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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저 아래 결혼 글에 시누이라고 리플 단 사람인데요.

시누이 조회수 : 2,517
작성일 : 2010-05-27 21:19:11
일단, 아래 댓글 다신 분이..
'당신은 반띵해서 했냐' 고 물으시니.. 전 아직 서른 넘은 미혼입니다.
- 미혼은 찌그러져라 하시면, 눼~~~ -_-

솔직히, 글 보면서 정말 적잖이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 생각 다 저러나 싶었습니다.

저희 오빠도 작년 이맘 때 결혼했는데,
오빠도 직장 생활 10년 가까이 한 터라 부모님께 의지 안하고 혼자 하겠다 했고,
부모님도 받아라~ 하고 줄 돈도 없다고 미안해만 하셨습니다.
오빠는 빠듯하게, 한참 고민해서 겨우겨우 집을 전세로 구했구요.

부모님도 집을 해주더라도, 예단 받을 분들도 아니고 다 패쓰하고,
저도 오래비 결혼 식에 제 돈 주고 옷 사입었습니다.

물론 그간 친척들에게 받은 게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일가에게는 부모님이 주머니 좀 터셔서 몇 십만원씩 봉투 드리고.
새언니에게는 간소한 진주 셋트 해주려 하시길래,
제가 말씀드려서, 약간이나마 그냥 현금으로 새언니에게 줬구요.

새 언니도 직장 다니는 사람이었구요,
혼수야, 자기네 살림이니 뭐 알아서 했겠죠.
어차피 남의 집 전세니 필요없다고 해서 옷장도 패쓰하고,
오빠가 방에서 쓰던 거 들고 가서 드레스룸 꾸며서 쓰구요.

제가 평소에도 열혈 꼴페미(-_-) 기질이 다분해서, 도대체 예단이다 혼수다 이해도 못했고,
그래서 허례허식 없이 잘 치른 거다 싶었는데..

문득.. 결혼하면 남자가 왜 돈이 더 많이 들까.. 싶더군요.
아.. 그놈의 집이 문제군...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는데,..

시댁에서 뭘 해줬네 안해줬네.. 이런 말 들을 때마다,
좀 어처구니가 없네요 -_-

아니 뭐 아들은 그냥 큰답니까?
(물론 울 엄마는 저 키우기가 워낙 힘들어서, 오빠는 그냥 키운 것 같다셨지만..-_-)

아까 글 쓴 분의 '손해보는 것 같다' 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울리면서

정말..  혹시라도 울 새언니도 저런 생각 할까... 싶으니까

갑자기.. 흐아.. -_-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집니다.
IP : 210.94.xxx.8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0.5.27 9:26 PM (125.187.xxx.26)

    아직도 여자들이 팔려간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저 역시 그런 생각에는 고개가 절래절래..
    몸종입니까? 팔려가게..

  • 2. 원글이
    '10.5.27 9:28 PM (210.94.xxx.89)

    그러게요, 왜 스스로 좀 더 독립적으로 살려고 안할까요?
    집은 당연히 남자가 하는 거지.. 뭐 그런 생각에서부터 벗어나야

    모든 며느리들이 그토록 치를 떤다는 혼수가 어쩌고 예단이 어쩌고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저 혼자 나잘난.. 인 건지.. 참 이해 안가는 부분이에요.

  • 3. 저도
    '10.5.27 9:30 PM (61.78.xxx.189)

    원글님 글에 찬성요.
    저도 싱글이지만, 저희언니는 예단 이런거 양가에서 다 안하기로 하고
    양복과 한복만 해주시고 알아서 했어요.
    심지어 -_- 저희 언니는 지 적금 깨서 부모님 용돈 크게 드리고 가더군요.
    아들이나 딸이나 어느정도 컸으면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죠.

  • 4. 원글이
    '10.5.27 9:32 PM (210.94.xxx.89)

    저도님도 합리적 결혼 문화에 한 보탬 하셨네요..

    근디~~~ 집은 형부가 했쥬?? (--^)
    이게 처제랑 시누이가 달라지는 이유에요~~
    (반은 농입니데이~)

  • 5. 저도
    '10.5.27 9:41 PM (61.78.xxx.189)

    ㅋㅋ 원글님.
    언니는 형부가 외국공부할때 회사그만두고 뒷바라지했고
    지금은 시댁에서 삽니다.ㅋ
    형부나 언니가 돈이 없어서요 ㅋㅋㅋ

  • 6. 원글이
    '10.5.27 9:43 PM (210.94.xxx.89)

    캬캬 그렇군요, 그런 분덜이면 시부모님도 많이 힘들진 않으실꺼고,
    두 분도 차곡차곡 금새 모으실꺼에요~ ^^

  • 7. ..
    '10.5.27 9:43 PM (124.197.xxx.18)

    결혼할때 보니 양가 어른들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예단 절대 안하고싶다고 했음에도.. 어쩔수없이 해야만했다는...

    시누는.. 농담으로 '우리집 세탁기 고장났는데.. 안해주나?' 하는 바람에....
    세탁기값은 따로 예단비가 갔습니다... ㅡ.,ㅡ++++

    저두 결혼하면서 예단에 치를 떨어서...
    나중에 자식낳음 둘이 알아서 살라고 하려구요..
    요즘같은 세상에 둘이서 돈모아 잘 살면되지...
    무슨 규칙이며.. 예절이 많은건지....
    근데.. 생각과 현실은 다르더라구요...

    결혼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신랑, 신부 두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거지요...

    다만... 우리나라의 결혼식 주체는 신랑 신부가 아니라.. 시부모/시댁이란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해요..

  • 8. 저도
    '10.5.27 9:47 PM (61.78.xxx.189)

    정말 참 여러가지가 있더라고요. 저희 언니랑 형부는 다이아반지 이런것도 없이
    링금반지 하나 끼고 결혼했는데(물론 예물 하나도 없었음), 시아버님의 사회적 지위때문에 결혼식만 좀 좋은곳에서 하구요. 위에 점두개님 말씀대로 양가 어르신들이 제대로 합의해주시지 않으면 정말 쉽지않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9. 시누이
    '10.5.27 9:51 PM (210.94.xxx.89)

    우리집 세탁기 고장.. -_- 머니??
    (저 차칸 시누이라고 좀 해주세요..)

    새언니가, '어머니 그럼 그릇 바꿔드릴까요? 아님 냉장고 바꿔드릴까요?' 하길래
    @_@ 오빠 장가가는데 왜 엄마가 냉장고를 바꿔? 뭐 그래??? .. 그랬다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어요.

    기본적으로, 양가 모두 소중하게 키워준 자식이고, 30년 넘게 키워주셨으면
    그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그렇게 키워서 내 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면 되지

    뭔 예단이 얼마고, 예물은 뭘 해줬고..

    그러고 살고 싶을까요 진짜..?

  • 10. ..
    '10.5.27 10:01 PM (124.197.xxx.18)

    ㅎㅎ
    시누이님.. 정말 착한 시누이셔요... ㅎㅎㅎㅎ

    지금의 나이드신 분들 세대가 조금씩 지나고..
    저희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이가 들면... 지금의 결혼문화가 많이 바뀌겠지요...
    그렇게 믿고싶어요...
    우선... 전 절대 예단,예물 없이 자식들 교육시킬꺼니까.. ㅎ

  • 11. 시누이
    '10.5.27 10:06 PM (210.94.xxx.89)

    사실, 울 새언니가 진짜 착하거든요..
    엄마 생신이라고, 아침 출근 길에.. 울 집에 들러서
    전날 혼자 부친 전이며, 잡채며 그런거 싸들고 와서, -미역국까지-
    후딱 밥상 차려놓고 다시 돌아가서 출근하고.

    엄마 입원하신 날은, 저녁에 퇴근하고 한시간 반 거리 병원까지 달려가고
    - 검사 땜에 하루 입원하신 거였는데-
    돌아오면서는 저 집에 혼자 있어서 안된다고, 일부러 우리집 와서 자고

    언니가 울 부모님에게 그렇게 맘써주니 제가 무슨 성격 파탄자도 아니고.. ^^
    고맙고 그럴 뿐이죠.

  • 12. ..
    '10.5.27 10:10 PM (124.197.xxx.18)

    ㅋㅋ 전 그럼.. 나쁜 며느리인건가용..?
    이번 시엄니 생신때도 사정상 안내려가는뎅...

    음식을 잘 못하고.. 또 지방으로 내려가야하다보니.. 제가 오면 불편하신지...
    시엄니가 걍 오지말라고 하시던데요.. ^^;;;;;;;;

    사실... 결혼반대가 있기도했고... 예단문제로 머리가 아프기도했고...
    그래서인지 정이 많이 없거덩요...

    좋은 새언니가 계셔서 좋겠어요... ㅎㅎ

    울 시누이도 제 입장에서 잘 얘기하긴해줘요...
    머.. 속은 또 무슨 생각할지 모르는 사람이긴한데... 겉으론 잘 해요... ^^

    결혼이라는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 13. 시누이
    '10.5.27 10:13 PM (210.94.xxx.89)

    ㅋㅋ 글쵸, 사실 저도 새언니 불편해서, 집에 안왔으면 할때가 많았어요.
    언니 온 날 주말은 늦잠도 못자고 -언니가 일찍 일어나니 같이 일어나야할 것 같고-
    인젠 뭐 언니 있어도 딩굴딩굴하면서 좀 겪없이 지내고 있어요.

    뭐 좋은 거 보면 생각나고 그러는 거 보니, 이제 점점 제 가족 같아요.
    결정적으로 올해 말에 조카도 태어나거든요 잇힝~

  • 14. 결혼문화
    '10.5.27 10:41 PM (218.236.xxx.137)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정상적인 계산이 맞으려면..
    명절에 시댁 우선시해서 챙기는 거나 맞벌이하더라도 육아와 살림을 여자쪽에 더 책임지우는 것부터 공평하게 해야죠.
    결혼하고보니 왜 여자들이 결혼전 그렇게 계산을 하는지 알겠더군요..

  • 15. 글쎄요...
    '10.5.28 12:17 AM (116.40.xxx.205)

    요즘도 명절때 시댁 우선이라 해도 주변에 보면 친정 옆에 살면서
    매일 들락거리거나 저녁도 거기서 해결하면서
    거의 처가살이 하는 신랑들도 많이 봤는데 이런경우는 남자가
    손해인건가요?
    그리고 맞벌이의 경우 여자가 더 손해라면 여기서도 많이 보이는
    전업들의 경우 남자가 훨씬 손해이니 이런 경우는 여자가 집해가야 하는건가요?
    윗님 계산대로라면 그게 맞는것 같은데요...
    꼭 그렇게 모든거에 계산적으로 살아야 하는건가요?
    이런 계산할때는 여자는 무조건 결혼하면 손해라는 피해의식좀 버렸으면 합니다...
    남자들도 아내를 상대로 결혼해서 손해라고 생각한다면
    기분 얼마나 비참할까요?
    서로서로 잘 살면 될것을 굳이 계산해봤더니 누가 손해네 이런거
    이해 정말 안갑니다...

  • 16. 궁금이
    '10.5.28 1:10 AM (58.120.xxx.155)

    전요, 결혼할떈 막상 아무생각없이 결혼했는데요, 결혼하고나서 시모가..자기 친구 며느리보는데..모피코트고르러 같이간다. 예비며느리가 명품가방사준다길래 같이골라주러갔다 이런말씀하실떄...가끔 욱해요. 기본적으로 저도 원글님말씀에 동의하는데요, 시댁도 시댁나름인거같에요. 이런시댁에 시집와보면...자꾸 돈돈돈 하니까..나도 제대로 챙겨받을걸..자꾸 이런생각들어요. ㅠ

  • 17. 전 둘째딸
    '10.5.28 2:11 AM (118.35.xxx.158)

    울 언니네는 형부가 거의 집 장만 하고 언니는 단촐하게(거의 거지처럼)살림살이 사갔구요. 예단 생략.
    저는 제돈으로 집샀다는.....역시 예단 생략.. 뭐 형편대로 가는거져...

  • 18. 이렇게
    '10.5.29 3:51 AM (124.49.xxx.81)

    따지다 보면 ...
    신부가 혼수로 하는 1500만원은 없어지는 돈이나 마찬가지인거죠
    소비를 하는 돈이니...
    첨에 신랑보고 1500혼수하라 그러고 신부가 그돈 집사는데 보탠다고 했더라면..
    그러면 집값에는 남자는 6500 여자는 3500이 투자되었으니...신부가 조금더 면이 서는거 아닌가
    어쨋든 여자는 결혼생활동안 강약이야 다르겠지만 시댁에 메여사는데
    남자는 처가에 메여사는게 없으니...
    울딸들은 거꾸로 하고..금액...시댁은 읍소하고 친정이 좌우지하고 살면 좋겠다...
    난 신부는 모셔가야 한다고본다...82지엔들 보면 시댁 스트레스로 다들 힘들어하니까..
    결혼해본 사람들이 왜들 남의 혼사에 그리 인색하신가
    시댁 스트레스를 돈으로 환산할수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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