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왜 이러나요.
저좀 말려주세요.
현재 개를 4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유기견 2마리(포메,말티), 요키 2마리입니다.
나이도 15살 포메라니안, 10살 요키 2마리에, 이제 4살 되어가는 말티즈믹스까지..
개...저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개들이 나이가 들고 노화가 오면 참 손이 많이 갑니다.
몇년 전에도 제가 키우던 개 결혼하면서 데리고 왔는데 피부병과 노환으로 인한 백내장, 신장 질환 등으로
병수발 하느라 꽤 오래 고생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아프니 새벽에도 여러번 깨서 울고 그때마다 깨서 화장실이며 먹을꺼며 챙겨서 다독거려서 다시 재우고, 피부병이 있으니 이삼일에 한번씩 씻기고 약 발라서 옷이랑 방석 다 갈아주고..
그 뒤치닥거리 해주면서도 내가 내 부모를 이렇게 챙기면 효자상 받겠다 생각했지요.
그래도 17년이나 살다가 마지막은 제 품에서 안겨 보내게 되서 해줄만큼 다 해주고 후회없이 잘 보냈다고 생각하고 슬픔을 이겨냈어요.(그래도 거의 반년은 심적으로 참 힘들었었죠.)
그리고 현재 15살 먹은 포메는 유기견으로 데려온지 이제 8년여 되는데
원래 친정에 계속 있었는데 제가 집으로 데려온지 1년이 넘었어요.
심리적인 원인인지 노화로 인한건지는 모르는데 잘 가리던 소변을 찔끔찔끔 흘리고 다녀서
병원에 가서 검사했는데 크게 이상이 없어서 지금은 기저귀를 채워두고 있습니다.
애를 안 키워서 기저귀 이런거 잘 몰랐는데 강아지 기저귀 너무 비싸서 아기 기저귀 알아보고
저렴한걸로 사서 꼬리부분 잘라내고 채워주고 있어요.ㅋㅋ
잘때는 피부에 나쁠까봐 기저귀 빼놓고 자는데 자면서도 가끔 실수를 해서 자기가 놀라서 일어나서
저를 막 찾아요. 털도 젖고 그랬으니까..자기도 당황했는지 자기가 싼거 쳐다보기도 하고 제가 그 옆에 없으면
저 찾을때까지 돌아다니구요. 털 다 닦아주고 다른데 깨끗한데 찾아서 눕혀주면 다시 편히 잠들고........
어질러 놓은거 치우는건 걸레질 한번이면 상관없지만..
심적으로 이 녀석이 나를 전적으로 의지하는구나..라는 생각에 맘이 안스럽고 짠하고 그래요.
속으론 귀찮아 죽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개가 없으면 정말 자유롭겠구나 생각도 참 많이 합니다.^^;;
애가 없이 신랑이랑 개만 4마리 키우고 사는데
개들 뒤치닥거리에 하루종일 시달리고..어디 외출하고 싶은것도 잘 못하고
(기저귀 채우는 포메랑 요키 한놈은 신랑이 감당 못한다고 친정이나 장기여행 갈땐 항상 제가 가방에 넣어 데려갑니다...ㅡㅜ)
여름 휴가때 몇박 며칠로 어디 놀러가는건 포기한지 오래에요.
아니면 친정에 개 네마리 맡겨두고 다녀오는데 그게 또 맘이 안 편하잖아요..
정육점이나 족발집에 가서 고기 사면 뼈 얻어오는건 일상이구요.
매일같이 두부파시는 트럭 아저씨가 3시쯤 오세요.
그럼 그 소리 듣고 뛰쳐나가서 두부 한모 사와서 반찬 할꺼 남기고 조금 잘라서 개들이랑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
털이나 사료나 챙길게 많고 이것저것 귀찮은것도 많지만.......
제가 개를 참 좋아하고 동물을 너무 좋아해요.
이제 그만 좋아해도 될텐데.......................ㅠㅠ
열살 먹은 요키도 이제 슬슬 손 많이 갈 일이 생길꺼고..
막내인 말티도 유기견이라 그런지 겁이 너무 많아서 누가 벨만 눌러도 무서워서 저한테 와서 안기거나 등에 올라타서 벌벌 떨면서 있는 완전 엄마쟁이라고 놀림받는 사회성 없은 철부지구요.
이제 네마리에서 더이상 안 늘린다 안늘린다 하면서
오늘 아침 본 애완견 분양글에 슬며시 또 꼳히는 이유가 멀까요..
안 봐야지 안봐야지 하면서 네이트 문자창을 띄워놓게 되는 이 손모가지를 그냥 콱........ㅡㅡ^
자판을 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제 발 밑에는 할매가 자고 있고..
다리 위에 한마리, 좁디좁은 의자에 같이 앉겠다고 제 궁뎅이 옆에 지 몸뚱아리를 구겨넣고 엎드려있는 한마리..
날씨가 더우니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한 녀석을 보면.......
아 이제 끝이어야만 한다...고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지만 강아지 분양글은 도저히.......
그냥 넘어가지지 않네요.
저 좀 뜯어 말려주세요.
개들이랑 그만 놀고 이제 인간세상에 나와 인간답게 살라고 좀 야단쳐 주세요..
아.......그래도 정말 꼬물꼬물 귀여운 강아지들은........생각만해도 차암 이쁜거 같아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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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 보니 현 시국에 정말 철없는 고민하고 있는거 같아 괜히 무안하네요.
그래도 선거날 개표땜에 새벽까지 개표하는거 보다가 졸다가 다섯시 반에 다시 깨서
경기도랑 서울꺼 확인하고 실망해서 하루종일 맘 상했었다지요.
그마나 제가 사는 청주는 좋은 결과가 나서 그걸로 위한 삼았지만요.
자유게시판인데...글 하나 올리면서도 이것저것 맘 쓰이는게 많은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정녕 나라걱정도..아무 눈치도 안 보고 아무 생각 안하면서 편하게 마구마구 수다 떨수 있는 세상이 왔음 좋겠습니다...그런 날이 꼭 오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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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또 오셨습니다...ㅠㅠ
개중독 조회수 : 1,082
작성일 : 2010-06-05 14:55:46
IP : 211.49.xxx.1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0.6.5 3:09 PM (125.129.xxx.119)우리집 4묘는
9,8,7,6살이고 건강하지만...
털 날리고 옷이며 이불 온 집안이 털 덩어리라...
원글님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합니다...
저도 예쁘고 안스러운 넘들 꽂히고 그러는데요...
이제는 꾸욱 참습니다...
함께 사는 냥이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감사한데
지금도 잘 돌봐주지 못한다는 마음을 핑계로 말입니다;;;2. /
'10.6.5 3:37 PM (121.135.xxx.221)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분이시네요.
강아지가 부러워요.3. ..
'10.6.5 4:38 PM (59.19.xxx.110)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개가 없으면 힘들지도 않고 그 눈망울의 행복도 없지요. 아기 키우는 것도 그렇고... 모든 생명을 거두는 일의 원리인듯합니다. 죽도록 힘들고 죽도록 행복하지요.
4. 가끔
'10.6.5 9:17 PM (58.140.xxx.194)유기견만 엄청난 숫자로 아이들 모두 거둬서 키우고 계신 분들 보면
어찌 보면 인간생활이 아니라 정말 한심한 생각 들지만
유기견 볼 때마다 안쓰럽고 나라도 거둬야 할 지 않을까 하는 의무감을
저도 느끼는 거 보면 그분들의 생활 충분히 이해가고 남습니다.
울 남편도 그럽디다 그분들 안쓰럽지만 이해 공감 충분히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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