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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인맥과 파벌

인맥파벌그만~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10-06-19 09:50:28
오마이뉴스 이 기사도 한번 보세요..
어딜가나 자기랑 관련있는 사람 꽂아넣느라
우리나라가 발전을 못해요....

히딩크가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해서 재계약
안했다고 하더니... 그런것두 아니었나보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34806&PAGE_CD=1...

<다음 블로그 펌>

1998년 월드컵까지 본선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 했던 한국은 2002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 4강 진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엄청난 비판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소신대로 태극호를 밀고 나아갔던 선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월두컵 개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와 정치적 명성을 얻기 원했던 정몽준 회장은 히딩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줬고, 덕분에 히딩크는 협회의 입김이나 언론의 비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대표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역으로 당시의 협회 실세들이 히딩크를 싫어하고 기피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오른 며칠 뒤, 온 국민이 기쁨과 술에 취해 있을 그때에, 히딩크는 외신들을 향해 불평섞인 말을 한다. "한국 축구협회는 너무 느리다. 왜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가?" 그러나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무척이나 중요할 수도 있었던 히딩크의 재계약 언급은, 곧 이어진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과 함께 유야무야 묻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4강 진출의 벅찬 감동을 안긴 직후, 한국 축구의 도약을 위한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었던 바로 그 때에, 이 네덜란드인은 아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기고 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떠한 콜도 받지 못 했다는 불평만을 남긴 채. 그리고 얼마 후 협회와 히딩크의 사이에서 조율역할을 성실하게 담당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자진 사퇴한다.

왜 히딩크는 떠나야 했을까? 왜 좋은 결과를 내고도 이용수 위원장은 자진 사퇴를 택했을까? 혹자는 이미 한국에서 이룰 만한 것을 다 이룬 히딩크가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에 떠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설명은 두 가지 점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첫째로, 2006년 월드컵 개최를 1, 2년 앞둔 시점에서 히딩크가 다시 한국 축구협회와 감독 재계약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이다. 당시 히딩크는 호주보다도 한국과의 계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고 '스스로 다시 한국팀을 맡기를 원했다'. 물론 협회는 PSV와의 동시 지휘를 원하는 히딩크 감독 대신 아드보카드를 택하긴 했지만 말이다. 둘째로, 아인트호벤이라는 팀은, 두 번이나 월드컵 4강을 이룬 감독이 가기에는 세계 4대 리그의 바깥에 있는, 다소 초라한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아인트호벤은 네덜란드 최고의 팀이지만 감독의 연봉면만 봐도 히딩크가 한국에 남았을 경우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인트호벤이 챔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청난 예산과 전력을 가진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에서, 제한된 예산과 전력으로 팀을 운영하는 아인트호벤이 오를 수 있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히딩크는 알고 있었다. 그나마 히딩크 부임 후 3년째에야 순전히 그의 지도력으로 4강에 오르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아인트호벤은 유럽 탑 클래스의 팀이라기 보다는, 유망주를 키워서 그를 세계 최고의 팀에 팔아 이익을 얻고 구단을 운영하는, 그런 정책의 팀이다.  

사실, 보다 분명하게 히딩크가 떠난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은 히딩크와 당시 협회 실세들과의 갈등설이다. 실제로 2002년 히딩크가 짐을 쌀 당시, 협회고위층들은 히딩크와의 재계약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협회의 말을 듣기보다 자기 소신대로, 고집대로 밀고 나아가는 히딩크의 지도 스타일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히딩크의 자서전인 [My Way]를 보면, 이런 협회와의 갈등뿐 아니라 인맥에 의지하는 한국축구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소상하게 적혀있다:

"사실 내가 처음 왔을 때 선수 선발과 관련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이 최종 책임을 지는 일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 선수는 어떠냐, 저 선수는 어떠냐" 하며 은근히 알력을 넣었다. 누구를 선발했느냐고 묻기에 선수들 이름을 나열했더니, 이 선수는 뭐가 단점이고 저 선수는 이래서 안 된다는 둥 말이 많았다. 누구는 왜 넣었고 누구는 왜 뺐느냐는 질문도 잇달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예전엔 개인적 인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했던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솔직히 세계 어디를 가나 자기가 아는 선수를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문을 해준답시고 실력도 없는 선수를 추천하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당연히 그런 개인적 인연을 따질 수가 없었다.
나는 오로지 목표를 달성해줄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경주 출신이든 제주 출신이든 서울 출신이든 상관없다. 학교를 나왔건 나오지 않았건 프로팀에 있건 없건 개의치 않는다. 주변 사람들 추천을 받긴 했어도, 나는 선수의 경쟁력말고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정치적 이유로 선수를 선발한다면 그건 우리 목표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우리의 목적은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지, 정치적인 팀을 만드는 게 아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어떤 선수를 선발하느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자기네가 직접 언론에 발표하겠다는 말도 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이 직접 하는 것이니 내가 책임지고 직접 발표하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당황했다. 그러자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렇다면 발표 시간을 늦춰달라고 했다. 오후에 회의를 갖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나를 왜 고용했느냐고 물었다. 16강 진출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즉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 어떻게해야 하는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한국이 보유한 최고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고 정답까지 말해주었다. 동의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도 그 관계자는 "당신이 결정하지만 발표는 우리가 하겠다"고 매달렸다. 체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전에 그대로 발표했다. 그들이 오후에 회의를 하든 말든 난 상관없다. "

히딩크는 월드컵 전, 한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가 승리 지상주의에 집착해 축구 자체의 발전을 외면하는 자기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월드컵 이후에 계속될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축구로 거듭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라는 말로 월드컵 이후까지 내다보는 한국축구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한국을 떠나기 전, HBS신문과의 인터뷰를 끝내고서는 돌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또 히딩크 스스로 외신기자들에게 "가지 말라고 하는데 뿌리칠만큼 전 냉혹한 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얼마 전 새 외국인 감독접촉을 위해 축구협회의 사무총장이 외국으로 떠났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베어벡 사임후의 그 긴 시간을 허비하고 이제 와서야 허둥지둥 지도자를 구한다고 조급하게 나선다는 점이다. 게다가 더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감독 후보군으로 선정한 외국인들이 전부 KAM이라는 에이전시 소속이라는 사실이다. 왜 협회는 긴 시간동안 충분히 여러 후보들을 차근 차근 접촉하기 보다 여론이 들끓자 마지못해 하는 식으로 조급하게 감독선임에 나서는 것일까? 왜 최고의 후보군을 선별하기 보다 특정 에이전시에 소속된 사람들만을 후보로 추려 접촉하려 하는 것일까?

물론 협회는 협회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가지고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그걸 빌미로 정치를 하려고 하지 말고, 진정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협회의 의무라는 점이다. 협회는 한국축구의 긴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뿐 아니라, 최고의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아울러, 그 감독이 소신껏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최대한 지원을 해 주는 반면 간섭은 최소로 해야 한다.  

그저 국민의 비난을 피하려는 생각으로, 협회의 말 잘 듣는, 비교적 싼 값에 쓸 수 있는 감독을 데려온다면 후일의 모든 안 좋은 결과와 비난도 협회의 몫이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 국민의 비난을 면하기 위해 가망성도 없는 명장들을 접촉하고 "안 되니 한국감독 선임해야 겠다"따위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거짓행동은 하지 않길 바란다.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히딩크와 같은 명장을 놓치는 불상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IP : 121.166.xxx.2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맥파벌그만~
    '10.6.19 9:50 AM (121.166.xxx.20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34806&PAGE_CD=1...

  • 2. phua
    '10.6.19 10:46 AM (114.201.xxx.132)

    사회 밑바닥까지 퍼져 있는 끈의 세계..
    어떻게 하면 이 악의 끈을 잘라 버릴 수 있을 까요?

  • 3. 아,
    '10.6.19 11:16 AM (221.161.xxx.26)

    정말 이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오선수 그렇다는 글 인터넷에 떠돌아도 설마 설마 했네요.
    이런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축협에 압력을 넣ㅇ었으면 좋겠네요.
    전 히딩크가 자의에 의해 떠나는 줄 알고 있었네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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