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니는 4녀중 세째입니다.
시어머니의 언니가 있으신데, 이분은 자손이 없으세요.
70대신데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계시긴 한데.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본인 혼자 하시는 일이라 젊은이와의 교류가 전혀 없으세요.
보통 분들은, 자녀들을 통해서 새 세상을 습득하실텐데..
이분은 그런 업데이트가 전혀 없으세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으시면 좋겠지만..
조갑제 사이트 단골이시고, 뉴데일리 숙독하시고..
늘 저희 어머님에게 조갑제 칼럼에서 읽은 것을 복사해서 메일로 보내시고.
김활란을 존경하시는 분입니다.
김활란의 친일행적에 대해서 남편이 말했다가 남편이 시이모님에게 큰 노여움을 사게 되었죠.
시집도 여러편 내셨는데.. 시이모부 분이 자가출판 하신 거고요. (두분이 참으로 금슬이 좋으세요.)
그런데 시이모 부부내외는 그 시가 참 좋으실지 몰라도...
저희 시댁 가족들이 읽기에는 정말 가득 손발이 오그라드는........
"아 돈이 많으면, 이런 유치한 수준의 일기도 출판을 해서 문인이 되는구나..."라고 모두다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서 시이모님은 저희 시댁쪽에서도 70대 공주라고 불리웁니다.
저희 손위시누는 저와 성격이 똑같습니다.
저희 남편도 저랑 성격이 똑같습니다.
저희 시누도, 말하자면 엄마인데. 같은 동네 살면서도 집에 절대 안들리고 전화 안하고요.
저도 저희 친정엄마한테도 그래요.
사람과 사람이 섞여산다는것, 아주 싫어합니다.
네, 남들이 들으면 정 없는 가족인데요.
저희는 이게 편해요.
저 밑에 있는 좋은 시어머니가 된다는 것.. 에 나와있는 내용..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시거든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희 시누를 항상 최고의 완벽한 인간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저도 저희 시누랑만 똑같으면 아무 문제 없고요.
애초에 저희 시어머니도 그런 성격이셔요.
시누랑 저희 남편, 둘다 신생아 때부터 따로 재웠대요.
60대 중반 또래에 비해 가족간에도 프라이버시가 있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있으신 분이에요.
저희집의 경우는 시어머니와의 통화 담당은 제 남편입니다.
서로 어색하고 힘들게 괜히 고부간의 통화하지 말고 남편이랑 다이렉트로 하자. 어차피 아들 보고 싶어서 전화하는거 아니냐. 괜히 남편을 양육하는 어린이집 담당교사랑 상담할 필요 뭐 있니. 라는게 제 생각인데, 저희 시어머니도 남편도 저희 시누도 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직장생활 하니까 어차피 직장생활 하는 사람 근무시간에 통화하는건 저나 남편이나 마찬가지일테니까요.
대신 저희 남편도 결혼 5년간 단 한번도 친정에 전화해본적 없어요.
남들은 정없다 할수 있지만, 저희 가족은 이게 편합니다.
저희 시어머니의 둘째 언니는 이민가셨고요.
그러다 작년에 시어머니 밑에 여동생 분이 며느리를 들이셨습니다.
아... 이 사촌동서 완전 피곤해요. ㅠㅜ
저보다는 열살은 어린데요, 읍면단위 출신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정을 베풀고 사는 것에 익숙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 같아요.
대가족 문화에도 익숙한 것 같고요.
저희에게는 뜨악한 것이 이 친구에게는 일상입니다.
본인 시이모인 저희 시어머니에게도 수시로 닭살 문자 보내고요.
본인 시어머니인 막내이모님은 지방에 사시거든요.
그래서 저희 시어머니에게 수시로 뭐 사달라 라면서 앵겨요.
말하자면 신데렐라 언니의 효선이 스타일이에요.
저는 지금껏 단 한번도 시어머니에게 뭐 사달라고 한적 없거든요.
시어머니가 뭐 사주신다 하면 사양하고 그러지.
그리고 이 친구들은 (시동생 부부) 자기보다 잘 사는 집에 부탁하고 빌붙고 이런건 당연하다 생각하더라고요.
저희 시댁은 그냥 중산층이고, 저희도 82쿡 기준으로 중간쯤 사는데..
시동생 부부는 중소기업 말단 계약직 외벌이거든요.
그래서 저희 시댁은 당연히 자기네가 요구하면 해줘야 된다는 스타일이에요.
대신 잘 받기 위해서 시어머니에게도 엄청 잘하죠.
하여튼 이번 휴가때도 본인 시댁 간다고..
이 친구들이 저희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같이 가시자고..
시동생 부부는 차가 없거든요.. 그래서 차 태워달라고..
그래서 같이 여행 다녀왔네요... 저희 시아버님이 운전하시고.
(저희는 휴가는 항상 시댁이랑 따로 다녔는데.. 쩝.)
처음엔 저희 시어머니도 워낙 시누, 남편, 저, 아주버님 (시누남편) 에 익숙해서 계셨던 분이라
효선이 처럼 들이대는 사촌동서에 뜨악해 하셨고, "나 어떻게 해야 하니?" 하면서 괴로워 하셨는데
(평생 닭살 문자 같은거 오가지 않다가 누가 계속 닭살 문자 보낸다고 생각 해보세요.)
지금은... 익숙해지신 것 같고요.
올해는 갑자기 "니네 휴가 언제니?"라고 물어보시는데 어찌나 섬뜩하던지;;
설마 같이 가자고 하셨던 건 아니겠지.. 라고 믿지만..
제가 입장이 제일 난감하죠.
사촌동서가 저보다 시어머니한테 잘하니...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 사촌동서에게 시이모가 저희 시어머니 만은 아니라는 것.
큰이모님한테도 똑같이 잘합니다.
그리고 큰이모님은 70년만에 처음으로 자기한테 이렇게 앵기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고요.
그리고 큰이모님은 저희 사촌동서가 하는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저한테 막 이상한걸 요구하세요.
같이 교리공부를 다니자느니. (전 무교거든요.)
전화 왜 안하냐느니. (저희 시어머니한테도 잘 안하거든요. 아니 친정엄마한테도 안하고, 친구들한테도 안해요.)
왜 안 찾아오냐느니. (아니 전 저희 친이모 못본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제가 시이모를 왜 찾아야 합니까?)
넌 왜 문자 안보내냐느니..
(전 친구들과도 문자 안해요. 남편이랑도 왜? 어디? 응 이정도 고요.)
(전 애초에 어떤 사람과 1:1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너무나도 어색해요. 메신저도 안해요.
대신 친구 관리를 위해서 SNS 씁니다.)
이미 시누와 남편은 시이모에게 학을 떼서 시이모님을 스팸처리 했습니다.
그런데 전 조카며느리니까.... 무조건 스팸 처리 할 수도 없고..
이거 시댁식구들에게 잘하는 사촌동서에게 "너 그러지 말아라" 그럴수도 없는 일이고.
아주 아주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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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모 하니 생각나는...
. 조회수 : 414
작성일 : 2010-08-05 12:21:02
IP : 59.10.xxx.7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결론
'10.8.5 12:29 PM (218.145.xxx.215)인간들이 문제야 코드가 안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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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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