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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이 숙제검사 한다던...미래 지부장 엄마

주먹이 부른다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10-07-02 11:47:40
남편이 숙제검사 한 지 2주일 정도 된다.
어제는, 찐~하게 한 잔하고 와서, 밤 11시무렵에 검사 시작한다.
아빠가 빡쎄게 검사하니...점차 적응해 가는 모습이 보인다.
방에서 들으니 순조롭게 진행되어 간다.

그런데, 설전이 오간다.  

나 : (또 내가 나서야 하나 심정으로 과감히 침대를 박차고 나갔다) 왜!
열심히 아빠한테 설명하는 진돌이,,,, 아빠는 알림장에 뭔가를 썼다.
내용인즉, 지금 생각해도 어쩔~.
'선생님 알림장검사는 직접해주세요. 대리사인은 용납불가입니다'
띠웅~ 아..뒷 목 잡고 쓰러질 것 같은..저 저 저
아들 : 알림장을 선생님이 매번 검사해주지만,  오늘은 시간이 없다고 모둠짝 끼리 하라고 했는데,
아빠 : (심각한 얼굴로) 애들이 선생님 사인을 도용했다. 이거 문제지. 봐라..'대리'한다는 '대'자도 없다
나 : 아니.그게 아니라 선생님이 ......중얼중얼중얼, 그리고 무슨 회사야 결재받아. 애들끼리 검사에
무슨 '대'야.
나 : (하나하나 짚어가며. 남편이 상황을 알고 하는 소린지 주사인지 확인할 겸) 이거 누가 한거야?
남편 : .........(눈만 껌벅인다)
나 : 말해봐. 누가?  왜? 하라고 한거냐구
남편 : ......... 아니 애들끼리 했다잖아.
나 : 선생님이 하라고 한거 아냐.
남편 : 난 용납못해. 직접해야지..말이야. 선생님의 직무유기야! 내가 전화해서 직접하라고 할거야
나 : 넌, 그러면 교권침해야.. 선생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어.
왜 아이로 하여금 학교에 가기 싫게 만들어.
왜 빙신만들어.
담에 짝끼리 검사해라 하면 '선생님 우리 아빠는 짝이 해주는 거 믿지못해요.선생님이 직접해주세요' 해야잖아..
내가 너 회식하지 말라고 소장님한테 메모해서 보내면 좋겠어?
아님 직접 찾아가서  '소장님 회식은 용납불가합니다' 라고 하면 좋겠어!!!

듣고 있던 남편 갑자기
남편 : 진돌아, 선생님도 못하면 아빠한테 멱살 잡힐 수 있어!!!

이게 할 말입니까?

다툼이던 중 소리 꽥 질르길래
저두 쾍쾍 소리질렀네요.

남편은 국민학교 다닐 때 안 좋은 선생님 만나서 무척....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하고 같이 장난치다가도 자기는 따귀맞고 다른 아이는 안때리고. 이유는 돈봉투.
해서 상처를 아주 깊게 받았답니다.
지금도 가끔 "그놈 죽었다면, 무덤에 가서 침이라도 뱉고싶다"고 할정도입니다.
트라우마가 굉장합니다...
어쨌든 알림장에 쓴 자기의 글씨는 벅벅 지웠습니다.

새벽 6시에 출근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전화해서..
화이트로 예쁘게 지워달라고 하네요. 아들과 통화두 하구.
이따금씩 이런 남편때문에 가슴이 멍멍해집니다.
IP : 211.34.xxx.16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학생
    '10.7.2 11:49 AM (218.144.xxx.104)

    님 순발력 짱이시네요. ㅎㅎ 소장님 회식은 용납불가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부모가 선생님을 존중해야 애들도 선생님을 존중하니까 잘 다독여주세요. ^^

  • 2. ..
    '10.7.2 11:49 AM (110.14.xxx.110)

    하 ..답답하네요
    남편들에게 뭐 하나 시키면 왜 일을 크게 만드는지...

  • 3. 회식용납불가?
    '10.7.2 12:00 PM (121.144.xxx.203)

    심각한데,,, 근데 너무 재밌어요,,,

    회식할때 각각 보호자의 허럭을 받고 하라고 소장님께 팩스 보내셔요,,,,,ㅋㅋㅋㅋ

    근데 님 남편분이 아침에 술깨고 생각하니 너무 했다 싶으신가 봅니다,,,,

    네,,, 어릴때 이런 트라우마 정말 오래 간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유치원 특히 초등선생님은 아무나 하면 되는 자리가 아니랍니다,,,

    새삼 남편분의 상처를 보면서 아이교육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지국장 어머니,,,,, 지국장 아드님,,,,, 정말 유쾌하시다면 실례가 될까요?,,,,

    씩씩한 지국장,,,, 영어 중국어 잘 시키시고,,, 홍콩 사시게 되면 82 회원을 위한 이벤트도 부탁함다,,,,,,,,,,,,,,,

  • 4. 음..
    '10.7.2 12:06 PM (61.102.xxx.79)

    교권침해는 걱정하시면서 부권은 엄청 침해 하셨네요.
    그래도 아빠가 애들 교육에 관심있어서 숙제검사 알림장 검사 한다고 하시는데,
    비록 술을 드시고 오셨지만,
    아이에게 한 말이 탐탁지 않더라도 아이 보는 앞에서 반말로 너 어쩌고 하시면서
    아빠얼굴을 묵사발 만들어버리신건 아빠의 권위를 심하게 손상시키셨어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아이들이 아빠말을 똑같이 무시할가능성이 높아요.
    화나신 뜻은 알겠지만, 아이들 안보는데서 말씀하셨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아빠의 무관심이
    '10.7.2 12:06 PM (203.234.xxx.122)

    아이 교육에 득이 되는 경우겠네요.
    차라리 학교교육에 무관심해달라고
    남편을 주먹으로 협박해보세요^^

  • 6. 도로주행
    '10.7.2 12:21 PM (58.239.xxx.16)

    울신랑도 초등학교(당시 국민하교죠)선생님이 너무너무 싫었다네요
    방학숙제를 검사는 도장한번으로 끝내고 이름불러서 받으러나오는데 나오는방향으로 바닥에 던져서 아이들이 두손으로 받는게 아니라 주워가는,,,
    아주 단적인 예 한가지지만 울신랑은 생각도 하기싫은 선생이란 직업가진 사람 너무싫어해요
    다행히 저는 나쁜기억에 선생님은 없어서 이해를 못했는데 아이 학교보내고 보고 듣게되니
    그런선생님도 있겠다싶네요..

  • 7. 에효
    '10.7.2 12:26 PM (121.151.xxx.154)

    그렇죠 아빠자리마련해주어야지요
    그런데 원글님 남편분은 어떤지 몰라도 제남편을 보면
    좋게 말하면 더 소리지르면서 자신의 말만하거든요
    조근조근하게 아니면 좀 슬쩍 말하면 듣고는 말아버려요
    그러니 아내들이 목소리가 커질수밖에없는거죠

  • 8. ..
    '10.7.2 12:39 PM (115.41.xxx.10)

    아빠로부터 아이를 떼어놓아야겠네요.
    애가 크면서 상처 많이 받겠어요.

  • 9. 음..
    '10.7.2 1:02 PM (113.10.xxx.167)

    원글님이 참..현명하신 분인거 같아요...
    남편이랑 아이 잘 다독여주세요~화이팅~~

  • 10. ..
    '10.7.2 1:33 PM (121.166.xxx.1)

    원글님은 화가 나시는 상황인데
    전 그래도 글이 참 재밌네요

  • 11. 지부장엄마
    '10.7.2 2:16 PM (211.34.xxx.168)

    우리 가족의 장점은, 화를 오래 끌고 가지 않아요.
    단점은, 금방 끊어 올라요. ㅋㅋㅋ

    음님이 지적하신 부권에 대해 쬐금 생각했습니다.
    부권은 모권이 지켜주는 것도, 생성시키는것도, 아니죠.
    각자 영역의 힘(이미지 등)은 자신이 만들어야 합니다.

    부부란, 상호보완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상호가 반란을 일으키면, 감성이 이성을 지그시 쯔려 밟죠.
    어제는 그런 상황이였구요. 뭐~ 첨부터 제가 저리 난리쳤겠어요 --;;
    몇 번의 설득 끝에 말이 통하지 않음에 버럭~!!!
    진돌이 한테 사과전화하구, 저한테도 몇 번 전화하구...

    이런 점만 빼곤, 정말 좋은 남편이죠.
    좋은 아빠라고 하기엔..좀 무리가 있고.

    ..님의 글은 정말 동감입니다. 진돌이는 아빠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이 있습니다.
    저도 이 점이 참 걱정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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