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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태울 뻔(?) 했다고 남편이 절 잡아죽이려 하네요..

ㅠ_ㅠ 조회수 : 1,349
작성일 : 2010-06-02 13:56:01
남편땜에 진짜 짜증나요..
그게 왜 나때문인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투표하러 가기로 했어요.
전 6시에 일어나서 아침 준비해놓고
7시 반에 딸애 깨워서(5살) 같이 아침 먼저 먹었어요.

남편은 원래 휴일(!!!!)엔 늦게까지 자고 아침을 안먹어서요.

8시부터 깨웠는데 계속 10분만 더 이러면서 10시까지 자더라구요.
10시에 일어나서는 계속 툴툴대고.. 꼭 아침에 해야하냐며..

남편이 씻고 나왔는데 남편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어요.
남편이 아파트 주차장이 만차라 단지 바깥 주택가에 차를 세웠는데
차 빼라고 연락이 온거에요.
남편이 차 빼서 오면 전화한다더니 20분 지나서 전화온게
자기가 차 빼기 전에 우리차 막고 있는 다른차주가 와야하는데 지금 오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는거에요.

그래서 아침에 끓인 국 데워놓으려고 가스불 켜놓고 딸래미 옷 갈아입히고 있는데
남편한테 갑자기 전화가 와서 집앞이니 빨리 나오라고 하며 화를 내는겁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선 제가 다시 전화해도 안받고..

마음이 급해서 아무 생각 없이 집을 나섰어요. 딸아이 데리구요.

투표소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차를 아파트 앞에 대고 있더라구요.
차 타고 투표하고 남편이 밥 먹으러 가자고.. (11시 좀 넘었는데 본인 배고프다며)
하는 것을 제가 신분증만 달랑 들고 나온지라 집에 들러서 딸아이 컵이랑
저도 얼굴에 화장이라도 한다며 집에 들러야 한다고 집에 왔어요.

근데 집에 왔더니 된장국 냄새가 펄펄펄...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다녀온지라 냄비가 타진 않았고 된장국이 찌개 수준으로 졸아있더라구요.

그때부터 남편이 저한테 말 한 마디 안합니다.
집 태워먹을 뻔 한 여자라며,
우리가 결혼하고 처음 마련한 집인데 전재산 다 날려먹을 뻔 했다면서요...

저도 자책하고 있어요..
정신머리가 왜이렇게 없나, 기억력이 왜이렇게 됐나 싶어서 슬프기도 하구요..
근데 남편이 저런 식으로 계속 화를 내니...
저도 화가 나네요.

오랜만에 둘 다 쉬는 날이라 (맞벌이에요) 즐겁게 보내려고 했는데.....

늦잠 자서 스케쥴 엉망으로 만들고,
차 빼는데 시간 걸린다더니 당장 나오라고 소리지른 사람이 누군데
나한테만 저러나 싶어서 짜증나네요..

남편은 다시 자러 들어갔어요.
딸아이만 데리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공원에라도 다녀오려구요.
IP : 211.208.xxx.1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2 1:58 PM (110.15.xxx.13)

    누구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예요..
    그래도 불이 안나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직장다니며 아이키우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데..
    당연히 정신 없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2. ..
    '10.6.2 1:58 PM (121.181.xxx.133)

    남의 일이 아닙니당... 저도 무지 심각하거든요...
    속상하시죠~~
    그래서 전 타이머 달린 전기렌지로 바꿨어요...
    남푠한테 하나 사달라고 하세요... 집 안태운다구요...

  • 3. .
    '10.6.2 2:04 PM (119.69.xxx.172)

    에구...
    저도 님같은 상황 가끔 겪어요.

    남자랑 의사소통 제대로 하면서 사는 거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되요ㅠㅠ

  • 4. ^^
    '10.6.2 2:15 PM (116.37.xxx.70)

    에구..또닥또닥....
    남편분이 많이 피곤하셨나보네요
    원래 자기몸이 피곤하고 힘들면 좀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잖아요..
    그래도 냄비도 태우지 않고 다행이네요
    저는 집에 있어도 냄비며 후라이팬이며 태우는거 전문인데요 머...^^:;
    님께서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셔요.

    ㅠㅠ 어제 술이 *이 되어 들어온 제 남편분은 아직도 쿨쿨자고 있답니다.
    잠깐 일어나 밥만 드셔주시고....
    참다 못해 저 먼저 투표하고 왔지요ㅠㅠ
    이눔의 남편님아~~빨랑 정신차리고 투표하고 온나!!!

  • 5. 에그
    '10.6.2 2:16 PM (59.86.xxx.151)

    남자들 언제나 철이 들런지.
    끝까지 자기 잘못은 인정 안해요.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울 아들이나 잘 교육시켜야겠어요.
    토닥토닥.^^

  • 6. ^^
    '10.6.2 2:34 PM (222.233.xxx.165)

    그래서 투표를 하셨다는건지 못하셨다는건지...
    못했으면 달래서 해야지요.

  • 7. 투표 하자잉~~
    '10.6.2 2:42 PM (219.254.xxx.170)

    전 울 신랑 회사를 홀랑 태울뻔 했고 실제로 불이 났고 소방차까지 왔었어요
    신랑이 일요일에 작업 할꺼 있다고 따라 같다가 심심해서 화장실에 걸래 빨아서 책상이라도 닦아 주려고 했다가
    물통에 전열기인다 쇠막대기 같은데 열나게 해서 물 데우게 되어 있길래 그거 코드 꽂아서 물 데워서 걸래 빨고 신랑 책상도 닦고 옆에 다른 사람들 자리도 닦아 주고 그러고 일 끝나서 그거 코드 빼고 나오는거 깜박잊고 그냥 나왔어요
    나중에 한밤중에 신랑이 집에 갔는데 회사에 불 났다고 달려가보니 화장실은 홀랑 다 타고 다행시 소방서에서 일찍와서 껐는데 그때 신랑 회사 화장실 옆방에 폭팔성 화공약품 같은데 엄청 많았대요
    그거 터졌으면 전국 뉴스에 나오고 그 일대 사람들 다 죽었다면서 두고 두고 얘기 했어요
    신랑 회사에는 자기가 부주의로 그런걸로 보고서 올리구요
    신랑이 근데 저한테 화를 안 냈어요 (그때는 나한테 한참 빠져있는 시기.....*^^*)
    괜찮다고 실수 할수도 있지 뭐 그런말 했네요 ㅋㅋㅋㅋ
    아마 지금 같아서는 불같이 화냈을꺼예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정말 불조심 합시다,,
    전 그래서 전기 렌지도 바꿨어요,,,,화구마다 각각 타이머 달린걸로요,,
    이거 산 이후로 단 한번도 뭘 태우거나 그런적이 없네요

  • 8. ..
    '10.6.2 3:16 PM (218.237.xxx.61)

    놀랐지?
    미안해..
    나두 자기만큼이나 놀랐어.
    집 안태워먹게 조심할께..
    사랑해..

    남편과의 대화는 딱 5살짜리 대하듯 하시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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