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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이의 '쓰레기'에 관한 또 다른 추억 하나.^^;;;;

황당 조회수 : 300
작성일 : 2010-08-04 21:37:07
아래 개똥을 음식물 쓰레기에 버린 이야기 쓴 황당이인데요,
날도 더운데.....이 사람...뭔 지저분한 얘기를 자꾸 하냐고 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근데...저 오늘 갑자기 불이 붙었는지.... ^^;;;;
갑자기 냉철한(?) 82님들께 의견을 듣고 싶은 사건(?) 하나가 있습니다.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서 객관적으로 잘 기술해야 할텐데...

저희 동네에 저와 동향의 선배언니가 있습니다.
이사를 와보니 그 선배언니가 살고 있더라구요.
사실 타지에서 동향 사람 만나면 더 반갑잖아요.
그리고 이래저리 고향에서는 한다리 건너 엮이는 사이라,
따지고보면, 같은 성당, 같은 학교(초중고)....뭐 그렇답니다.
그런데 친하게 지낸 것은 대략 10개월 정도였던 것 같아요.
대학 졸업하고 뒤늦게 결혼식에서 만나서 얼굴 보자...이러면서...
그리고 서로 결혼하고 육아하고 그런다고 바빠서 연락을 못하다가
이번에 이사하면서 다시 만났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타지에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아이는 유치원 종일반에서 생활해요.
다행히 남편이 저보다 퇴근이 빠른 편이라 일찍 퇴근하면서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려오면,
제가 퇴근하자마자 저녁 차려서 먹이고 씻기고 하면 9-10시는 금방이랍니다.
퇴근시간이 빨라야 7시 30분이거든요.
그리고 아침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도 저녁찬거리 만들어 놓고 가도,
둘이서 먹는 저녁이 싫은지 저를 기다릴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퇴근하자마다 집에 가고 싶구요.

그런데, 언니는 제가 가까이 이사와서 반가운 마음에
몇 번 저를 청하더라구요.
그 집은 언니 남편되는 분이 워낙에 바쁘셔서
12시 이전에 얼굴 보는 경우가 드물구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초대에 한두번 갔는데,
갈 때마다 11시를 넘어서야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사람 좋아하고, 음식 하는 거 좋아하는 선배라 이것저것 챙겨주고 그러니
사실 매정하게 이야기 딱 끊고 나오기가 뭣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그런 게 좀 있었어요.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다보니, 엄마들을 사겨도,
직장생활 하는 사람이라 뭐 부탁할 거 같은 뉘앙스를 주기가 싫어서
더 씩씩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게 된달까....
친한 엄마들이 급할 때는 잠깐 아이 맡기라고 해도 그게...안되더라구요.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구요. 마음만 받고 늘 고마워하는거죠.

그런데....그 선배언니는 뭐랄까....거꾸로 된 느낌이었어요.
제가 직장생활 하거나, 일이 좀 바쁜 편인데 그거는 별로 개의치 않는듯...
저를 만난게 너무나 기뻐서 그런지...
직장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너무 자주 옵니다.
그리고 제가 회의때문에 핸드폰으로 전화 안받으니 어느날은 회사로 전화를 했더군요.
언니의 용건은.....식기세척기 사용했더니 생선먹은 접시때문에 비린내가 나는데,
어떡하면 좋겠냐고..... ^^;;;;; 제가 세제통에 식초를 넣어서 한번 더 돌리라고....^^;;;;;

그건 좋습니다. 가끔 휴일에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그럴때 저는 핸드폰을 꺼 놓습니다.
그러면 다들 짐작하시잖아요. 아...전화 받을 상황이 아닌가보다.
그리고 문자를 남기면 제가 나중에라도 통화를 합니다.
그런데 핸드폰을 안받고, 당시 집전화를 연결하지 않은 상황인지라....
저희집으로 인터폰을 했더라구요.
언니의 용건은.....아이 전집을 사야 되는데....뭐가 좋을까....나중에 같이 갈래....
너무나 다정한 언니....

그래도 다 좋습니다.
타지에서 나를 이렇게 허물없이 대해주는 선배언니...고맙지요.
그런데 제가 좀 힘들었던 건,
정말 전쟁처럼 바쁜 아침시간에....꼭 저한테 전화를 합니다.
직장맘의 아침시간 아시죠?.
남편 아침먹여 보내고 나면, 아이 깨우고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다시 양치시키고,
버스 시간 맞춰서 데리고 나가야하고, 그러면서 저도 출근준비해야 하고....
꼭 그 상황에 전화가 옵니다. 휴.....
처음에 몇 번은 통화를 하다가, 나중에는 '지금 출근준비로 바쁘니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솔직히 응대를 했지요. 그러니 살짝 삐진듯...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없이 이 관계를 지속지키려면요.

그러다, 드디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
언니네는 저보다 앞서 휴가가 시작되어 고향으로 간다더군요.
그래서 잘 다녀오라고....
그런데, 또 출근준비로 너무나 바쁜 아침시간, 핸드폰이 울립니다.
바빠서 일단 무시....또 울립니다.
화장하면서 한 손으로 받았어요. 역시나 선배언니입니다.

지금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출발한지 30분쯤 되는데,
자기가 씽크대에 종량제 봉투를 올려놓고 왔답니다.
속으로 그럼 다녀와서 버리면 되겠네..뭐 싱크대위에 둘 수도 있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종량제 봉투안에 그냥 일반 소각 쓰레기가 들어있는게 아니라,
콩비지...가 들어있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오래 뒀다가 들고나가서 버리기가 냄새나니까,
비닐로 싸서 종량제에 넣어가지고 나오는 길래 버리고 올려고 했는데 그걸 깜빡했으니
저더러 그걸 버려달랍니다.

1. 직장인 출근하는 아침에 전화해서,
2. 자기집 음식물 쓰레기를,
3. 비밀번호 누르고 남의 집에 들어가서
4. 버리라는 겁니다.

솔직히 아무리 친해도 (사실 마음까지 나누는 그런 막역한 단계도 아니고)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서 자기집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라니...
저 그때 참 황당하더이다.
거짓 하나 없는 사실입니다.
나중엔 슬슬 자존심도 상하는 것이...
그리고 문제는,
그 선배언니 성격상....당장은 급하니 저한테 비밀번호 알려주고 들어가라 할지라도,
나중에 무지하게 찝찝하게 생각하면서 뒷말을 만들었을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의 집 음식물쓰레기까지 처리해주고,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찜찜하더라구요.

제가 대놓고 거절하는 딱 부러지는 성격이 못되는지라,
통화 끝내고 생각할 수록 후회가 됐습니다.
그러다 급한 일로 출장을 가니, 나도 우리집에도 못 들를 상황이다.
언니집 쓰레기 처리해줄수 있을지 미지수다...했습니다.
좀 비굴인가요?. ^^;;;

그냥 당당하게, 언니....마음은 이해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일은 하고싶지 않다....이렇게 말 할 걸...후회했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없더라구요. 쩝~~~~

또 하나의 쓰레기에 관련된 추억...이었습니다.

IP : 121.136.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헉..
    '10.8.4 10:14 PM (125.185.xxx.152)

    윗님 댓글이...눈에 그런 것만 보이는 건가라니요.황당하고 속상해서 쓴 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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