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에게 꿈틀! 했어요..하지만.

...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10-07-20 14:00:45

 지렁이도 꿈틀한다는 얘기가 있죠?

  그런데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밟으면 꿈틀하고, 그다음에는 그자리를 피해서 다른곳을 가야 맞는걸까요?  

  아니면 더 꿈틀거리며 일어서는 노력을 해야하는 걸까요?


     평화주의자라서, 좋은게 좋다는식으로 살다가, 며칠 전  처음으로 제가 꿈틀했네요.

    결혼 11년만에 처음 그렇게 크게 말다툼을 한것같아요.


    물론 제가 잘못한 점도 없지 않지만, 처가에 너무 못하는 남편에 비해, 제가 잘하면 남편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언젠가는 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시댁에 잘했던 직장맘이에요...(시댁에서도 인정..)


  그렇지만 얼마전 좀 울컥한 일이 있어서 시부모님 계신데서  인상을 좀 팍팍 썼더니, 그걸가지고 난리네요..

  자기는 더 심하게 우리 부모님께 해놓고선 까맣게 잊은채로. 난리더군요.

     당신이 한것처럼 나도 좀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자기가 그렇게 했던걸 다 마음에 담아두고 살다가
  지금  복수하는 거냐면서, 그렇게 안봤더니 무섭다고 그러더군요.

  
    평소에는 그런 마음을 늘 되뇌이며 산것도 아닌데, 그순간은 정말 와르르 다 생각이 나면서  정말

  꿈틀!  했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마음속이 시원하기도 하지만,

    어제 좀 참았더라면 평온이 유지되었을텐데 하는 바보같은 생각도 듭니다. (언젠간 터졌을 문제였겠지만요..)

  그냥, 조용히 복수할것을, 내속을 들킨것같은 마음도 들고.. 복잡합니다.

  (물론 단순히 그 문제가 아니라 이런저런 쌓인 마음들이 한꺼번에 터진듯 하긴 합니다...)


   평소에는 잘하는 남편입니다. .


   이왕 터트린것 계속 밀고나갈까 싶은 생각도 들고,(하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건 원치 않고..)

   늘 그랬듯이 제가 먼저 풀린듯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도  싸우는걸 보고 놀란듯하구요...)


     막상 꿈틀거리고 나니 그다음 행보를 정하기 힘드네요. 그래본적이 없어서..

    평소에 갈등상황을 못견뎌하는 성격이라..참...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1.114.xxx.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10.7.20 2:20 PM (112.160.xxx.52)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말 다 거짓말입니다. 말로 안하면 지가 다 잘해서 아무런 불만이 없는 줄 압니다.

    그걸 다 가슴에 담아놨다가 한꺼번에 터트리냐 무섭다고요?
    그럼 너는 여태 잘하다가 한번 인상 쓴거 가지고 그 난리질을 치는데 여태 잘못한거 가슴에 담아두지도 못하냐고 하세요.

    나는 내가 잘하면 내 행동을 보고 너도 따라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여태 지켜보니 절대 그러질 않더라 차라리 내가 니행동을 보고 따라하는게 낫겠다 그러세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죠.
    이제부턴 밟을때마다 아니 밟을려고 발을 들때마다 꿈틀하세요.
    이번엔 꿈틀하지만 다음엔 지렁이가 아닌 뱀으로 변해서 물수도 있다는 느낌을 주세요.

    발을 들다가도 말고 움찔할겁니다.

    단.. 평소엔 티를 내지 마시고 밟을려고 하면 격하게 꿈틀해줘야죠.

  • 2. .
    '10.7.20 2:25 PM (211.229.xxx.62)

    꼭 알려주세요
    사실 원글님은 지렁이로 위장한
    독사였음을!!

    뒷감당 안되면
    밟힌 부분 끊고 도망가야죠^^

  • 3. ...
    '10.7.20 2:43 PM (211.114.xxx.91)

    원글이에요... 매처음 댓글보고 마음을 다져먹었는데, 바로 윗님 글보고 웃음이 나왔어요.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음...뒷감당 안되면 얼렁 도망가볼께요..

  • 4. --
    '10.7.20 3:45 PM (203.229.xxx.5)

    그렇게 안봤는데 너 무섭다니...
    할말없는 입장이면서ㅎㅎ 뒤집어 씌우는 기술 보세요.. 남편분 참으로 얄밉네요
    그런데도 원글님이 속마음을 들킨거 같아 찔끔하신다니 남편님이 덫을 치면 바로 낚이시네요
    지금 들켰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사람이 귀신이에요
    그 속마음 다 알면서도 참고 숨기는 것을 그냥 모른체 넘어가주기도 하는 것이고
    님이 참는게 자기한테 더 편하니까 적당이 속아주는 것이고요
    그렇게 억울 섭섭하면서도 너그러운척 하시다 보면 병들어요.
    좋은것은 좋은 것이고 싫은 것은 싫은것일때
    비로소 진심이란게 살아 숨을 쉬게 되고요 사람이 선명해지고 명쾌해지고 시원해지죠
    아닌게 아니어야 긴 게 기가 되고요...
    너무 오래 참으면 내 욕구조차 내스스로 잘 모르게 되요...
    가식이 너무 오래 자리를 잡아서 내 진심이랑 가식이 잘 구별이 안된채 습관으로 살아가게 되고요
    뭐랄까 사람이 좀 희미해지고 우울해지고 껍데기처럼 되요
    가정이 평화로운 것을 위해 내가 정말 참을만 해서 그러신 것이면 괜찮지만
    내가 내 감정을 속여가며 참거나 희생하시는거라면 이젠좀 스타일에 변화를 주세요
    갈등 좀 있어도 됩니다 내가 참고 희생하지 않으면 손바닥 뒤집듯 끝나는 평화라면 거짓평화이죠
    불화를 너무 두려워 마세요... 내성이 생길때까지 견디세요 더 당당해지세요

  • 5. ...
    '10.7.20 3:58 PM (211.114.xxx.91)

    맞아요..제가 그렇게 가식적을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었어요..
    무능력한 아빠한테 늘 뭐라 퍼부어대시는 엄마모습이 싫어서(사실 이제서야 두분입장 다이해가 되지만..) 저는 남편을 존중하며, 존경하며 살고싶다는 생각이 뿌리깊이 있었던것같아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제모습이 꼭 그옛날 아빠모습같기도 하고..혼돈스럽네요..

  • 6. 한번
    '10.7.20 4:26 PM (122.36.xxx.11)

    꿈틀 하신김에 좀 더 쓰세요^^
    화해하고 싶은 맘 꾹 참고 좀더 불편한 맘으로 버티세요.
    그동안 평화주의자로 살았던 자신도 좀 변해야 합니다.
    그 변화의 첫 걸음은 바로.... 평화가 아니어서 불편한 이 긴장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내공으로 부터 출발 합니다.
    먼저 화해하거나 먼저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거나 아무튼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항상 먼저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마도 원글님 입지를 더 나쁘게 햇을 겁니다.
    평화도 아니고 문제 해결도 아닌 어정쩡한 이 불편함을 그저 견뎌보세요
    그게 진정한 내공이랍니다. 아마도 남편이 먼저 더 화를 내거나 아님 화해 제스처를 쓰거나
    어쨋뜬 이 국면을 해결하려고 할 겁니다. 그때 봐서 넘어가 줄 건지 아님 좀더 끌건지를
    결정하세요.
    명심하세요. 원글님 경우에는 불편함과 불안 긴장을 견디는 훈련이 핵심과제 입니다.
    대부분의 평화주의자들이 그 힘이 약해서 평화주의자가 된답니다.

  • 7. ...
    '10.7.20 4:31 PM (211.114.xxx.91)

    아..그런거군요... 그런데 남편이 더 화를 내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입력이 안되어있어요..ㅠㅠ..

    워낙에 남편은 동굴속에서 혼자 잘사는 스타일이라 늘 제가 먼저 화해를 하려 했었던것같아요.

    게다가 부모님도 와계신 형편이니..참...어렵지만 노력해봐야겠어요..그냥 부모님께는 잘해드리려구요...

  • 8. 보기엔
    '10.7.20 5:47 PM (203.229.xxx.5)

    남편분이 더 수가 높아요..
    남편분이 버팀수에서 손들고 먼저 해결하려 들어서 님에게 칼자루를 넘겨줄 만큼 순진한 분이신지 의심이 가네요
    반대로 님은 남편의 평가(너 무섭다)에 바로 쪼그라 들고 변명하시러 드시고요
    일단... 평소에 얼마나 좋은 사람이건 님 남편은 갈등상황에서는 모드가 완전 바뀌는 분이에요
    님의 입장을 이해시키겠다고 나오실수록 변명이 되고 상대방의 이해를 갈구하는 저자세가 되고
    상황에서 상대는 쾌재를 부르며 그런 님에게 오히려 냉랭하게 나오게 되어있어요
    정답은 상대가 무슨 의견이건 생각이건 판단이건 내가 옳다는 확신을 굽히지 않으셔야 해요
    상대가 인정하건 사과하건 말건 그건 상대방의 영역이고 그릇이니 내비둘수밖에 없어요
    남편의 오해? 몰이해?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셔야 더이상 휘둘리지 않아요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 9. 필요하더라구요
    '10.7.21 5:14 PM (222.238.xxx.247)

    저도 25~6년만에 꿈틀 했어요 ㅎㅎㅎ

    아마도 이럴줄 몰랐던사람이 그러니 얼마나 놀라던지.......가끔은 필요한것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줄 알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5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34
682284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45
682283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0
682282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38
682281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60
682280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447
682279 꼬꼬면 1 /// 2011/08/21 28,256
682278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02
682277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49
682276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99
682275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22
682274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03
682273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93
682272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56
682271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03
682270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92
682269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591
682268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54
682267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80
682266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1
682265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30
682264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47
682263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18
682262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55
682261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18
682260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95
682259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00
682258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91
682257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72
682256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1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