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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님"이라고 불러드렸을 뿐인데..
으잉? 뭐 올게 없는데? 하면서 인터폰 화면을 보니 늘 저희 집에 배달오시는 택배 기사님이시기에,
누가 선물이라도 보냈나~ *.* 하면서 문을 열어드리니,
"다름이 아니고 제가 이번에 일을 그만 두거든요.
그런데 이 댁에는 꼭 인사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아서 들렀어요" 그러시네요.
그러면서 저희집에 두돌 된 아이가 있는데 애기 입히라고 부인이 사왔더라며 작은 선물 상자를 주세요.
저희가 이 아파트 이사온지 4년 되어가는데 이 회사는 그 무렵부터 늘 이 분이 배달하셔서
저도 저희 남편도 얼굴을 익히 알아서 밖에서 뵈도 간단히 인사도 나누고 했던 분인데요,
마침 오전에 저희 남편도 집에 있어서 남편이 안 바쁘시면 차 한잔 하고 가시라고,
들어오시래서 냉매실차 한잔 타 드리고 말씀을 좀 나눴지요.
이번에 회사 그만 두시고 작은 식당을 개업하셨다고 꼭 한번 찾아오시라고 수줍게도 말씀하시고,
어유 그래도 그렇지 뭘 선물까지 다 사오셨냐니까.. 실은 저희 집에 참 감사했다고 그러세요.
보통 배달일을 하다보면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셔서 일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저희 집이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가 저희 부부가 늘 "기사님" 이라고 불러서래요. "아저씨"가 아니구요.
아저씨가 나쁜 호칭은 아니지만 보통 택배"아저씨"하고 부를 때는 좀 센 억양으로 부르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저희가 종종 택배 보낼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면 "택배 기사님이시죠?" 이렇게 불러드렸는데,
그게 참 듣기도 좋고, 택배일 하시는데 괜히 기분도 가볍고 좋으셨대요.
저희 부부나 기사님이나 서로 그동안 감사했다고,
식당에 가서 뵙겠다고 그렇게 헤어졌는데요.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호칭하나가 그렇게 상대방에게 힘이 되어 드렸다니
작은 배려 하나 하나가 모이면 얼마나 좋은 사회가 될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봤네요.
1. 우와
'10.7.19 2:51 PM (210.94.xxx.89)훈훈 합니다.. ^^
원글님의 단어 선택 하나에서도, 평소에 어떻게 대하셨는지가 선하게 보이네요.
그걸 알아봐주시는 기사님도 멋지시구요.
식당에 꼭 함 가세요~2. 좋아요
'10.7.19 2:54 PM (125.177.xxx.83)별거 아닌 호칭 하나에도 얼마나 마음에 남고 고마왔으면
택배기사 그만둔다고 선물을 다 사오시나요.
저도 어제 치킨 하나 시키면서 배달생에게 "날도 더운데..."하며 팁으로 1천원 더 줬어요.
1천원 큰 돈 아니지만 서로 기분 좋아지잖아요. 근데 이것도 82에서 배운 팁~~~3. 흐뭇
'10.7.19 3:00 PM (125.176.xxx.186)저도 항상 기사님.. 이라고 불러드리는데..^^;;
원글님의 따뜻한 얘기에 기분 좋아지는 오후네요..^^4. 저도
'10.7.19 3:03 PM (113.30.xxx.202)항상 기사님이라고 불러요.
택배보낼일이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얼굴튼 택배청년이 있는데 항상 우리딸 예쁘다고 그러고 아기를 참 좋아하네요.
예전엔 택배비 쫌만 더 깎기 바빴는데 이젠 서로 돈 안받으려고 난리..
이 더운 날에.. 택배서비스가 있다는게 전 너무 감사해서.. 큰건 5천원드리려고 부득불 우기는데 매번 2500, 3000원만 받으시네요. 오실때마다 물 드리고, 냉장고에 하드있으면 하드 꼭 쥐어드려요..
저번엔 좀 큰거 3개한꺼번에 보낼게 있어서 그냥 만원드렸는데 그걸 굳이 내려가셨다가 기어이 1500원 돈만 놓고 가셨네요.
그냥..이렇게 순수하게 사람의 노동으로 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더 대접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5. ㅠㅠ
'10.7.19 3:07 PM (124.199.xxx.92)아...감동의 눈물이......ㅠㅠ
6. ...
'10.7.19 3:07 PM (210.205.xxx.195)그분은 아마 식당도 잘하실 거예요...
7. 어머..
'10.7.19 3:10 PM (183.102.xxx.165)세상에 이런 일도..ㅠ_ㅠ
너무 감동적이네요.
전 얼마전에 이런 일도 있었어요.
매번 택배 아저씨들에게 실망만 잔뜩 했는데..
아기가 아토피라서 로션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바르거든요.
크림이 똑 떨어졌는데..시킨 로션이 오질 않는거에요.
인터넷상으로 보니 물건은 며칠째 배송중으로 나오는 상태..
이거 분명 중간에 뭔가 문제가 생겼구나. 싶었죠.
아마도 택배가 배달되는 과정에 파손이 생겼거나 분실이 생겻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판매자님께 전화를 드리니 택배 영업소에 연락을 해주셨어요.
저녁 8시쯤 됐을까..갑자기 택배 아저씨가 찾아오셔서는
"죄송합니다. 택배 물건이 너무 작아서 책상 위에 올라가 있는걸 못 찾고는
지금까지 지체가 되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하고 물건을 주시는데..
마침 그날 폭우가 왔거든요. 그래서 아저씨가 홀딱 젖으신거에요.
아마도 로션을 보고 빨리 가져다줘야겠다 싶으셔서 우산도 안 들고 그냥
뛰어오신거 같았어요.
금방 달려온 사람인듯 숨을 계속 헐떡이시더라구요.
물론 로션 며칠 늦게 받은건 화가 났지만..
아저씨 정성을 보니 화는 커녕 너무 죄송한 마음만 들었어요.
"어머, 아닙니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어요.
세상에 참 좋은 기사님들도 많은가봐요..ㅎㅎ8. ㅇ
'10.7.19 3:17 PM (125.186.xxx.168)대부분 좋은분만 만났어요 저도~. 택배아저씨 차 보니깐요, 아이스박스?조그만거 갖고다니시드라구요^^.과일이나 캔음료 생수병 이런거 드려도 좋을거같아요.
9. ㅇ
'10.7.19 3:18 PM (58.228.xxx.89)너무 감동적이라 (요새 하도 흉흉한 얘기들만 있어서, '기사님'이라 불렀을 뿐인데 뭔가 또 서로 성을 내고 오해를 하고 그러는 얘긴 줄 알았어요^^;) 로긴까지 했어요^^
라디오에 사연으로 꼭 보내보세용~~^^ 이런 훈훈한 얘기들은 많은 분들이 듣고 약간씩 사고관의 변화를 가진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전 이렇게 호칭 하나라도 점잖게 불러주시는 분들이 좋아요. 인성이 보여요.
어제도 뜨거운형제들인가 거기에서 이기광이란 애가 20대 중반가량 여자분보고 "아줌마!"라고 불렀다는데(홧김에 그랬다지만)
평소에 아주머니, 아주머니 이렇게 부르시는 남자분들 보면 생김새에 관계없이 끌리고 좋아보여요. (전 20대예요.ㅋㅋ)10. 기분은좋지만
'10.7.19 3:37 PM (175.124.xxx.82)아 훈훈해...님의 인성도 보입니다.
11. .
'10.7.19 3:56 PM (183.98.xxx.62)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 한 것 같아요. 택배기사님도 원글님도 모두 좋은 분들이시네요.
빈말이 아니라 식당에 꼭 한 번 가시면 좋겠어요 드시고 후기도 올려 주시구요.^^ 가까운 곳이면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 식당.12. 진짜
'10.7.19 4:03 PM (175.120.xxx.66)원글님 인격이 나오시네요.
저도 좀 본 받고 싶어요. 갑자기 82 수준이 화악 올라간 느낌입니다!!!!!13. 참
'10.7.19 4:08 PM (119.196.xxx.191)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
14. 훈훈하네요
'10.7.19 4:31 PM (210.178.xxx.172)참 따뜻합니다
요즘같은세상에 원글님과 남편분도 또 택배기사님(저도 이렇게 적게뇌네요)
다 인품이 훌륭하신분들이세요15. 뚜벅이
'10.7.19 5:03 PM (61.109.xxx.51)이런 좋은글은 "이런글저런질문"에 올리시지요~ ㅎㅎ
아마 그 기사님도 늘 맘이 고아 다른일 하셔도 대박날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추천 꽝!!!16. 윤리적소비
'10.7.19 10:48 PM (125.176.xxx.166)오우~ 정말 훈훈하네요.. 이런 글 정말좋아요
저도 다음엔 기사님이라고 불러봐야겠어요.17. ...
'10.7.19 11:55 PM (219.111.xxx.2)훈훈해요!!!!!!!!!!!!!!!!!!!!! 원글님 좋은 세상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 택배기사님^^
'10.7.20 1:33 AM (125.177.xxx.79)이라고 부르면 되는거지여?^^
19. 음
'10.7.20 3:20 AM (112.155.xxx.237)진짜 훈훈하네요^^
저희구역 담당 로*택배 기사님은 젊으신분 인데 얼마나 친절하신지 몰라요
항상 먼저 웃으시면서 안녕하세요 인사 하시고 물건 주고 돌아 가실땐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하시는데 그분 왔다 가시면 기분이 좋아져요 말한마디가 참 중요한거 같아요20. 우와~
'10.7.20 8:27 AM (61.101.xxx.48)감동적이네요. 원글님도 택배 '기사님'도 참 좋은 성품을 지니셨네요.
원글님 댁은 행복하시고 택배 기사님은 식당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21. 식당
'10.7.20 8:46 AM (121.167.xxx.222) - 삭제된댓글원글님도 좋은분인것 같고, 그 택배기사님도 참 좋은분이신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식당 좀 알려주세요. 좋은 분이 하시니까 가서 팔아드리고 싶어요^^22. 저도
'10.7.20 10:14 AM (211.110.xxx.133)그냥 아저씨라 불렀는데.. 택배기사님 이라고 불러드려야 겠네요 말한마디로 사람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보다 더 없겠네요 ^^
23. 멋져부러~~
'10.7.20 10:55 AM (121.158.xxx.49)그 개업 식당이 어딘지 알고 싶을 뿐이고~~~
24. 좋은 분들
'10.7.20 11:09 AM (112.144.xxx.26)복 받으시면 좋겠어요.
택배일 참 힘들어요. (저희 작은아버지도 택배 하시다가 지금은 다른 일 하세요)
저희 회사 택배 내보내는 일 제가 담당인데...
정말 짜증나서, 택배 부르기도 싫은 사람도 있고
오셔서 친절하게 말씀 해주시고, 서비스도 좋은 기사님들도 있으시죠.
그래서 전...
잘해주시는 분들은 꼭 '기사님' 이라 하구요
영 아닌 사람은 '아저씨' 라고 불러요.ㅋㅋㅋ25. .
'10.7.20 11:52 AM (121.184.xxx.216)두분 다 좋으신 분... 훈훈하네요. ^^
26. ...
'10.7.20 12:07 PM (118.41.xxx.96)저도 택배 많이 받는데 기억해둘게요 ^^
27. 동감
'10.7.20 12:52 PM (165.243.xxx.59)정말 마음 따듯해지는 점심시간입니다.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모이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꺼에요. 저도 동참할래요~ ^^
28. 감동
'10.7.20 1:54 PM (121.138.xxx.99)훈훈하네요~~~ ^^
저도 친절은 하지만^^;; 아저씨라고 보통 부르는데.. 앞으로는 기사님이라고 해야겠어요~29. ^^
'10.7.20 1:56 PM (121.135.xxx.126)택시탈때도 기사님이라고 호칭하네요. 그리고 제가 가게를 시작했는데요. 할머니,할아버지께도 그냥 어르신이란 호칭을 하니깐 더 나은거 같아요...
30. 호칭..
'10.7.20 2:07 PM (121.140.xxx.98)저 아는 친구가
길에서 모르는 길을 물어볼때...
지나가는 분에게..
"선생님, 길 좀 여쭐께요.."라고 하니..
그 남자분 눈이 동그레 지면서 놀라시고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사람에게 호칭은 그 사람을 그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나 봅니다..31. ㅎ
'10.7.20 2:48 PM (183.109.xxx.100)더운 날씨에 훈훈한 정이 흘러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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