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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계좌조회 괜히했다

비밀...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0-07-01 15:35:32
매월말일... 서방 월급날
어제 월급이라고 부쳐준  1,120,000원
마이너스 메꾸고나니... 45,000원 남는다

그래도 나는.. 지금이 좋다

내가 직장을 다닐때도... 자기는 늦게들어온다는 이유로 육아와 살림은 내몫이었고
지금은 자기는 돈벌고 집에서 나는 노니까 육아와 살림은 내몫이다
직장을 안다니니 어쨌든 내 몸은 덜 피곤하다.. 그래서 좋다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매달 쪼들렸다. 옷한벌 못사입고 가방하나, 신발짝 한짝을 못사도
자기것은 신사복에 번쩍번쩍 구두에 다 해다줬다
그게 그사람은 당연했고... 나는 못사입고 못사쓰는 못난이였다
그런데... 어차피 지금도 나는 나를 위해 돈을 못쓴다
다만 바뀐건... 남편도 지금은 그런데 돈을 못쓴단 사실이다
나랑 상관없다... 뭐...

내가 직장을 다닐때는.. 영업한답시고 일주일에 5-6일은 술에 쩔어 새벽에 기어들어오더니
지금은 그렇게살면 입에 풀칠도 못하니까 일주일에 6일은 집에 들어와서 저녁먹는다
그놈의 술에쩔은 얼굴과 냄새 안맡으니... 그래서 좋다

내가 직장에 다닐때는... 뭔가 불평 조금만 하면 돈버는 유세 하는거냐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더니
지금은.. 못벌어다줘서 미안하단다. 학교다닐때 공부 열심히할껄 그랬다고 후회하면서 아들놈 달달 볶는다
어쨌든... 내게 좀 미안해하는것 같아서 좋다

내가 직장에 다닐때는.. 배려해주는 척 외식을 자주 했다. 그러면서도 매번 살림하기 싫어한다고 타박이더니
지금은.. 한달에 한번 치킨 시켜먹기도 빠듯하다...
나는... 상관없다. 그런음식 원래 안좋아하니까. 그리고 아들놈 아토피도 쏙 들어갔다
어쨌든... 이것도 좋다

내가 직장에 다닐때는... 자기가 벌어온 돈과 내가 버는돈을 합산하여 그에 맞는 생활을 하려 애를 쓰더니
(남편친구들은 모두 외벌이이데도 우리 합산금액만큼 벌거든요)
내가 뱁새 황새 타령하면 그렇게 살지 말라고 훈계 하시더니
그때도 한달에  꼴랑 130 갖다주면서 친구들이 해외여행 계 하자는거 같이 하자고 해서 못한다고 했더니
완전 나쁜년 만들었었지
지금은...어제 나쁜남자 보면서 일본온천 나오니.. 우리는 죽을때까지 저런데 가볼수 있을까 라고 했지
완전히는 아니지만... 아주 조금... 병아리 눈꼽만큼 철이 든것 같기도 해서.. 좋다

문제는 이 좋은 생활이... 얼마 안남았단 사실이다
11월에 복직해야 하는데... 내년 4월까지 연장하겠다 엄포를 놓긴 했지만
자꾸만 불어나는 마이너스에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엄마도 쉴때 쉬라고... 앞으로 정년까지 20년은 남았는데.. 지금 못쉬면 못쉰다는데
그말이 맞는데... 그렇게 해야지 싶으면서도 .... 갈등이 생긴다

어차피 나가면.. 몇달이면 메꾸는 돈인데

그런데.. 지금 생활이 너무 좋다
좀있다 딸래미 깨면 버블건 갖고 한강으로 놀러나가야쥐...

남편 월급이 500만되면 직장 그만둔다는 설문조사
심히 공감하는 한사람이다

IP : 116.37.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7.1 3:42 PM (211.195.xxx.3)

    저도요.

  • 2. 에구
    '10.7.1 3:54 PM (61.37.xxx.44)

    옆에 계시면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육아 휴직 중이세요?
    남편이 그래도 발전 중 이시라 다행이네요.
    복직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 보여서 제가 잠깐 도와드리고도 싶고...ㅋㅋ
    저희집도 엉망인데 왠.... 한강으로 놀러 나가신다니 반갑네요.
    저도 한강 근처 살아요.

  • 3. ..
    '10.7.1 5:13 PM (122.35.xxx.49)

    저도 좀 쉬셨으면 좋겠어요~
    평생 다시 못쉰다는거 맞는말씀이세요

  • 4. 너무
    '10.7.1 5:32 PM (221.138.xxx.83)

    남편 위주로 살다보면 으레그런 줄 압니다.
    님을 위해서도 힘들게 번 돈 쓰기 바랍니다.

  • 5. ~~
    '10.7.1 6:16 PM (116.41.xxx.186)

    쉴 수 있을때 좀 더 쉬세요~~
    에너지 재충전한다 생각하시고~~
    신랑도 좀 더 철들고 마눌님 돈 볼어오는게 얼마나 힘들고 가정에 보탬되고 남편 힘 덜어주는지 절절이 느끼도록~~

    그리고 복직하더라도 지금처럼 술 먹지 말고, 일찍일찍 들어와서 애들도 보고 가사노동도 분담하자고 각서받고 하세요.각서쓰기 싫다고 돈 안 벌어와도 된다하면 복직 최대한 늦추세요.

    마이너스 좀 더 가도 괜찮아요.
    남자 철 드는게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있어서 좋고요, 몸에 좋은 음식 채식 중심으로 하면 돈 많이 절약되고 식구들 건강해지고 돈 얼마 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당~~

  • 6. 으음...
    '10.7.1 8:12 PM (112.152.xxx.146)

    이 글 그대로 서방님 보여 드려도 되지 싶습니다.
    어차피 원망하는 내용보다는 긍정으로 도배된 글이니
    서방님이 양심이 있으시면^^; 다소 미안해 하거나 앞으로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만...

    한 번 생각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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