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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절친과 싸우다

들꽃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10-05-29 23:40:41
저한테는 여리고 착한 친구가 하나있습니다.
반면에 전 주위평가를 빌어보자면 인정머리없고, 차갑고 냉정하다고 하죠.

지*맞은 성격을 알면서도 늘 한결같은 친구가 참 고마왔어요.

평소엔 친구들 만나도 정치얘기 잘 안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그들을 설득하거나, 조롱할 수 있는 자격이 내게 있나..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피곤하기도 하구요.

오늘 친구와 통화하면서 일부러 선거쪽으로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아놔... 이 친구.. 어찌나 순수하고 맑고 천진난만한지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갑자기 화가 버럭나면서..

'니 머리속에 있는게 나한테도 있는 그 '뇌'라는 거라면 생각 좀 하고 살자'
'생각하는게 어렵지 않아.. '왜?'라는 의문을 가져봐'
'왜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왜 야당은 연합을 했어야 했을까?'
'왜 정부는 천안함관련 증거를 속시원히 보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미국은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거야'

'생각이란걸 해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껴야 세상도 바뀔꺼 아냐'

'그렇게 세상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쳐다본다고 누가 널 대신 지켜주진 않아'

이렇게 퍼붓고 전화를 끊고는 바로 후회했습니다.
놀랬을껍니다. 제 친구..

요즘은 왜 이렇게 조바심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바심은 나는데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현실에도 화가 납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IP : 116.41.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후나
    '10.5.29 11:49 PM (118.217.xxx.162)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원글님과 같은 심정일 거에요. 그냥 기본 상식과 감성만 가지더라두요.

    친구분은 흔히 말하는 청순뇌 이신가봐요 ㅠㅠ 그게 늘 좋은건 아닌뎅

    전 확신범들 주위에 둘러 싸여서 죽을 지경입니다. 어휴

  • 2. 윤리적소비
    '10.5.30 12:31 AM (125.176.xxx.211)

    원글님 친구분 전화하셔서 화해하심이 좋겠어요

    아무관심없는사람들은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하기 쉬운, 접하기 쉬운부분부터 접근해야합니다.

    저도 나라걱정해보긴 제 인생에서 처음입니다.

    인터넷을 하시는분이면 82쿡이나 기타 사이트를 알려주시면 좋으련만.. 인터넷안하시는분이면
    참.. 계속 얘기로 설득하기로 쉽지 않고... 좀 여유있으시면 신문을 넣어주세요

  • 3. 믿었던
    '10.5.30 1:02 AM (121.135.xxx.201)

    제 친구요, 대학원까지 나왔고 의식있고 생각 참 깊은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종합부동산세 때문에 노통에게 할말 못할말 다 퍼부으며 흥분하는데...OTL
    진짜 암울하더군요. 지역감정 일으키려는게 아니라... 제 친구 친척, 사돈까지 다 광주분입니다. ㅠㅠ
    언제나 부모님께서 민주당 후원한다고 자랑했었다지요.
    그런데 강남에 집 한채 있어서 세금 더 내야할 처지가 되니, 입에 담지못할 욕만 했어요.
    제가 뜯어말리고 설득할려다가 포기했습니다. 진짜 머리채 잡겠더라구요.
    선거 앞두고 전화 한번 해볼까, 생각중인데... 자신없네요. ㅡㅡ;;;

  • 4. 저도
    '10.5.30 1:06 AM (112.156.xxx.64)

    6년된 동네 언니에게 급 실망하고.....
    나라가 시끄러울때는 여당을 찍어야 한다. 그말만 하곤 입을 다물어 버리더군요.
    정말 뇌가 청순하다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 언니 만나서 조곤조곤 말을 해봐야 할까? 그냥 놔둬야 할까?
    속으로 고민하는데 제 남편은 절대 정치 성향을 바꾸려 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의 상하게 된다고...

  • 5. 윗댓글님^^
    '10.5.30 2:44 AM (112.144.xxx.176)

    나라가 시끄러울 때는 여당을 찍어야 한다는 그 동네 언니분께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여당 때문이다,라고 말씀드리면 어떨까 몰라요...
    그런데 아마...어렵겠죠? 저도 요즘 인간관계 새삼 재정비중이랍니다.

  • 6. 20년친구
    '10.5.30 7:51 AM (211.115.xxx.170)

    저도 어제 친구만나서 말이 안통하는 걸보고
    실망했어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똑같아서 이번에
    선거안하겠답니다
    부끄러운 부모가 안되려면 투표해야한다고
    얘기했습니다.ㅠㅠ

  • 7. 실생활
    '10.5.30 8:53 AM (125.187.xxx.175)

    우리 실생활에 가까운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정치에 관심 없는 거... 자기 생활에 큰 영향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청순한 뇌가 유지되는 거잖아요. 누구나 자신의 이익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 알면 관심 가질 수 밖에 없지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보민영화 같은 것...
    지금 국민건강보험료 얼마나 내나 물어보시고 의보민영화 되어 있는 나라들의 사보험료 및 치료비 비교, 그래서 미국 있는 교포들 치과치료, 아이 낳기 위해 비행기값 치뤄가며 귀국하는 예,
    사보험으로 바뀌면 보험 가입 자체가 까다롭고 나중에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보험료 지급 거부율 높은 예,
    급한 상황이라 응급실 가도 내 보험사와 계약 안 되어 있으면 진료 거부당하는 예 등등 들며
    여당을 찍으면 이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버린다...지금 국무회의 이미 통과해서 국회 통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국회의원 과반수가 한나라당이라서 진행이 빠를거다. 국민들이 알면 난리가 나는 사항이라 방송에도 안 나오게 막아놨다. 선거철이라 조용하지만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브레이크 잡을 길이 없다...
    전통적인 여당 지지자여도 이번만큼은 견제세력을 밀어주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우리 생활과 직결되어 있어서 그런다고 알려주세요.

    그런 분들은 처음부터 정의니 자유니 하면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관심도 없어요.
    저렇게 피부에 와 닿는 것부터 알아나가다 보면 차차 실체를 알게 되겠죠.

  • 8. 들꽃
    '10.5.30 10:14 AM (116.41.xxx.135)

    화해해야죠 ^^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쉽게 얘기도 했어요.
    오세훈이 교육예산을 특목고에 쏟아부어서 네 아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못받았다.
    국민의보문제 등등..
    근데요.. 그거 아세요?
    야당과 여당을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거..
    여당 = 한나라당이라는 매치가 안되는 사람도 있다는거..
    fta가 새로나온 명품백이름인줄 아는 사람도 있다는거..
    지방선거가 국회의원 뽑는 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거..
    그런데 그 사람이 남들 부러워할 만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는거..
    그 사람이 착한 내 친구라는거..
    ㅠ.ㅠ

  • 9. phua
    '10.5.30 1:47 PM (218.52.xxx.107)

    우짜요... 들꽃님.
    저는 소고기사태,노짱님 서거로 절교한 20년지기들이 5명이나 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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