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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께...그냥 아무 얘기나 듣고 싶어서요.
...원랜 이런글 안 남기려고 했습니다. 그냥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했는데 요 며칠 그게 안되네요. 어딘가에도 글을 남겼는데 최근에 인터넷 발칵 뒤집은 일명 '정교빈 사건'...이 몇 년 지난...그래서 제 맘속 깊이 묻었다고 생각한 상처가 아직 욱신거릴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서요.
그 글을 쓰신분이랑 비슷한 나이대에, 아주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교제기간은 그거보다 좀 짧았고, 남자가 나보다 학벌이면 학벌, 집안이면 집안..주변에서 너무 많이 차이가 진다..라고 했던 차이점을 제외하면 여자 미친듯이 좋아하는 자식인거 모르고, 상대방이 힘든일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해주고, 대신 자기소개서 써주고 공부할 자료 찾아봐주고...하며 의심 없이 지낸건 똑 같네요. 같이 교회도 가고, 힘들어도 나중에 잘 안된다 하더라도 참 착한 이 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하며 지냈었습니다.
저보다 못하단 평가를 받는 남자 놓고서 집에서 반대가 왜 없었겠습니까만은 그 때 까지 저 좋다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사람들이 드물어서 (이상하게...그다지 '노는'인상도 아니고 공부도 곧잘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학교에 들어갔는데, 접근하는 놈들은 하나같이 '그 생각'만 하는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놈들인겁니다.) 얘는 그런 놈들이랑 다르다. 란 이상한 믿음 하나로 진지하게 만났었습니다.
...그 녀석이 원하던 공기업에 취업이 되고, 돌연 집에서 선보라고 한 여자랑 2달만에 결혼해야겠다라고 결혼 2주도 안 남기고 얘기하고 나서, (그러면서도 그 결혼 깰지도 모른다고 여지를 남기며 저를 계속 만났죠.) 그리고 그 이후 몇 년간 기본 양다리 이상이었다는 것과 그 추잡한 여자관계를 알고 나서 제가 참 헛똑똑이였나보다...했었습니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곡절들 끝에 간신히 그 악연 끊고나서 저 참 선 많이 봤습니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그렇듯 야근이 잦다보니 누굴 만날 변변찮은 기회도 없거니와, 중병걸려서 오늘, 내일 하시는 지 친 엄마 핑계로 눈물 뚝뚝 흘려가며 이 여자 저 여자 동정심 유발시켜 만나며 이런 저런 식으로 그 여자들 이용해 먹은 그 근본 글러 먹은 자식을 생각하니 이가 갈려서 저, 조건상 그 놈보다 훨씬 나은 놈 만나려고 했습니다. 나름 첫사랑 (사랑이란 말 붙이기가 참 속상합니다만...)이란 자식한테 좋은 시절 얻어걸려 저렇게 보내고 서른 코 앞을 두고 나니 어차피 남자에 대한 신뢰는 없었고,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바보 온달 온전한 사람만들어보겠다고 설치다 저런일 당했나 싶어져서인지 좋은 조건의 사람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자 싶었죠.
성실하게 사셔서 '성공했다' 소리 들으시는 부모님 덕과, 선자리 나가면 빈말섞여서나마 미인이시네요. 학생때 모델일 같은 거 안 하셨어요? 라고 물어봐주던...그럭저럭 봐줄만 했었나보다..싶은 외모 덕인지 제법 좋은 조건의 사람들 참 많이 소개 받곤 했습니다. 그런데, 남들 보기에 잘 갖춰진 조건의 사람들을 그렇게나 여럿 만나면 그 중 하나랑 연결될 법도 한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마치 업무 진행하듯 조건 맞으니 대충 진행하려던 상대방들에겐 정이 안 갔고, 조금 시간을 두고 만나던 상대들에게는 신뢰가 안 갔습니다.
참 많이 만났던 사람들 중 '결혼하게 될지도 몰라.'란 생각 드는 사람 한 둘 있었는데, 한 명은 서른까지 혼자 있었던 제게 뭔가 큰 과거가 있지 않을까, 큰 결함이 있지 않을까 자꾸 캐내고 싶어하고, 날카로운 말들로 자꾸 생채기를 주는 통에 제가 상처받고 지쳐서 그만 두게 되었고, 다른 한 명은 예전에 그 자식을 연상하게 하는 행동을 해서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의심을 하게되던 제 스스로를 견딜수가 없어서 그만뒀었죠. (돌이켜보니 후자는 참 아쉬워요. 그 사람에겐 당시 그 사람 대로의 사정이 있었고, 저희에게 물질적인 걸 바라지 않던...거의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말입니다.) 이게 서른 초의 일입니다.
그 이후에도 선은 계속봤지만, 그리고 보기와 다르게 내성적이고, 낯가림 심한 성격인데도 교회 모임에도 나가보고 적극적으로 누굴 만나보려 했지만 '그 일 겪던 때의 보상심리 + 적어도 내 아버지 능력 정도는 되야 한다'는 생각에 저랑 비슷 비슷한 조건의...대기업 다니고 하는 정도의 사람들에게 눈이 가진 않았어요. 이성으로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선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목이 탁...막혀올 정도의 외모에다 "내가 이만큼 공부해서 이 위치에 올랐으니까 속칭 열쇠세개에 남들 보기에 안 챙피한 마누라를 원한다."라고 대놓고 표현하는...육체적으로건 정신적으로건 일말의 성적 긴장감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만 제게 적극적이었고, 외모가 호감형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관심사가 있거나해서 내 눈에 매력적이라 좋았던 사람들은 종교가 상반됐거나,(속칭 뚜 아줌마들..만나는 껀수 늘리려고 양가 배경 뻔히 알면서 거짓말 많이 하더군요. 종교도 자주 속이는 항목중 하나였구요..) 상대방은 결혼할 타이밍이 아직 아니거나, 제게 관심 없는 걸로 보이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구요.
그렇게 몇 년 주말을 죄다 선으로 보내다보니 그렇게 보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그 시간 나한테 투자하지 싶어져서 공부하러 나왔습니다. 나이가 들고, 주변에서 슬슬 이혼하는 경우들도 보게 되고...하는 걸 봐서인지 '혼자 살면 살지'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그런데, 그게 아닌겁니다. 홀홀단신 혼자 떨어져있으니 '외로움'이라는게 뭔지 사무치게 깨닫겠더군요. 너무 외로워서 공부가 안될수도 있다는 것도, 제가 할 일이 손에 안 잡힐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계획한 진로대로 살고 있더라도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깨달으면서 지냈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포털에 뜬 기사 때문에 호기심으로 검색해서 알게된...제 얘기랑 비슷한 얘기하나가 요 며칠 속을 뒤집어 놓네요. 바보같이.
참 오래전에 본 'G.I.제인'에서 훈련 교관이 인용한 로렌스의
'겨울에 얼어 죽어가는 새들조차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는데...얼어 죽어가는 새들도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는데, 결혼한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것도 아니고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그 개차반이랑 결혼할 불행이 절 비껴간 것일텐데, 저는 왜 제가 아직 혼자인게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힐만큼 힘든걸까요?
처음에는 아직도 그 일이 제게 상처로 남아있다는 걸 알게되서 씁쓸해진 감정과, 정ㄱㅂ 회사서 불이익 당했다는 말에 아직도 "그 때 나도 신상 그냥 다 털어놔버릴껄."싶은 생각이 든 스스로에게 놀라게 된 감정, 그리고...이젠 벌써 서른 중반이 되 버렸는데 왜 이렇게나 포기할 걸 포기하지 못하고 혼자 살 준비에도 열심이지 못하는지 한심한 마음 대부분이 이리저리 뒤 섞여 참...괴롭습니다.
기왕 나온김에 이 곳에서 취업할 준비를 하고 싶은데, 결혼의 기회는 아직도 (부모님 조건 봐서 그런지) 선 보라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는 한국에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리고,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지만 지금 당장 구할 수 있는 직업의 질도 한국이 더 나을겁니다.) ...아직도 이것도 저것도 포기가 안 되는 우유부단한 제가 참 싫습니다.
다 갖게되는 인생은 없는거겠죠?
그걸 알아서, 꽤 오래 전부터 내가 좀 덜 성취해도 되니까 좀 나눠가져도 되고 같이 짐 들고 가도 되니까, 편하고 믿음이 가는 내 반쪽이랑 같이 갔음 좋겠다...싶었는데, 아니. 사실은 부모가 아닌 누군가에게 여자로서 '사랑받는다'라는 거 알아봤음 했고, 기왕 여자로 태어난김에 엄마도 돼 봤음 싶었는데, 이젠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져 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사랑'이라는게 굳이 남녀간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고, 내가 하는 일 잘 하게 되서 그걸로 다른 사람들과 나눌게 많아지게 되면 그것도 '사랑'하는 방법 중 일부라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된다면 내게도, 남에게도 참 값진 일일거라고 스스로에게 자꾸 주지시키면서 나가는 편인데, 오늘은 지쳐서 그럴 힘이 없어요. 며칠째 자꾸 눈물만 납니다. 나이도 적잖으면서...진짜 바보 같아요, 저....
1. 아자아자
'10.5.31 6:38 AM (85.179.xxx.49)님 짝이 곧 나타날거에요..다 인연이 있더라구요..제생각엔..
글구 해외서 공부중이시라면 외국인은 어떠신가요? 다가오는 사람있으면 마음을 열어보세요.
외국인중에 친절히 접근하면서 그냥 좀 놀아보고 싶어서 그런 사람도 물론 있지만
차라리 신실한 외국남자도 괜찮다고 봅니다.
유학생 남자들중에 의외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서..2. ..
'10.5.31 7:25 AM (203.244.xxx.208)그냥 남들보다 조금 늦게 인연을 만날 팔자인거지 꼭 좋은 사람 만나실꺼예요.
그런데 전 님이 부럽네요
아직 희망이 있잖아요. ^^
이눔의 남편은 무를수도 없고. ㅠㅠ3. 저는
'10.5.31 7:29 AM (118.176.xxx.26)그사건과 조금은 다르지만..저도 25에 만나 30살되는 2월의 그놈의 그녀에게 전화가 와서 알았습니다...사람마다 조금은 다르지만...그런일은 가슴에 뭍고 삽니다..
5년을 헤매이다...저도 서른중반에 저만 사랑해주는 짝을 만나 너무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꼭~~좋은분 만날꺼에요...4. 국제백수
'10.5.31 8:46 AM (183.109.xxx.236)다 갖게되는 인생을 누리는 이가 몇이나 될까요??
그것보단 감사하는 인생을 사시는게 더 빠를겁니다.
그리고...
님의 글속에 절절히 녹아있는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응원합니다.
** 언니들뿐만 아니고 오빠야~도 있습니다
덧댄 말 : 그런데 제 생각엔 한국들어오시는게 더 좋을것같아요!5. 구구절절 공감
'10.5.31 8:52 AM (121.150.xxx.212)원글님 만큼은 아니지만
헤어지고 나니 30대 후반입니다.
원글님이 선 보실 때의 심리상태와 상황..
그리고 지금의 마음...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그래도 결혼 안한게 다행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왜 이리 힘이 들까요.
남들 다 짝 만나는 시기에 나도 만날 수는 없었던걸까..요...?
부모님 돌아가시면 평생 혼자라고 각오하고 살아갑니다.ㅠㅠ6. 홀로서기
'10.5.31 9:19 AM (121.165.xxx.189)문제를 해결하는 첫번째 단추가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래요.
그까짓 놈이 나를 차.. (찰 수 있어요!) 꼭 그보다 나은 사람이어야 해 (흠...)
다 아직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요. 이게 못낫다는게 아니고, 원래 그런 거예요.
잊는데는 사귄 시간의 배가 걸린다고 하던대요..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결혼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나 그게 안된다고 좌절하거나 하심.. 아직 세상에 발딛고 튼튼한 마음으로 살아갈 준비가 안된거에요.
결혼도 어렵지만 결혼하면, 더 어려우면 어렵지 쉽지 않기가 태반이거든요. 짝을 만나 결혼하는 건 시작에 불과해요. 어려운 일이 산너머 산이에요. 돈이 많고 적은건 한 요소일 뿐이고요.
배우자는 그 산 너머 산을 같이 넘는 사람이에요.
내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또 내가 좋은 배우자가 될려면, 온전히 혼자 설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혼자 설 수 있는 인간이요.
밖에 나가서 조깅도 하고 걷기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고, 새소리도 들으세요.
"에덴 프로젝트". 제가 남편 만나고 저의 변화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닦치는대로 책을 읽었는데, 그 중 강추에요.
외국에서 직장생활이 가능하다면 저는 추천해요. 홀로서기가 더 나을것 같아서요.
이제 되었다.. 스스로 생각되면 그때 한국을 오시던 거기 계속 사시던 그떄 결정하면 되고요.
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7. .
'10.5.31 9:20 AM (110.11.xxx.47)지나가다가...그냥 몇자 적습니다. 행여 한 두글자라도 도움이 될까...해서요.
제가 보기엔 일단 원글님에겐 자존감이 좀 부족하신듯 싶어요...
저를 비롯해서...지나놓고 보니 그런 개새X가 따로 없을듯한...놈들과 사랑이라는걸
한 여자들 많아요. 그래도 그 당시엔 그게 인생의 전부였던 시기가 있는거죠.
(나름 잘난 놈과 연애라는걸 했는데...뒤를 캐고 싶지도 않지만 아마 제 생각엔 그 놈은
주변에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여자들이 수십명은 되었을듯...)
그래도 저는 그게 저한테 엄청난 마이너스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정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ㅎㅎ
그래서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잘난 남자가 나타나도(그럴리도 없겠지만...)
바람 안 필 자신은 있죠.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갈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 결혼은 안 할거예요...(이 한마디가 많은걸 말해주지요...? ^^;)
남자라는 건 남자가 아니라....그냥 인간이예요. 저도 마찬가지로 여자가 아니라 인간이구요.
자꾸 남자를 고르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나랑 잘 맞는 인간 하나를 더 찾는다 생각하세요.
여자들이 남자로부터 자기에게 없는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듯...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세상에는 여자로부터 물질을 얻으려는 남자들이 많아져서 문제기는 하지요...ㅎㅎ
여자들이야 오래전부터 그래왔었고...
외로움에 너무 지친 원글님께는 잔인한 말이겠지만...
원글님이 가장 먼저 하실 일은 본인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본인도 아시겠지만, 남들보다 가진게 많은 분이시잖아요...소위 실버스푼인마우스(^^;)
그냥 나 잘났다...하고 사세요. 그러면 남자들은 저절로 따라 붙습니다.
주변의 남자들의 갯수(?)가 여자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내 값은 내가 매기는 거지요.
세상 살면서 잃는게 있으면 반드시 얻는것도 있습니다.
단, 얼마나 많이 얻었느냐...하는건 본인에게 달린거라고 생각해요.
상처가 낫지 않으면 그 상처를 잊는것도 자신의 능력입니다.
그게 나 자신의 내공이예요. 내공이 점점 쌓이면 인생살이가 훨씬 쉽습니다.
자주 거울을 보고 나 자신의 예쁜점, 잘난점, 내가 잘 하는것,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찾으세요.
그러면 표정부터가 달라지고, 얼굴도 달라집니다. 주위사람들이 그걸 못 알아볼까요?
아마 세상 다 필요없고 너만 필요해!!!! 하는 남자들이 줄을 설겁니다.
그 이후는....저도 몰라요...ㅎㅎㅎ
저는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결혼 안한다니까요...^^; 그느무 사랑이 웬수여~~~8. 지나다다...
'10.5.31 9:53 AM (125.177.xxx.138)언니같은 마음에.. 지나가다..
앞으로 남자사귀실때.. 너무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주지 마세요..
형편안좋을때 만나 이것저것 자신의 핸디캡, 열등감(학력이던, 재산이던, 집안이던) 다 보여준 여자...
형편좋아지면 싫어지나 봅디다.. 남자나, 여자나.....
남자는 자신이 좀 위에서는듯해서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사랑을 느끼는것 같아요.9. 고맙습니다
'10.5.31 2:08 PM (80.225.xxx.178)얼굴도 모르는 나이 지긋한 동생(?!)에게 따뜻하구 지혜가 배어나는 답글들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루요....
한참 바쁠 시기라 잠 줄여가며 바쁘게 지내던 중에 어이 없이 감정 곡선이 그래프를 확...넘어가 버렸네요. 불과 몇 시간 전에 '나 대체 왜 이렇게 지내는건지 모르겠다. 다 싫다.'하고 훌쩍거리다 쓴 글인데, 지금 보니 무지 챙피합니다. 그래도 남겨둘래요. 그리고, 답글들은 복사해서 저장해 놓구 종종 꺼내 읽으렵니다. 저 은근 많이 위로 받았어요. 바쁜거 넘기고 나면 추천해주신 책도 읽어보렵니다. ^^
..사회 생활 할 때 초반엔 그래도 참 일에 열심이었는데 대학 동기, 입사 동기들 슬슬 결혼하고, 애 엄마 아빠되고, '다음단계'로 열심히들 넘어가는데, 저는 여전히 화창한 주말에도 사무실가서 일 파고 있거나, 소득 없는 맞선보고...'아, 이번에도 인연이 아니구나.' 하는 생활의 반복이다보니 점점 회의들어서 늦게라도, 그리고 공부 마치면 서른 중반에 파산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래 저래 열심히 모은 거 탈탈 털어서 왔습니다. 에효. ㅎㅎ), 그리고 보장된 진로 하나 없어도 그래도 인생에 마지막으로 날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소모적인 야근이나 밤샘으로 지칠 때마다 둥둥 떠다니던 유학생각..현실로 옮겨보자! 이러곤 온거였는데....와서 참 자신감도, 자존감도 바닥을 향해 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네요. 어쩌면,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게 된 거겠죠. 나 참 지독하게 평범한 인간이었구나....하는. 게다가 성취에 대한 열정도 어릴때만 못하단 걸 발견했구요.....
그럴때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건지 아직 못 이룬...그리고 앞으로도 가능할 지 어떨지 모를 사랑하는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가 되어보고 싶단 바램이 '못 가서 서러운 길'이라 그런지 참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일에서의 성취가 허무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계속 비어있던 제 옆자리가 점점 크게 느껴지면서, 부부간에 화목하시구 애들 사진 보면서 "얘들 때문에 일한다."던 직장 선배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그게 대부분은 제 낮은 자존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우상이자...실제로 그 분들은 너무너무 행복하다 하더라도,(사실 진짜 행복하게 가정생활 하는 분들이었습니다.ㅎ) 엄청난 무게의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에요....
그냥. 어디 좀 핑계를 대고 한 며칠 째고 싶었나봅니다.
게으름 피우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 저 편에서 뭉게뭉게 일어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너무 반짝거리게 예쁜 딸아이랑 손잡고 걷는...저랑 비슷해 보이는 나이또래의 엄마를 보고 부러워서 눈물이 왈칵 나는걸 참고 들어왔다가, 그런 글을 본거죠. 감자 줄기 뽑아 본적도 없으면서 쑥...당기니 감자 알이 올올히 올라나오더라.는 표현이 무슨말인지 알겠던데요. ㅎㅎ...
그나마 요즘 부쩍 부모님이랑 통화할 때마다 '누구 안 만나니...'조심스럽게 물어보셔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구요... ..아직 저희 부모님 세대 부모님께는 결혼 못 시킨 자식이 완결되지 않은 숙제 같은 존재인거 같아요. 부모님께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반대하시는 거 만나다가 상처받고, 그런 상처 훌훌 털지 못해서 계속 영향받고, 그러느라 그 분들께 긴 숙제로 남아버린게...그러다가 이 분들 제 옆에 안 계시게 되면 난 정말 혼자겠구나 하는 이기적인 생각아 들면 전 또 끙끙 앓네요. ㅎ.
...못한 부분은 못한 부분인거고, 제가 원하지 않더라도 일어나고, 겪어야 하는 일들 역시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거니, 제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도 좀 노력을 기해 봐야겠습니다. 언제나 같은 결론이 나오는데, 머리가 정말 나빠진건지 이걸 자주 까먹네요. ^^
'나 이렇다'고 챙피해서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던...그닷 유쾌하지도 않은 내용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언니들...그리고 오빠야 한 분.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5월의 마지막 날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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