xxx.179)

    오늘 94년 딸한테 대놓고 말했어요,,
    니생일에 니가 한게 뭐있냐,,나만 죽을 고생했지,,,
    뭐 저는 제가 고생한거 기억해도 애는 뱃속기억 없으니까 우겨본거죠 ㅎㅎㅎ

  • 16. 에효
    '10.8.5 11:08 PM (121.151.xxx.155)

    저는 원글님아들보다 여덟달전에
    원글님 아들같은아들은 낳았네요 ㅠㅠ

    저도 원글님처럼
    며느리에게 편지한장 남길려고요
    절때 반품안된다
    절때 as안된다
    라고 할겁니다

    정말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랄뿐이지요
    그런데 울며느리될사람이 있을지 그것도 참 의문이네요 ㅠㅠ

  • 17. 저도 기억나요
    '10.8.5 11:43 PM (59.16.xxx.18)

    언니가 결혼 하던 해 였는데
    지독한 그 더위에 이대앞 가구 골목을 죽을 똥 살똥 가구보러 다녔다는.....

  • 18. 저도 어제
    '10.8.5 11:44 PM (220.127.xxx.74)

    94년 아들놈 집에서 처음으로 미역국 끓여 먹였습니다.ㅋㅋ
    돐날부터 시작해서 항상 휴가 기간과 겹쳐서 밖에서 대강 생일을 보냈는데,
    올해는 휴가가 내일부터라서 17살 먹는동안 처음으로 집에서 미역국 먹고 케잌에 촛불 밝혔네요.

  • 19. @@
    '10.8.6 12:55 AM (125.187.xxx.204)

    전 그 해 12월에 막내를 낳았어요.
    그 해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는 기억에 없네요.


    그냥 원글님의 글 중에
    ---------------------------
    저절로 생긴줄 알고
    저절로 낳은줄 알고
    저절로 만들어논줄 알고

    셋트로 저GR들입니다
    ------------------------
    이 글이 너무 공감이 가서 로긴했어요.

    학교 보충 다니고 학원 다녀오고 왔다 갔다 하니까 열공 하는 걸로 착각하는 아들놈
    단어 외울거 있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계속 주절대며 티브이 보고 있길래
    그럼 티브이 그만 보고 방에 가서 외우랬더니 압박감 준다고 발광하다가
    대자로 퍼져서 자고 있는 넘...... 날마다 똑같네요. 진짜 한심하고 기가 막혀 죽겠어요
    승질 내고 악 쓰는건 어찌나 똑같은지 씨도둑질 못한다는 옛말이 딱이에요

    위로 두아이 딸이라고 아들도 못 낳는여자 아들을 못 낳았으니
    시집 와서 할 일을 못했다고 조용히 입닥치고 살으라는 소리
    귀에 못 박히도록 듣다가
    늦게 오기로 가진 셋째놈.......

    내가 미쳤지 아들 못낳는게 무슨 죄라고 뭘 보여주겠다고 저걸 낳았나 싶은게
    내 꾀에 내가 빠진것 보고 있는데 참 허탈하네요.
    무슨 앞 날을 보겠다고 참........

    대학을 가든지 말든지 밥 벌이를 할 수 있던지 말던지
    사람 노릇을 하던지 말던지 정말 지겹고 보기 싫은 오늘 하루에요

    너무 지겨워서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더운지도 잘 모르겠어요 전......

  • 20. *^*
    '10.8.6 8:16 AM (110.10.xxx.214)

    그해 여름 전 막 회사 들어가서 선풍기 한대로 땀 줄줄 흘리면서 일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1994년 무지막지하게 더웠죠? 참고로 전 대구입니다...ㅠㅠ
    그때 임신했던,,,,,아기 낳았던 모든 엄마들한테 박수 보내주고 싶어요.....
    전 2004년 이때도 무지막지하게 더웠죠?
    2004년 7월 초복때 아기 낳았어요.....ㅠㅠ

  • 21. 1994년
    '10.8.6 8:34 AM (211.51.xxx.62)

    1994년 막강 더위..
    근데 2005년도 엄청 덥지 않았나요?
    제 기억에 7월 22일 그 즈음부터 8월 중순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숨막히게 더웠던 기억이....그 때 뉴스에도 폭염 폭염....그렇게 나왔던 기억이 나는데요....

  • 22. 저도 동감
    '10.8.6 7:24 PM (116.38.xxx.3)

    그래 여른 저도 임신한 몸으로 에어콘 있는 친정집서 살앗답니다.
    그때 낳은 딸아이가 둘째인데요.
    딸아이 친구 엄마들 모임에서 애 낳는 무용담 이야기를 할라치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그해 여름을 이겨내고 낳은 **" 입니다.
    아이 낳느라 힘든이야기보다는 얼마나 더웠는지 그 이야기 하느라...
    더위를 이겨낸 무용담에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그 아이들...지금 수능 최대인원이라고 하더군요.
    우와...더운 여름에 참 대단하신 엄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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