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들 성추행 뉴스를 보니 참..
예전 일이 기억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써클 활동을 열심히 했었죠.
같은 써클, 같은 동기 여자아이가 있었어요.(물론 저도 여학생..^^)
너무 너무 조용하고 목소리가 작은 아이라..인사하면 "안녕"소리 한번 듣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그 아이 앞에서 그 아이 얘기라도 할라치면 부끄러워서 얼굴이 발개지는..
정말 숫기가 없고 얌전한 아이였어요.
어느날 저녁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버스에 전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그 얌전한 아이는 앞쪽에 서서 가고 있었어요.
어느 정류장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한 60대 할아버지가 타더니..
그 아이 뒤에 바짝 붙어서 서더군요.
버스는 혼잡하지도 않았고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5명 정도 되는 버스 안..
근데 그 할아버지가 그 아이 뒤에 너무 바짝 서더니...뭔가 꿈틀 거리는게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 할아버지 손........열심히 그 아이 엉덩이를 만지고 있더군요.
참 웃긴게..버스 안에 아줌마들도 많이 있었고 그걸 저 말고 아무도 못 봤다는게 말이 안 되죠.
하지만 아무도 안 나서더라구요.
그때 그 아이의 눈빛이 저와 마주쳤어요.
너무나 난감해하고 당황한 눈빛..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절 보고 도와달라고 하는게
분명해보였어요.
가만 있음 안 되겠다 싶어서 벌떡 일어나서 그 자리로 갔어요.
나: "할배~지금 뭐하는 짓거리입니꺼?!!!"
할배: "뭐..? 이거 어린 년이 뭐라하노~"
나: "어린애한테 무슨 짓거리입니까~부끄럽지도 않으세요? 술 취하면 다에요?"
할배: "이 년 이게 미쳤나!!!!!!!!"
나: "아까부터 뒤에서 다 봤어요. 얘 제 친구에요. 빨리 내리세요!!!"
할배: "이 년 이게~!!^&*%^#!$!@$@!"
다행히 보는 눈이 많아서 술취한 변태 할배는 별 말 못 하고 가만히 있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황급히 내리더라구요.
물론 말 싸움 하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저희에게 고정됐죠.
야속하고 맘 상했던게..그 많은 어른들중에 아무도 안 도와줬다는거...
그 후로 그 아이에게 고맙단 말도 못 들었고 별 얘기도 안 했지만 고맙단 얘기 들을려고
한 일도 아니니 괜찮아요. ㅎㅎ
그리고 그 일은...그 날 이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실은 그 아이가 제 베스트 프렌드의 베스트 프렌드랍니다.
둘은 아직도 친하게 지내요. 그래서 가끔 그 아이 생각이 나서 그 아이 소식을 묻긴 해요.
일 잘하고 살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무튼...혹시나 비슷한 일을 보시면..좀 더 용기를 내서 다가가면 좋겠어요..
전 지금도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아줌마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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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애 최고의 용기를 낸 일......
...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10-07-02 13:35:22
IP : 183.102.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2 1:41 PM (116.43.xxx.100)님 용기에....박수 보내 드려요..........
저도 불의을 보면 못참아...매번 손해보는 삶을 살아온지라....--;;2. .
'10.7.2 1:45 PM (180.66.xxx.196)잘하셨네요. 나아쁜 할배같으리라고.
3. 정말...
'10.7.2 4:11 PM (180.66.xxx.192)잘 하셨네요.
전... 저에게 그러려는 인간이 있어서... 확 피하기만.
근데.. 울 엄마는 옷핀인가로 쿡 찔러준 경험이 있다 하시더군요.
울 엄마가 저 보다 더 용감하신 듯.4. ..
'10.7.2 10:33 PM (115.140.xxx.18)저도 중학교때 같은반 친구가..버스안에서 어느 미친남자가 껴안고 있었던 장면이 생생합니다 ,,
그 아이 당황한 표정도요
버스 내릴때가 되어서 그아이 내리고 끝났어요 ..
전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알았어도 용기도 없었지만..
정말 ..
남자들...미친거 아닙니까...
미쳤어요
사람과 짐승의 중간이라더니..5. ..
'10.7.8 9:08 PM (116.34.xxx.195)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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