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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접었어요ㅠ,.ㅠ

자괴감 조회수 : 5,266
작성일 : 2010-07-15 19:04:04
초중등수학공부방을 1년 7개월정도 운영했어요.
나름 열심히 했구요. 어머님들도 대부분은 저를 많이 신뢰를 하셨어요.(근데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애들 가르치는 것도 대부분은 좋았던 적이 더 많았어요.
공부방을 하다보니 성격상 좀 꼼꼼히 옆에 끼고 가르치는 게 저한테 맞는 것 같은데
아이들이 같은 시간대에 몰리니까 제 의지와 목표처럼 안될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완벽히 가르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그게 맘같이 잘 안되더라구요. 시간을 안지켜서 오니깐요.
공부방이 매일매일 공부하는 시스템이라
시간 놓쳐도 아무시간에 보내시더라구요.
하여간 그렇게 바쁜때 와서 제가 잘 못봐주거나
아파서 2,3일 빠져도 제가 다 보충해줬거든요.
시험때는 한달 내내 보충수업 주말에 했구요.
틀린문제는 오답노트 철저체크해서 문장하나하나 다 체크했습니다.
공부방에 인원수는 많지 않았지만
몇몇 아이들은 과외나 다름없이 가르쳤습니다.

다른 공부방선생님들도 다들 열심히 하시겠지만
정말 저는 대충 점수만 체크하고 아이들 문제 좀 풀고가도록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공부방은 가르치치 않고 아이들이 알아서 공부하는 데라고 아시는 분들이
82에 계시는 것 같아서요.

하여간 이번에 공부방 계약 해지하고
개인과외로 돌리기로 맘을 먹었구요.
그리고 저학년은 수업을 하지 않고
초등고학년 및 중등 개인 및 그룹지도만 하겠다고 했더니
비용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매일 보내시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서 그런건지
다른 데를 보내시더라구요.

기말고사 끝나고 학부모님들께 전화했더니
시험을 다들 잘봤더라구요.

게다라 원래 2:1로 하기로 했던 아이들도 안하시겠다 그러고..
교육비 및 교재비로 한 7만원정도 올라가서 부담이 되시는 건지...

이제는 나는 실력이 형편없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들고..
너무너무 우울하네요.

형편상 제가 일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제일 자신있는게 수학 가르치는 건데...
당장 가르칠 아이들도 몇 안되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싶네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뛰면 나아질까요?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IP : 180.68.xxx.8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5 7:07 PM (119.202.xxx.82)

    가르치는 내용은 비슷할텐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시간 등의 조건이 처음 보낼 때와 달라지면 반가워하실 부모님들 거의 없어요. 원글님 탓이 아니라 당연한거 아닐까요? 이제부터 새로운 아이들과 새롭게 판을 짠다 시작하고 화이팅 하세요.

  • 2. .....
    '10.7.15 7:04 PM (123.204.xxx.180)

    원글님 성향을 보니 과외가 더 맞을거 같은데요.
    윗님 말씀도 일리가 있고요.
    개인과외 하셔서효과 좋으면, 입소문 나고 그러면 다시 학생들이 몰릴거예요.
    힘내세요.

  • 3. 바람
    '10.7.15 7:15 PM (218.237.xxx.145)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잖아요.
    일년쯤 하다보면 만족하는 학부형 생길테고 그래서 소개 시켜주고
    언니 하다가 동생도 보내고 이렇게 늘거예요.
    힘내세요

  • 4. 원글이
    '10.7.15 7:13 PM (180.68.xxx.86)

    사실 저를 믿고 맡기신 어머님들게는 정말 죄송했어요.
    아이들이 저를 떠나면 떠났지 제가 먼저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아이들이 몰리는 시간에 중학생과 초등학생 3학년이 같이 섞여있으니
    사실 좀 힘들더라구요. 중학생 함수가르치다가 초등3학년이 시간과 길이 문제 모르겠다고 들고 있으면...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서..일대일로 수업을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가끔 보충수업 할때 일대일로 수업하면 한시간 내내 떠드는 건 똑같은데 훨씬 덜 피곤하고 스스로 만족감이 들고 아이도 충분히 이해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암튼 위로해주셔서 용기내서 다시 맨땅에 헤딩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 5. 아!!!
    '10.7.15 7:16 PM (218.237.xxx.145)

    그리고 나가는 애들 생기면 넘 맘상해 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하세요
    나처럼 좋은 선생을 버리고 가는 넌 정말 안됐다. ㅎㅎㅎㅎ

  • 6. 제말이..
    '10.7.15 7:20 PM (180.66.xxx.19)

    복을 차는셈이고...
    어디가서 이런 쌤을..
    이런 정신 필요해요..^^

  • 7. 어디세요
    '10.7.15 7:21 PM (203.142.xxx.241)

    선생님 가르치시는 지역이 어디신지요?

    선생님 찾아헤매이는 중이거든요

  • 8. 원글이
    '10.7.15 7:50 PM (180.68.xxx.86)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물으시니..
    지역은 분당수지권입니다.

    동네 친한 어머님들께 수소문하시면 좋은 선생님 만나실거예요..

  • 9. 저도
    '10.7.15 8:24 PM (115.137.xxx.49)

    공부방을 했었는데요, 시간은 확실하게 지키도록 했어요.
    그 시간에 못 올땐 토요일 보충으로 돌리든가 했죠. 보충이 싫어서라도 제 시간 지키더군요.
    그리고 잘한다 소문나면 또 그렇게 연결이 되어 애들이 들어오고, 간혹 다른 학원으로 보낸다고 보내는 분도 계셨지만 나중엔 다시 돌아오더군요.

  • 10. 기운
    '10.7.15 10:24 PM (125.179.xxx.53)

    내세요.

    시스템 바뀌면 당연히 물갈이 되요. 아무리 선생님이 좋았어도 그리 되더라구요.
    나중에 지들 필요하면 또 찾아오기도 하구요.

    힘내시고, 새로 시작하듯이 하셔요.

  • 11. 가능하면
    '10.7.16 2:57 AM (180.224.xxx.137)

    초등학생은 받지 마시고 중1.2.3.고1 이렇게 타겟을 잡으시고 열심히 해 보세요.
    초등학생 엄마들 말만 많고 아직 중학교 들어가지 않아 자기 아이 몇등인지 모르니 딴 이야기만 할텐데 다 들어줄 필요도 없습니다. 지역을 수지권에서 탈피하시구요. 분당 판교권으로 눈을 돌리세요. 저렴한 가격에 과외시키려는 엄마들이 많은 지역보다 아무래도 부동산 자산이 상대적으로 비싼 곳이 과외비도 좋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원하니 성적 이외의 불필요한 소모전을 없앨 수 있죠. 기존 판을 엎으신건 잘한것 같아요. 고민하며 끌고 가는것보다는 과감한 결단이 아이들에게도 원글님에게도 좋죠. 단 잘 가르쳐 시험 점수 잘 나와야 하니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 분석 철저히 하시구요. 앞으로 돈 많이 버시길 바랄께요. 저도 수학 학원 강사여서 몇 마디 남겨봤습니다.

  • 12. 왜그럴까
    '10.7.16 4:50 PM (59.15.xxx.208)

    주제에서 벗어난 얘긴데.. 잘 하시는 게 수학이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 13. 홧팅~~
    '10.7.16 4:51 PM (58.127.xxx.32)

    힘내세요.
    샘 스타일은 확실히 과외가 맞는 듣하군요.
    한꺼번에 왕창 모아서 하는 능력있는 분들도 많지만
    차근차근 내 아이들 모아서 꾸준히 하는 분들도 많아요
    성향차이인 듯해요
    아이들과도 궁합같은게 있는 것 같아요

  • 14. ..
    '10.7.16 4:53 PM (118.221.xxx.158)

    수학이면 거의 많은 엄마들이 필요로 하는 선생님이시네요,
    이렇게 성실히 가르치시면 입소문나게 되어있구요,
    처음엔 어려우셔도 앞으로 주욱 잘 될겁니다, 꼭 필요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음 좋겠네요,

  • 15. 힘내세요
    '10.7.16 5:41 PM (121.161.xxx.121)

    저도 퍄노샘인데
    출장레슨 다니다가 힘들어서
    이제 집에서 레슨실 꾸미고 동네애들 레슨 하려는데
    (태클걸지 말아주세요 방음시설 다 했습니다 ^^)
    이동네는 응당 개인레슨 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더라고요;;
    어찌어찌 해서 한명 들어왔는데 정말 공들여서 레슨 봐주고 입소문 내려고요 ㅎㅎ
    원글님도, 저도 대박날거예요 힘냅시다 아자아자!

  • 16. 원글이
    '10.7.16 6:12 PM (180.68.xxx.86)

    많이 응원해주셔서 용기 많이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꾸벅^^

  • 17. 원글님
    '10.7.16 6:46 PM (121.168.xxx.172)

    제가 그쪽에 살아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수지에 유명한 대형수학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만족은 안돼죠? 지금은 학원다니는 중이어서 힘들지만
    언젠가 이것도 인연으로 만나질 날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보석비여요
    제 아이디로 검색하셔서 쪽지로 전번 좀 주세요.
    그리고 이글은 나중에 지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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