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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정치자살...(펌)

ㅠ.ㅠ 조회수 : 1,620
작성일 : 2010-05-28 16:00:12
유시민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그는 다만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을뿐이다.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살고자 하면 죽는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가 이끌던 해병대가 한강북단에서 헌병대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차에서 내린 박정희는 허리를 숙이기는 커녕 고개조차 숙이지 않았다.



"총알이 사람을 피하는 것이지,사람이 총알을 피할수는 없다" 이 카리스마 한장면이 이후 박정희 18년 군사독재 철권통치의 기반이 되었다. 그 18년 동안 박정희가 입에 물고 다닌 말은 "가난은 내 스승이자 은인" 이라는 말이었다.



말마따나 그의 재임기간중 결국 가난은 잡혔다. 대다수국민들이 하루 밥세번을 못먹던 나라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하루 밥세번을 먹는 나라로 변모한것이다. 그댓가는 이후 18년추가집권이었다. 박정희 유산의늪에서 나라전체가 헤어나오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다가 1997년 IMF로 국가경제가 파탄나고서야 정권교체가 될수 있었다. 왜 정권교체가 될수 있었는가. "민주없는 경제는 가능해도,경제없는 민주는 불가능하다"라는 말이 틀렸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경제발전까지는 독재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후의 경제발전은 오직 민주로만 가능하다. 분배없는 성장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국민이 용납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정권이 바뀐것이다. 그리고 그 집권이 10년을 가다 결국 멈췄다.



왜 멈추었는가. "경제발전은 전국민이 이룬것이지만 민주발전은 일부가 목숨건 투쟁을 해서 이룬것이다"라는 말이 틀렸기 때문이다.



경제발전도 전국민이 이룬것이고,민주발전도 전국민이 이룬것이다. 물론,광주와 김대중의 역활 그리고 민주당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헌은 지대했다. 그러나 오직 그들만이 민주주의에 기여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독재에 수반한 경제발전도 그 과정에서의 부조리 학습이 민주주의발전의 한 과정이라 할수있는 것이며 따라서 결국 전국민이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 온것이라 할수있는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인정을 거부한 오만과 독선이 결국 정권교체의 재앙을 만들어 냈던것이다. 그 재앙적결과물인 이명박은 그럼 얼마나 갈수있을것인가.



답은 "이제 공은 민주 진영에 넘어 갔다" 라는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려면 상대의 실패와 나의 성공이 동시에 수반 되어야 가능하다. 상대의 실패만 있고 나의 성공이 없으면 그것은 어부지리를 노리는 것에 불과해 실패할 공산이 크다. 상대의 성공과 나의 성공이 양립되어도 집권하는쪽이 유리하다.



이명박은 현재 명백히 실패했다. 그는 선글라스를 끼고 박정희 흉내를 내며 돌아다니고 있지만 아무도 그에게서 박정희의 향기를 느끼지 못한다.



군면제에,다중전과에,부패에 찌든 인물. 현대건설,서울시,대한민국등 가는 곳마다 부채로 망가뜨리고 있는 인물. 여기에 박정희의 자식인 박근혜를 죽도록 핍박하고있는 정치적 과오까지 겹치면서 그는 저주란 저주는 있는대로 다 받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실수는 역시 김대중,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살해한 것이다. 그는 그둘을 왜 죽였을까. 살려두면 거추장스러울것 같았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나 그는 착각을 한것이다.



독재자가 죽으면 그의 정치가 끝나지만 순교자가 죽으면 그의 정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스스로 김대중,노무현을 순교자의 반열에 올려놓는 패착을 저지르고 만것이다. 박정희의 정치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그가 독재자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어느정도 공도 세운 독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김대중 노무현을 향해서 똑같은 실수를 했다. 그들을 향해 "민주주의에 대한 공이 없이 없으면서 과실만 취한 정치인"취급을 시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명백히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민주진영의 성공이다. 그 성공을 위해 필요한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정치적 자살"이다. 박정희가 사후 18년동안 위력을 발휘할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재임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만약 박정희가 5~7년을 집권한뒤 물러났다 라고 가정해 보자. 지금까지 이토록 위력을 발휘할수 있었겠는가. 거꾸로 김대중,노무현도 각각 18년씩 집권했다라고 가정해보자. 박정희가 그들보다 평가우위에 설수 있는 부분이 하나라도 나왔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바로 그가 비극적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는 재임중 아내를 잃었다. 연설도중 아내가 총에 맞은 것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잠시 주저 앉았던 박정희는 2분만에 다시일어나 연설을 끝까지 마무리지었다.



79년 죽음도 비극적이었다. 부하에게 총을 맞아 죽으면서 그가 내뱉었던 마지막 말은 "나는 괜찮아" 라는 숙명적 체념의 말이었다. 이 말한마디와 비극적 가족사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의 독재과오에 대한 용서를 불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죽은 박정희를 끊임없이 부관참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은 커녕 오히려 역린을 건드리는 꼴이 되고 마는것,그 기저에는 바로 아무리 흉악한 사람이라도 일단 죽으면 용서해 주고 좋은 추억만 간직하려 드는 "한국적 정서"가 도사리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은 이런 국민정서를 얕보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거대한 역풍을 불러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말했듯 이것만으로는 결코 이길수 없다. 또 죽어야 하는것이다.



박정희의 집권 18년이 박정희의 비극적 죽음으로 뒤덮여졌다. 김대중 노무현의 집권 10년이 그둘의 연이은 비극적 죽음으로 뒤덮여졌다. 그럼에도 아직 8년이 모자란것이다. 두번의 집권자의 죽음을 더 필요로 하고 있는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걸 무섭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그러나 원래 민주주의란 피를 먹고 사는것이다. 피를 먹은만큼 자라나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는것 자체가 피를 흘려가는 과정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그냥 죽지않고 집권해서 좋은정치 하면 안될까요.



안된다. 안될뿐더러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차기에 손학규나 유시민 둘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치자. 한나라당이 가만 있겠는가. 조선일보가 가만 있겠는가. 삼성이 가만 있겠는가. 하다못해 진보진영이 가만 있겠는가. 다 죽이려고 덤벼들것이다.



그걸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정말로 죽는것뿐이다. 그래서 노무현이 마지막 죽는 순간"운명이다" 라고 한것이다. 김대중이 노무현 장례식장에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그의 죽음이 숙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시민이 봉하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제대로된 진짜정치를 계속 하려면 결국 죽어야 하는 것이다. 수구들을 척결해내고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면모를 잡아내려면 죽어야 한다. 죽지않으려면 그런"시늉"만 하고 본질을 공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그런식으로는 국민을 속일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정치 수준이 매우 낮은것 같아 보여도 실은 그렇지 않다. 모든걸 다 버려야 인정해준다. 위선과 거짓없이 진심으로 나와야 그때 받아준다. 다만 그런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이후로 아직 없기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따름일 뿐이다.



그 답답한 와중에 드디어 유시민이 깃발을 들고 국민속으로 뛰어들었다. 민주노동당도 뛰어들었고,민주당은 당원들이 그 뜻을 헤아려줬다. 이제 남은것은 아직 자살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자들이다. 아직도 죽지않고 이길수 있다라고 믿고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죽지않고 이길수있는 길은 현재로서 없다. 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과 위선이다. 아직도 자신의 영달만을 꿈꾸고 있다란 증좌이자 국민적고통이 아직 극한에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증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권이 바뀔 이유도 없고,이명박이 선거에서 져야할 이유도 없다란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걸 바래본들 가능하지도 않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김대중은 생전 "국민을 믿고 그 반발짝만 앞서 가야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걸어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는데 국민이 냉랭한눈길로 쳐다보며 가만히 멈춰선다라는것은 결국 정치에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신호라고 본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정치인들은 그것을 낮은 국민수준으로만 폄하하려 든다. 그러나 김대중은 결코 그렇게 보지 않았다.



문제의 근원을 오직 나에게서 찾으려 든것이다. 이제 유시민이 그걸 읽어낼줄 아는 경지로 나아가고 있는것이다. 국민이 원하는것은 바로 "정치적 자살"이라는것을 말이다.



그것이 그 지겹고도 험난한 박정희의 사후정치를 종식시켜 낸뒤 김대중 노무현의 계승을 이루어낼수 있는 유일의 길이라는것을 이제 그는 마음으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고있는 중인것이다. 그 정치적자살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것을 지켜보던 국민들이 고개를 끄떡일수 있을때 끊겼던 "사람사는 세상" 을 향한 꿈은 다시 이어져 나갈수 있게 될것이다.



지금 이 순간 죽지않으려는 모든 정치는 위선과 거짓이다. 남은길은 그들이 자살 하거나,그럴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가 성장할수있다라고 말하는 위선자들을 국민들이 직접 죽여 없애 버리는 길뿐이다.



어느 쪽이든 이미 승부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만약 이 승부에서 진다면 우리는 죽은 박정희의 사후정치를 18년간 더 받아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의 정치는 언젠가 반드시 부활하겠지만 그들의 정치가 다시 재개되기전까지 끊임없는 부관참시를 당해야만할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때까지 우리정치는 지금보다 더한 댓가를 치루어야 할것이다.

IP : 175.119.xxx.18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5.28 4:07 PM (125.177.xxx.24)

    고개가 숙연해지네요.
    어제 토론에서 유시민의 분노와 헌신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이 감동이 전파되길 바랍니다.

  • 2.
    '10.5.28 4:09 PM (125.177.xxx.24)

    이 글의 출처가 궁금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입니다.

  • 3. .
    '10.5.28 4:09 PM (125.139.xxx.10)

    미안합니다. 늘 무임승차 하면서 살고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4. 출처는
    '10.5.28 4:14 PM (116.41.xxx.159)

    아고라 경제방이에요.

  • 5. 저도...
    '10.5.28 4:16 PM (203.247.xxx.210)

    무임승차 미안합니다...

  • 6. *
    '10.5.28 4:20 PM (125.140.xxx.146)

    무임승차 여기 한사람 더...
    이렇게 아름답게 사는거지요? 그렇지요?
    근데 왜그리 돈이 탐나기도 하는지...

  • 7. 춤추는구
    '10.5.28 4:24 PM (220.76.xxx.162)

    저도 무임승차했네요...
    죄송합니다

  • 8. 국민의 마음
    '10.5.28 4:53 PM (118.223.xxx.22)

    "우리나라 국민정치....모든걸 다 버려야 인정해준다.
    위선과 거짓 없이 진심으로 나와야 그때 받아준다.
    다만 그런 정치인이 김대중 노무현 이후로 아직 없기에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따름일 뿐이다.

    그 답답한 와중에 드디어 유시민이 깃발을 들고 국민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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