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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슬픕니다

글루미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10-06-18 04:27:21
아들만 둘입니다..
남편과 산지 근 10년이에요..
남편은 평소 유머러스한 편이여서 재미가 있고 능력도  좋은편입니다
그래서 평소 우리 둘의 관계는 좋아요..
그러나 어떤사건이 생기거나 사소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전부 제 탓을 많이 해요..그래도 자주 싸우지 않고 평소에는 살가워서 사이가 좋아 잘 지냈는데 이게 쌓였는지 견디기가 어려워요.. 또 다툼이 있어 제가 어떤 불평이라도 할라치면 비슷한 예를 들어 자기도 그렇고 아니면 자기는 더심하다는 식이에요..
평소에 제가 늘 명랑하고 밝을때에는 참 자상한 남편이 되는데 힘이 들고 지쳐서 위로 받고 싶을때는 전혀 기댈 여지를 안줄 뿐아니라 오히려 자기는 더 힘들때도 많고 지금도  회사일로 힘든데 참고 있다는 식입니다..그렇다고 제가 자주 그러는 편도 절대 아닙니다
좋을때보다 힘들고 위로받을때 남편이 많이 필요한데 그럴때는 너무 매정해요.
나혼자 남편을 분석하기를 마누라가 행복한 것이 모두 자기덕이며 불행또는 불평을 하는 것 또한 자기탓이라는 생각에서 온 것이라 생각하여 다툼이 있을땐 잠깐이고 평소에는 워낙 아기자기하게 사는지라 상쇄가 된 듯 했는데
요즈음은 제 맘이 너무 힘드네요..
사실 별 일없이 편안한 일상일때는 남편없어도 괜찮은데 제가 힘이들면 넓은 포용력으로 품어주었음 하는데
투정을 부리면 자기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지 아주 매섭게 대합니다
이젠 헤어지고 싶을만큼 남편에 대한 신뢰가 안생겨요..
사실 평소는 정말 자상한 남편이긴 합니다
이혼이라는 생각이 딱 둘만 놓고 보면 미련없이 해 버릴 정도로  한계에 도달했는데 전 아이를 끔찍한지라
아이들을 생각하면 절대 못 헤어질것 같아요..
싸움이  1년에 3-4번정도라 아이들은 너무 구김살 없고 이쁘게 자랐어요..
그런 아이들에게 이혼의 아픔을 주는 건 제가 도저히 견디지 못할 거 같고 그렇다고 싸울때마다 되풀이되는
너무 인정머리 없는 처사또한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가끔 싸우면서 매달려도 봤는데 오히려 역효과로 평소에 한번도 내색하지 않은 저의 불만들을 너무 여과없이 쏟아냅니다
남편을 대하는 제 방법에 문제가 있는지도 제자신이 살펴보고 남편에게도 물어보는데 남편에겐 안 통해요
제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리 진심이 안느껴지는지 제맘을 곡해를 많이하고 아니라고 해도 안믿어요..
이부분말고는 다른문제가 없어서 잘 지냈는데 어쩌다 겪는 이런 일들로 맘이 너무 피폐헤졌어요..
무엇이 문제인지 아님 남편은 정말 못된사람인지?? 아님 내가 뭘 고쳐야 할지 방향을 잃었어요
아아
IP : 114.206.xxx.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8 5:29 AM (71.4.xxx.209)

    저 원글님 마음 알것 같아요. 제가 딱 그런 남자랑 사귀고 있거든요.
    제 애인도 평소에 유머러스, 머리좋고 능력있고...매사에 딱 떨어지고 호불호 분명한 사람이에요. 평소에는 자상한 것 같으나 조금이라도 분쟁이 생기면 절대로. 절대로 안집니다.
    그만큼 너그럽지 못하고 속이 좁은 게지요. 자기에 대한 자그마한 불만이라도 자신의 인격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아무리 좋게 좋게 지적하고 에둘러 말해도 바로 저에 대한 매서운 반격으로 되돌아옵니다.

    저는 사람간의 관계는 서로 기분 안상하게 서고 모자란 부분도 지적해주고 타협하고 고쳐가면서 사는 거라 생각하는데, 분쟁이 있을때마다 벽에 부딛치는 막막하고 답답한 느낌이라 결혼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가 죽을때까지 포용력있게, 모든 걸 다 사랑으로 감싸면서, 싸움도 하지 않고 살 자신이 없어서요. 정말 칼같은 성격이고 얼마나 논리적이며 공격적인지, 다툼이라도 있을라치면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가슴을 얼마나 할퀴어놓는지...

    이 문제로 고민을 엄청 했는데, 약간 경계성 인격장애 성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또 어찌 생각하면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냐 하고 생각을 돌려보지만, 그래도 많이 힘든건 사실입니다. 사실 그 사람의 본성이나 그릇은 문제가 생겼을때 어떻게 나오느냐로 결판나는건데...

    원글님은 아이도 있으시니 더 답답하시겠어요. 도움도 못되고 그냥 속상한 마음 헤아려드리고 갑니다. 남편분 변화하실 수 있도록, 또 원글님 너무 마음 많이 다치시지 않도록 해달라고 화살기도 드립니다.

  • 2. ==
    '10.6.18 7:23 AM (211.207.xxx.10)

    울남편 잃어버린 형제분 여기 계시네요.
    너무 똑같네요. 저는 25년 살았는데 한십년은 힘들다가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도무지 고쳐지지 않으니까요.
    힘들어도 기대긴 커녕 오히려 짐이 되니 힘든 이야기 못했어요. 안했구요.
    근데 나이들어 오십줄되니 그 남편도 철이 나더라구요.
    스스로 좋아지고 아빠노릇도 잘하려고 애쓰고 남편노릇도 잘하고
    요즘은 무슨 의논상대 하면 제일 좋은 답을 주더라구요.
    사회생활하면서 컸나봅니다.
    희망을 가지시고
    어린아이 같은 남편 품어봅시다. 덜 자라서 그래요.

  • 3. ..
    '10.6.18 7:35 AM (121.181.xxx.10)

    저도 비슷한 고민이예요..
    자기 아프고 힘들면 제가 맛있는 것도 해주고 편히 쉴 수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제가 아프거나 힘들면 얼굴에 짜증이 보입니다..
    제가 왜 그러냐 그러면.. 제가 아프고 힘든걸 보는게 너무 힘이 든답니다..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덜 힘들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저런다면 저도 남편 아프고 힘든거 안 받아주고 그렇게 살고 싶은데..
    또 제가 그러면 서운하다.. 부부도 아니다 해가면서 어찌나 서운해 하는지..
    그래서.. 너도 그런다고 하면.. 자긴 아니랍니다..

  • 4. 베르베르
    '10.6.18 8:10 AM (125.187.xxx.26)

    헐....위에 121님. 제 남편 이야긴줄 알았어요. 맞아요. 정작 제가 속상한 일 있거느 아픈 일 있어서 힘들어 하면, 자기가 되려 안절부절, 얼굴에 짜증기색 완연해요.
    내가 아픈 게, 속상한 게 속상하다나? -_- 참내...
    그냥 보듬어주고 이야기 들어주면 다 풀릴텐데....
    그나저나 원글님, 넘넘 섭섭하시겠어요....남편분 겁나서 어디 불평하나 제대로 하시겠어요..
    에구....댓글님 말씀처럼 아직 덜 자라서 그럴 수도..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아기 같아요.
    제 친정 아빠를 봐도 그렇고 11년 연애하다가 결혼한 우리 남편도 그렇고..
    엉덩이 토닥토닥 두드려가면서(전 정말로 엉덩이 두드려주고, 잘 때 자장자장도 해준답니다. 그 커다란 덩치가 그럴 때면 얼마나 순해지는지...-_-;;) 섭섭한 마음 풀어야 그제서야
    조금 이해해주더라고요..
    별 도움 못되드려서 죄송해요..

  • 5. 원글
    '10.6.18 8:50 AM (114.206.xxx.12)

    25년 사셨다는 선배님말씀 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그외분들도 진심어린 댓글들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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