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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름 이야기가 나와서.

그해여름 조회수 : 10,595
작성일 : 2010-08-05 16:40:02
그 때 무척 더웠지요.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여름이 시작될 무렵,  제 인생의 첫사랑이 시작되었지요.
연일 38도쯤 되었나봐요. 당시에는 에어콘도 없어서
고스란히 그 더위를 그냥 감고 살았지요.
방학이라고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학원 아르바이트 하러 용산에 있는
학원까지 버스 타고 가고, 점심 때쯤 끝나면 다시 개인
과외하러 대치동가고. 나는 젊은데, 왜 이렇게 내 인생은
우중충할까, 대치동에서 과외하는데, 가르치던 애들은
공부에는 관심없고, 살집이 좀 있어서 매일 먹는 것 이야기만
했어요. 페이받는 날이면 어김없이 몇 만원하는 피자 사달라고
하고. 답답하고, 뭔가 막막한 시기여서 그랬는지
그 친구한테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고단한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저녁에 그 친구를 만났는데,
허름한 술집에 있는데도 마음이 천국같더라구요.

그러다, 개학할무렵, 그 친구가 그만 만나야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서울에서 너무 먼 지방대학에
다니고 있었던 터라... 네가 나같은 애가 눈에나 차겠니.
하더군요. 밤새 전화통 붙잡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울면서 이야기했는데, 그 친구가 날 밝으면 너도
현실이 보일 거라고, 얼른 끊고 한숨 자라고 하더라구요.
뜬눈으로 밤새고 창가에 앉아있는데, 새벽녘에 문득 찬
바람이 와닿는 거에요.
한숨이 나왔지요. 여름이 갔구나.
그리고 정말 현실도 보이더군요.
내 사랑은 이제 없구나.
뜨거운 여름 끝 가을이 너무 냉정하게 느껴졌지요.

저는 지금도 너무 더운 날은, 그 젊은 날의 막막함과
폭풍같던 연애가 생각나요.
IP : 118.223.xxx.196
7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아팠던 여름
    '10.8.5 4:45 PM (116.125.xxx.197)

    그 여름 .... 아마도 눈 감는 그 날까지 못 잊을 겁니다
    시어머니가 ... 살던 전세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 가려고 하는데 중간에서 전세금을 가로채 가셔버렸지요 ㅠ_ㅠ 그래서 슬라브 지붕에 브로크 벽집으로 이사해서 .... 정말 안 죽을만큼 고생하고 살던때 임신 팔개월인 아이가 사산되었지요

    수술하고 절대 씻으면 안 된다고 해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데 남편은 날마다 도박으로 지새고 자다가 문이 나무문이라 바람 한점 못 받으며 자다가 너무 더워 일어나 보니 30개월 아이가 선풍기를 꼭 껴안고 있더군요 ㅠㅠㅠㅠ

    1994년 여름은 덥기 보다는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저 날마다 어서 날이 가기를 어서 가을이 오기를 빌고 또 빌었던 ....

  • 2. 저도
    '10.8.5 4:48 PM (114.206.xxx.2)

    그 해 여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시집살이 4년만에 투쟁하고 분가했던 해 얼마나 더우면 현관문 열고 자다가 집에 쥐가
    들어와 쥐 잡을려고 밤새 보초서고...

    정말 내인생에 가장 더웠던 여름이네요.

  • 3. 국제백수
    '10.8.5 4:50 PM (119.197.xxx.182)

    그 해 봄에 심었던 나무 묘목이 거의 80% 말라 죽었죠.
    여름에 밭 매고 일 할때 하루에 물을 6,7병(1.5L)씩 마셔도 소변 한 번 본적 없었다는......
    몸버리고 돈도 왕창 깨진 기억이 납니다. ㄷㄷㄷㄷ

  • 4. ㅠㅠㅠ
    '10.8.5 4:50 PM (115.140.xxx.24)

    너무 아팠던 여름님...지금은 아주 많이 행복하시죠~~~

    원글님..그런데...이런 아픈추억..지금은 아련하시죠~
    (저랑 학번이 같은것같아....전...그해여름 다음학기 등록할려고 알바 정말 열심히...존재감을 잊어 버릴정도로 온통 머릿속엔 등록금으로 가득 차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 5. 플로랄
    '10.8.5 4:51 PM (175.196.xxx.240)

    저도 1994년 여름에 아들을 낳았고 친정에서 며칠 몸조리하다 시어머니가 몸조리해주신다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뭐가 서운하셨는지 4일만에 말도없이 내려가셨어요. 남편이랑 미역국먹는데 눈물이 계속 흐르더라구요.. 그때 산후 우울증도 있어서 남편한테 이혼하자고도 했고, 니네 식구들 얼굴 안본다고 막말도 하고 그랬어요. 친정엄마가 사돈 말없이 내려갔다는 얘기에 막 우시더라구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상처가 많이 치유되긴 했어요.. 참 그때 김일성이 사망한 여름이었네요.

  • 6. 그해 여름
    '10.8.5 4:51 PM (119.207.xxx.89)

    전 둘째 낳고 누워 있었어요.
    아이는 너무 작은데 난산이었고... 지혈이 안된다고
    절왕절개한 배를 진통제 없이 마구마구 얼음찜질 당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첫애 낳고 몸이 너무 안 좋았던 터라
    아기 끌어안고 문 꼭 닫고 죽을 힘을 다해 누워 있는데
    수영장 갔던 큰 애가 머리가 찢어지는 대형 참사...
    미친년처럼 병원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그리고 김영삼대통령과의 예정된 회담을 뒤로 한 채 김일성주석이 죽었다는 소식을...

  • 7. 못 잊어
    '10.8.5 4:56 PM (122.34.xxx.73)

    아..그 해 여름 못 잊는 분들 많으시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요즘 게시판을 달구는 시댁 식구 동행 여름 휴가...
    정말 끔직했거든요.

  • 8. 맞아요
    '10.8.5 4:57 PM (203.232.xxx.213)

    전 그해 여름 친척 어른이 김일성과 똑같은 병으로 돌아가셔서 문상 다녔던 생각이 나구요.
    엄마가 너무 우셔서 많이 걱정되었던 기억도 나요.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자고 언니랑 마루에서 얘기를 하면서 새벽 세 시가 넘어도 식지 않는
    더위가 무서웠던 생각도 나구요.

    그런데 그 더위가 자꾸만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올해가 그때보다 더 더운 것 같은데 몇 십년만의 더위다 이런 얘기가 안 나와서 뉴스만 나오면 갸우뚱하면서 보게 됩니다.

    올해가 94년보다 더 덥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들?

  • 9. ..
    '10.8.5 4:58 PM (114.207.xxx.153)

    저는 그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어요.
    푹푹찌는 교실에 콩나물 시루같이 학생들 다닥다닥..
    교실에 선풍기 총 4대 학생수는 50여명...
    맨날 방학때 보충수업 들으로 학교 갔어요.

  • 10. ..
    '10.8.5 4:59 PM (58.233.xxx.249)

    94년 여름 정말 더웠지요.
    1월에 둘째낳고 한참 아이가 움직임이 많던때라...
    94년 하면 떠오르는게...주택 살던때인데요..
    옆집 아줌마가 큰일났다고...김*성이 죽었다고...
    어찌나 앞날 일어날일을 걱정하시던지...그 아줌마 잘 계시는지...
    같은 연배이시던 울 시어머님은 돌아가신지 3년이 넘었는데....

  • 11. 마자요
    '10.8.5 5:02 PM (221.142.xxx.168)

    1994년 여름, 김일성 사망했지요.
    저희 아버지는 군인이셨는데, 그해 여름 전군이 다 비상이 걸렸었어요.

    그리고, 1995년 여름은, 지금 저희 남편이 된 남친과
    같은 과 였는데, 남해 비진도로 같은 과 학생들이 M.T.를 갔었어요.
    남친과 저는 아침에 몰래 숙소를 나와서 바닷가를 걸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T.V. 도 없었던 그때 누군가가 라디오를 듣고 이야기해 주었어요.
    삼풍백화점이 붕괴 되었다구. 6월30일날인가? 29일날인가 그때 였어요.

  • 12. 94년에 무슨일이?
    '10.8.5 5:02 PM (120.142.xxx.186)

    저는 당시 고등 1학년.. 무학여중을 나와 숭의여고 다녔는데 무학여고 간 제 친구가 성수대교 붕괴로 저세상 갔던 일이 생각나요.. 그땐 여름은 아니고 태풍이 지나간 가을 정도 되었던거 같은데.. 94년 슬프네요..

  • 13. ..
    '10.8.5 5:02 PM (58.120.xxx.200)

    님들 옛얘기를 들으니 그때의 저도 생각나고..
    왠지 아련하고 슬퍼서 울컥했네요... 더운데ㅡㅡ;

  • 14. 후ㅜㅜㅜ
    '10.8.5 5:05 PM (211.54.xxx.179)

    저도 첫애 가지고 서향집에서,,,'에어컨 혼수로 하면 바람난다고 고물 선풍기 하나 시댁에서 가져오고,,,그해 구입한 에어컨은 주문폭주로 매일 아침 설치해준다해준다,,말만 부도수표,,
    첫애라 찬물 샤워하면 애가 놀란다고 맨날 더운물로 샤워하고,,
    에어컨 배달온다니 친정도 못가고,,남편이 퇴근하면 내 얼굴이 발갛게 익어있더라는,,,
    어느날은 밤에 일어나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엉엉울고,,그다음날 39도 찍더라는,,,,

    지금도 큰애친구 엄마들 만나면 애들이 뱃속에서 더위먹어서 공부 안한다고 한마디씩 해요 ㅎㅎㅎ올해는 그해 더위 비하면 비교도 안됩니다,

  • 15. 94년
    '10.8.5 5:07 PM (121.135.xxx.1)

    전 재수생이었어요

    길거리에 까만 종이가 날렸었죠 김일성 사망이라고 호외지가 날렸었는데
    그동안 호외가 뭔지 모르다가 그 떄 알았어요

    전 대성학원에 박혀있어서 추웠었고 더운거 모르고 지내던 어린이였나봐요
    올해는 아침부터 더워서 삼실에서만 시원하고 밤에도 선풍기로만은 너무 더워요 내내 에어컨 키고 살기도 힘들구요

  • 16. 후ㅜㅜㅜ
    '10.8.5 5:08 PM (211.54.xxx.179)

    그해 여름 배불러서 그렇게 힘들었고,,애 낳고 몸조리하는데 성수대교 무너졌다고 방송 하더라구요,,그러더니 애 돌잔치 준비할 궁리하는데 삼풍 무너졌다고,,집이 삼풍쪽이어서 몇주일을 앰브런스 소리만 듣고 지냈어요,
    참 15년 정도 지났을뿐인데,,,참 벼라별 일이 다 있었네요,
    문득 든 생각이 정말 김영삼 기가 세서 그랬을까,,,싶어요

  • 17. 그해여름
    '10.8.5 5:07 PM (118.33.xxx.250)

    와 증말 더웠어요 증말로
    저도 그땐 잊을수가 없네요
    자면서 울었어요....증말...ㅠㅠ
    어제 날씨도 그때만큼 하지 않을까 싶네요ㅜ,ㅜ

  • 18. ...
    '10.8.5 5:09 PM (203.128.xxx.169)

    대학 1학년 수업듣는데 집에서 계속계속 자꾸자꾸 삐삐가 와서 도저히 안되서 나가서 전화걸었는데 엄마가 엄청 성질을내면서..왜 전화 안했냐고... 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해서
    어이없어 하면서 짜증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에서야 노파심을 이해는 하지만....그당시로선 제가 성수대교를 건널 일이 없던 사람이었거든요..게다가 수업중이라 전화를 못했다고 해도 그렇게 성질을 내니...-.-

    김일성 사망은 미국에서 소식을 들어서..어리벙벙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름방학 보내고 돌아왔더니 다들 너무 더웠다고 아우성이고..집에는 에어컨이 들어와있고 ㅎㅎ

  • 19. 전..
    '10.8.5 5:10 PM (112.155.xxx.83)

    그해 여름이 더웠는지 김**이 사망했는지 기억은 나지않지만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그 애랑 마지막으로 만나서 헤어졌던 94년 그여름날은 생각나네요.
    생각하는것만으로도 가슴 터질것같았던 그 애와 "오늘이 마지막이다 잘살아라" 하면서 아무렇지도않은듯 악수한번하고 웃으며 헤어졌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이 잊혀지지않아요.

  • 20. 저도요
    '10.8.5 5:11 PM (124.56.xxx.217)

    그해 서울의 기온이 사람체온을 넘었었지요.
    전 그 순간을 기억해요. 타올을 얼굴에 대고 있었는데
    순간 주위온도 보다 제가 더 시원한 것 같았던.....이상하게 선뜻한 느낌이 들어
    기온이 체온을 넘어섰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일기예보가 예보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기억으로 에어컨 없이 올해도 버티고 있답니다.

  • 21. 사물함
    '10.8.5 5:12 PM (125.128.xxx.235)

    저도 고등학교 때 너무 더워서 친구들 모두 복도 철제 사물함에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쇠붙이가 시원해서..ㅎㅎ

  • 22. 그해여름
    '10.8.5 5:14 PM (118.223.xxx.196)

    에고... 댓글 보다보니 제 사연은 어린애 칭얼거림 같네요.^^; 저는 그 때가 더 더웠지, 올해는 덥다덥다 해도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이 그때처럼 혼돈스럽지 않아서 참을만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뭐 특별히 부자가 되었거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너무 치열하게는 살지 않아도 되어서요. 연애도, 생활도.

  • 23. 나도
    '10.8.5 5:16 PM (211.253.xxx.235)

    나도 잊지못하는 94년 여름
    공무원시험 마치고..떨어졋다 싶어서 내년 공부자금 마련하려고
    노가다(나 남자임)한 마지막날.
    합격했다는 소식들음

    무지 더운 날에 노가다 하다가 김일성 사망소식을 들음
    95년 5~6월생을 이상하게 보는 94년 무더위

    태풍도 비만 뿌리고 간 94년..
    그해 난 첫발령지에서 마누라를 만났지..
    94년..
    나에겐 기쁨과 환희로 가득찬 94년
    죄송해요...

    물론 나름 힘든것도 있었지만 기쁜일에 그냥 묻어버렸어요~~~~~

  • 24. 학교 졸업하고
    '10.8.5 5:16 PM (211.112.xxx.19)

    취업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바쁘기만 하던 시절...
    정말 94년은 제 인생에서 최고로 더웠던 시절이예요..
    회사에선 바쁘고
    집에선 회사 적응하느라 퇴근하고와서 잠만잤던시절...


    너무 아팠던 여름님...
    지금은 행복하시겠죠??
    저도 너무 아팠던 94년 여름을 지내신 님이
    이젠 충분히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 25. ^^
    '10.8.5 5:20 PM (125.187.xxx.175)

    저는 고 3이었어요.
    전쟁나면 수능 안 볼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퍼졌던 생각이 나요.
    여름방학에도 학교 나와 자습했는데
    짝사랑하던 그 아이를 복도에서 보고 아주 오랬동안 가슴이 쿵쾅거렸던 생각이 나요.
    서울로 대학 와서 그 후로도 몇년간 이어졌던 짝사랑...
    끝은 마음 아팠고 지금 그 아이를 다시 본대도 무덤덤해질만한 시간이 흘렀지만
    누군가 그렇게 절절하게 그리워하고 가슴떨렸던 그시절의 제가 못견디게 그리워질 때가 있답니다.

  • 26. 대학4학년
    '10.8.5 5:28 PM (222.101.xxx.211)

    운전면허딴다고 1종보통이 줄이 짧길래 트럭몰고 한여름에 땀뺀 생각이 나네요
    그때 룰라가 나왔나그랬고 배꼽티가 유행이라 엄마한테 혼나가면서 살짝살짝 입고 다녔던 기억이 ㅋ

  • 27. 처음으로
    '10.8.5 5:28 PM (183.98.xxx.201)

    주부습진이란걸 심하게 걸려서 된통 고생했던 여름이네요..

    그해 가을 새 아파트로 입주하기로 되어 있어서,,
    새 아파트 이사간후 에어컨 달아야지...,하고 모든 걸 아끼고 참으며 살던 여름이었어요..
    결혼한 지 몇년 안된 아기엄마라,,,
    전세집에 살면서도 쓸고 닦고,,,,
    그 더운 여름에 고무장갑에 땀이 가득 찰 정도로 하루종일 쓸고 닦으면서 살다보니(그땐 참 깔끔했었는데..)....
    난생 처음, 주부습진이 심하게 걸려, 손가락 끝이 다 벗겨지고 갈라 터졌었네요..

    그 이후로,,,
    더운 여름만 되면,,,
    고무장갑 끼고 땀흘리면서 일하는거 무서워요....

    그래서 요즘도 너무 더운 날에는,,,,,되도록 청소 안하고 살아요^^(주부습진이 무서워서....)

    요즘 너무 덥다보니.......
    ..................................집이 정말 엉망이네요^^

  • 28. 댓글보고
    '10.8.5 5:34 PM (203.142.xxx.230)

    저는 뭘 했나 했더니 94년도는 제가 대학 2학년때 였는데 알바하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알바하다가 날씨가 별로 안좋은 날 성수대교 얘기 나와서 싱숭생숭했던 기분도 생각나고.
    지금은 남편이 된 인간과 그때 한참 연애중이었고.

    그때 진짜 덥긴 더웠어요. 몇십년만에 더위라고 했는데.. 아.그래도 그때는 참 풋풋한 때였던 기억이...

  • 29. 기억
    '10.8.5 5:40 PM (125.208.xxx.27)

    저는 중학교 3학년 이었는데 어려서인지 마냥 엄청 더웠었단 생각밖에 안나네요^^
    젤 더웠던 해 하면 저도 바로 94년이 떠올라요..

  • 30. 아마
    '10.8.5 5:42 PM (222.107.xxx.148)

    더웠다는 경주 기온이
    94년 여름과 맞먹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은 이 정도면 괜찮죠.
    저도 너무 아팠던 여름님이 궁금하네요
    지금은 잘 지내시는거죠?

  • 31. 나도
    '10.8.5 5:43 PM (222.110.xxx.195)

    94년 그 해 여름이 그리 더웠는지는 기억이 없는데
    그해 봄이 갈 무렵 친정아버님이 1년 반이란 시간을 투병하시다
    돌아가시고,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기억은 생생하네요.
    3년만 있으면 20년전이 되겠네요.
    죠지 오웰의 1994년이 왜?

  • 32. ㅎㅎ
    '10.8.5 5:50 PM (143.248.xxx.176)

    같은 학번 많으시네요. 저두 대학2년....대학와서 처음사귄 남자친구 군대 보낸 그 여름....
    질풍노도의 시기를 뒤늦게 맞이 하여..그때는 정치도 아무 관심없고, 오직 장학금과 연애에 미쳐있었던 때라...............................

    너무 아팠던 여름님...지금은 아주 많이 행복하시죠?
    지금은 정말 아무 많이 행복하시길 빌어요. 큰아이두요...가정두...그리고 무엇보다두 여름님이요..

  • 33. ..
    '10.8.5 5:51 PM (183.99.xxx.158)

    성수 대교가 94년에 무너졌나요?
    삼풍하고 성수대교는 95년인거 같은데... 기억이..


    1994년 정말 더웠죠
    은행에서 알바를 했는데 시원해야할 은행 에어컨이 고장나서
    완전 찜통.. 남자 직원들 바지 걷어서 무릎까지 올리고 일하던거 생각나네요
    부활노래 " 사랑할수록" 이 노래 엄청 히트였져

  • 34. ㅠㅠㅠ
    '10.8.5 5:54 PM (115.140.xxx.24)

    성수대교가 94년 가을에 무너진것 같아요..한여름은 아닌듯하구요...

    전 다시...이듬해 95년 삼풍백화점 무너질때 당시 여름이 더 잔혹하게 기억되고 있어요..
    장마철이라..습도 무진장 높고...비는 추적추적.....다시 생각해도 너무 슬퍼요..

  • 35. 저도
    '10.8.5 5:58 PM (211.59.xxx.214)

    대학1학년
    친구가 하던 알바 이어받아 하는데...
    직원이 얼마나 갈구던지...
    동성로 리 상설에서 "일과 이분의일, 칵테일사랑"을 엄청 들으며 한달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던 기억이...

  • 36. 저도 잊을 수 없는
    '10.8.5 5:58 PM (218.51.xxx.133)

    해였어요..
    대학교 4학년..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연애를 했지요..
    너무 좋아해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너무 떨려 입맛도 떨어지고..
    원체 말랐는데 살이 2키로나 더 빠졌었네요..
    하숙을 했는데 고향에 내려가지도 않고 연애질 하느라..
    날이 하도 더워 몸도 축나 코피도 나곤 했지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노래 들을때마다 그 시절이 자동으로 떠오르네요..
    암튼 저도 그해 가을에 그 첫사랑과 헤어지고
    그 이듬해 만난 울 남편과 결혼했네요..ㅋㅋㅋ
    그해 여름 잊지 못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군요..

  • 37. 아련해요
    '10.8.5 6:02 PM (203.234.xxx.125)

    원글님 글 너무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저는 고3이었어요.
    너무 더워서 자율학습하다가 저절로 눈물이 막 흐른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동네 독서실에 밤마다 부모님이 강아지를 안고 저를 마중오시고
    집에 가는길에 뜨끈한 칼국수를 먹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있는 나날이었어요

    그러다가 여름 끝무렵에 저희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지요.
    가족은 뿔뿔히 흩어지고 저는 원래 지병이 있었는데 학교도 못나가고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신 독신 여선생님 빌라 한 방 구석에 누워서 동네 약국 약사님이
    놔 주시는 링거를 맞고 있었네요. 주사를 빼러오신 약사님이 다리가 무너졌다고
    여고생들도 많이 죽었다고 안타까워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해 저는 대입에 실패하고 인생 최악의 겨울을 지냈네요.
    지금도 그해 여름 생각하면 마음이 힘들어요.

  • 38. 그해
    '10.8.5 6:03 PM (124.199.xxx.22)

    그해여름....
    전 남편이랑 처음 만난 날이었고..
    그날..김일성도 죽었죠...최고로 무더웠던 그 날...
    아직도 기억나네요...
    오늘도..
    그날 비슷하게 훅~!!! 올라오네요.ㅠㅠ

  • 39. 중3
    '10.8.5 6:04 PM (122.34.xxx.51)

    이었네요. 드라마 '느낌'생각나고
    차인표 ㅋㅋㅋㅋ '사랑은 그대품안에'
    우리 신랑은 대학교1학년 이었겠네요 ㅎㅎ

  • 40.
    '10.8.5 6:14 PM (125.187.xxx.175)

    위에 고 3이었다는 글 썼던 사람인데요
    마로니에의 칵테일사랑 노래 쓰신 님 글 읽고 울컥합니다...
    95년 눈부시던 봄날, 서울대 우체국 앞쪽 화단가에 앉아 짝사랑하던 그 아이와 만날 시간을 기다리며 저 노래를 흥얼거렸던 모습이 마치 사진처럼 기억에 박혀 있어요.
    잠시 후에 <도를 아십니까>학생에게 붙들렸던 것까지...
    너무나도 가슴아픈 기억 가진 분들이 많은데
    저는 참 철없는 짝사랑 타령이네요.

    성수대교 사고 하니까 생각나는데
    제가 어느 케이블 방송국에서 하는 김광석 콘서트 보러 가던 날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버스 안에서 백화점 무너졌다는 뉴스 듣고 '뉴스 아니라 드라마 하던 중이었나?'하고 어리둥절해했던 생각이 나요.
    그러고 한참 후에 친구들과 노래방 갔다가
    배경화면에 김광석씨 영정사진이 나오는 거 보고, 무슨 뮤직비디오가 이런게 있냐고 했더니
    김광석씨 자살했다고...

    아.....
    그냥
    온갖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릿합니다.

  • 41. ..
    '10.8.5 6:19 PM (58.227.xxx.121)

    그해 여름.. 저도 기억해요.
    정말 더웠죠..
    저는 대학원생이었는데 조교라 방학때도 매일 학교에 나갔었어요.
    그때는 학교나 학교앞 식당들에도 에어컨이 없었을 때였는데
    그 해 여름 지나면서 다들 에어컨을 들여놓더군요.
    그러고보니..
    10년간 이어졌던 질기디 질긴 악연도 그 해 여름에 시작되었네요..

  • 42. 저도 생각나는
    '10.8.5 6:40 PM (220.120.xxx.193)

    그해 여름..울나라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에서 대학생활할때.. 방학에도 학교를 가는데.. 자취방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0분거리. 아침에 학교 가다가 넘 더워서 주인집에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바로 공항가서 비행기 타고 집에 (제주도)가버렸네요..ㅎㅎ 그리고 4일후에 돌아오니.. 주인아저씨 저 앉혀놓고.. 남친하고 바캉스 다녀온줄 알고,,사실대로 말하라며..꾸지람 하시는데.ㅎㅎ 울 아빠랑 전화통화하신후에야 오해했다고 하셨었어요.ㅋㅋㅋ 저두 잊혀지지 않은 최고로 더운 여름이었어요.ㅋㅋㅋ

  • 43. 풍산개
    '10.8.5 6:53 PM (124.243.xxx.16)

    잼있네요
    전 그때 군대 있었답니다(전 남자)
    느즈막한 나이에 군대 갔지만 쫄병중에도 쫄병 그덥던 여름날 막내로서 미싱하우스, 구두

  • 44. .
    '10.8.5 6:55 PM (116.127.xxx.210)

    94년 4월 둘째가 태어나던해...
    큰애는 두살...
    정말 더웠지요.식사는 거의 시켜 먹었고.배추 채소값은 완전히 금값이였어요.
    에어컨이 없어,큰애는 피부염이 생기고..이듬해 곧바로 에어컨 구입했는데..
    지금껏 사용하고 있네요.요즘 더운건 덥다고 하지도 못할 만큼 더운해였어요...1994년 여름

  • 45. 전 그 해
    '10.8.5 7:00 PM (58.120.xxx.53)

    1년을 일본에서 보내고 있다 여름에 잠깐 서울에 왔었어요.
    동경은 한국보다 더 더웠겠죠? 근데 거긴 건물이며 지하쳘이며 너무 냉방이 잘되어있어서 잠깐씩 길거리를 걸을때는 따뜻하단 느낌이어서, 일본에서 더웠던 기억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비행기가 한국에 내린 시간이 밤 8시 경이었는데 기장이 거의 다 와서 현재 서울 기온이 33도라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기장이 실수로 말했나보다, 했었는데 내려서 숨이 턱 막혔던 기억이 너무너무 오래가네요.
    일본에서의 더웠던 기억은 없는데 일본 하라주쿠를 실컷 돌아다니다 지하철을 탔는데 무릎아래 다리가 온통 하얀 가루가 뒤덮고 있는거에요...그래서 친구랑 둘이 뭔가 유심히 봤는데 땀이 식으면서 소금기가 다리에 앉아서 온통 가는 소금이 다리를 뒤덮고 있는 형국이었다지 뭡니까^^
    일본도 덮긴 더웠나봐요~~~

  • 46. 저는..
    '10.8.5 7:28 PM (218.154.xxx.223)

    그때 고3이었어요. 정말 너무 더워서 여름방학 보충수업할 때 반바지에 티셔츠 입고 와도 된다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교복은 덥잖아요.. 근데 남자애들은(남녀공학이었어요. 합반은 아니었지만) 그것 마저도 더웠던지 트렁크 팬티만 입고 공부하다가 쌤한테 걸려서 복도에서 벌서고 있었던 적도 있었지요.. 근데 올해가 그해보다 더 더운 것 같아요. 정말 정말 덥네요.

  • 47. ..
    '10.8.5 7:34 PM (222.107.xxx.94)

    저는 그 해 여름에
    남편이랑 연애하느라고 더운 줄도 몰랐답니다.
    그 다음 해에 결혼했죠
    그렇게 더운 여름이었다니....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참...어찌 그리 살았나 모릅니다.

  • 48. 저도 둘째
    '10.8.5 7:35 PM (116.38.xxx.3)

    그해에 임신하고 낳았습니다.
    지금 둘째 엄마들 94년생 아이 낳은 엄마들....
    만나면 그해 잊지못할 더위를 이햐기 하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ㅎㅎㅎ

  • 49. 그해여름
    '10.8.5 8:24 PM (211.178.xxx.53)

    대학다니면서 젤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때 공부좀 해둘걸....

  • 50. 댓글달러
    '10.8.5 8:49 PM (115.136.xxx.172)

    로긴했어요.
    94년여름에...
    어렵게 임신했는데..유산이 되면서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7시간동안)을 했어요.
    병실 창 밖으로 평화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저한테는 우울한 해 였어요..

  • 51. 그 때 대학 3학년
    '10.8.5 8:56 PM (119.192.xxx.76)

    처음 연애를 해보고 첫키스도 해본 여름..^^;; 더운 줄도 모르고 둘이 엄청 걸었다는..
    나는 학생이였고 남자는 모학교 교사였는데 지금도 그 학교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
    울 딸이 중학생 되어 그 학교 다님 어떨까? -.-

  • 52. """"
    '10.8.5 9:36 PM (121.130.xxx.42)

    전 결혼 앞두고 한창 바쁘던 시기였네요.
    10월에 결혼하는데 9월 초엔 또 약혼식까지 성대하게 ㅜ,.ㅜ 치르느라 그 준비하러 바빴었죠.
    위의 풍산개님 성수대교 무너진 건 저 신혼여행 갔을 때거든요.
    더워서 여름으로 착각하신건지 몰라도 10월 중순입니다. ^ ^
    신혼여행가서 시아버지랑 통화하는데 그 소식 전해주며 전날 시험공부 한다고
    친구 집에서 잔 시동생 걱정하신 것 까지 기억합니다.

  • 53. 어머
    '10.8.5 9:37 PM (121.161.xxx.43)

    저도 오늘 너무 더워서 문득 94년 여름 생각했었는데.. 찌찌뿡이신 분들 많네요.
    그해 여름에 첫연애를 하면서 너무 더워서 헉헉대면서도 손깍지 꽉 끼고 다녔다는..
    땀나면 잠깐만.. 하면서 땀닦고 다시 손깍지.
    하루종일 같이 다니고도 헤어질때면 아쉬워서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내일도 또 만나요~ 노래하구.
    연애했던 기억까지만 예뻤네요..

  • 54. 기억
    '10.8.5 10:40 PM (68.81.xxx.3)

    긴 댓글 다 읽으며 내려오는데도
    전 글쎄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해여름 뭐했었는지. 어디 살고 있었는지.

    성수대교 무너졌던것도 기억나고, 어느여름 참말 더웠던것도 같고,

    다만 그때도 매일 부엌에서 밥해묵고 설겆이 하는 아줌씨였겠죠 뭐. 낼모레 오십 아줌마..

  • 55. 이런~
    '10.8.5 11:05 PM (114.200.xxx.18)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94년 전후로 대형사고가 해마다 터졌었네요...
    아마 윗 지방이신 댓글분들이 많은 거 같아 잘 기억이 안 나시겠지만
    93년에는 대구발 부산행무궁화열차 구포역 전복사고로 정말 큰 참사가 일어났었지요...
    그 당시가 김영삼이 대통이 막 되었던 때였지 싶은데...
    그 이후로도 계속 그렇게 큰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났네요...ㅜㅠ
    결국은 imf로 마무리를 하고 끝을 낸 게 왜 또 뜬금없이 생각이 나는 건지..

  • 56. 저도
    '10.8.5 11:33 PM (124.49.xxx.154)

    94년 여름을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 더웠어요.
    1994년, 저는 "나의 봄날은 갔다"라고 마음을 접고,
    (왜냐면,대학때 전공을 포기하고, 평범사무직으로)
    1994년 6월부터 첫직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더운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신입이라고, 휴가를 하루도 안주었어요.
    정말, 머슴처럼 팽이치면서, 일을 시키는데, 서럽고,눈물나게 더운 '94 여름이였어요.

  • 57. 훅..
    '10.8.5 11:49 PM (125.186.xxx.170)

    그때 더워서 에어컨을 샀네요
    글들이 너무 재밌어서 소설읽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실감나는 얘기 어디서 또 들을까요
    82가 너무 사랑스러워 지네요ㅎ

  • 58. ^^
    '10.8.6 12:16 AM (180.67.xxx.46)

    저는 94학번인데...고등학교때 부터 사귄 남친은 재수생...
    종로학원도 일주일 정도 방학이란게 있어서 방학 첫날 전철내려 종로학원까지 더운줄 모르고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에버랜드까지 버스타고 가서 놀았던 기억도 나구요.
    다행히 남친은 원하던 학교 입학하고...
    그리고 십여년이 지나 둘이 결혼해서 애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네요.
    지금 둘째 임신중이라 남편이 옆에 다가오는 것도 끔찍하다고 엄살 떨었더니
    "치...대학다니고 연애할때는 더워도 이렇게 붙어다녔어 왜 이르셔~"하면서 앵겨 붙네요.

  • 59. 잊을수없어요
    '10.8.6 12:26 AM (121.138.xxx.143)

    저 대학3학년때였지요.
    제가 미국영주권자였는데 어찌어찌 하여 그해에 영주권을 반납하러 미대사관에 갔지요.
    경복국역에 내려서 대사관까지 걸어가는데 너무너무 더워서 헉헉대며 걸어갔던 기억이나요.
    그해에는 장마도 없었던것같은 기억이 나요.
    제 동생은 미국에서 12학년 공부하느라 엄마가 뒷바라지 하러 미국가시고
    제가 아빠랑 한국에 있었는데 엄마대신 살림하느라 너무너무 힘들었던 기억이나요.
    제가 통통한 편인데 먹을거 다먹고 그랬는데도 살이 절로 빠졌더랬어요.
    여름방학 끝날때쯤 서울로 돌아온 엄마를 공항으로 마중나간 저를 보곤 엄마가 왜이렇게 말랐냐며 놀라시고 나름 한풀꺾인 날씨였는데 어쩜 이리 덥냐고 그랬지요.그래서 제가 많이 시원해진거라고했더니 놀라시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 해에 첫사랑을 만나 연애도 했었고.. 그 때 유행하던 노래들..칵테일 사랑, 사랑할수록,그냥 걸었어,1과2분의1 등등 다시 들으면 그 해 여름이 생각나요.첫사랑도 생각나고...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너무 거지같은 마마보이여서 첫사랑의 기억이 좋진 않네요.
    미국서 교환학생으로 11년만에 한국찾은 사촌언니가 마침 그 더위를 겪고 힘들어했었고
    언니가 자기가 11년만에 한국에 오니 날씨도 이렇고 김일성도 죽고 성수대교도 무너졌다고
    어이없어했었더랬죠..ㅎㅎㅎㅎ
    참..그리고 우리과에 약간 신기?비슷한게 있는 애가 있었는데 계속 성수대교가 무슨다리 다음이지?어디였지?하고 며칠을 물었더랬어요. 이상하게 자꾸 궁금하다고..그러더니 며칠 후 비 주룩주룩 오던 날 아침 강의실에 앉아있는데 성수대교가 무너졌다고 그애가 새파랗게 질려서 얘기해주던거 생각나요.
    오늘 정말 더웠는데요, 그 해만큼은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 해는 마른장마에 가뭄이라고 할정도로
    뜨겁게 무더웠었고, 어제 오늘은 중간 중간 스콜같은 비가 내리면서 습도가 너무 높아 더 덥게
    느껴지는듯 하네요. 그게 벌써 16년전 일이라니...

  • 60. 그 해 여름..
    '10.8.6 1:40 PM (163.152.xxx.46)

    저도 7월인가 한여름 극장가서 영화한편 보고 오니 호외신문이 나돌더군요. 김일성 사망..
    대학 3학년때인데.. 한참 과외하고 다녔죠. 다음해 언어연수 가려고..
    용기가 조금만 더 있고 강했더라면.. 아예 유학을 단행했을텐데..

    그리고 하나더..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짝사랑..
    지금은 서로 웃으며 볼수 있을 정도로 담담하고 서로 잘 된 사이지만..
    그래도 그 여름 제가슴은 ㅎㅎㅎ..
    갑자기 보고 싶네요

  • 61. 94년
    '10.8.6 1:41 PM (125.186.xxx.11)

    참 묘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94년을 좀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는게..
    연령대가 비슷비슷해서일까요? 그 시절에 공부를 하거나 연애를 하거나 막 결혼이나 출산을 해야했거나.

    전 재수한 94학번.
    1년 기다려 들어간 대학 생활이 별로 흥미도 없고, 가난한 우리 집이 그때 완전 바닥을 치기 시작하던 시기라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어서 암울하기만 했던 우울한 기억만 있는 해에요.
    무지 덥던 날, 종로 땡볕 아래를 걷는데 김일성 사망 호외가 나부끼던 기억을 잊을수가 없어요.

    강남 끝에서 강북끝까지 잘 사는 집들 지하철로 버스로 과외하러 다니면서, 이 공부에 관심도 없는 꼬맹이 녀석들의 미래와, 아둥바둥 노력해온 내 미래가 결국은 지금 이 모양 이꼴 이대로 흘러가겠지 싶어서, 더 우울했었지 싶어요.

  • 62. 해는
    '10.8.6 2:07 PM (175.118.xxx.138)

    기억못했었는데...
    원글님글이나 덧글쓰신분들을 읽고..
    내 기억을 어렵풋이....떠올려보니...
    대학3학년.....
    저역시... 인생최대의 잔인한 가을을 보낸것 같네요...

  • 63. ...
    '10.8.6 2:14 PM (114.205.xxx.3)

    저도 원글님 글 읽다가 댓글 읽다가 먹먹해 지기도 하다가.아련해 지기도 하다가.....전 94년도에 호주에 있었네요.어학연수차.친구들 편지 대부분이 한국은 너무 덥다....넌 좋겠다.호주는 겨울이지? 등등....그리고,친구들이 서태지 테잎과 한국의 최신유행곡을 녹음해서 보내줬는데,그걸 밤새도록 듣고 또 듣고....그 노래들이 일과이분의일, 칵테일 사랑,사랑할수록 이었네요....지금도 이 노래들 들으면 그냥 가슴이 저리네요...왜인지도 모르면서.

  • 64. 졸업반
    '10.8.6 2:35 PM (220.86.xxx.235)

    졸업반인데 딱히 일자리가 없어서 괴롭던 기억 나네요.
    어찌어찌 연결해서 가보려고 하는 곳은 너무 멀고,
    마음 졸이며 빈둥거렸던 시절이에요.

  • 65. myhestia
    '10.8.6 3:08 PM (165.132.xxx.175)

    저도 그냥 쓰고 싶어요..

    2월에 대학 졸업하고 첫직장.. 나름 인생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던 것 때인것 같네요.. 근데 성수대교 무너진 날 아침. 갑자기 사무실 모든 전화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더니 사람들 파랗게 질리고 허둥지둥, 그러더니 "야, D건설에서 지은 다리래.." 이 한마디에 긴장이 쫘악 풀렸던 기억이 나네요.. 저 당시 H건설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다리는 다 H건설에서 지었던 시절이어서.. 아픈기억을 가지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한텐 제일 반짝반짝하던 시기였던것 같아요..

  • 66. 그 여름
    '10.8.6 3:23 PM (115.143.xxx.72)

    징그럽게 더웠어요...
    고3...엄마가 EBS 보라고 사준 티비를 끼고....방문 꼭 쳐닫고(^^;;)....
    사랑을 그대품안에...랑 M이랑...열심히 보던 그해여름 ^^;;;;;;;

  • 67. 원글님
    '10.8.6 3:27 PM (59.7.xxx.145)

    사연 마치 하루키 소설의 한장면 같네요. 슬프고 아름다워요....

  • 68. 그여름
    '10.8.6 3:52 PM (125.180.xxx.183)

    94년
    만삭의 몸을 이끌고 에어컨 구하느라 전화통 붙잡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 저기 다 전화해봐도 에어컨이라고 생긴거는 모두 대구로 보냈다는 답변만 돌아아오고
    결국 영등포 롯*백화점에서 벽걸이 작은거 하나 사들고는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어보였고

    그여름 7월29일 큰애를 낳았어요.
    그 더운날 몸조리 한다고 방에 꼭 틀여박혀
    숨이 턱에차도록 지치면서 지냈다는....
    올여름은 그해여름 생각하면 그래도 지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69. 멤버
    '10.8.6 3:58 PM (115.21.xxx.84)

    댓글 읽고 있자니 단편소설 읽는 기분이네요. 뒤끝이 길진 않지만 울림이 있고...

    저도 94년 여름 꽤 스토리가 있는데 글이 써지진 않네요.

    글로 써내는것은 저에게 항상 명상의 경험을 줍니다.

  • 70. 전..
    '10.8.6 3:58 PM (121.146.xxx.89)

    고3이었는데... 별로 더운기억은 없고... 취업한다고 동동거리다가..
    다음해1월에 취업돼서.. 열씨미..회사 다닌것 같애요..
    그런데..그때가 너무 그리워요~ㅎㅎㅎㅎ

  • 71. 저도
    '10.8.6 4:11 PM (122.34.xxx.241)

    그 해 여름은 유난히도 생각이 나네요
    큰아이가 만삭이였는데 제가 지나라면 아주머니들이
    한마디씩 했지요 그냥있어도 더운데 뱃속에 애기까지 하시면서
    안되하셨지요 아침에 눈뜨면 일기예보부터 보고 10시면 집에서
    나와 서점으로 은행으로 돌아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해 8월에 가요순위 노래가 칵테일사랑, 일과 이분의 일 노래도 생각나고

    그해 여름은 난 김일성 죽은해로 기억하고 있는데....

  • 72. 전쟁소식
    '10.8.6 4:19 PM (183.108.xxx.134)

    그해 여름이 더 더웠던 건 사방에서 감지되었던 한반도 전쟁이야기 때문이었기도 하지요.
    TV 속, 클린턴의 긴장된 표정속에서 아... 정말 뭔가 위험하긴한가 보다 싶었어요.
    그러다가, 김일성 주석의 사망에 오히려 분위기가 반전되었던것도 같고....
    94년 여름, 그런 더위 다시 안겪었음 싶네요.

  • 73. 미몽
    '10.8.6 4:30 PM (210.116.xxx.86)

    제 둘째가 1994년 10월 5일생입니다.
    그해 여름 만삭의 배를 안고 직장 다녔어요 ㅠㅠ
    만원버스 타고요.
    더구나!!! 대구에서요.
    아기낳고 친정에서 몸조리 하느라 누워있는데
    성수대교 붕괴사건이 뉴스에 나왔었어요.
    100년만의 혹서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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